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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해안부대 소속인 강한철 상병(장동건)은 간첩을 잡겠다는 일념에 불타는 군인이다. 강 상병은 동료들과 상급자에게는 ‘고문관’ 소리를 들을지언정, 국가와 군 조직이 원하는 바를 120% 충족시키겠다는 생각의 소유자다. 어느 날 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본 그는 드르륵 소총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간첩인 줄만 알았던 시체의 주인공은 여자친구 미영(박지아)과 섹스를 하던 마을 청년 영길이었던 것. 강 상병은 민간인을 사살한 것에 충격을 받지만, 상부는 오히려 포상휴가를 내린다. 한편 눈앞에서 영길이 총에 맞는 모습을 본 미영은 정신이상이 돼 부대 병사들을 모두 영길로 착각하고, 부대원들은 그녀의 몸을 가진다. 부대에 복귀한 뒤에도 영길과 미영의 주변 인물에게 시달리며 자책감을 쌓아가던 강 상병은 마침내 미쳐버리고, 의가사 제대를 명령받는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철책 안으로 들어가 계속 간첩을 잡겠다며 동기생 김 상병(김정학)을 비롯한 부
출구없는 폭력의 악순환,<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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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이란의 외딴 마을 시어 다레(‘검은 계곡’이라는 뜻)에 자동차를 몰고 온 일군의 촬영팀이 도착한다. 베흐자드(베흐자드 도우라니)가 이끄는 이 촬영팀의 목적은 곧 임종을 앞두고 있는 한 고령의 할머니의 장례식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가는 것이다. 베흐자드는 자신이 마을을 방문한 목적을 감추고 할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면서 꼬마 파흐자드(파흐자드 소흐라비)나 몇몇 마을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이 워낙 오지인지라 베흐자드는 휴대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통화를 하기 위해 정신없이 마을 외곽의 높은 언덕 위로 향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을 반복해야 한다. 곧 죽을 것 같았던 할머니는 오히려 점점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고 베흐자드는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 Review
순수함. 한때 키아로스타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모두들 어김없이 입에 올리곤 하던 이 단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그리고 <올리브 나
삶은,부드러운 풍경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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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계에 한국인 영화감독이 등장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영화인 주지홍 (31)씨는 18일 프랑스 영화제작사인 '트랑테 욍 주앙(Trente et un juin)'과 함께 내년 초부터 영화 <르 말 드 당(Le mal dedents)>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국립영화학교(라 페미스)를 졸업한 주씨는 이전에 단편영화를 제작한 적은 있으나 장편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실상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는 셈이다. <르 말 드 당>은 고아 출신 18세 소녀와 과거에 아이를 잃은 40대 여성의 만남및 관계 진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프랑스 영화계의 신예 로라 스메트,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널리 알려진 영국 출신 여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주연을 맡는다. 프랑스 국민배우인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딸 쥘리도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주씨는 "프랑스어 시나리오를 직접 썼으며 토머스에게는 직접 시나리오를 들고 찾
프랑스에 한국인 영화감독 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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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은 20대 청년, 30대 여성, 40대 남성 사이의 미묘한 삼각관계에 관한 탐구다. 모든 게 아직 미정이고 불안한 20대 청년이, 모든 게 명쾌한 40대 장년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여성을 두 번이나 빼앗긴다는 게 줄거리의 큰 틀이다. 감독은 이 불안스런 삼각관계를 통해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 꿈 많던 젊은이가 사회의 한 조각으로 물려 들어가는 방식의 단면을 함께 보여준다. 이원상(박해일)은 졸업 논문만 남겨둔 대학원생이다. 유학을 다녀와 교수가 되는 게 꿈이다. 옥탑방에서 하숙하는 그는 외고 따위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어느 날 친구가 기자로 일하는 문학잡지에 객원기자로 취직한다. 공교롭게 원상은 이 잡지의 편집장 한윤식(문성근) 때문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악연을 가지고 있다. 여자관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복잡한” 윤식은 “바람도 안 피고 마누라한테도 못하는 남편보단 바람도 잘 피고 마누라한테도 잘 하는 남편이 백 번 낫다”는 ‘명쾌한’ 신
20·30·40대의 삼각관계 탐구 <질투는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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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막한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에 초청된 11편의 작품들이 18일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 가운데 우선 화제작으로 떠오른 건 박찬옥(34)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이다. 지난 15일 저녁 8시 <질투는 나의 힘>이 처음 공개됐을 때, 상영 뒤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엔 5백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1시간 동안 박 감독과 주연배우인 배종옥, 박해일, 서영씨에게 뜨거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박 감독은 미술 교사로 교편을 잡다 영화로 전공을 바꾼 뒤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2000) 조감독을 지냈다. 곱상한 소년의 느낌을 주는 박 감독은 한 가지 질문에 적어도 15초 이상은 생각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한 마디 한 마디를 골똘히 생각한 뒤 진중하게 답한다. 그러나 자신의 연출 의도나 시나리오 착상 과정에 대해선 답변이 명쾌하다.
