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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공짜표 있습니다! 가져가십시오!”남포동 극장 앞. 한 자원봉사자가 목청껏 소리치고 있었다. 처음엔 몇몇의 관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젓고는 가버렸다. 공짜표라는데 왜 싫다는 것일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는 작품이란다. 남포동에서 1시간거리에 있는 해운대로 이동하는 일이 내키지 않아 관객들은 표를 포기한 것이다. 결국 표는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관은 범일동 시민회관과 해운대 메가박스, 그리고 남포동의 부산극장과 대영극장까지 총 네 군데다. 그런데 이 극장들을 오가려면 차가 많이 밀리는 시내를 지나거나 지하철로 30분 이상 돌아가야 한다. 만약 그 날 관람하려는 영화들이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상영되는 것들이라면, 왕복 두 시간 이상을 고스란히 길 위에서 보내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관으로 지정된 해운대의 메가박스의 경우 11월29일 개관을 앞두고 공사를 끝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스무살이 발로 쓰는 이야기 - 우리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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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뱉지 마이소신성한(?) 영화의 거리에서 시비가 붙었다. 40대 아저씨가 젊은 의경에게 애걸복걸이다. 죄목은 경범죄, 세부사항은 침 뱉기, 벌금 3만원.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남포동 PIFF광장에 파견된 의경의 임무는 이같은 ‘혼잡 경비’란다. 최태석 의경은 아저씨와의 실랑이 때문인지 기자의 질문에도 내내 뚱하게 대답했다. “이 즐거운 축제에서 담배꽁초, 쓰레기 버리는 사람 잡는 일이 어데 좋겠습니꺼.” 기운내이소, 의경 총각. 그래도 평소보다 거리가 엄청 깨끗해진 거라면서예. 인자 영화제도 얼마 안 남았지만서도 앞으로 잘 하면 안 되겠슴니꺼. 그라지예∼?티티엘 김소연나도 이제 유명인?S씨는 티티엘 기자단에 뽑혀 일을 하게 된 것 외엔 인생에서 큰 일이 없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취재가 없던 날 홀로 상영관을 찾은 S씨, 자리에 앉아 두리번거리다가 옆에 앉은 관객이 <씨네21 피프 데일리>를 안 가지고 있다는 발견하게 되었다. 웃으면서 조용히 잡지를 건네는데 관객 왈
재잘재잘 - 침 뱉지 마이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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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코미디다 Sex is Comedy프랑스 / 2002 / 101분 / 35㎜ / 컬러 / 감독 카트린느 브레아영화의 제목을 보자마자 째깍 표를 산 나. 후훗, 섹스와 코미디라니, 이 보다 더 재미있는 소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영화제 내내 소위 ‘영화제용 영화’만 보느라 잔뜩 긴장했었던 나는 오랜만에 야하고 재밌는 영화를 한 편 ‘때리면서’ 피로도 풀고 눈도 즐겁게 하기로 했다. 상영 시간에 맞추어 들어간 극장 안에는 나같은 생각으로 앉아있는 것이 분명한 관객들로 가득 들어차있었다. 그러나 우린 모두… 배신당했다.-_-;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이 영화는 섹스에 대한 영화도, 코미디에 대한 영화도 아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영화감독 잔느는 섹스신을 찍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배우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섹스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난다.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섹스신이 아니고 오히려 섹스신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감독이다. 영화를 보는 나는 어느새 감
이 영화 봤능교? - 섹스는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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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충무로에서 `캐스팅 영순위'로 꼽혀온 톱 탤런트 배용준(30)이 <스캔들-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봄)로 스크린에 데뷔한다.그는 시(詩)ㆍ서(書)ㆍ화(畵)에 두루 능한 매력적인 바람둥이 조원 역을 맡아 요부 조씨부인(이미숙)과 짜고 9년간 수절해온 과부 숙부인(전도연)을 유혹하는 연기를 펼친다.<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를 18세기 조선시대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1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배용준은 94년 KBS 청춘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하기 전에 충무로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해 스크린이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처지. "데뷔작이 사극이어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유머와 에로틱한 정서가 녹아 있어 주저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첫사랑>(97
