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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영화 <새벽의 Tango>,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등 출연
배우를 꿈꾸게 한 영화는?
<애자>
엄마랑 둘이 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보고 충격을 받았던 영화다. 극 중 최강희, 김영애 배우가 나에게 준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어 처음으로 고심한 기억이 난다.
나와 가장 닮은 영화 속 캐릭터가 있다면?
<올란도>
<올란도>의 올란도는 나와 닮았다기보다는 닮고 싶은 캐릭터다. 올란도가 푹 자고 일어나서 새 삶을 사는 것처럼, 나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한번 푹 자고 일어나서 다시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내 인생에서 귀한 것을 분명히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비포 선라이즈>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함께 보고 싶다면 <죽어야 사는 여자>.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재밌어야 하니까. 그리고 ‘비포 시리즈’의 첫 작품인 <
[MY PICK] 이연의 M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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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티빙) 시즌1에서 김유미(김고은)는 세포마을에서 깨어나는 꿈을 꾼다. 마을 게시판에 ‘웅이와 해피엔딩’ 소원을 붙이려는 유미에게 게시판 세포는 말한다. “미안하지만, 웅이는 남자주인공이 아니야. 남자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명이거든.” 이 말은 <유미의 세포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말이다. 구웅(안보현)과의 연애와 이별 과정을 담은 시즌1도, 유바비(박진영)와의 연애담을 보여준 시즌2도 주인공은 언제나 유미였다. 그리고 마침내 시즌3가 왔다. 바비와 이별 후 3년. 유미는 4편의 연애소설을 쓴 인기 작가가 된다. 작가로서는 성공하지만, 세포의 대부분이 마을에서 사라진 유미는 무미건조한 일상을 이어간다. 그런 유미 앞에 출판사 PD, 신순록(김재원)이 나타나 유미의 세포들을 하나둘 깨어나게 한다. 시즌3는 유미와 순록의 ‘혐관(혐오관계) 로맨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유미의 세포들> 로맨스가 특별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오수경의 TVIEW] <유미의 세포들>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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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진을 컬러 톤이 다른 두 가지 표지로 만들었다. 아니, 제목이 다르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의 블루와 그 스핀오프격인 <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의 핑크는 같은 이야기의 다른 얼굴 같은 느낌을 준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를 수식하는 가장 솔깃한 말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원작자 이치조 미사키가 쓴 소설이라는 것이다. ‘오세이사’라는 줄임말을 애칭처럼 쓰는 팬들을 보유한, 소설과 영화가 두루 사랑한 책의 작가가 출간한 소설, 그리고 영화화된 작품의 개봉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미즈시마 하루토는 시골 마을의 공무원을 목표로 평범하게 살던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 하루토는 아야네로부터 “함께 노래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데, 아야네로 말하자면 눈에 띄는 예쁜 외모와 달리 ‘철의 여인’이라 불리며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지낸다. 방과 후 동아리방에서 둘만의 부 활동을 하다 보니 아야네는 글씨를 읽
씨네21 추천도서 -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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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정치학은 현대철학과 예술비평이 공들여 탐색하는 장소다. 작가이자 비평가인 웨인 케스텐바움이 쓴 <굴욕>을 읽으며 떠올린 책은 마사 누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이었다. 비슷해 보이는 감정에 대한 책이지만 누스바움이 법철학의 관점에서 수치심을 다룬다면, <굴욕>은 문화예술비평의 형식을 빌려 굴욕의 연대기를 써내려간다.
