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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버틀러 Ross Butler
“네가 외로움을 느끼기는 해?”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에서, 주인공 한나는 학급 동료 잭 뎀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서글서글한 성격과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진, 교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운동선수. 이것이 극중 잭 뎀시의 이미지다. 하지만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던 잭의 단순하지 않은 내면을 풍성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성취다. 그건 바로 배우 로스 버틀러(위 사진 왼쪽)의 안정적인 연기력 덕분이다.
1990년생으로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미국 버지니아에서 자란 로스 버틀러는 영국·네덜란드인의 피를 이어받은 아버지, 중국·말레이시아계 어머니를 두었다. 아시안계 미국 배우로서 그의 장점은 독보적인 피지컬이다. 너드와 무술인, IT 전문가 등 여전히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협소한 할리우드에서, 우월한 신체적 조건을 가진 로스 버틀러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⑤] 로스 버틀러·민디 캘링·콘스탄스 우 -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아시아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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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오, 존 조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아시아계 배우들의 좋은 본보기라면, 여기 꽃길을 기대해도 좋을 재능 많은 라이징 스타들도 대거 존재한다. 개봉했다 하면 전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블록버스터영화에 출연하는 것만큼 신인배우들에게 좋은 기회는 없다. 베트남계 미국 배우 켈리 마리 트랜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에 출연한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저항군 엔지니어 로즈 역을 맡아 핀(존 보예가)과 멋진 호흡을 보여준 켈리 마리 트랜은 사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주요 배역을 맡은 첫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제작 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9>에서도 그녀를 만날 수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계 러시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란 폼 클레멘티에프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로 일약 스타가 됐다. 더듬이를 달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④] 할리우드의 미래가 될 아시아계 라이징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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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 할리우드에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성공에 힘입어 추진력을 얻어 진행 중이거나 그 이전부터 기획에 들어간 아시아계 배우 주연의 프로젝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2020년 3월 27일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인 <뮬란>이다. 디즈니가 <뮬란>의 실사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캐스팅 과정에서 ‘화이트워싱’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올라와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1년간 5개 대륙에서 1천여명의 오디션을 거친 결과 중국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외에도 견자단, 이연걸, 공리 등 아시아의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소니픽처스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위시 드래곤>도 아시아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천일야화 속 지니 이야기를 재해석한 이야기로, 콘스탄스 우, 성룡, 나타샤 리우 보디조, 지미 웡,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③] <뮬란> <베놈> <아쿠아맨>… 아시아계 배우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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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와 <서치>에 대한 영미권 매체들의 반응이 다소 호들갑스럽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감독들이 아시아계 배우들을 주·조연으로 캐스팅해 어떤 선입견도 포함되지 않은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게 되기까지의 역사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현재 아시아계 영화인들에 쏟아지고 있는 뜨거운 응원과 지지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할리우드의 지난 역사를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무비 스타가 된 아시아계 배우는 아마도 일본 출신의 하야카와 셋슈일 것이다. 무성영화 시대의 빅 스타였던 그는 아시아 남성 중에서 할리우드의 첫 섹스 심벌로 평가받는다. 20세기 초 하야카와가 백인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자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당시의 미국 사회에는 큰 파장이 일어났다고 한다. 1918년 하야카와 셋슈는 영화사 하워스 픽처스를 설립해 아시아계 영화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던 당시의 미국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②] 할리우드 아시아계 배우들의 역사, 1920년 하야카와 셋슈 ~ 2018년 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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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배역진이 아시아계 배우들로 캐스팅된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관객과 만난 일이 1993년 웨인 왕 감독이 연출한 <조이럭 클럽> 이후 무려 25년 만이라고 한다. 