배용준, <스캔들>로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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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오랜 기간 감옥에 갇혀있었다는 비전향 장기수 김선명씨의 삶을 그린 영화 <선택>이 19일 촬영을 마쳤다.<선택>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이후 10년만에 홍기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둘 하나 섹스> 등에 출연한 김중기, <하면된다>의 안석환 등이 출연한다. 이날 촬영 장면은 주인공 김선명이 45년만에 출감하기 전날 밤 감회에 젖는 장면.총 10억의 순 제작비로 촬영된 영화 <선택>은 지난달 3일 크랭크인해 서대문교도소, 서울 수도여고내 교도소 세트 등에서 촬영됐다.<선택>은 후반작업을 거친 후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영화 <선택>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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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영화상영관 씨넥스(CINEX)가 21일 폐관할 계획을 밝히자 이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건물에 위치한 씨넥스는 삼성 영상사업단이 지난 97년 11월 27일 당대 최고 시설의 극장을 만든다는 의도로 개관한 극장.돌비 디지털, 디티에스(DTS), 에스디디에스(SDDS) 등 다양한 포맷의 음향시스템, 13대의 파워앰프, 3웨이 스피커 등의 음향 시설, 넓은 좌석간격에 최상급 피가레스의자 등 편안한 관람시설 등으로 매년 극장시설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이 극장의 홈페이지(www.cinex.com)에는 폐관 사실이 알려진 후 1주일 간 200여 건의 글이 올라오며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극장에 직접 폐관 이유를 묻는 영화팬들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이순영'이라는 네티즌은 "그동안 국내 음향시설 중 이만한 데는 절대 없다고 단언하고 다녔다"며 폐관
`씨넥스` 폐관 놓고 찬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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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사무국은 12월2일까지 청룡영화상 영화 소품 경매 이벤트를 벌인다.이번 행사에는 <광복절특사>에서 차승원이 입었던 죄수복, <YMCA야구단>의 야구방망이,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배두나가 태운 김태우의 와이셔츠, <몽정기>의 이범수가 입었던 히딩크 넥타이 등 소품과 출연배우들의 사인이 들어간 영화포스터, O.S.T. 등이 경매물로 준비된다.참가를 원하는 영화팬들은 청룡영화상 홈페이지(www.sportschosun.com/bluedragon)나 야후(http://kr.yahoo.com)의 경매코너를 통해 응모할 수 있으며 행사 수익금은 전액 영화관련단체에 기증된다.제23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오는 12월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다.(서울=연합뉴스)
청룡영화상 영화 소품 경매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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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영화 <밀애>가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부문에 초청받았다.이 영화의 제작사 「좋은영화」는 지난 17일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 등 베를린 영화제 관계자들이 이 영화를 관람한 후 제 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포럼부문에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코슬릭 위원장은 이날 "다큐멘터리 감독의 장편영화는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변감독은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줬다"며 만족해 했다고 제작사는 전했다.한편, 이달 초 폐막됐던 도쿄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던 <밀애>는 영화제 기간에 일본 수출이 결정돼 일본 개봉도 앞두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밀애>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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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등급보류' 위헌 시비가 비디오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재연되기 시작했다.16㎜ 성인영화 제작사인 씨네프로의 이강림(48) 대표는 서울행정법원에 지난 12일 영상물등급위원회를 상대로 비디오 등급분류 보류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14일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이대표는 소장을 통해 "지난 10월 9일 「씨네프로 컬렉션」에 대해 `등급보류 10일'을 결정한 것은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검열에 해당하는 행위이며, `여음부 노출, 선정성 과다'라는 사유도 극히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영등위의 권한을 일탈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서에서 "영등위가 등급보류를 남발해 개인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은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음비법)의 위헌성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되는 만큼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해달라"고 요구했다.이에 앞서 이강림 대표는 성인영화
비디오계도 `등급보류` 위헌시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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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선거보도가 양적으로는 비교적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질적으로는 공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황 근 교수(선문대 신방과)는 20일 오후 서강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비평회 주최 프로그램토론회에서 '대통령선거 방송보도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중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 분석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선거관련 보도시간은 방송3사가 평균 25-26초 정도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또한 KBS가 전체 보도시간에서 민주당 평균 32.04초, 한나라당 27.00초, 국민통합21 20.48초로 차이를 보여줬을 뿐 전체적으로 각 방송사들의 보도시간을 보면 정당과 후보자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또 공정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선거관련 보도중 인터뷰 시간을 비교하면 KBS는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에 엄격한 균등시간을 지킨 반면 SBS는 한나라당에게 조금 많은 시간을, MBC는 민주당에 다