라틴어 어원에서 굴욕(humiliatio)과 인간(humanus)은 같은 접두사를 공유한다. 굴욕이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감정이자 인간다운 감정이라는 뜻으로 읽어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라틴어 어원을 언급했다고 해서 어려운 책이라는 뜻은 아니다. 문화예술비평을 업으로 하는 저자의 책답게 읽다 보면 한국의 문화예술에 적용시켜 이야기하고 싶은 장면을 자주 만나게 된다. “왜 사람들은 굴욕적 역할과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리얼리티 TV쇼에 나오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에 이르러 연애 프로그램 <나는 SOLO>가 생각난 것이
씨네21 추천도서 -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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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가 이 시대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로봇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바쁘게 두들기는 한편, 옆자리는 빈 책상만 남아 있고 소지품들이 흩어져 있다. 메타 같은 거대 IT기업은 대규모 해고를 진행했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선 신입 채용이 얼어붙었다. 클로드 코워크 같은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가 하면 피지컬 AI, 즉 로봇이 본격적으로 공장에 투입된다고 한다. 통번역이나 일러스트, 영상 제작 등 인공지능이 침투한 분야에서는 생태계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일자리들이 벌써 사라지고 있다. 빅테크 회사의 거물들은 이같은 변화가 인간에게 급진적 풍요를 가져다준다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지만, 당장 몰아치는 실업 앞에서 막막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을까. 앞으로 남은 시간이 10년쯤이라니 그때까지 돈을 모으자고, 주식을 할까 결심해봐도 미국 대통령 발언 한번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주식을 모으기가 쉬운 일 같진 않다. 국가에서
씨네21 추천도서 - < 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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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문방구에서 병아리며 메추리 새끼를 팔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 아빠가 없는 동안 할머니 집에서 밥을 먹고 장롱을 뒤져 반짇고리 같은 것들을 만지던 시절이 있었다. 건물이든 관습이든 한국의 많은 것들은 과거가 싹 다 밀려나가고 새로운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온다. 그렇지만 사람의 삶이, 내면의 풍경이 얼마나 달라질까. 단편 <통신광장>은 영화 <접속>의 두 주인공 이야기로 시작한다. 두 아이디 ‘여인2’와 ‘해피엔드’로,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외로움을 나눈 두 사람. 가까운 듯 먼 듯 모호한 사이버 관계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되살아난다. 두 사람이 오류처럼 남아 있는 유니텔의 두 아이디에 접속하여 허공에 손을 뻗듯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현실에 접근한다. 가족은 가족대로 멀어지고 일터는 일터대로 파편화된 지금, 외로움은 투명한 그림자처럼 우리를 붙어다닌다.
친척끼리 돈 문제로 얽히면 안되고, 같은 가족이라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은 이미 세
씨네21 추천도서 - <너의 나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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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힘이 생긴다. 너 요즘 예뻐진 것 같아, 라고 느닷없이 주변 사람들이 얘기할 때에는 높은 확률로 연애 중이거나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을 때였다. 상대가 나로부터 제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귀가 그쪽으로 쫑긋 세워져 청력이 무시 못하게 좋아진다거나, 그의 입모양만 보고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볼 수도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없던 초능력이 생긴다거나 하는 식은 아니었고 온전히 감각이 하염없이 발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사랑에 빠져 신체 기능이나 지능이 발달하게 된다면 어떨까. 박서련의 연작소설 <사랑의 힘>은 바로 그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어느 날 인류에 사랑의 미생물 ‘로로마’가 발생해 사랑을 한 사람들은 로로마로 인해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사람마다 그 능력은 제각각이라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아져 수능이 몇 등급 상승해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후각이 예민해져 냄새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점프력이 좋아져 농구
씨네21 추천도서 - <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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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자기 삶에서 결핍과 허무함을 느끼기에 상담가들의 그 많은 고민 타파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방송되는 것일 테다. 회사 동료 때문에 퇴사를 고민할 때에도,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괴로울 때에도, 심지어 일과 가정생활 모두가 지나치게 평온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조차 우리는 내 삶이 어딘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지 불안해한다. 난해한 질문에도 명확한 해법을 내놓는 멘토들이 토크콘서트형 강연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이 바로 릴케의 명언인데, 삶의 고독과 고통에 있어 많은 잠언을 남긴 릴케의 글과 유명한 시구의 상당수는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됐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 낸 편지>는 릴케가 무명의 시인 지망생 카푸스와 주고받은 서한집이다. 카푸스는 릴케에게 매번 자신을 지배하는 각종 고민과 혼탁한 상황에 대해 털어놓는다. 물론 매우 구체적으로 “제발 답을 달라”고 매달리진 않는다.