-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는 대신 감정을 물밑에 잠기도록
박찬옥, “내가 박찬호 아니듯 난, 홍상수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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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한국영화의 주 무대로 뜨고 있다.19일 대전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대전에서 ▲촬영 완료(2개) ▲촬영 중(2개) ▲촬영 예정(8개)인 영화가 모두 12편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박철수필름의 <봉자>(감독 박철수)와 <스물넷>( 임종재)에 이어 대전에서 촬영됐거나 촬영 예정인 영화는 14편에 이른다. 키플러스픽쳐스㈜는 미스터리 환타지물 <거울 속으로>(감독 김성호)의 전 장면을 대전에서 촬영키로 하고 내년 7월 개봉을 목표로 1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배우 유지태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 영화는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대전시청, 둔산경찰서, 충대병원 등이 주 무대로, 백화점 거울 앞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과 거울 뒤의 미스터리를 다루게 된다.지난해 대전 첫 올 로케이션 영화인 <봉자>를 제작, 개봉한 ㈜박철수필름은 멜로영화 <녹색의자>(박철수)도 대전에서 만들기로 하고 촬영을
대전, 한국영화 주 무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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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영화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국내 개봉작들의 영화음악을 담은 OST 앨범이 잇따라 출시됐다.먼저 눈길을 끄는 앨범은 70대 노부부의 격렬한 정사 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됐던 <죽어도 좋아>의 OST.지난달 30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12월 6일 개봉을 앞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는 7회 부산국제영화제 `새로운 물결'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엔딩 타이틀 곡인 `Too Young to die'는 영화의 성격을 내포한 곡으로 신인 래퍼 MK.신이 역동적이고 젊은 감각의 영어랩을 불렀다.또한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70대 부부가 함께 부른 '이팔 청춘에 소년몸 되어서'로 시작하는 `청춘가'도 실려 있다.음악감독 박기헌의 데뷔앨범이기도 한 이 앨범에는 타이틀과 `청춘가' 외에는 트럼펫, 클라리넷 등 금관악기를 위주로 한 연주곡이 주를 이룬다.2주 연속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한 영화
국내 영화 OST 발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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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5일째 중간결산, 뉴 커런츠 강세와 오픈시네마 부진 특징개막한지 5일, 딱 절반이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부문은 개·폐막작을 비롯, 한국영화 파노라마, 뉴 커런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개막한 이후 18일까지 매표 상황을 정리한 결과, 개·폐막작은 일반매표율 91.2%, 총매표율(게스트, 프레스, 할인좌석을 포함한 결과) 89.8%를 기록했고,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은 일반매표율 81.5%, 총매표율 71.3%, 뉴커런츠 부문은 일반매표율 76.1%, 73.1%였다.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의 일반매표율과 총매표율의 큰 격차는 시사회 등을 통해 한국영화를 대부분 챙겨보는 게스트와 프레스가 적게 참여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월드시네마 부문은 일반매표율과 총매표율이 각각 72.3%, 66.1%를,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은 각각 69.1%, 64.2%를 기록했다. 다소 의외의 결과는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가 상영되는 와이드앵글 부문으로, 일반매표율 71%
일반매표율 91%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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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사(19일)11:00 <마이 빅 팻 그릭 웨딩> 기자시사/부산극장 1관11:0 뉴 커런츠 감독 프레스 브런치/서라벌 가야홀14:00 대만 영화 특별전 기자회견-쳉 웬탕, 허우 샤오시엔, 챠이밍량/서라벌 다보탑14:00 <광복절 특사> 야외무대-김상진, 차승원, 설경구, 송윤아/PIFF 광장 야외무대14:00-15:30 PPP: 아시아 공동제작 파이낸싱/파라다이스16:00-17:30 PPP: 아시아 영화지원 정책과 WTO의 영향에 대한 세미나/파라다이스17:00 대만 영화 세미나/대영 시네마 2관19:00 BIFCOM 오프닝 파티/메리어트19:30 캐나다 석찬/파라다이스21:30 대만 영화의 밤/파라다이스22:30 EFP 파티/V Bar내일의 행사(20일)11:00-13:00 AFIN의 미래:아시아 영화계 협력 활성화 방안/파라다이스14:00 한국 대만 독립영화 세미나/대영 시네마 6관14:00 대만 영화감독 야외무대-허우 샤오시엔, 알렉스 양, 호칭,
오늘과 내일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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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 첫날 미팅 90건 성사, 홍상수 감독 등의 프로젝트에 뜨거운 관심제5회 부산프로모션플랜(이하 PPP)이 11월 18일 코모도 호텔에서 해운대 파라다이스로 장소를 옮겨 3일간의 장을 열었다. 제3회 부산영화제부터 시작한 PPP는 5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세계 최대의 아시아 영화 프리마켓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오전 9시30분 개장 후 총 10개의 테이블이 마련된 미팅룸과 라운지는 게스트들로 북적 거렸고, 1층 커피숍에도 자유롭게 미팅을 가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30분 정도 허용된 미팅룸에서 미처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팀들은 그 앞 게스트 라운지로 옮겨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3일동안 400여건의 미팅이 사전 신청되었던 올해 PPP는 개장 첫날인 18일, 90회 정도의 미팅이 이루어졌다. 진가신, 홍상수, 허우샤오시엔 등 유명 감독들의 프로젝트에 비상한 관심이 몰렸고 특히 미라맥스, 유니버셜 등 미국 스튜디오 구매담당자들이 예년에 비해서 활발한 미팅을 가졌다.
