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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마틴 크렙스(루퍼트 프렌드)는 거대 제약회사의 대표로, “의료 역사상 최고의 쾌거”를 이루려 한다. 획기적인 심장병 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인간의 접근이 철저히 금지된 공룡들의 터전인 생 위베르 섬에 들어가 공룡의 DNA를 채취해야 한다. 고난도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 마틴은 특수임무 요원 조라(스칼릿 조핸슨)와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조너선 베일리)에게 접근한다. 루퍼트 프렌드는 영화 <오만과 편견>과 미국 드라마 <홈랜드>를 본 이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이다. 속내가 읽히지 않는 그의 무표정은 이번 작품 속 복합적인 악역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7월2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개봉을 맞아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방한했고, 루퍼트 프렌드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 초반 마틴처럼 젠틀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중반 무렵 주머니에서 ‘루퍼트 프렌드’라고 쓴 한국어 배지를 꺼내 보이며 웃었다.
[인터뷰] 동경의 모험으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배우 루퍼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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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씨네21>을 애독 중인 독자라면 개봉작 프리뷰 코너의 작품별 크레딧에서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의 이름을 심심찮게 목격했을 것이다. 2020년 문을 연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 <추락의 해부> 등 해외 예술영화의 배급은 물론 <거래완료> <최소한의 선의>와 같은 한국 독립영화의 배급에 힘써왔다. 올해 초 <애니멀 킹덤> <끝, 새로운 시작>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등을 수입, 개봉시키며 수입사로서의 행보를 본격화 중인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소위 한국 수입사들에 붙는 ‘OOO 영화’의 수식처럼 ‘디에이치엘 영화’의 일군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강령: 귀신놀이> <데인저러스 애니멀스> 등의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있다. 부천으로 넘어가기 전, 한여름 극장가에 충격을 선사할 <사스콰치 선셋>
영화의 흥행을 만드는 건 가장 젊은 관객층이다, 이성우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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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애스터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스콰치 선셋>은 이목을 끄는 영화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뎀젤>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등을 연출하며 장르영화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온 데이비드 젤너, 네이선 젤너 형제 감독이 재현해낸 영화의 주인공, 북미 지역의 전설적 존재인 빅풋(사스콰치)은 등장만으로 새로운 크리처 무비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대신 수북한 털을 온몸에 뒤집어쓴 이들은 문명 이전의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상상적인 생명체다. <사스콰치 선셋>은 사스콰치 가족이 봄에서 겨울까지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코미디이자 로드무비다.
이 영화에는 대사가 없다. 그러나 언어는 분명 존재한다. 영화는 언어 이전의 언어, 다시 말해 신체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스콰치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생존과 욕망에 충실한 생명체들이 부끄러움 없이 주고받는 날것의 신체언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생명체가 파멸에 이르는 여정을 기록한 비애의 드라마, <사스콰치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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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애스터 제작, 선댄스영화제 상영 도중 관객 대거 탈주작…. <사스콰치 선셋>에 대해 들려오는 흉흉한 후기와 그 못지않게 의심스러운 제작자의 이름을 목격하는 순간 질색하는 관객도, 의연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스콰치 선셋>은 상영 후 10분이 지나지 않아 양쪽 관객 모두의 뒤통수를 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누구도 상상한 적 없는 <사스콰치 선셋>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리뷰를 전한다. 한편 어느 나라에서든 흔쾌한 수입배급작은 아니었을 <사스콰치 선셋>은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에 의해 극장 개봉까지 성사됐다. 마침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지의 실험작 <사운드 오브 폴링>까지 한국에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창립 5년차를 맞아 새로운 실험을 연타 시행 중인 이성우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대표의 수입 후일담도 담는다.
*이어지는 글에서 문주화 평론가의 리뷰와 이성우 스튜디오
[기획] 혐호하거나 빠져들거나, 어쨌거나 이 영화는 당신을 지배할 것이다, <사스콰치 선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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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밴드 스파이에어SPYAIR의 이름을 모르기 어렵다.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밴드로 이들의 히트곡 〈은혼〉 시즌2 ED 〈사무라이 하트サムライハート(Some Like It Hot!!)〉는 일본에서 열광적인 인기를 누린 데에 이어서 한국의 음악방송에도 진출했다. 강렬한 록사운드와 소년미가 깃든 가사가 독보적인 스파이에어의 음악 세계는 애니메이션의 격정적인 오프닝과 어우러져 강렬한 이미지를 몸소 느끼게 한다. 이 외에도 〈하이큐〉의 주제곡 〈Imagination〉, 한국에서 74만 관객을 동원한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의 주제곡 〈Orange〉 등 여러 히트곡을 완성했다. 국내 관심을 직접 확인하듯 스파이에어는 지난 6월21일부터 이틀간 내한 콘서트를 마쳤다. 뜨거운 열기는 극장으로도 이어진다. 7월18일 스파이에어의 실황 라이브 영화 〈SPYAIR Just Like This 2024〉가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것.
