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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통보 조항 삭제한 영진법 개정안 국회 통과, 영화계 환영국회 본회의에서 막판 뒤집기가 연출됐다. 정범구 의원을 비롯해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27일 영화진흥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안을 본회의에 발의, 통과시켰다. 정 의원은 법사위가 개정안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등급분류시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거나 국가의 권위를 손상할 우려가 있는 영화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할 수 있다”는 추가조항을 단 것에 대해 “명백히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며, 이번 법 개정의 취지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하는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고 판결한 등급분류 보류조항의 첫 번째 사유를 부활시켰다는 점, 관계기관의 제재로 인해 상영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 등급위는 사법적 판단을 내릴 권한이 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법사위의 개정안에 항의했던 영화계는 이번 수정안 통과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영화인회의는 “이번 개정안은
`그래도 표현 자유 훼손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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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서울시민들은 평균 5차례 정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진흥위원회가 리서치플러스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3일 서울 및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14∼49세 남녀 1천220명을 대상으로 영화관객의 관람행동을 조사한 결과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편수는 지난해 3.9편에 비해 1편 늘어난 4.9편이었다.1년에 1차례 이상 영화를 관람한 비율도 전년 대비 9.7% 포인트 증가한 68.0%를기록했다. 1인당 평균 관람편수의 증가율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여성관객의 관람편수는 0.06편 늘어난 데 비해 남성관객의 관람편수는 1.81편이 늘어나 영화관객증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러나 주관객층인 20대 초반 여성관객의 관람편수는 지난해 11.26편에서 7.96편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이는 올해 액션과 코미디 장르가 크게 흥행한 대신 애정물은 부진을 면치 못한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직업별로는 대학생이 9.4회로 가장 관람빈도가 높았고 사무기술직
`서울시민 지난해보다 영화 1편 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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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제 수상작이나 고전영화 등 상업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문을 연다.내년 1월 4일 개관하는 `씨네마데크 떼아뜨르秋`(대표 추상욱ㆍ전운혁)가 그것. 당초 연극인 고(故) 추송웅 선생을 추모하기위해 딸 추상미씨와 아들 추상욱,추상록씨 등이 올초 홍익대 근처에 설립했던 `소극장 떼아뜨르추`를 추송웅 선생의가족들과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씨네마데크`의 전운혁 대표는 "추송웅 선생의 업적을 기릴 뿐아니라 최근 문화코드가 영화로 집중된 만큼 `한국의 누벨바그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했다"고 밝혔다.영화평론가 전찬일ㆍ유승찬, 음악평론가 강헌, 서동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이픽쳐스 최재원 대표 등 영화인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한다.씨네마데크는 오는 4일 개막식과 함께 영화 <추송웅을 추억하며>(감독 추상미), <빨간 피터의 고백>(감독 추상록)을 상영한 뒤 공식
예술영화 상영관 `씨네마데크 떼아뜨르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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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새해 첫날 판타지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미국 개봉 성공 소식에 힘입어 개봉 일정을 앞당겼다. 판타지 소설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영국 작가 J.R.톨킨(1892∼1973)의 원작소설(1954)을 영화화한 삼부작 가운데 첫 편이다. 거대 서사드라마의 서장답게 이야기를 펼칠 공간과 인물을 유장하게 제시한다.지구적인 시공을 떠난 어떤 시점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작가 톨킨이 ‘말씀’으로 창조해낸 판타지아에는 우선 전지전능한 신들이 있다. 그 신들이 만들어낸 세계엔 마법사들과 호빗족, 엘프족, 난쟁이족, 인간족이 평화롭게 살았다. 이 세계엔 악의 세력 사우론이 절대권력을 얻기 위해 만든 절대반지가 하나 굴러다니고 있다. 사우론이 싸움터에서 잃어버린 이 반지는 약하디 약한 호빗족의 손에 들어간다. 삼촌에게 이 반지를 물려받은 호빗족의 청년 프로도(엘리아 우드)는 이 반지를 파괴해야 사우론의 음모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반지를 파
반지원정대 환상 세계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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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고양이를 부탁해>, 한국 최고의 여자배우에 전지현,남자배우에 차태현씨가 뽑혔다.(사)여성문화예술기획은 전국 거주 16살 이상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7일 오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여성관객이 선정한 작품과 여·남배우에 대한 제6회 여성관객영화상 시상식을 했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여성들의 삶과 일상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묘사, 성적인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주체로서의 여성을 재현했다는 이유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뽑혔다.여성 이미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묘사한 최고의 외국영화에는 <브리짓존스의 일기>, 외국 최고의 여자배우는 르네 젤웨거(브리짓존스의 일기), 남자배우에는 <슈렉>이 뽑혔다. 여성 이미지가 바람직하게 묘사되지 않은 최악의 한국영화는 <썸머타임>, 외국영화는 <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가 선정됐다.신복례