방송사 선거보도 질적 공정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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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아시안게임 개막식 당일에 소요된 예산이 170억원, 열흘 동안의 일정으로 국내외 게스트, 관객을 맞는 부산영화제의 올해 예산액은 30억원이 조금 넘는다. 스폰서로 나섰던 기업과의 갑작스런 스폰서십 결렬 등으로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조금 나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국제영화제의 위상과 서비스를 요구받는 부산영화제 입장에선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발상의 전환 덕분에 작은 예산으로 큰 변화를 일궈냈다. 영화제의 달라진 모습 그 하나는 사무국 풍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60평 남짓한 사무실 안에 파티션 몇개로 엉성한 구획을 지어놓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바쁘기 그지없는 개막 하루 전날에도 일련의 파티션 종대로 편리하게 짜여진 사무실 한편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무국 스탭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때아닌 여유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패닉에 가깝도록 정신없던 사무국 풍경이야 이미 졸업한 지 오래지만, 이토록 정돈되고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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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의 여주인, <밀애>의 은연은 강렬한 인물이다. 남의 차를 얻어타고 집에 온 딸에게 거칠게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칼부림을 하는 남편에게 옷이 찢긴 채 피를 흘리며 뛰쳐나오는 그녀의 존재는, 주인공 미흔의 상처를 참 작게 보이게 한다. ‘이런 게 바로 고통이다’라고 그녀는 온몸으로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미흔의 머리를 감겨준다. 참 불쌍하면서, 참 이상하면서, 참 따뜻한 여자다. 그런데 그 느낌은 상당 부분 캐릭터에 대한 사실적 설정이 아닌, 그를 연기한 배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듯 보였다. 은연을 ‘그렇게’ 연기한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윤다경이라는 배우를 만나는 건 호기심나는 일이었다.
윤다경은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손수 작성한 석장짜리 이력서를 들고 왔다. “저에 대해 잘 모를 것 같아서요.” 그녀의 목소리는 걸걸하면서 또렷했다. 연극을 해 본 목소리였다. 예상대로 그녀의 이력서는, 신인 영화배우 윤다경이 7년차 연극배우임을 말해주었다. 종이
깊은 아픔에 손을 내밀다, <밀애> 배우 윤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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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가 양윤호 감독이 연출하는 ‘최영의’(최배달)에 관한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 ‘최배달’ 역에 캐스팅돼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바람의 파이터>는 <넘버.3>에서 송강호가 열변을 토하며 설명하는 전설적인 파이터. 일제시대에 태어나 1938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극진 가라데’라는 새로운 무술을 창안해 일본 무도계를 평정한 실존인물이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최영의에 관한 방학기의 동명만화를 영화화한다. 가수 비는 또한 ‘모바일로 혼자 보고 싶은 연예인’ 1위를 차지하며 ‘Sk텔레콤 모바일 영상창작제’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생 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k텔레콤의 설문조사 결과 ‘모바일로 혼자 보고 싶은 연예인’을 묻는 항목에서 31%의 응답자가 ‘비’를 선택했으며, 장동건, 김재원, 원빈 등이 그뒤를 이었다.
양윤호의 신작 <바람의 파이터>에 가수 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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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33)이 배두나, 김남진 주연의 새 영화 <밑줄 긋는 남자>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카롤린 봉그랑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밑줄 긋는 남자>는, 도서관 화집에 메모를 적어 사랑을 고백하는 미지의 남자와 그를 찾아나서는 여자의 탐험을 그리는 추리멜로. 윤종신은 소설책을 즐겨 읽으며 특별히 곰에 관해 박학다식한 곰 매니아 캐릭터인 약간은 엽기적이면서 코믹한 도서관 사서 ‘지석’ 역을 맡고 있다. 사진은 서울대공원 북극곰 우리 앞에서 촬영된, 지석이 여주인공 현채와 데이트하는 장면. “평소 너무 좋아하던 배두나씨와 연기하게 돼 무척 긴장되지만 연기력 탁월한 배우에게 의지하면서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겠다”고 윤종신은 말했다. <밑줄 긋는 남자>는 현재 40%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내년 3월 개봉예정이다.
윤종신,<밑줄 긋는 남자>로 스크린 신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