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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커런츠 감독 기자회견19일 오전 서라벌 호텔에서 뉴 커런츠 부문 감독 기자회견이 열렸다. <보더라인>의 일본 이상일 감독, <함두장>의 대만 왕밍타이 감독, <방아쇠>의 대만 알렉스 양 감독, <잃어버린 총>의 중국 루추안 감독, <의례… 열정>의 인도 카날라 사스트리 감독,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 <밀애>의 변영주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들은 부산영화제를 찾은 소감과 자신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보여줬다. 이날의 최고 화제 인물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동창인 왕밍타이, 알렉스 양 감독과 평론가 출신으로 52세이던 지난해 데뷔작을 만든 인도의 카날라 사스트리 감독이었다. 한편 박진표 감독은 “해마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면 배낭을 매고 내려와 영화를 보곤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아시아 공동 파이낸싱 세미나 열려당신들은 즐겨라, 우리는 공부한다. 19일 오
부산, 오늘의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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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BIFCOM, 15개국 41개 팀 참가해 규모 성장 보여아시아 유일의 로케이션 엑스포인 제2회 부산국제 필름커미션박람회(이하 BIFCOM)가 19일 해운대 메리어트호텔 5층 그랜드 볼룸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오전 11시에 이루어진 이날 개막 행사에는 오거돈 부산시 행정부시장 및 부산시 관계자, 박광수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 세계필름커미션연합(AFCI)회장 워드 에믈링, 이충직 영진위 위원장, 허진호 감독, <방아쇠>의 배우 주진모, 지진희 등이 참석했다. 20일까지 열리는 올해 BIFCOM은 작년 9개국 27개 참가팀에서 올해 15개국 41개 참가팀으로 늘어난 규모의 성장을 비롯해 일본, 호주의 커미션이 연합으로 부산을 찾고, 중국 역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시안도 참가하는 등 위상의 성장을 가져왔다. 특히 2002 BIFCOM은 로케이션뿐 아니라 영화 기자재 및 후반작업 마켓까지 확대될 2003 아시안필름인더스트리센터(AFIC)로 가는 중간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 로케이션 엑스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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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 기념행사,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 등 참가‘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가 19일 부산영화제에서 열렸다. 오후 2시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특별전 행사는 오픈토크 ‘대만 뉴웨이브의 과거와 현재’를 거쳐 오후 9시 30분 ‘대만 영화의 밤’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샌드위치맨> <비정성시> 등을 연출하며 대만 뉴웨이브를 이끈 거장 허우샤오시엔은 이날 아침 부산에 도착해 곧바로 이어진 행사들과 <샌드위치맨> GV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대만 뉴웨이브 소개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세 감독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 쳉웬탕이 부산에서 특별전을 갖게 된 소감을 밝히는 순서로 이어졌다. 허우샤오시엔은 20년전 대만 뉴웨이브를 시작한 선구자 중 한 명이고 차이밍량은 10년 동안 영화를 연출했으며 쳉웬탕은 <엽서> <몽환부락>을 만들어 가장 마지막에 참여한 주
“영화를 위해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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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보다 의지의 인간, 보여주고 싶다”<연안에서 온 딸>은 태어난 지 27년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는 한 중국여성 하이샤의 이야기를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문화혁명의 광기 속에서 딸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9년동안 그 아버지를 찾아 헤맨 딸의 삶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반추하는 이 작품의 이케야 가오루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연안에서 온 딸>을 만들게 된 배경이 있다면.= 1960년대 말 문화대혁명 당시 시골로 ‘하방’됐던 1600만 ‘홍위병’들의 삶은 끔찍했고, 탈출구는 사랑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혁명 지휘부는 연애와 출산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처벌을 두려워한 젊은이들은 아이를 내버렸다. 9년 전 연안에서 TV용 다큐를 만들 때, 한 80대 노인으로부터 이 영화의 주인공 하이시아처럼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로 이 작품을 죽 생각해왔다.- 하이샤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그리고 왜 그녀를 주인공으로 세웠나.=
<연안에서 온 딸> 감독 이케야 가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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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에로티시즘에 의해 살아간다”
다음 날이면 애인과 함께 삶을 꾸리기로 한 한 여자가 그 전날 밤 동안 겪게되는 짧은 외도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라고 하면 관객들로 하여금 큰 흥미를 못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클레르 드니 감독은 이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를 특유의 관능적인 형식미 안에 담아냄으로써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프랑스 영화계가 가장 잘 숨겨둔 보석 같은 존재’라는, 영미권 평자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별칭은 또 한 번 과언이 아님이 입증되었다. <금요일 밤>의 감독으로서, 그리고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서 부산을 찾은 이 뛰어난 프랑스영화계의 시인을 만나보았다.
-<금요일 밤>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가?
