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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시위대의 맨앞에 서서 외친다. 무슨 소리인지 들리진 않으나, 시위대는 반전 평화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곧이어 정우성은 두세명의 전경에게 들려간다. 그런데 정우성은 팔다리가 들려서도 웃는다. 웃으며 무언가를 계속 외친다. 외치면서 웃는다.최근 TV에 자주 나오는 한 의류 광고다. 한 후배는 이 광고가 기분 나쁘다고 했다. 그가 기분 나쁘다고 느낀 이유는 잘 이해된다. 지지난해라면 나도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그 광고가 기분 나쁘다면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고결한 이상주의를 물건파는 데 써먹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정우성이 속한 쇼 비즈니스 세상은 속되고 정치적 이상주의는 성스럽다는 암묵적 판단 때문이다.첫째 이유라면 나도 아직 벗어나지 못한다. <아침이슬>이 햄버거 광고에 쓰일 때 내 마음은 그것에 격렬히 저항한다. 그 곡의 사용을 허락했을 저작권자에 대한 원망까지 밀려온다. 두 번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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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Screen Quota) 제도는 영화상영관이 연중 일정기간을 한국영화의 상영에 할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현행 영화진흥법 제28조는 `영화상영관 경영자는 연간 대통령이 정하는 일수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영화진흥법 시행령 13조는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으로 규정해놓았다. 연중 무휴로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 스크린쿼터 일수는 146일이나 실제로는 106일이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설, 추석, 연말연시, 여름방학 등 성수기에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경우에는 하루를 3분의 5일로 계산해주고 있으며 전국통합전산망에 참여하면 20일을 경감해준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영화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시ㆍ군 지역의 상영관에 대해서는 40일 범위 안에서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합쳐 40일을 초과할 수는 없다. 이를 여길 경우에는 미달 일수에 해당하는 날짜 만큼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20일 초과분에 대해서는 하루에
논란의 `스크린쿼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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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 중심 탈피, 유통 · 배급 · 공적영역 지원으로 나아가야한국영화산업 진단시리즈 6편 영화진흥위원회, 어떻게 진흥할 것인가1999년에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시장과 정책의 연결 지점에 서서 한국 영화계와 함께 움직여왔다. 그러나 영화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영진위는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요청에 직면해 있다. 주류 산업에 치이던 공공영역을 정책의 중심으로 불러들이고, 제작지원이 아닌 대안배급 환경을 정비하는 쪽으로 나가되, 현재의 패러다임을 넘어설 만큼 과감하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영진위와 영화계가 함께 고민하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여기 싣는다. 편집자01. 왜 지금 영진위인가?엉뚱한 이야기지만, 영화진흥위원회라는 이슈는 철학과 맞닿는다. 그것은 곧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조형하는 철학이 구체적인 삶의 지침으로 빚어지고 실천되는 정치와 만나는 모습.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유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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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화관광부도 인식을 같이한다. “최근 3년간 투자조합의 운영성과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분리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영진위의 투자조합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다만 최근 투자조합에 추가적인 자본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외부환경 요인도 있지만 투자조합 운영방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익과 위험(손실) 배분구조 조정, 제작과정의 투명성 증대 등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유기선 영화진흥과 과장)라는 견해가 그것이다.