여성관객 선정 최고의 한국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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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큰 시너지 효과가 안 나오지만 이런 노력들을 쌓아가는 회사와, 안 하는 회사는 영화시장 규모가 더 커지고 세계적인 경쟁을 하게 되는 날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사 사이더스의 차승재(41) 대표는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만드는 제작자이면서도 남들이 안하는 일을 많이 한다. 올해 그가 제작한 영화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디안 썸머> <썸머타임> <무사> <봄날은 간다> <화산고> 등 여섯편. 크게 실패한 영화도 없지만, 크게 성공한 것도 없어서 합하면 조금 번 정도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스태프 300명을 모아 5개월 동안 중국대륙 1만km를 횡단하며 현지촬영을 하고(무사), 컴퓨터그래픽에 의지한 가상공간에서의학원 무협물이라는 전에 없던 장르를 시도했다(화산고). <화산고>에서는 또 외국의 전문 기술진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달려들어, 10m 높이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차승재, “소재 갉아먹는 영화사 언젠간 큰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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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크린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빛나는` 조연으로는 기주봉, 공효진 외에 이원종, 유해진, 김수로, 송옥숙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주유소 습격사건>의 자장면 배달부, <반칙왕>의 프로레슬러, <달마야 놀자>의 조폭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수로는 <화산고>에서 장혁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해 이젠 `조연 전문'이라는 딱지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다.<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형사, <반칙왕>에서 박상면의 연습게임 상대 레슬러로 얼굴이 익은 이원종은 <신라의 달밤>에서 영준(이성재)의 조직에 당한 뒤 치사한 복수를 꾀하는 경주 토착 조직의 보수 마천수로 나온다. 천연덕스런 사투리와 뻔뻔한 표정으로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달마야 놀자>에서 스님으로 둔갑하는 데 성공했다.지난 97년 극단 목화의 연극배우로 입문한 유해진은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용가리, <무사>에서
올해 눈에 띄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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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부터 <두사부일체>까지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다섯편의 영화가 올해 2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한햇동안 41편의 한국영화가 동원한 2270만명과 맞먹는다. 올해 영화기자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건 이런 흥행의 원인이 뭘까였다.<친구>가 대박을 떠트릴 때, 왜 한물간 조폭영화가 흥행하는지 궁금해 영화계 인사들의 견해를 묻고 기사를 썼다. `교복세대의 향수` `학교를 뛰쳐나간 친구들을 바라보기만 하면서 성장한 대다수 모범생들에 대한 위로` 등의 표현을 썼지만 딱 집어 이거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마침 고교생이 교실에서 급우를 살해한 사건이 터지자, <친구>가 폭력교사의 주범으로 몰렸다. 한 방송사에서 조폭영화의 폐해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해도 되겠냐고 물었을 때, “학교 현실이 문제지 그걸 표현한 영화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곧 이어 나온 <신라의 달밤>의 조폭 두목 이성재는
조폭답지 않은 조폭들의 스크린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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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가 개봉 1주일만에 흥행수입(박스 오피스) 1억달러에 육박했으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돌>은 올 최대흥행작이 됐다.26일 미 영화흥행집계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에 따르면 무소불위의 `절대반지`를 놓고 선악대결을 그린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은 지난 21-25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6천610만달러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지난 19일 개봉이래 7일간 총 9천4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은 성탄절 하루에만 1천150만달러를 거뒀으나 3시간의 러닝타임으로 개봉관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비해 2천여군데나 적었던 탓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가 세운 개봉 첫 사흘간 및 주말 사흘간 최고수입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천재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일대기를 그린 <알리>(Ali)는 1천20만달러의 수입으로 성탄절에 개봉한 영화중 하루 수입 최고작