=소설의 원작자인 엠마뉘엘 베르넹과는 전에 함께 일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베르넹은 <금요일 밤>이라는 소설을 쓰고 있던 중이었다. 나중에 집필을 마친 베르넹이 내게 자신의 소설을 한 번 읽어보라
<금요일 밤> 감독 클레르 드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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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서 온 딸> Daughter from Yan'an중국, 2001년, 120분감독 이케야 가오루, 오후8시 부산3 언제부턴가 나는 영화제에 가서 소문이 빵빵한 작품을 굳이 찾아가지 않고 즉흥적으로 영화를 골라 쓱 들어가는 데에 맛을 들였다. 마치 미지의 카드를 펼치는 것 같은 설레임과 느긋함 때문이다. <연안에서 온 딸>은 올해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런 방식으로 만나게 되었다. 도무지 어떤 멋진 이야기도 갖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소박한, 솔직히 말하면 촌스러운 중국 시골의 젊은 주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인데, 멋진 다큐멘터리스트는 평범한 한 지점으로부터 출발해서 이야기들을 엮어나가고 급기야는 거시적인 안목에까지 이른다.이야기의 출발이 되는 것은 자신의 출생 경위를 알고 싶다는 하이샤의 소망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결혼하고 이제 아들 하나를 두게 된 하이샤는 중국 땅 어디서나 발견됨직한 수줍고 얌전하기만 한 여성이다. 그런데 이 작은 여성이 문
<연안에서 온 딸> - 김소희/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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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 그대로의 시간을 성찰하다유운성/영화평론가지아장커의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현실적 인물들을 현실적 공간에서 묘사해낸다고 하는 뻔한 리얼리즘의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때론 과감히 그것에 생채기를 내면서 날 것 그대로의 시간이라고 하는 실재를 포착해낼 줄 아는 드문 시네아스트이기 때문이다.<소무>, <플랫폼>에 이어 올해 디지털 장편 <임소요>를 발표한 중국 감독 지아 장커는 1970년 중국 동부의 도시 샨시성 펀양에서 태어났다. 소년기를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건달짓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소일하던 그는 대학진학을 위해 회화를 공부하다 ‘운좋게’(?) 북경전영학원 이론과에 입학하게 된다. 북경전영학원 재학당시, 이후 그의 중요한 조력자가 될 왕홍웨이(<소무>, <플랫폼>에서 주연을 맡았고 <임소요>에서도 잠깐 얼굴을 드러낸다)와 꾸정(모든 지아장커 영화에 참여했고 주로 조감독을 맡았다)과 함께 청년실험전영소조를
<임소요> 감독 지아장커의 영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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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주> Russian Ark월드 시네마/ 러시아/ 2002년/ 96분/ 알렉산더 소쿠로프오후5시 부산극장2관<러시아 방주>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사라져 간 것들을 향한 매혹을 드러내왔던 한 영화작가의 이상한 열정 그 자체이다. 죽은, 혹은 죽어 가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안톤 체홉의 유령 등의 발자취를 따라 가던 소쿠로프의 궤적이, <몰로흐> 이후 결국 이렇게 굴절되고 마는 것은 이상하다. <러시아 방주>가 매혹적인 것이 되면 될수록 그것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우리는 그만큼 더 고통스러워진다.소쿠로프의 신작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우리로 하여금 자꾸 불편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것은 <러시아 방주> 전체를 단단한 동시에 유려하게 감싸고 있는 내셔널리즘의 유령(들) 때문이다. 일단 영화의 무대가 되는 에르미타쥐(Hermitage)는 1050개의 방, 2000여 개의 창문, 120개의 계단,
<러시아 방주> <야행> <할레드> <모번 켈러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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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요> Unknown Pleasures아시아 영화의 창/ 일본·한국·프랑스/ 2002년/ 113분/ 감독 지아장커/오후 8시 대영시네마 1관<임소요>는 보는 내내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지만 예기치 않게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어서는 끝내 한없이 슬픈 기분에 잠기게 만든다. 어쩌면 그것은 이 영화가 단지 중국이라기보다는 아시아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임소요>는 여기 이곳 아시아에 덧입혀진 자본의 시간을 눈과 귀를 통해 생생히 체험하게 만든다.<소무>와 <플랫폼>에 이은 지아장커의 세 번째 장편 <임소요>는, 그가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한 단편들인 <공공장소>와 <개들의 처지>의 무대가 되었던 바로 그곳, 산시성(山西省) 따퉁(大同)에 거주하는 19살 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서로 동갑내기인 빙빙과 샤오 지는 영락한 탄광촌인 따퉁 이곳저곳을 하릴없이 쏘다닌다.
