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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장관 되기는 처음, “최선을 다하겠다”이창동 감독이 문화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2월27일 출범한 새 정부 첫 내각에서 이 감독은 문화부 장관을 맡아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손수 차를 몰고 문화관광부로 첫 출근을 했으며, 취임식을 생략한 채 간부들과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고, 장관 취임 뒤 의례적으로 있어온 언론사 방문도 하지 않는 등 이전의 장관들과 다른 스타일을 드러냈다.한 측근은 “이 장관이 문화정책 못지않게 경직된 관료문화를 바꿔가는 데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 전했다. 이 장관도 이날 오후 문화부 기자실에 들렀을 때 “‘딴따라’ 출신 장관의 별난 개성이라기보다 관습을 버리고 국민들의 생각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모습으로 봐달라”면서 “형식이 굳으면 내용이 살지 못한다, 문화예술인들을 자주 만나는 문화부 공무원들은 권위주의보다 일상적 감각과 형식을 통해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영화감독
이창동 감독 문화부 장관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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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화질의 우수함은 디브이디의 가장 매력적인 면이 아닐까 싶다. 극장에서 한 번 본 영화라 할지라도 뛰어난 화질로 정리된 디브이디 화면을 통해 다시 감상하면, 어딘가 모르게 영화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그런 특별한 화질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들이 많이 출시되었다.얼마전 HD 방송으로 방영되어 극찬을 받았던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는, 경이로운 아프리카의 자연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이다. 자연 다큐멘터리의 특성과, 기존 TV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었던 HD 방송의 우수한 화질이 맞물려 상승효과를 이뤄냈다. 한편 액션 장르에서는 유명 배우들보다 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스파이 영화 <배드 컴패니>도 디브이디 타이틀의 뛰어난 화질이 영화를 보강해준 경우다. 어딘지 모르게 부실한 스토리 라인을, 장면 장면의 깊이 있고 풍부한 색감이 살려주고 있
디브이디 화질의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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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르건 간에, 색깔이 분명한 영화를 보는 재미는 남다르다. 최근 출시된 몇 편의 디브이디들은 그런 독특한 영화의 색깔에 맞춰 물론 부록까지 색다르게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는 중이다.조폭이라는 흥행 소재와 결혼을 코믹하게 결합시킨 화제작 <가문의 영광>과, 성에 민감한 사춘기 중학생들이 섹시한 여자 교생과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몽정기>가 대표적인 예. 두 타이틀 모두 제작 과정, 배우들의 인터뷰, 뮤직 비디오, 포스터 촬영, 삭제 장면 등의 다양한 부록들을 영화의 코믹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게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대 반(反)영웅을 스파이로 등장시켜 화제가 되었던 <트리플 엑스>의 타이틀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제작과정 전체를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 있는 화려한 부록을 수록해 놓은 것.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영화와 부록의 색깔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출시작은
독특한 영화,독특한 부록,<슬리피 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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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신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유쾌한 청춘영화다. 한국 청춘영화의 기본 정서는 무엇일까. 아직은 정착된 것이 없이 여러 분위기들이 나오고 있다. <화산고>는 고교생들과 선생들 사이의 액션을, <일단 뛰어>는 막 나가는 고교생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으며 <품행제로>는 복고풍의 추억영화 대열에 놓인다. ‘교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공부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얄개시대>에서 비롯하는 한국 청춘영화의 맥락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영화 전체가 그렇듯 액션과 로맨스가 마음대로 혼합되고 있는 중, 다시 말하면 장르 실험 중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 청춘영화의 음악 역시 아직 방향을 모색하는 중이다. <품행제로>에서 이하늘이 한 가능성을 보여준 ‘힙합’이 하나의 방향이고 다른 한쪽은 ‘모던 록’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몽정기>도 그랬고
청춘,영화도 음악도 실험 중!<동갑내기 과외하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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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영화채널 MGM은 3월 한달간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 특선을 방영한다. 23일 아카데미 시상식을 전후해 마련된 이번 특선은 주연배우, 조연배우, 감독 및 작품상 등 각 부문별 수상작 특집으로 꾸며진다.주연배우 부문에서는 79년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제인 폰다 주연의 <귀향>(24일 오후 11시), 90년 남녀 주연상 수상작인 대니얼 데이 루이스 주연의 <나의 왼발>(30일 오전 1시), 96년 수전 서랜든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던 <데드맨 워킹>(29일 오전 1시), 76년 남녀 주연상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쥔 <네트워크>(26일 오후 11시) 등 네 편이 방영된다.조연배우상을 수상한 작품 중에는 케빈 클라인의 연기가 돋보이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17일 오후 11시), 잭 팰런스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23일 오후 11시)이 전파를 탈 예정.작품상 및 감독상 수상작