씨네21 추천도서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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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젊은 시인이 보낸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 지음 최성웅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사랑의 힘> - 박서련 지음 문학동네 펴냄
<너의 나쁜 무리> - 예소연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AI가 나보다 일을 잘할 때> - 김대식, 김혜연 지음창비 펴냄
<굴욕> -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모모 펴냄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 봄날의 책선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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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연출 셔윈 실라티 외 | 출연 애나 캐스카트, 최민영, 김지아, 이상헌 | 공개 4월2일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고등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는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친구 민호(이상헌)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 부산 여행에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불청객들이 끼어들며 번번이 타이밍을 놓친다. 한편 여행에 합류한 친구 대(최민영)와 유리(김지아)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엑스오, 키티>가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시즌3의 분위기는 한층 산뜻하고 경쾌하다. 키티와 민호 사이의 자잘한 오해는 불필요하게 길어지지 않고, 해소 과정 또한 비교적 설득력을 갖춘다. 키티는 불안을 느낄 때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민호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민호 역시 그 마음을 이해하려 애쓴다. 서로의 감정에 즉각 반응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줄 법하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갈등을 회피하지 않는 키티의 태도는 시리즈의
[OTT 리뷰] <엑스오, 키티>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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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스포츠를 활용하는 전략을 입증한 계절이다. 먼저 넷플릭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중계했다. 한국에서도 이정후가 출전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이번 독점중계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라이브 스포츠까지 확장하며 “프리미엄 이벤트는 넷플릭스에서 본다”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독점 스트리밍하며 전략을 강화했다. 이들은 미국 기준 연간 66경기, 글로벌 기준 88경기의 시즌 중계를 확보하며 소비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스포츠 시청 습관을 구축하도록 독려한다.
이들의 전략은 중계권 확보와 다르다. 전 경기 대신 개막전·플레이인·플레이오프 등 주목도가 높은 경기를 취사선택해 다룬다. 이는 비용 구조의 효율을 높이고 브랜드를 강력하게 각인하도록 만든다. 결국 ‘스포츠=특정 OTT’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는 기존 방송사나 케이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스포츠 중계, 콘텐츠 이상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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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일본 TBS·U-NEXT와 합작법인 설립
CJ ENM이 일본 지상파 TBS, 현지 OTT 플랫폼 U-NEXT와 손잡고 한·일 콘텐츠 협업을 시작한다. 양사는 단순 공동 제작을 넘어 IP 기획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합작법인 ‘스튜디오모노와’를 도쿄에 공식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 12억5천만엔(약 116억원) 규모로 출발하는 이번 법인은 CJ ENM이 지분 51%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포함한 연결 자회사로 편입됐다. 앞서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서바이벌 포맷 <싱크로게임>을 글로벌 마켓 ‘밉 런던’에 선보이며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급변하는 글로벌 OTT 시장 경쟁 속에서 아시아 기반의 강력한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전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26 프랑스 영화주간’ 홍보대사 배우 김신록 위촉
배우 김신록이 오는 4월24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리
[국내뉴스] CJ ENM와 TBS·U-NEXT& ‘2026 프랑스 영화주간’ 홍보대사 배우 김신록&넷플릭스 <러브 어페어>&정주리 감독 <도라> 칸영화제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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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4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인디그라운드에서 ‘한국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소통 간담회’가 열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주도 아래 이어진 간담회는 홀드백 법제화 폐지, 스크린상한제, 최소상영일수, 펀드 확대 등 현재 영화계를 둘러싼 다양한 현안에 의견을 청취하고, 2026년 영화분야 제1차 추가경정예산을 홍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양우석 감독, 이동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화배 배급사연대 대표,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회장 등 총 8인이 참석했다. 이날 최휘영 장관의 모두 발언이 10여분간 이뤄진 뒤 본격적인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4월9일 봉준호·정지영·양우석·윤가은·임순례 감독, 이동하 대표, 이은 회장 등 45명의 정책 제안자가 이름을 올린 ‘2026년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정책 제안 기자
[포커스] 한국영화 골든타임을 맞출 수 있을까? - 영화계 추경예산 656억원과 한국 영화산업 회복을 위한 간담회에 담긴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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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켰다, 껐다. 이걸 잘해야 오래 간다. 슬픔엔 역치가 있는 법이라 주변이 온통 괴롭고 어려운 소식뿐이라도 내내 괴로워만 하면서 살 순 없다. 전쟁의 화마 속 매일 불의, 부당, 부조리한 뉴스로 넘쳐나지만 다들 묵묵히 오늘을 살아간다. 그 앞에 ‘아무 일 없는 듯, 평온하게’ 따위의 말을 쉽게 붙이는 건 무례하고 둔감한 짓일 것이다. 슬픔이 자신을 완전 집어삼키기 전에 치열한 마음으로 스위치를 끄고, 일상을 버티고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버틴다’는 선택을 한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무너져가는 세상 또한 그렇게 모인 일상의 힘을 기둥 삼아 간신히 꼴을 유지한 채 버티는 중이다.
다들 스위치를 끄는 신호나 의식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최근 내가 택한 방식은 출퇴근길에 음악을 크게 듣는 거다. 너무 멀다고 투덜거렸지만 습관이 된 뒤엔 하루 2시간 남짓 온전히 혼자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랜덤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스위치를 켜고 끄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