<임소요> Unknown Pleas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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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마침내 옷 갈아입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주친 김기덕 감독티티엘 기자단에 뽑혀 한껏 들떠 있는 내게 친구는 김기덕 감독의 싸인을 받아달라고 협박(?)을 했다. 흠. 그래, 까지 것 받아다주지 뭐. 나는 ‘김기덕의 사인’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작전, 김기덕 마니아 사칭하기. 기자단 중 단 두 명만을 개막작 기자 시사에 데리고 가겠다는 선배님의 ‘엄포’를 듣고 나는 “김 감독을 너무 좋아한다”며 동행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영화 가운데 본 것이라곤 단 두 편밖에 없는 나는 ‘진짜 김기덕 마니아’들에게 내 정체(?)를 들켰고, 급하게 작전을 선회했다. 그리하여 두 번째 작전, 애걸복걸 매달리기. 나는 “김 감독 직접 보는 게 소원”이라는 둥 온갖 애절한 수사를 동원해가며 동행을 고집했다. 호호호. 성공! 비로소 14일 오후, 나는 김기덕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유명인들의 옷차림은 무조건 세련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스무살의 PIFF 일기 - 김기덕 감독, 마침내 옷 갈아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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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앤 테러 Power and Terror: Noam Chomsky in Our Times일본 / 2002년 / 35㎜ / 74분 / 컬러 / 감독 존 준커먼작년 9·11 테러사건 이후 줄곧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지 않는 이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라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외교 정책을 강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국 정부의 주장에 발맞춘 미국 언론은 ‘미국은 옳다’라며 극단적인 여론몰이를 거듭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왜냐하면 미국 내 비판적 지식인의 대명사인 노엄 촘스키 교수(MIT, 언어학)같은 목소리들이 이제 미국에서 설자리를 잃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강연과 인터뷰를 모은 다큐 <파워 앤 테러>를 보고 나서 조금 마음이 놓였달까. 촘스키는 여전히 건재했으며 날카로웠고 열정적이며 유머러스했다.그는 “남미, 중동, 그리고 아시아 등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독재 정권을, 혹은 반대파를 지원하고,
TTL 이 영화봤는교? - 파워 앤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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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세요보고 싶은 영화가 매진이라서 맘 상했던 분들이여,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piff.org)에 들어가 보시라! 그리고 ‘정보공유 게시판’을 클릭해보시라. 거기엔 24시간 표를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굳이 대영 시네마 임시 매표소 앞에서 다리 품 팔지 않아도 클릭 한번과 신속한 전화 한 통으로 만사 오케이∼! 단, 자유게시판에서는 매매를 자제해 달라는 영화제 측의 부탁이 있으니 꼭 정보 공유 게시판만 이용하도록 하자.글/ 티티엘 나수현그들의 입은 살아있었다티티엘 기자단에는 이른바 ‘만담교 신자’들이 있다. 밤새도록 재잘재잘 만담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느날,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영화인들을 위한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만담교 신자들, 마냥 기대에 부풀었다. 특히, 연지분을 찍어 바르고 입술에 광택을 내며 공들여 화장을 고치는 O양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으니… 오호, 통제라! 헐떡이며 행사장에 도착한 이들에게 돌아온 것
TTL 재잘재잘 - 포기하지 마세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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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으로 치달으면서, 자봉단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매일 1천여개에 육박하는 글들이 새롭게 올라오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사이트(www.piff.org) 게시판에는 자봉단에 대한 불만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 이런 지적들은 주로 자봉단의 고압적인 태도나 영화제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을 꼬집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네티즌들은 ‘곳곳에 흩어진 상영관을 오가는 교통정보 등 아주 기본적인 영화제 운영 지식도 가르쳐줄 줄 모르는 자봉단들이 너무 많다’(부산에 목숨 건)거나 ‘지갑을 잃어버려 표를 재발급 받으려 했으나, 자봉단이 컴퓨터 예매 확인을 거부했다’(박은교)는 등의 지적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분히 감정적인 불만들도 많다. ‘시민회관이나 메가박스에서 남포동 등으로 극장을 흩어놓아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운데 자봉단이 시간에 늦었다며 무조건 입장을 거부한다’(ageha76)‘무엇보다 자봉들을 뽑을 때 청소부도 있었으면 좋겠군요. 전단지 때
자봉단이 어떻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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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 좋아하세요? - 애니메이션 카페아무리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라도 이 쌀쌀한 날씨에 하루 종일 극장가를 누비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바쁜 관람 일정 가운데 조금 색다른 휴식을 원하거나 다음 영화 상영까지 시간을 때워야 한다면 ‘애니메이션 까페’에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 이 까페는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 열광하는 분들에게 강추. 나무로 장식된 20여평의 아늑한 실내엔 <이웃집 토토로>의 장면을 담은 다양한 종이 퍼즐이 액자에 담겨 카페 벽을 장식하고 있고, 의자에 앉으면 폭신한 토토로 쿠션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커피잔에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려져있다. 이 카페의 메뉴는 깨나 다양한 편. 모카, 카페라떼, 카푸치노, 블루마운틴, 헤이즐넛, 에스프레소 등의 커피와 각종 주스, 핫초코 등의 음료를 판매한다. 커피는 2000원, 핫초코 2500원 등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친절한 종업원 언니가 십자수 놓는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구경오이소 - 토토로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