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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가 제2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1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은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차지했으며, <소름>의 장진영씨와 <파이란>의 최민식씨가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제22회 청룡영화상 감독상「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날 시상식은 영화배우를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과 시민 등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다음은 나머지 부문별 시상내역이다.△남우조연상 = 안성기<무사>△여우조연상 = 오지혜<와이키키브라더스>△신인남우상 = 차태현<엽기적인 그녀>△신인여우상 = 이요원<고양이를 부탁해>△인기스타상 = 이병헌, 장동건, 정우성, 김희선, 이미연, 신은경△한국영화 최고흥행상 =<친구>△촬영상 = 김형구<무사>△신인감독상 = 김대승<번지점프를 하다>△기술상
<봄날은 간다>,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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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흐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평온해 보이는 뉴욕 북부의 작은 마을 캐츠빌. 은행원 새미(로라 리니)는 여덟 살배기 아들 루디(로리 컬킨)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다. `수업이 짜임새가 없다`는 식의 `비평'을 늘어놓기 일쑤인 조숙한 아들을 방과후 보모의 집에 데려다줘야 하는 새미는 오후 3시쯤 반드시 한차례 은행을 `땡땡이'쳐야 한다. 새로 온 지점장 브라이언(매튜 브로데릭)은 젊은 사람인데 공연히 깐깐하다. 새미의 땡땡이가 당장 들통난 건 물론이다.인생엔 늘 재앙과 구원이 함께 몰려온다. 몇 달씩 소식이 없던 남동생 테리(마크 러팔로)가 돌아온 것이다. 알래스카에서 플로리다까지 남북을 종횡하며 이런저런 사고도 친 모양이고, 무엇보다 돈 빌리러 온 궁색함이 꺼림칙하긴 하지만, 당장 `루디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새미는 테리가 반갑기만 하다.루디는 난생 처음보는 삼촌 테리에 대한 호기심을 억제하지만, 금세 남자들의 세계에 빠져든다. 낚시까지는 좋았지만,
새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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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시나리오 작가이자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1922~1999)의 영화인생을 기리고 그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는 책 <시대를 앞서간 여성 시네아티스트 홍은원>(홍은원 기념사업회 엮음)이 도서출판 소도에서 나왔다.지금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홍은원은 스크립터로 출발해 조감독, 시나리오 작가를 거쳐 세편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 50, 60년대 영화현장을 누비며 명성을 날렸던 여성 영화인의 선구자다.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던 그의 선구자적 영화인생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은 지난해말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한 `여성영화인축제'에서 홍은원의 외동딸 이희재 교수(숙명여대 도서관장)가 여성 영화인들을 만나면서다.`홍은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싶었지만, <여판사> <홀어머니> <오해가 남긴 것> 등 그의 연출작 세편이 모두 유실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그에 대한 재평가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희재 교수가 시나리오와
`홍은원` 그 이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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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심엔 테러 이후에 성조기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아닌게아니라 LA 시가지에는 한집 걸러 한집마다 성조기가 내걸려 있고, 오가는 자동차에도 소형 국기가 매달려 펄럭이고 있다. 국기가 히트상품이 될 수 있는 그런 나라, 그런 도시 한복판에서 갑자기 성조기의 물결이 뚝 끊겨버린다. 70년대풍의 한국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는 웨스턴 애비뉴의 한인타운. 뉴스보다는 한국의 드라마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곳, 100만명에 가까운 한국 교민이 모여 산다는 이곳은, 미국도 한국도 아닌 ‘제3지대’, 바로 ‘대한민국 나성시’다. 그 하늘 아래로 드리워진 것은 극우주의도 민족주의도 아닌, 100만 가지 사연, 100만 가지 꿈이다.그중에는 대학 입시에 실패해 먼길을 떠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랑을 위해 바다를 건넌 이도 있을 것이며, 실패와 좌절 끝에 절박하게 도피해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미국 땅에서 나고 자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육상효 감독이 LA에서 촬영하고
