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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 등의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 <빛으로 글을 쓰다> 출간 영화관을 찾는 대부분의 경우, 어떤 스타가 나오느냐 혹은 누가 감독을 했는지를 보고 영화를 선택한다. 혹시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선택게 하는 촬영감독은 없을까? 만약 있다면,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분명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세번이나 촬영감독상을 수상한(<지옥의 묵시룩> <레즈> <마지막 황제>) 세계 최고의 촬영감독 중 한명인 그가 자신의 영화인생과 예술관, 그리고 빛의 철학이 담긴 책 <빛으로 글을 쓰다>를 출간했다. 제목 ‘빛으로 글을 쓰다’(Scrivere con la luce)는 단어‘Fotografia’(photographic)의 그리스 원어를 직역한 것. 그가 낼 3부작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이 책의 주제는 빛이다. 스토라로는 그림자와 반그림자, 인공빛과 자연빛 등의 관계과 달빛, 태양빛 그리고 영원이라는 주제로 빛의 철
[로마통신] 촬영의 신,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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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산업이 올 한해에 두배로 성장했다. 4~5년 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한국 영화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통계수치들은 실로 놀랍다. 경제 전반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로 대중문화를 주도한다. `조폭' `엽기' 등 대중문화를 특징짓는 대다수 키워드를 영화가 만들어낸다. 일시적 거품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최근 영화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에 더해 은행권의 자금까지 영화계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는 등 계속 뒷심이 따라붙고 있다.관객 80%, 매출액 102% 증가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7일 올해 초부터 12월15일까지 서울 관객 추이를 기초로 `2001년 영화산업 규모예측'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극장상영 매출액은 지난해 1209억원에서 올해 2444억원으로 무려 10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지역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관객수에, 지난해 지방에서의 한국
한국영화 `올해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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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올해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들만의 리그'이다. 2차대전 때 군대에 간 남자 선수들을 대신해 만들어진 여자 프로야구 리그를 다룬 미국 영화의 제목이다. 올 하반기에 충무로에서 탄생한 `그들만의 리그'의 구성원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놓고도 흥행에 죽을 쑨 일련의 영화들이다.지난 10월부터 잇달아 개봉한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꽃섬> 등 5편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예산이 적고 검증된 스타가 없는 대신 연출력과 주제의식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문승욱 감독이 디지털 카메라에 잡아낸 우수에 찬 디스토피아 <나비>는 첫 주말에 3천명 들고 막을 내렸고, 처음 시도된 여자들의 성장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는 평단의 극찬도 아랑곳 없이 3만7천명에 그쳤다. <꽃섬>은 베니스영화제, 부산영화제, 도쿄필름엑스 등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1만1천명, 장현수 감독의 페이소스 가
`조폭`에 두들겨맞은 `고양이`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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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인 비도크(1775∼1875)는 추리소설이란 장르의 탄생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이다. 평민으로 태어나 도둑, 강도, 인신매매, 밀매, 위조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감옥을 안방처럼 들락거렸고, 탁월한 변장술로 50여 차례나 탈옥한 전설적인 `괴도'였다. 쫓기는 삶에 지친 그는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다 1811년 `사설 경시청'을 창설한다. 그가 체험한 기이한 범죄들을 기록한 <회상록>(1829)은 이후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등 많은 추리작가들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영화 <비독>은 거울가면을 쓴 연쇄 살인범에 관한 이야기다. 사설탐정이지만 시민들로부터 경찰 못지 않은 신망을 얻고 있던 비도크(제라르 드 파르디유)는 잔인한 연쇄살인범 거울가면을 추적하다 한줌의 재로 발견된다. 비도크의 전기를 써오던 기자 에틴느 보아세(길레움 카네)는 비도크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실종 전 행적을 더듬어
<비독> 추리의 정곡 비추지 못한 녹슨 `거울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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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 도입에 따라 과감한 성적 표현을 담은 소프트코어 포르노 영화들의 극장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보류로 묶여 있던 영화들도 상영기회를 얻게 됐지만 등급보류 영화들은 1년에 서너 편도 안되기 때문에 제한상영관은 주로 소프트코어 포르노 영화관으로 운영될 전망이다.특히 제한상영관은 TV나 신문 등 매체를 통한 광고와 비디오 출시, 방송 방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 보다는 장사가 중요한 영화제작자들이 차라리 문제의 몇 장면을 잘라내고 일반 상영관을 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어서 제한상영관이 존립하려면 소프트코어 포르노극장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성행위 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하드코어 포르노 영화는 현행 음란법에 걸리기 때문에 상영할 수 없다.제한상영관은 시군구에 등록만 하면 설립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포르노영화관이 유흥가나 환락가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지저분한 곳에 세워져 있어 일반인들은 잘 가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흥행이 안되기 때
제한상영관, 어디까지 보여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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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점유율 높아진 한국영화, 투자·배급사들 "외화와 동등 대우" 요구 나서충무로가 극장 부금비율(부율)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네마서비스, KTB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 등 30여개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들은 12월19일 간담회를 갖고 외화에 비해 낮게 책정되어 있는 한국영화 극장 부율을 시급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이 50%를 육박하는데도 여전히 외화보다 불리한 5:5의 부율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배급사와 극장이 6:4로 나누는 외화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조만간 10∼15인 정도의 가칭 ‘한국영화극장부율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판돈이 커진 만큼 공정하게 분배하라부율개선 논의의 근거는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이었다.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는 관행으로 굳어졌던 현행 부율은 “과거 프린트 벌수 제한으로 외화가 희소했고, 한국영화도 관객점유율이 낮았을 때 정해진 것”이
`한국영화의 수익도 배급사와 극장이 6: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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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이었다. 9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배두나·이요원·옥지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 배우가 나란히 영예를 안았다.
