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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3 영화 <남쪽으로 튀어>
2011 영화 <도가니>
2007 영화 <리턴>
-키가 몇인가.
=173cm쯤 된다. 원하는 키는 딱 186cm인데, 엄마는 일단 180cm만 넘자 그러신다.
-<남쪽으로 튀어>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을 4차까지 봤다. 오디션 대본이 나라가 중학생 형들이랑 싸우는 장면이었다. 독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대본이 딱 그런 대본이라 안 떨고 연기했던 것 같다.
-<도가니>에선 청각장애아동 민수로 출연했다. 영화 출연 전 망설임은 없었나.
=전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내용은 심각하지만, 어리다보니까 영화와 현실이 따로따로 구분이 됐다. 또 영화 출연 이후 주위에서 진짜로 맞았냐, 안 힘들었냐, 불쌍하더라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 좋더라. 내가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니까.
-<남쪽으로 튀어> 때는 백승환의 삶과 최나라의
[who are you] 백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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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며 자동적으로 입담이 거칠어진다. 광고 속 조인성이 태연자약하게 웃으며 스테이크 타령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팬심이 들끓어 그 집 스테이크 맛이 싹 달아난다. 이 상태면 광고 효과 제로다. 김수현이 연기 에너지를 마구 분출하고, 송중기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착한 얼굴로 치고 나오는 세상에 조인성이 저럴 때는 아니지 싶었다. 애꿎게도 한동안은 <권법>을 준비 중인 박광현 감독에게 조인성 책임론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무로에서 전에 없는 SF 히어로물을 만든다고 하곤, 예의 열과 성과 에너지를 모두 보여주고선, 그리고 시나리오를 읽은 조인성과 함께 펑펑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던 박광현 감독은 ‘곧 들어갑니다’라는 말로만 그를 묶어둔 장본인이다. 조인성이 자의로 발목을 잡힌 건 분명하지만, 그 때문에 그는 꿈쩍 않은 채 그의 재가만을 기다리는, 분명 괜찮은 시나리오를 하나둘 남김없이 고사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TV를 켜니 또다시 스테이크 광고
[조인성] 우아한 파격 조인성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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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말 한마디가 또 다른 억측을 낳고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라….” <남쪽으로 튀어>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임순례 감독은 연출권을 침해받았다며 촬영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당연히 말들이 많았다. 제작자와 주연배우간에 마찰이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그 마찰의 수위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임순례 감독은 말을 아꼈다. 공개된 사실을 감추진 않았지만 적극적인 해명 또한 하지 않았다. 6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스스로도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원작을 각색하는 작업부터 한여름 섬에서의 촬영까지 고단한 일의 연속이었다는 <남쪽으로 튀어> 개봉을 앞두고 임순례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 말미, 국민의 의무 따위 안중에 없는 주인공 최해갑이 가족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훌쩍 떠나듯 임순례 감독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지도
[임순례] 너무 정색하기 싫어서 코미디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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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는 그동안 왜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을까. 15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인데 왜 좀더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첫사랑과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40대 여배우로서의 고민은 뭘까. 꾸준히 드라마로 만나온 배우였기에 신비감보다는 익숙함이 앞섰다. 그런데 정작 오연수는 미지의 이름이었다. 그녀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남쪽으로 튀어>에서 최해갑의 아내 안봉희 역을 맡은 오연수를 만났다. 다섯 가지 키워드로 배우 오연수를 탐구해보았다.
15년 만의 외출
“예전에 영화할 때는 스포츠지 두세 군데 인터뷰하면 끝이었는데 매체가 이렇게 많아진 것도 놀랍고, 이런 일대일 인터뷰도 새삼스럽다. 마지막으로 영화한 게 98년이었으니까.” 오연수는 장진 감독의 <기막힌 사내들>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일부러 영화와 담을 쌓은 건 아니었다. 그저 “TV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연수] 우리는 아직 그녀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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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클럽으로 변했다. 표지 촬영을 위해 틀어놓은, 긴장감 넘치는 음악에 류승범은 눈을 감고 몸을 맡겼다. 하정우와 전지현이 ‘뭐하는 거야?’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류승범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낸 뒤 스피커와 연결해 더 빠른 비트의 음악을 튼다. <베를린>에서 동명수(류승범)가 표종성(하정우)과 련정희(전지현)를 토끼 사냥할 때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것처럼.