<아이언 팜> LA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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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기로디 감독 <오랜 꿈> 개봉, 독자적 시선으로 평단 주목받아올해 프랑스영화는<아멜리에>나 <늑대의 후예들>와 같은 프랑스판 블록버스터의 성공과 고다르, 리베트, 로메르와 같은 노거장들의 작품이 동시에 발표된, 다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한해였다. 새로운 재능을 기다리는 평론가들의 입장에서 올해의 또다른 수확 중 하나는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신인감독, 알랭 기로디의 등장이다. 3편의 단편영화 뒤 만든 첫 중편 <거지들을 위한 햇살>로 이미 <카이에 뒤 시네마>를 포함한 소수의 열성 지지자들 얻은 이 감독은 지난 11월29일 개봉한 두 번째 중편 <오랜 꿈>으로 벌써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된 이 영화를 두고 <사랑의 찬가>로 칸을 찾은 고다르가 자신의 기자회견장에서 영화제에 초대된 모든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격찬을 한 덕에 개봉 전에 이미
[PARIS리포트] 고다르가 격찬한 거물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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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청소년 문화단체 HOLA, 할리우드 도움으로 10여편의 단편영화 제작로스앤젤레스의 다운타운 근처 램파트지역은 1999년의 경찰 비리 스캔들로 유명한 곳이다. LAPD 램파트 경찰서 직원들이 비무장 용의자에 총기를 난사한 뒤 사건을 조작하고 결국 마약 밀매조직과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을 연상케 하는 이 스캔들이 아니더라도 이곳은 마약과 총탄냄새가 진동하는 이미지로 신문의 범죄뉴스를 가득 메우는 곳이다. 한데 최근 이같은 램파트의 이미지를 환하게 밝히는 일이 있었다. 이 지역의 청소년 문화단체인 HOLA(Heart of Los Angeles Youth)가 할리우드 영화산업계의 도움으로 10여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낸 것.HOLA는 89년 방과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이 지역을 배회하는 것을 보다 못한 한 교회 직원이 자신의 교회문을 아이들에게 열어주면서 만들어졌다. 다섯명의 히스패닉 아이들의 방과후 놀이터로 시작된 이곳은 점차 미술, 스포츠, 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늘려나가
[LA리포트] 영화로 절망을 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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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 타임워너 그룹 최고경영자 교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신드롬 여파인 듯2001년 1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와 거대 미디어그룹의 합병을 주도한 AOL 타임워너 그룹의 최고경영자 제랄드 레빈(62)이 내년 5월 사임하고, 현 공동 최고 운영책임자(COO)인 리처드 파슨즈(53)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지난 12월5일 AOL 타임워너가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의 미디어 분석가 제시카 레이프 코헨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타임워너가 중역급 인력층이 두터운 회사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예상보다 3년쯤 이른 은퇴`라고 레빈의 사임을 평했다.AOL 타임워너의 차기 최고 경영자로 지목된 리처드 파슨즈는 제랄드 레빈을 도와 타임워너와 AOL의 합병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1995년 타임워너에 입사해 6년 만에 최고직에 올랐다. `딕(파슨즈)은 적절한 스타일의 리더십, 인간에 대한 이해, 동맹을 맺는 능력, 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중의
황금알 낳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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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대한극장이 1년7개월의 단장을 마치고 12월14일 첨단 멀티플렉스로 거듭난다. 8개 스크린, 2500석 규모의 상영관 외에도 4백평 규모의 정원식 옥상 야외공원, 5대의 전자동 무인발매기 설치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사진 정진환
`대한극장` 우리도 첨단됐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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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상축제가 행사 홍보부족과 준비 소홀로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광주국제영상축제위원회는 지난 7일 광주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국내외 영화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9일까지 1500여명이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했다고 10일 밝혔다.이 영화제는 부산·전주·부천시의 영화제와 달리 민간단체가 모든 행사를 주관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해외 신예 감독의 작품 등 142편을 오는 14일까지 광주 4곳의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해 국내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이 행사는 다른 국제영화제에 견주어 특색이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는 데다, 무성의하게 기획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개막식날 광주를 찾은 한 관객은 “부산영화제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보여주고, 부천영화제는 환타지 모험 등으로 차별화했으며, 전주영화제는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대안의 성격이 뚜렷하다”며 “광주는 무슨 특색을 가지고 영화제를 개최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영화광'이