지난 8월 15일, 북미에서 개봉해 첫주 흥행 수입으로 35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당당하게 1위로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는 그저 ‘슬리퍼 히트작’이라고 부르기에는 사회·문화적으로 복잡한, 그래서 설명이 필요한 흥행작이다. 영화는 개봉 둘쨋주 주말 동안 2500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이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흥행과 그로부터 만들어진 다양한 대화와 캠페인을 바라보며 영화를 연출한 존 추 감독(<나우 유 씨 미> 시리즈, <스텝업2: 더 스트리트>)은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movie)가 아니라 하나의 움직임(movement)이다.” 견고한 유리천장과 대나무천장(Bamboo Ceiling)으로 가로막혔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할리우드 흥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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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어거스트.’(Asian August) 미국인들은 2018년 8월을 이렇게 부른다. 거의 모든 역할에 아시아계 배우들을 캐스팅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2주째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고, 존 조를 비롯한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가 된 스릴러영화 <서치>가 8월 31일에 개봉하며(한국 개봉이 미국보다 더 빨랐다), 10대 아시아계 배우들이 출연하는 넷플릭스의 신작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영화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브먼트는 아시아계 가족을 조명한 영화 <조이럭 클럽>(1993)과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이 대중을 만났던 1990년대 중반의 시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영미권 미디어의 관심이 아시아계 영화인들에게 다시금 향하기까지 무려 25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는 걸 모두가
#AsianAugust, 아시아계 배우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① ~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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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볼드윈이 호아킨 피닉스 주연 영화 <조커>(가제)에서 하차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
8월 29일(현지 시각), <할리우드 리포터>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는 “알렉 볼드윈이 영화 <조커>에서 하차했다”고 보도했다. 알렉 볼드윈은 <조커> 솔로 영화에서 배트맨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 역을 맡기로 되어있던 상태. 그는 <USA 투데이>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스케줄의 충돌을 이유로 들며 “나는 더 이상 그 영화에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25명의 배우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알렉 볼드윈의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과 함께 그가 29일 트위터에 올린 내용도 함께 화제가 됐다.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적 없다”고 밝혔다.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알렉 볼드윈 <조커> 하차, “도널드 트럼프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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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배우의 생애가 인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산주>가 그 주인공인데, 영화의 제목인 ‘산주’는 실존하는 인도의 배우이자 제작자 산자이 더트의 별칭이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생애가 영화화될 만큼 논란 가득한 삶을 살아왔다. 영화인 집안에서 태어난 산주는 1981년 배우로 데뷔해 지금까지 180여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 제작자, TV 프로그램의 사회자일 뿐 아니라 정계까지 입문했다. 언뜻 화려한 스타의 삶을 보는 듯하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머니를 잃은 그는 심각한 마약중독에 빠졌고, 결혼 생활 또한 순탄치 않았다. 당시 인도영화계의 대표적 무희로 꼽히는 여배우 마두리 딕시트와의 외도는 유명하다. 영화에서 만난 둘은 3년간 불륜 관계를 맺다가 산자이 더트가 경찰에 체포된 뒤 관계를 청산했다. 더트의 체포 사유는 반테러리즘법에 의거한 불법 무기 소지 혐의였다. 뭄바이 연쇄폭발 테러가 발생한 시절(1993년) 테러리스트로 지목
[델리] <산주>, 천의 얼굴을 가진 어느 배우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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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크 리 / 출연 브렌다 블리신, 티모시 스폴 / 제작연도 1996년
호본역 앞, 토요일 7시30분.
젊은 여성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역사 앞을 서성인다. 그런 그녀의 뒤로 초조하게 담배를 태우며 벽에 기대 서 있는 중년 여성이 있다. 젊은 여성은 중년 여성을 바라보다가 다가가 말을 건다. “혹시 신시아씨세요?” 모녀가 처음 만나는 순간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말끝마다 “스위트허트, 달링~”을 붙이는 신시아 로즈 펄리(브렌다 블리신)와 단정하고 침착해 보이는 호텐스 컴버배치(마리안 장 밥티스트)는 이렇게 서로를 처음 마주한다. 10대 시절 입양 보냈던 딸의 인종이 자신과 다르리라곤 생각도 못한 채 부정하던 신시아는 어느 순간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낸다.
내가 마이크 리 감독을 접한 건 2011년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을 통해서였다. 레슬리 맨빌의 이상하고 외로운 연기와 영화를 관통하는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좋았다. 이미 거장인 감독을
김인선 감독의 <비밀과 거짓말> 이상한 인물과 슬픈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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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채널을 돌릴 수 없게 된 프로그램이 있다. 본 적도 없는 영화 얘기를 하는데 모여 앉은 사람들이 너무 신나게 떠들어서 그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내가 본 영화 얘기는 훨씬 더 재밌어서 괜히 끼어들고 싶어졌다. JTBC <#방구석1열> 얘기다.