MGM, 역대 아카데미 수상영화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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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촬영하려 해도 여배우가 담을 넘어야 하는 처지지만 할리우드에는 성역이 없다. 우리에게는 `금단의 땅'으로 여겨져온 정보기관이나 권력기관 내부에 서슴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풍자나 해부는 물론 조롱까지 거칠 것이 없다. 미국 CIA 요원들의 훈련과정을 담은 <리크루트>(The Recruit)(배급 브에나비스타)도 그런 점에서 우리 영화인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CIA는 제작진의 본부 방문을 허락하는가 하면 현직 대변인인 체이스 브랜든이 직접 자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 이 영화가 CIA 홍보영화냐고? 천만에.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이라면 소재로 삼는 것까지 꺼렸을 만큼 부정과 음모와 배신으로 도배질돼 있다.주인공 제임스 클레이튼(콜린 파렐)은 명문 MIT공대를 졸업한 컴퓨터의 귀재. 스스로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을 델 컴퓨터 직원에게 설명하러 나갔다가 CIA 요원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교관 월터 버크(알 파
[새 영화] <리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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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급 감독들의 열풍 속에 중견 감독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서울관객 6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영화는 모두 9편. 이중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116만)과 <광복절특사>(91만)의 김상진 감독쯤을 제외하고는 모두 1~2편의 영화를 만든 '젊은' 감독의 작품이다.올해도 신인 감독들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김경형 감독(사진)이 데뷔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대박'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수연), <거울 속으로>(김성호),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귀여워>(김수현) 등 올 한해도 신인감독의 기대작들이 즐비해 있다.신인감독에게 영화계가 기대하는 것은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일수록 위험 부담도 큰 법. 지난해 한국영화는 500억원의 적자 규모를 기록했으며 충무로는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신인감독과 함께 첫 경험의 '아픔'을 맛본 신인감독
극장가 중견 감독 약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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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홍콩영화금자형상의 10대 외화에 <집으로…>(사진)(이정향),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등 한국영화 세 편이 선정됐다. 이들 영화는 오는 4월 6일 열리는 제22회 홍콩 금상장영화제의 최우수 아시아영화 후보에도 올라 있다.
▲김승우ㆍ하지원 주연의 코미디영화 <역전의 명수>가 <역전에 산다>(감독 박용운)로 제목을 변경한다고 제작사 에이원시네마와 웰메이드필름이 1일 전했다. <역전에 산다>는 그동안 <역전의 명수>라는 제목을 내세워 촬영을 진행했으나 같은 제목으로 작품을 준비해온 박흥식 감독이 우선권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 3편 홍콩 10대 외화에 선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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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테이션>의 찰리는 여류 기자 수잔 올린이 난 재배가 존 라로시에 관해 쓴 책 <난 도둑>을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다. 하지만 좀처럼 풀리지가 않는다. 뚱뚱하고 소심하다고 자책하며 언제나 조급해 하는 찰리에 반해 활달하며 사교적인 쌍둥이 동생 도널드는 유쾌하고 낙천적이다.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는 찰리와 달리 도널드는 하루가 다르게 명성까지 쌓아간다. 급기야 찰리는 도널드를 대동하여 원작자 수잔 올린을 찾아가게 되고 그녀와 존 라로시 사이의 비밀스런 관계에 대해 알게 된다.<존 말코비치 되기>의 기이한 짝패 스파이크 존즈와 찰리 카우프만의 두 번째 합작품 <어댑테이션>은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을 미로 속에 밀어넣는다. 실재의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뒤섞여 등장하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풀리지 않을 나르시시즘과 창작에의 고뇌는 이번에도 역시 호기심의 뇌관을 건드린다.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자신을 내세웠