“<베를린>의 악, 그 자체.” 당을 배신한 스파이를 찾아내고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을 장악하기 위해 베를린에 온 동명수를 류승범은 간단하게 설명했다. 북한 군부 세력인 동중호 장군의 아들이기도 한 동명수의 목표는 단 하나. 새 대장(김정은 국방위원장) 동지를 따라 강성대국으로 가는 데 방해가 되는 건 전부 제거하는 것. 욕망에 충실한 악당이라는 점에서 동명수는 전형적인 캐릭터인지도 모른다. 류승범 역시 “처음에는 접근하기가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캐릭터에
[류승범] 욕망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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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이 전지현에게 남긴 건 ‘1천만 관객’이라는 흥행 성적뿐만이 아니다.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도둑들>이 그랬듯 “다음 작품도 주연이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작품을 쉬기보다 그 기분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베를린>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류승완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먼저 요청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일하는 통역관 련정희 역은 그렇게 전지현의 손에 쥐어졌다. “외롭고 음울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다.” <베를린> 제작발표회 때 류승완 감독은 련정희를 그렇게 소개했다. 비밀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의 운명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표현이자 냉전 시대의 마지막 격전지인 베를린의 잿빛 하늘과 더없이 어울리는 소개다. 남편 표종성이 남과 북 양쪽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련정희 역시 남편과 함께 거대한 파도 앞에 서게
[전지현] 엽기녀, 예니콜은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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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하정우의 감정 추이를 따라가는 영화다. 그가 연기하는 북한 비밀요원 표종성은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최고 실력파다. 당에 절대적인 충성을 서약한 그는 눈곱만큼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데 흔들림 없는 감정으로 살아온 그에게 시련이 닥친다. 결국 ‘첩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친형처럼 믿어온 상관과 목숨과도 같은 아내에 대한 불신이 싹트면서 최고 품질 기계의 매뉴얼에 균열이 생긴다. 그러면서 그 어디에도 조그만 흔적조차 남기지 않던 그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하정우가 말하길, 표종성의 정서는 바로 ‘무국적자’다. 정서적으로 영향을 준 영화들을 물었더니 손쉽게 상상할 법한 첩보영화들이 아닌 흥미로운 리스트를 댔다. 바로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2002)와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타인의 삶>(2006)이다. “베를린에 도착해서 그 공간의 느낌을 흡수하고자 애썼다. 표종성은 고향을 떠나 베
[하정우] 고독하게 위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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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에서 표종성(하정우)은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이고, 련정희(전지현)는 겉으로는 통역관이지만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하는 것 같으며, 영화에서 가장 장르적인 인물인 동명수(류승범)는 표종성의 아내 련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이를 빌미로 그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렇게 이들은 쫓고 쫓기고 의심하고 증명하며 나타났다 사라진다. 현장에 분위기 메이커란 없었다. <베를린>이라는 멀티 캐스팅의 큰 축이자 대선배인 한석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적당한 거리감으로 뭉쳤다가 흩어졌다. 북한 사투리를 익히는 것부터 액션의 난이도를 몸에 딱 맞게 끌어올리기까지, 그리고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는 극적인 순간까지 노련하게 호흡을 맞췄다. 이제 이들은 어느덧 ‘관록’의 배우들이다. “시대의 비극이 남아 있는 그곳 베를린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그만큼 비밀스럽고 위험한 인물들의
[베를린] 배우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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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간 <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강 펴냄)에서 김경욱은 속악한 현실의 영화는 덩달아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정말 낭패 아닌가. 한국사회를 잠식한 패배의식과 피로는 쉬이 가실 기미가 없으니 앞으로 어떤 나쁜 영화들이 우리를 덮칠 것인지 두려움마저 생기는 것이다. 김경욱은 영화평론가이자 연구자로서 이 책을 통해 한국 대중영화의 배후에 놓인 무의식과 욕망을 읽는다. 사회학도 출신답게 그의 일관된 관심은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를 조감하는 것이다. 명망가 감독들에게도 비판의 메스를 들이민 저자에게 한국사회와 영화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물었다.
-한국영화에 대한 사회학적인 독해를 비평적 방법론으로 견지하고 있는데, 사회학을 전공(연세대 사회학과 졸업)한 것이 영향을 미쳤는가.
=사회학을 선택한 관심과 동기가 영화에도 이어진 것 같다. 항상 대중영화에 관심을 갖고, 일정한 흥미를 두고 글을 쓰게 된다. 한편의 영화가 흥행이 될 때는 그 사회를 드러낸
[김경욱] “한국영화는 왜 항상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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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영화 <7번방의 선물>
2012 영화 <돈의 맛>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촬영 시작 전부터 감독과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하던데.
=감독님하고 만나서 게임을 많이 했다. 퀴즈 같은 건데 어떤 물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걸 서로 맞히는 거다. 촬영장에서도 틈틈이 게임을 했다. 현장이 너무 좋았다.
-<7번방의 선물>엔 예승이의 아빠 역인 배우 류승룡부터 오달수, 김정태 등 남자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현장에서 예쁨은 많이 받았나.