`광주국제영상축제` 국제영화제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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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리 고헤이(56)는 지금 일본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96년작 <잠자는 남자>에 안성기씨를 출연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한국으로 건너가 경찰관을 하다가 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때 오구리 감독은 어머니 뱃속에 있었다. 그의 두 번째 영화 <가야코를 위하여>(84년)는 재일동포 작가 이회성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일동포 2세와 일본 여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옛날 사람이었다. 전쟁이 끝나도 생각이 안 바뀌었다. 나는 아버지를 부정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부인이 재일동포인 그는 지금까지 열 번 가까이 한국에 왔지만 이번 방한은 의미가 남다르다. 광주영상축제가 한편도 개봉한 적이 없는 그의 영화 네편을 모두 가져와 상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세대의 완고한 보수성과 민족차별 감정에 대한 반발 때문인지 오구리
광주국제영상축제에서 만난 오구리 고헤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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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화? 남이 안하기에 한다지난 7일 광주국제영상축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시간의 사용>의 감독 로랑 캉테(40)는 요즘 보기 드물게 노동 문제에 주목하는 신진 감독이다. 이 프랑스 감독은 99년 <인력자원부>를 통해 계급적 자부심이라고는 찾기 힘들게 된 지금의 노동현장과 노동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춤으로써 평단의 격찬을 받으며 데뷔했다. 2년 뒤, 직장에서 해고된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고 거짓말로 연명하며 살아가는 한 펀드 매니저의 이야기 <시간의 사용>을 베니스영화제에 출품해 그랑프리인 `오늘의 사자상'을 받고 국제적 명망가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요즘은 영화들이 사회문제, 노동문제에 대해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사회적 그룹과 그 안에 속한 개인 사이의 갈등은 나의 주된 관심사이다. 노동자 계급을 택한 건, 그런 갈등이 더 부각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노동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면에서 캉테는 종종 영국
광주국제영상축제에서 만난 감독-로랑 캉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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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에미넴은 머라이어 캐리와 엔싱크의 실패를 딛고 휘트니 휴스턴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음반 판매가 아니라 이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의 흥행기록에 관한 이야기다. 캐리의 <글리터>, 엔싱크의 두 멤버가 출연한 <온 더 라인>, 스눕 독의 <본즈> 등 올해 개봉한 팝스타 주연 영화들은 모두 흥행에서 참패했다. <글리터>와 <온 더 라인>은 400만달러를, <본즈>는 700만달러 정도를 건졌을 뿐이다.그럼에도 내년에 개봉할 <크로스로즈>는 스피어스를, <언타이틀드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는 에미넴을 주연으로 내세워 제작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스튜디오들이 팝스타 주연의 영화를 계속 제작하는 것은, 팝스타들의 출연료가 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에 비해 월등히 적고, MTV 등 매체를 통해 일종의 브랜드로 인정받을 정도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도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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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세계 곳곳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2월 첫쨋주, 미국과 영국에서는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개봉 당일 215만6천호주달러(14억원 상당)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내며 역대 호주 개봉일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에서도 흥행 행진은 이어졌다. 일본 개봉 이틀간 박스오피스 기록이 15억7천만엔(160억원 상당).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자국의 코미디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개봉 2주차 1위 자리를 내놓았으며 미국 박스오피스도 3주차 주말, 전주에 비해 59% 하락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기록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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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제작·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미국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이 LA영화학교(LAFS)와 손잡고, 앞으로 1년에 한두편의 영화를 이 학교와 함께 제작하기로 했다. 연출이나 다른 스탭은 모두 LA영화학교 졸업생들이 맡을 예정. 코먼은 영화의 제작비 마련과 해외 배급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시나리오는 LA영화학교 또는 코먼의 영화사인 콩코드-뉴호리즌스사에서 마련한다.
로저 코먼의 산학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