사진 정진환
우리 같이 박수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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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가 지난 12월13일 경기도 화성에서 크랭크인했다. 차승원, 김승우, 박영규 등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잃어버린 일회용 라이터를 되찾고자 부산행 기차에 오른 백수의 좌충우돌 모험담. 에이스타스에서 제작하는 첫 작품이며, 내년 5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라이터를 켜라>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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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첫주 선전, 개봉국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 흥행 예감<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맞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지난 12월19일 드디어 미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개봉일 하루 동안 1820만달러의 매표 수익을 올려, 역대 12월 개봉작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수요일 개봉작 중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2850만달러)과 <쥬라기 공원3>(1900만달러)를 이어 3위에 올랐다. 개봉일 하루에 3230만달러를 벌어들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박스오피스 관계자들은 “주중에 개봉한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로는 대단한 선전”이라며, 개봉 주말의 성적에 주목하라고 당부한다.현재로선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개봉 사흘 기록 9030만달러를 깰
반지 원정대, 해리 포터의 벽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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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인 모임 선정·발표, 그밖에 김미희, 계운경 등 부문상현재 활동중인 여성영화인들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정재은 감독을 선정했다.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은 지난 12월18일 아트선재센터에서 2001 여성영화인의 밤을 열고, 행사의 일환으로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마련해 정재은 감독을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정재은 감독은 여성영화인모임 홈페이지에서 회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선보인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가 “스무살 여성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낸 성숙하고 독창적인 수작”으로 여성영화인들 사이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이 밖에 야마가타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팬지와 담쟁이>의 계운경 감독, 올 한해 <선물>과 <신라의 달밤>을 제작한 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은 간
정재은 감독, 올해의 여성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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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식물 대소동> <신부의 아버지>의 다재다능한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이 자신이 쓴 중편소설 <여점원>(Shopgirl)을 직접 각색하고 출연, 제작까지 도맡는다. <여점원>은 베벌리힐스의 백화점에서 장갑을 팔며 화가의 꿈을 키우는 여성 미라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유한 이혼남과 젊은 앰프 세일즈맨이 경쟁한다는 내용의 로맨틱코미디다.
스티브 마틴, 자작소설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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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허진호 감독의 심기가 불편하다. <봄날은 간다>가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도 그의 마음에 먹구름이 낀 것은 12월11일 출시된 비디오테이프 때문이다. 그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화면비율과 화질. 애초 허 감독과 제작사 싸이더스는 비디오를 출시할 때 일반 TV 사이즈인 4:3이 아니라, 영화의 원형을 보존할 수 있는 레터박스 형태로 제작하기로 출시사 스타맥스와 합의했다. 하지만 정작 비디오를 확인해보니 4:3 비율이었던 것. 화질도 이상하리만치 흐릿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싸이더스는 스타맥스에게 “모든 테이프를 회수하라”는 요구와 함께 강경하게 항의했다.21일 스타맥스는 이 테이프를 전량 회수하고 레터박스형으로 교환한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지만, 싸이더스와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스타맥스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 시장에서 레터박스형은 고객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출시가 임박해서야 마스터테이프를 받았고, 제작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
[충무로는 통화중] 비디오도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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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LA,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발표오스카를 독식할 만한 절대강자가 눈에 띄지 않아 할리우드가 연말의 각종 비평가상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뉴욕과 LA, 보스턴 비평가협회상 수상자가 발표됐다.뉴욕비평가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작품은 <멀홀랜드 드라이브>. 39인의 뉴욕 비평가협회원들은 12월26일 개봉을 앞둔 <고스포드 파크>의 로버트 알트먼 감독과 조연 헬렌 미렌, 각본가 줄리안 펠로우스에게 세개의 트로피를 안겨 지지를 표했다.남녀주연상은 최우수 데뷔작으로 선정된 토드 필드의 <인 더 베드룸>에서 호연한 톰 윌킨스와 시시 스페이섹에게 돌아갔고 애니메이션부문에서는 <웨이킹 라이프>가 <슈렉>을 2표 차로 누르고 수상했다.올해 뉴욕비평가협회상의 특징은 메이저영화에 대한 철저한 냉대. 보스턴 비평가협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묶어 선사했고 <L.I.E>의 브라이언 콕스와
<멀홀랜드 드라이브>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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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미지의 소녀 마리와 수줍은 바닷가 소년 남우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이성강 감독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가 내년 1월11일 극장개봉을 앞두고 ‘Pre-마리 극장’으로 먼저 선보인다. 지난 12월20일 인터넷에서 오픈한 `Pre-마리 극장`은 <마리이야기> 캐릭터들의 감춰진 모습과 제작과정의 비밀 등을 담은 약 1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마리이야기> 공식 홈페이지(www.mymari.com)나 포털 사이트 다음, 네티앙, 심마니, 드림위즈, 영화전문 사이트 무비스트 등에서 볼 수 있다.
<마리이야기> 인터넷으로 미리 맛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