청량한 색깔, 자유로운 목소리 - J-록밴드 스파이에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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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주제곡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뭉클함을 불러일으킨다. 우정과 꿈, 청춘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작품의 일부가 되어 생생히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루스트 효과를 만든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말할 때 주제곡을 제외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에는 눈여겨볼 만한 경향이 있다. 메이저로 데뷔한 록밴드가 주제곡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 O.S.T로 국내에도 유명한 래드윔프스,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은혼> 17기 엔딩곡 <サムライハート(Some Like It Hot!!)>(사무라이 하트)와 <하이큐!!>의 주제곡 <Imagination>을 부른 스파이에어 등의 사례가 있다. 이런 경향이 일반화되면서 애니메이션 주제곡과 록밴드의 조합은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특히 스파이에어의 주제곡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사운드와
[기획] “한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 J-록밴드와 애니메이션의 상관관계, 벅차오름의 공식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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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의 수직으로 세워진 교장의 차만큼이나 잊기 힘든 것이 있다면 타이틀 로고다. 약간 기울고 층층이 겹쳐진 글자들은 극 중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 우정의 불안, 감시의 공포 같은 감각을 불러낸다. 영화의 정서를 정확히 붙잡은 이 타이틀 디자인은 누구의 손에서 탄생했을까. 수소문 끝에 디자이너 마사키 레이와 연결이 닿았다. 2022년 도쿄 시부야에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란’(Studio RAN)을 설립한 그는 <해피엔드>의 타이틀 로고뿐만 아니라 크레딧, 프로모션 디자인 전반을 맡았다. 한편 국내 개봉 9주차를 맞은 영화는 6월25일 기준 관객수 11만853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1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6월27일부터 소라 네오 감독과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등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해피엔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지금, 영화에 얽힌 또 다른 수수께끼를 풀어줄 그에게 서면 인터
[인터뷰] 흔들림과 충돌의 텍스트, <해피엔드> 타이틀과 포스터를 디자인한 마사키 레이 스튜디오 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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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설치된 CCTV가 나를 찍고 있는 시대. 모든 게 투명하게 기록되는 듯 보이지만 우리는 정작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윗집엔 몇명이 사는지 알지 못한다. 김수진 감독의 데뷔작 <노이즈>는 현대인의 이런 아이러니를 공략하는 공포영화다. 층간소음으로 예민해진 여동생 주희(한수아)가 사라지자 언니 주영(이선빈)은 동생을 찾지만 CCTV엔 동생이 아파트를 빠져나간 흔적도 없다. 주민들은 실종 사건엔 시큰둥하고 아파트 지하실엔 누가 버린 건지 알 수 없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이제 아파트는 안온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쓰레기 더미 위에 놓인, 이기적인 사람들로 둘러싸인 지옥으로 변한다. 그 지옥도를 만든 김수진 감독을 만났다.
- 2013년 28살 때 단편 <선>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되고, 미쟝센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뒤 <노이즈>를 개봉시킨다. 칸과 <노이즈>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계속 입봉을 준비했
[인터뷰]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층간소음이란 공포, <노이즈> 김수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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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다경(주현영)에겐 조회수를 높일 콘텐츠가 간절하다. 여러 실종 사고가 벌어진 광림역을 찾은 다경은 역장으로부터 미스터리한 사건들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다. 첫 공포물이자 첫 장편 주연작인 <괴기열차>에선 배우 주현영의 밝은 면모부터 예민하고 진중한 얼굴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그는 “극장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라는 당부와 함께 <괴기열차>의 촬영 비하인드에 관해 세심하게 들려주었다.
- 공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인가.
고전부터 B급 호러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본다. <유전> <헬레이저>를 인상 깊게 봤고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SF 스릴러도 정말 좋아한다.
- 관객으로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과 배우로서 참여하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을 텐데.
공포물을 찍고 싶다는 꿈은 계속 갖고 있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극한 감정을 배우로서 꼭 한번 느끼고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
[인터뷰] 공감에서 오는 두려움, <괴기열차> 배우 주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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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은 김경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극장 개봉 영화다. 영화를 시작하고 20년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극장에서 관객과 마주한다. 영화는 타인을 가르치고 배우는 ‘레슨’이라는 행위가 빚어내는 관계의 복잡하고 미세한 변화를 탐색한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불)가능성 앞에 선 감독은, 그럼에도 지금은 동료들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마냥 즐겁다고 고백해왔다.