=아빠인 류승룡 아저씨가 나를 가장 좋아해주었다. 그런데 뽀뽀를 너무 많이 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 (웃음) 다른 아저씨들에게도 내가 먼저 가끔 뽀뽀도 하고 애교도 부렸는데 내가 뽀뽀를 자주 안 하니까 어떨 때 하면 좋아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박스에 숨는 장면이 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작은 박스에 숨어야 해서 힘들었는데 또 가장 재밌었다. 그 장면을 3일 동
[who are you] 갈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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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영화 <박수건달>
-<박수건달> 흥행의 중심에 배우 윤송이가 있다. 알고 있나.
=아는데(웃음), 박신양 아저씨가 더 잘하지 않나? 사람들이 정혜영 엄마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
-첫 작품인데도 박신양 배우와 호흡이 척척 맞는다.
=우리 오빠가 띠동갑이라 내가 많이 괴롭혔는데, 지금은 군대에 있다. 그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사투리 연기도 힘든 일이었겠다.
=사투리가 서툴러 선생님한테 배웠다. 나중엔 촬영 끝나고도 사투리를 쓰게 되더라. 이소룡 옷도 힘들었다. 짧아서 춥기도 하고, 찍는 동안 자라니 옷이 작아져서 쪼여서 힘들었다. (웃음)
-어쩜 그렇게 우는 연기를 잘할 수 있나.
=엄마에게 떼쓰다가 혼나서 한 시간 동안 방에 갇힌 적이 있었다. 많이 울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처음 <박수건달>에 캐스팅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너무 좋아서 밥 먹다가 막 뛰어다녔다. 오디션 보면 항상 최
[who are you] 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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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인인가, 아니면 람보인가.” <다이하드>(1988)에서 테러리스트(앨런 릭맨)가 자신의 계획을 훼방놓는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에게 정체를 물었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나온 지 25년째가 된 만큼 우리가 먼저 그 질문에 대답해보자. 존 맥클레인은 존 웨인이 되기엔 소박하고, 람보가 되기엔 힘이 약한 남자랄까. 그렇다면 존 맥클레인의 대답은 어떠했을까. “전설의 카우보이 로이 로저스가 우상이라네.” 100편이 넘는 서부극에 출연한 까닭에 ‘카우보이의 왕’이라 불렸던 가수 겸 배우인 로이 로저스 말이다. 맞다. 198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람보나 코만도 같은 히어로급 액션영화 속 주인공에 비하면 존 맥클레인은 확실히 카우보이에 어울리는 남자다. 어쨌거나 재미있는 건 로이 로저스나 존 맥클레인이나 ‘때(피와 땀)에 전 셔츠’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때(피와 땀)에 전 셔츠’를 입은 남자
‘카우보이’ 존 맥클레인이 돌아왔다. 디지털 액션 시대에 뛰
[브루스 윌리스] 존 맥클레인, 네버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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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천, 이름만 들어서는 누군가 하겠지만 얼굴만 보면 안다. 이미 당신이 여러 한국영화에서 한번은 꼭 만났던 익숙한 얼굴이다. 그와 함께 <짝패> <부당거래> 등을 작업한 류승완 감독이 또 다른 개성파 배우 ‘우현’과 비교했을 정도로, 출연한 작품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왠지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꼭 본 것처럼 느껴지는 친근한 배우다. 지난해만 해도 <이웃사람>에서 제일 먼저 죽임을 당하던 경비원 황씨, <점쟁이들>에서 박 선생(김수로)과 함께 하얀 두루마기와 검은 모자를 쓴 충렬 선생, <26년>에서 미진(한혜진)의 사격용 총기를 인명살상용으로 개조해주던 짱구 노인으로 등장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여러 영화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오던 그가 <7번방의 선물>에서 자해공갈범으로 교도소 7번방에 들어온 최고령자 ‘서 노인’으로 등장한다. 굵게 ‘치고 빠졌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하자면 한달여 동안 류승룡, 오달수
[김기천] 나를 키운 건 8할이 모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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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 <더 임파서블>
공연 2008∼2010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배역은 어떻게 따냈나.
=연극 무대에서 18개월 동안 빌리 엘리어트 역을 하다가 작품을 마무리할 즈음에 마침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런던에 와 있다기에 오디션을 봤다. 감독이 “첫째 아들 루카스 역은 영화의 중심축이다. 압박감이 심할 텐데 잘할 수 있겠나” 묻더라. 오디션을 보는 중이니까 당연히 “네,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웃음) 나중에 들은 얘긴데, 사실은 나를 처음 보는 순간 결정했다고 하더라.
-쓰나미 신 수중 촬영이 고역이었을 텐데.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촬영에 앞서 6주 동안 스쿠버다이빙 훈련을 받았다. 수중에 떠다니는 잔해들은 모두 고무 재질이고, 세트에 완벽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들어가려니 겁났다.
-실화가 바탕이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물론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전형적인 블록버
[who are you] 톰 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