현실과 가상의 미로찾기,<어댑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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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17∼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이강천(1921~1993) 감독 회고전을 마련한다. 2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이강천 감독은 54년 <아리랑>으로 데뷔해 71년 <타인이 된 당신>에 이르기까지 17년간 28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처음 영화계에 들어온 인연은 48년 영화 <끊어진 항로>의 미술을 담당한 것. 이후 극장을 운영하는 한 친구의 권유로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그의 연출작들은 <백치 아다다>, <사랑> 등의 멜로드라마와 <아리랑>, <피아골> <두고 온 산하>등의 전쟁영화, <팔검객>, <공산성의 혈투> 같은 시대극으로 나눌 수 있다.그의 전쟁영화들은 한결같이 게릴라, 첩보, 전투, 전향 등 국군이나 민간인들의 반공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중 지리산 피아골에 은둔하는 빨치산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피아골&
영상자료원 이강천 감독 회고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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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시카고>(사진)의 롭 마셜(42) 감독이 1일 밤(현지시간) 거행된 제55회 미국영화감독조합(DGA)상을 수상했다. 마셜 감독이 만든 <시카고>는 화려한 캐스팅과 강렬한 연출로 쇼 비즈니스 세계의 명암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3월23일 열릴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의 남녀주연상(리처드 기어, 르네 젤웨거), 남녀조연상(존 레일리, 캐서린 제타 존스), 감독상 등 13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토니 연극상 수상자인 마셜은 영화감독 초년병으로서 베테랑 감독인 마틴 스콜세지(뉴욕의 갱들), 로만 폴란스키(피아니스트) 등을 물리치고 DGA상을 차지했다. DGA상은 아카데미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척도로 인식되는 권위있는 상으로 지난 55년 역사상 DGA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지 못한 경우는 단 다섯차례뿐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시카고>의 롭 마셜 美영화감독조합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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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사진)의 초대형 신작 <실미도>(제작 한맥영화)가 1일 촬영을 시작했다. <실미도>는 김일성 주석궁 폭파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 요원들이 섬을 탈출, 청와대로 향하던 중 전원 자폭한 지난 71년의 실화를 그린 영화. 할리우드의 메이저영화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로부터 제작비 1천만달러(120억원)를 전액투자받아 제작된다.
충무로 간판스타 설경구와 `국민배우' 안성기가 각각 특수부대원과 기간병 교육대장을 맡아 호흡을 맞추며 <킬러들의 수다>의 정재영, <다찌마와리>의 임원희, <광복절특사>의 강성진, 탤런트 허준호 등이 출연한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김신조 부대원들이 남한에 침투하는 장면으로 강원도 오대산에서 촬영됐다. 올 연말께 개봉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강우석 감독 대작 <실미도>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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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 2월15일 폐막, <이 세상에서> 황금곰상 수상베를린=글 최수임 sooeem@hani.co.kr·사진 손홍주 lightson@hani.co.kr“황금곰상 수상작은 마이클 윈터보텀의 <이 세상에서>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은 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으로 결정됐습니다.” 심사위원장 아톰 에고이얀과 집행위원장 디이터 코슬릭이 하얏트호텔 기자회견장에 서서 수상작 발표를 막 마칠 때쯤, 바로 인접한 포츠다머 슈트라세 대로에는 기자들의 박수소리보다 훨씬 큰 군중의 노래와 외침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2월15일,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열린 반전 퍼레이드가 베를린에서는 바로 그때 영화제 주요 상영관 옆을 지나치고 있었던 것이다.“기름을 위해 피를 흘리지 말라”, “슈뢰더, 고마워요”, “아름다운 들판에 폭탄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 “이라크의 무장해제, 좋다. 하지만 미국은 왜 안 하나” 등 여러 가지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50만명의 인파는
2월15일 폐막한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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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영웅 올리버 스톤를 환대하라이변과 화제1 - 카스트로 다룬 스톤의 다큐 <코만단테>에 열광올리버 스톤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그러나 가장 뜨겁게 추앙된 영화제 최고의 스타 감독이었다. 이제까지의 카스트로를 ‘미국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라고 까발리는 영화 <코만단테>를 후광처럼 등에 업은 그의 카리스마는 반미 분위기가 뜨거운 베를린에서 아주 순수하고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코만단테>는 폐막을 하루 앞둔 2월14일, 일정에도 없던 특별 기자시사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되었는데, 그러자마자 기자들은 걸출한 이 반미 미국 작가의 다큐 ‘에지테이션’에 흥분하고 말았다. 꽤 많은 외신기자들이 귀국한 뒤 썰렁해졌던 기자회견장은 일거에 다시 많은 카메라로 붐벼 스톤 감독에게 니콜 키드먼 못지않은 플래시 세례를 선사했고, “카스트로를 동정적으로 다루었는데 후세인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어느 미국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에 그가 “사담 후세인?
2월15일 폐막한 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