영화 <반지의 제왕> 1억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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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열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은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일부 영화사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기간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대폭 줄 것을 염려해 영화 개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월드컵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월드컵 관객과 맞서겠다`며 6월 개봉을 선언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화들은 상황을 봐가면서 개봉일을 조절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영화사들의 심적 우려와는 달리 각 배급사들과 영화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월드컵이 한국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진 않지만 과거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게임 같은 대규모 행사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영화계 종사자들의 설명. 물론 일시적으로는 관객이 줄어들 수 있다.석 달 전 세계를 경악시킨 `미(美) 9.11 테러 참사`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영화<무사>로 튀었던 게 대표적인 예.<무사>의 `
월드컵, 한국 영화계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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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주연의 `한일합작 영화'<서울>이 내년 2월과 3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개봉된다.일본의 도호영화사가 약 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완성한 <서울>은 한국의 베테랑 형사(최민수)와 일본의 신참 형사(나가세 도모야)가 우연히 은행 강탈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을 그린 형사 액션물.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 2개월 동안 촬영됐다.최민수와 함께 일본의 인기그룹 `토키오'의 멤버인 나가세 도모야가 주연을 맡았고, 97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김지연이 여형사역으로 나온다.연출은 <러브레터>의 프로듀서 출신인 나가사와 마사히코가 맡았다.<쉬리>의 정두홍 무술감독을 비롯해 특수효과, 미술 등을 담당했던 국내 스태프들과 일본 액션대작 <화이트 아웃>의 스태프들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개봉에 앞서 내년 1월 15일 일본의 주연 배우와 감독, 스태프 등이 대거 내한해 국내에서 첫 시사회를 갖는다.(서울/연합뉴스)-------
한일합작영화 <서울> 2월 일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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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해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대박 영화'로 기록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안방 극장에서는 언제쯤 볼 수있게 될까.현재로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폭력성' 등을 이유로 「친구」의 TV 판권 구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안방 시청자들이 관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사 방영된다 하더라도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 대사의 일부가 가위질 당할 가능성이 높아 `극장용 버전'이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현재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친구>의 TV 판권 구매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SBS. KBS와 MBC는 `방송하기 적합하지 않은 데다 판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구매 의사를 일찍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비록 판권 구입 가능성은 열어놓았지만 `당장 사겠다'고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최근 이 영화를 흉내 낸 `고교생 급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친구
<친구> 안방에서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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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도 거의 없어요…. 조금만 참아요. 그리고 추운 내색하지 말고요. 자 조금만 참읍시다.”현장진행 스탭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보조출연자들을 독려해본다. 지난 12월15일 새벽 부산역, 난데없는 입영열차와 살수차까지 등장해서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를 촬영하는 중이다. 오늘은 진수(이정재)가 절친한 대학동창인 상인(정찬)의 배웅을 받으며 입영열차에 타는 신으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상인이 달리는 기차를 따라가 진수에게 우산을 던져주는 장면이다. 스테디캠 카메라로 기차와 함께 달려가며 촬영해야 하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장면이라 벌써 십여 차례나 NG가 났다. 살수차에서 뿌려진 물은 금세 고드름이 되어 기차 끝에 매달릴 정도로 추운 날씨라 배우도 스탭들도 하얀 입김을 불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겨우 우산 건네주는 신이 끝났나 싶더니 이번에는 카메라 방향을 바꾸어 기차에서 스테디캠으로 달리는 상인을 찍기 시작한다. 시종일관 계속 뛰어다녀야 하는 정찬은 만능
<오버 더 레인보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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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도 산 자도, 아무도 남기지 마라.” 저널리스트 마크 바우덴의 실제경험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3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내전의 현장으로 파견된 엘리트 특별테러부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뒤로 하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19대의 ‘블랙호크’가 연출하는 장엄한 오프닝 시퀀스는, 1979년 굉음을 내며 ‘어둠의 심장’을 향하던 <지옥의 묵시록>의 헬리콥터를 떠오르게 만든다.그로부터 1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애국과 평화수호라는 명분으로 이국의 하늘로 공수되는 미국 젊은이들. 냉혹한 도시 전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차갑게 기술하는 <블랙 호크 다운>은 전쟁 영웅주의나 국수적 애국주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배제한 자리에 100여분간의 전쟁의 지옥도를 그려넣었다. <글래디에이터> <한니발>의 리들리 스콧과 <진주만>의 제리 브룩
해외신작 <블랙 호크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