PPP 첫날 미팅 90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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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 나기사 오픈 토크11월18일 대영시네마 2관에서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 오픈 토크가 열렸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사회를 보고, 토니 레인즈와 도날드 리치가 발표를 맡았다. 약 70여명의 취재진과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토니 레인즈와 도날드 리치는 현재 오시마 감독의 병환이 깊어져 이런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릴 수 없음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이 자리가 언제나 아웃사이더로서의 의식을 견지하며 저항적인 영화를 만들어 온 오시마 감독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시마 감독은 196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이후 일본 내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니고 이후 몇 편의 한국에 관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발표 후 관객들은 한국문화 자체에 대한 오시마의 견해가 반영된 영화가 있는지를 묻는가 하면, 타자의 관점에서 한
부산, 오늘의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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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라인 Border Line일본, 2002년, 118분감독 이상일, 오후1시30분 대영3 느슨하고 섬뜩한 로드무비 밴쿠버 영화제에서 (전날의 숙취와 시차로 인해) 반수면 상태로 봤던 영화 <보더라인>. 그래서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뭘 말하고 싶은 것인지, 뱃속에 소화 덜 된 음식처럼, 내 머리 속에 상당히 헷갈린 상태로 뱅뱅 맴돌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분에 초청되어 다시 날 찾아왔다. 완전히 소화시켜달라는 듯이. 하지만 뭐… 난 다시 보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묻는다면, 너무 바쁘니까, 부산에서 봐야 할 영화가 넘치니까, 게다가 술도 마시고 재미있게 놀기까지 해야 하니까. 그렇치만 굳이 <보더라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 한다면, 템포가 아주 느린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덜떨어진 한 고삐리의 성장여행? 아무튼, 정확하진 않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구로사키 다이고는 상습 음주 택
<보더라인> Border Line - 김인식 <로드무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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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험, 경제 위기 뛰어넘는다”영화제 인사 사이에도 ‘우정상’이 존재한다면, 올해는 에두아르도 안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차지가 아닐까 싶다. 작년부터 이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일해 오고 있는 에두아르도 안틴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로 영화제를 열지 못할 위기에 처했으나, 로테르담 등 각지 영화제의 자발적인 성원으로, 무사히, 심지어 성황리에 끝마치는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영화 비평지 의 창간 멤버이자 평론가였던 그는 별명이자 필명인 ‘퀸틴(Quinti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간밤에 필름메이커스 파티와 와이드 앵글 파티를 거쳐, 자갈치 시장에서 새벽을 맞고, 아침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그는 소문대로 ‘나이스 젠틀맨’이었다.=올해로 4회를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제 소개를 부탁한다.-행사 명칭이 보여 주듯이 우리는 젊고 신선한 영화 인력들이 독립적으로 그리고 자유롭게 만들어낸 작품들에 주목한다. 200편 안팎의 영화를 소개하는,
에두아르도 안틴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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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라 부르지 말라”- <남인사십> 감독 허안화“한동안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내가 발언하고 싶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영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연출하는 데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했고, 심각해질수록 영화는 지루해졌다. 그러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작가로 부르지 말아달라.” 신작 <남인사십>으로 부산을 찾은 허안화 감독은 정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한동안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내가 발언하고 싶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영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연출하는 데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했고, 심각해질수록 영화는 지루해졌다. 그러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은 좋은 시나리오라면 어떤 영화든 연출한다. 어느정도 연출에 대한 기술이 있기 때문에 그 기술로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찍을 뿐이다. “ ‘80
<남인사십> 감독 허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