영화계의 여론은 “영진위 펀드가 지금 같은 형태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비판에서부터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수준의 소극적인 지지, “그간의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최소한 5∼7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끌어가야 한다”(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적극적인 옹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상태에서 합리적인 수렴 지점은 “영진위가 통합적인 영상정책의 전담기구인 한 산업과 문화를 병행하고 양자 사이에 제대로 된 피드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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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핏빛 이야기를 머금은 공간, ‘하우스호러’ <장화, 홍련>의 세트를 방문하다네 식구가 살 만한 한적하고 전망 좋은 집을 구하신다구요? 정말 잘 오셨습니다. 마침 딱 알맞은 기막힌 물건이 나와 있거든요. 1층만 80평쯤 되는 이층집인데 발코니도 있고 마당도 널찍한데다 온실까지 있답니다. 숲과 저수지가 지척이니까 쾌적하기 이를 데 없지요. 무엇보다 가격도 말씀하신 정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고요. 누가 압니까? 제가 주인하고 말만 잘하면 더 싸게도 가능할지. 전에 살던 사람들이요? 젊은 분이 별게 다 궁금하세요. 글쎄요… 뭐 아주아주 조용한 가족이라고 할까요? 행복이 가득한 집이었지요. 주인은 품위 넘치는 양반이었고 부인도 대단한 미인에다가 완벽한 주부였어요. 그뿐인가요. 두딸은 얼마나 해맑았는지. 지금은 뭐하시냐고요? 뭐, 식구들 모두 잘되어서 먼 나라로 가신 걸로 아는데 저도 확실히는… 그래도 계약이 성사되면 연락할 번호는 있으니 걱정마세요. 아 참,
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장화, 홍련> 세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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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계단 바로 앞방이 수미라는 맏딸이 쓰던 방입니다. 층계참부터 그랬지만 2층의 방들은 전부 꽃무늬 벽지로 발라놓았어요. 샌더슨이라는 영국 사람 작품이라네요. 여자아이들이 이런 방에서 자라면 자기도 꽃인 줄 알고, 세상은 동화 속 같은 줄만 알겠죠? 더러운 꼴 참고 사는 게 인생인데, 쯧쯧. 북향 방이지만 바닥까지 내려오는 긴 창까지 창이 세개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환해질 수 있는 방이에요. 하지만 저렇게 무거운 커튼이라면 오후 3시에도 한밤중처럼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낮잠을 많이 자는 소녀였는지…이 방의 침대는 더블베드예요. 워낙 두 자매가 사이가 좋아서 달리 친구없이 둘이서 붙어다녔는데, 언니 방 침대가 아마 둘에게 편한 놀이터였나봐요. 침대 발치에 있는 건 뚜껑을 열 수 있는 의자예요. 귀중품이나 내놓기 싫은 물건들을 차곡차곡 담아둘 수 있는. 감탄하실 줄 알았어요. 뚜껑 달린 책상에 오밀조밀한 액자에 조그만 괘종시계까지. 무척 곰살궂고 화사한 여자아이가 눈에 선하죠?
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장화, 홍련> 세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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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90컷! 남기남식 영화찍기의 진수를 보여주마남기남 감독의 <갈갈이 삼형제와 드라큘라> 촬영현장 하이라이트 지상중계전설의 남기남 감독을 아시는지. 속사(速射)로만 따지면 충무로에서 그를 따를 자가 없다. 1년에 무려 9편을 찍기도 했던 1970년대, 그는 짧게는 3일, 길어야 일주일이면 촬영을 끝마치곤 했다. 1989년에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10일 동안 영화 2편의 촬영을 끝냈다는 믿기 어려운 일화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외화 수입 쿼터를 따내기 위한 수단으로 한국영화 제작이 이뤄지던 시대이기에 ‘빨리찍기’의 대가인 그는 충무로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평양맨발>(1980), <영구와 땡칠이>(1989) 등의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그의 주가는 한층 치솟았다.하지만 1990년대는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이후 10여년 동안 그는 9편의 어린이, 멜로, 코믹액션영화를 제작·연출했지만 번번이 미끄러졌다. 오직 빨리 찍기 위해 터득한 허술한 트릭은
남기남 감독 신작,전설의 현장을 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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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칠 아낙들은 어디에 있습니까.영구 이게 바로 남 감독, 특유의 전매특허인 몰아찍기죠. ‘나까누끼’ 라고도 불립니다. 관중이야 저렇게 해서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의심들 합니다만, 남 감독 나중에 아낙들의 인서트 장면을 따로 찍어서 편집에서 이어붙일 것이 분명하거든요. 아니면 ‘끼약’하는 사운드로만 설정을 준다든가. 나중에 보면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진 않은데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머릿속에 콘티를 넣어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이런 번개 작전은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죠. 남 감독은 실제로 다음날 촬영이 있으면 새벽까지 콘티 들여다보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답니다.땡칠 아, 그렇군요. 그런데 견학온 어린이들이 내는 소음 같은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는 무슨 복안이라도 있는 겁니까.영구 이번 작품은 동시녹음이긴 한데 이 장면은 나중에 후시로 처리할 듯 보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남 감독 아예 환호성들을 따로 담아놓으라고 시키네요. 그렇군요. NG컷 모