- 세 번째 장편영화 <레슨>으로 첫 극장 개봉을 하게 되었다.
앞선 두편의 장편, <레슨 중>과 <올 겨울에 찍을 영화>는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지 못했다. <레슨>은 극장 개봉을 하게 된 첫 영화이면서, 유일하게 기관의 지원을 받아 연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시나리오 공모에서 채택되어 제작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 여기까지 오는 데 20년이 걸렸다. 물리적으로 꽤 오랜 시간이지만 개인적으로 단단해
[인터뷰] 타인을 이해한다는 (불)가능성 앞에서, <레슨> 김경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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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중심에 있었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이번에는 <F1 더 무비> 속 레이싱 서킷으로 손을 내밀었다. <탑건: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브래드 피트가 직접 운전대를 잡은 <F1 더 무비>는 단순한 속도감의 레이싱영화가 아니다. 제리 브룩하이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어떻게 서킷 위 레이싱을 실제 현장의 질감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려 했는지에 대해 풀어놓았다.
- <F1 더 무비>는 아이맥스 영화를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어떤 계기로 포뮬러원(이하 F1)을 소재로 한 아이맥스 영화 제작을 결심했나.
시속 320km로 달리다가 80km까지 급감속하는 것만큼 짜릿한 건 없다. 여기에 엔진 소리, 음악이 어우러진 압도적인 사운드와 함께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구현하면 대단한 몰입감을 준다.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는 영화에서 레이싱카를 직접 운전한다. 우리는 드라이
[인터뷰] 재미를 위한 최대치의 현실감,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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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세계 어디라 할 것 없이 가지가지의 음모론이 판을 친다. 미국은 몇년 전 파충류들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주류 매체와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다는 ‘큐어논’ 이론이 창궐한 적이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와 개표를 중국 공산당과 국내의 불순세력이 조작하고 있다는 부정선거론이 끈질기게 돌아다니고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어처구니가 없는 이런 조악한 음모론들이 이렇게 강력한 신봉자들을 계속 끌어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자아낸 불평등 그리고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음미하고 생각해볼 점이 많은 이야기임은 틀림이 없지만 중요한 맹점도 있다. 이 음모론이 삶이 피폐하고 불안정한 그리고 ‘교육 수준이 낮은’ 하층계급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부정선거론을 외치는 집회 현장에 가보면 명품 옷을 입은 상류층들도 있고 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들도 많다. 가질 만큼 가지고 배울 만큼 배운 이들은
[홍기빈의 클로징] 변화의 속도와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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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7월 국내 최초 개봉 이후 세번의 재개봉을 거듭해왔으니, 벌써 네 번째 재개봉이다. 올해로 35살을 맞이한 영화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그린스크린과 VFX, AI와 XR 등 시각적 기술이 첨단화된 지금, 오히려 단출하고 정직한 고전영화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인 194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사는 토토(살바토레 카시오)는 마을의 유일한 영화관인 시네마 천국을 자주 찾는다. 영화를 다 본 뒤 영사실을 방문하는 게 그의 루틴이다. 하지만 소년을 둘러싼 대부분의 어른은 영화를 향한 그의 사랑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머니에 따르면 전쟁통에 영화는 사치스럽고, 영사 기사 알프레도(필립 누아레)는 영사 기사가 딱히 좋은 직업이 아니라고 한다. <시네마 천국>은 토토의 유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따라 영화를 선택해야만 하는, 그럴 수밖에 없는 그의 순수한 사랑과 소명을 그린다. 죽음과 고통으로 얼룩진 전쟁의 참극 속에서도, 깊은
[리뷰] 재개봉 영화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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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혁(민준현)은 인수(정주홍)가 10년 전 훔친 금불상을 강탈해 도망가던 중 귀걸이 살인마에게 살해당한다. 그는 정연식(정경호)의 부하로 최근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다. 흥신소를 운영하는 최무달(성홍일)과 경찰 정병욱(박채익)은 살인마를 추적하던 중 연식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흥신소>는 한국영화배우협회의 제작 지원을 받은 배우 김태하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의 만듦새는 아쉬움이 크다. 일단 금불상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인육을 먹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를 매끄럽게 접합하는 데 실패한 시나리오가 가장 큰 문제다. 비속어를 비효율적으로 남발하는 대사와 구멍 많은 설정, 난삽한 전개와 캐릭터의 허술한 동기가 영화를 보는 동안 의문을 자아낸다. 연출 면에서도 납치와 살인, 인육 등 유혈이 낭자한 이미지를 전시할 뿐 왜 그런 설정이 있어야만 하는지 당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리뷰] 이런 인육 설정이라면 양들도 침묵에서 깰 듯하다, <흥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