<#방구석1열>이 지닌 미덕의 8할은 변영주 감독에게서 나온다. 영화를 향한 애정과 풍부한 지식,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무엇보다 독보적인 그의 유머 감각은 한국영화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마땅하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만행을 짚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예의를 갖추도록 촉구하는 발언의 흐름은 그가 보여준 삶의 방식과 그대로 이어진다. 초대된 배우와 감독들이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고민과 노력, 멋진 결과에 대해서까지 즐겁게 말할 수 있는 이유 역시 변영주 감독이 깔아주는 건
[TVIEW] <#방구석1열> 유쾌하게 묵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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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제작 필름295, 블러썸픽쳐스 / 감독 김태균 / 출연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 배급 쇼박스 / 개봉 10월 초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다. 오직 피해자만 있는 기이한 살인, ‘암수범죄’의 전말을 캔다. 7명을 죽인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 강태오(주지훈). 공소시효가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부족한 증거를 가지고 형사 김형민(김윤석)이 뛰어들었다. 거짓과 진실을 오가는 교묘한 범죄자와 직업적 촉으로 모든 걸 내건 형사의 막상막하 끈질긴 대결이 펼쳐진다.
<암수살인>은 2012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범죄를 모티브로 한 범죄 스릴러다. 15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던 살인범이 추가 살인을 자백한 후, 이를 믿은 형사가 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소개된, 기록할 만한 범죄사건을 5년여의 취재 끝에 써내려간 생생한 작품. 다채로운 배역으로 ‘올해의 배우’로 각광받는 주지훈의 에너지, 이를 놓치
[Coming Soon] <암수살인>, 오직 피해자만 있는 기이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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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자체가 드웨인 존슨!”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화끈한 캐릭터, 액션을 선보이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드웨인 존슨. 그가 하와이 부족의 왕을 연기한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드웨인 존슨이 카메하메하 왕을 다룬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더 킹>의 주연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캐스트 어웨이> 등을 연출한 명장이다.
카메하메하 왕은 하와이 왕국의 초대 군주다. 1810년, 하와이 왕국을 세우고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던 하와이를 통일한 인물이다. <더 킹>은 카메하메하 왕에 대한 역사적 사실, 설화 등을 기반으로 그가 하와이를 통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드웨인 존슨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도 유사한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바 있다. <모아나&
이번엔 실사! 드웨인 존슨, <더 킹>으로 하와이 왕국의 카메하메하 국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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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는 Young Adult의 약자로, 10대 후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일컫는 서브 장르명이다.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메이즈 러너>는 이 분야의 메가 히트작인데 미국에서는 이 장르가 꾸준히 창작되고 읽히고 영상화된다.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난 사람일수록 10대의 고민을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YA소설들은 그런 선입견을 뒤집는다. 미국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10대의 자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이민자 가족에서 자라난 소녀의 첫사랑을 다루는데 둘 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E. 록하트의 <우리는 거짓말쟁이>는 제법 멋진 반전의 스릴러 소설. 캐런 M. 맥매너스의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닮은꼴인 작품이다. 사이먼이라는 학생이 교내 가십을 다루는 앱을 만든다. 학생들의 사생활이 앱을 통해 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우리는 거짓말쟁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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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에르크라우트코마> Sauerkrautkoma
감독 에드 헤어조그 / 출연 세바스티앙 베젤, 시몬 슈바르츠, 리사 마리아 포호프, 노라 발트슈테텐
독일 작가 리타 팔크의 범죄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작은 마을의 경찰관 프란츠 에버호퍼를 주인공으로 하는 범죄 시리즈를 다섯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뮌헨으로 전출된 경찰관 프란츠 에버호퍼는 아버지의 차에서 시체를 발견하며 새로운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영화 제목의 ‘자우에르크라우트’는 독일식 양배추 절임을 뜻하는 말.
[해외 박스오피스] 독일 2018.8.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