남기남 감독 신작,전설의 현장을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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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한켠은 음악이 담당한다. 유제하의 <우울한 편지>는 살인의 전주곡이자 관객을 20년 전의 그 공간으로 데려가는 추억의 전주곡이기도 하다. 유제하의 노래는 스산한 살인의 느낌과 함께 추억의 공간에 관한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장치로 작동한다. 감독은 유제하의 노랫소리를 라디오나 녹음기 같은 장치를 통해서만 나오게 하고 있다. 소리도 빵빵한 스테레오 사운드보다는 모노필터를 입힌 코맹맹이 소리가 자주 선택된다. ‘과거’라는 시간대를 위한 사운드 선택이다. 약간의 공간감을 동반하여 어디선가 울리는 유제하의 우울하고 달콤한 멜로디는 그 역시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점까지를 상기시키며 살인의 추억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 추억의 한가운데에, 역시 그 멜로디처럼 우울하면서도 달콤하게 생긴 살인의 주인공이 존재한다. 그 아름다운 청년/변태 살인자가 자기 골방에 모로 누워 있다. 이 영화의 키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스코어를 담당한 사람은 이와시로
텍스트의 섬세한 이해,<살인의 추억>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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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이 영화에 주목하세요촬영 초읽기에 들어간 화제의 뉴 프로젝트 11편 미리 보기현상적으로 영화는 관객이 소비자이고 제작자나 감독이 생산자인 시장이다.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라오고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만들기도 한다.하지만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은 관객과 제작자의 의도대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충무로에서 스타급 배우는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다. 스타급 배우들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많은 영화기획이 배우에게 간택받기 위해 줄을 선다.2003년 초여름의 충무로 풍경도 그렇다.캐스팅이 확정되면 제작자뿐 아니라 감독도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투자위축이 심각했던 올해지만 제작편수가 많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대신 준비하는 작품이 많은 만큼 캐스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 몇 가지 고비를 넘기고 조만간 첫 촬영에 들어갈 영화 11편을 모아봤다.이들 영화의 감독들이 전하는 이야기에서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영화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편집 심은하 eunhasoo@hani.c
2003 화제의 뉴 프로젝트 11편 미리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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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의 <낭만자객>황당한 놈들이 떴다! 얼빵 자객들의 좌충우돌Director's Story“그땐, 바보였죠.” <두사부일체>의 첫 촬영이 있던 날, 윤제균(34) 감독은 무척이나 버벅거렸다. 적절한 앵글 사이즈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레디 액션’ 하긴 했는데 언제 ‘컷’을 불러야 할지도 헷갈렸다. 광고회사를 다니던 시절 틈틈이 썼다가 “현상금에 눈이 멀어” 제출한 시나리오 <신혼여행>이 당선작으로 뽑힌 것이 그때까지 충무로 이력의 전부. 연출수업은 받은 적도 없던 낙하산(?) 감독을 스탭들은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뭐,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만 하니 스탭들도 황당했겠죠.”광고회사를 나와 네티즌 펀드 사업체인 엔터펀드에서 일하던 시절, 그는 투자사였던 필름지쪽에서 “요즘 좋은 시나리오 없냐”고 묻자 슬쩍 자신이 쓴 <두사부일체> 시나리오를 밀어넣었고, 급기야 연출까지 맡게 됐다. “촬영하면서 거짓말은 안 했어요. 궁금한 게 있
2003 화제의 뉴 프로젝트 11편 미리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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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인간애와 평화의 감동을Director's Story만약 영화가 한 감독의 총체적인 인격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묻지마 패밀리> 중 <내 나이키>를 연출했던 박광현 감독을 ‘나쁜 남자’로 보긴 힘들 것이다. 공부 못하는 모범생, 싸움 못하는 깡패, 개인택시 없는 택시기사, 나이키 없는 소년 등 어딘가 삐걱거리는 비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결국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전해주었던 <내 나이키>는 재기보다는 진심이 느껴졌던 데뷔작이다. 그가 기획했던 ‘선영아 사랑해’ 광고나 그가 연출했던 맥도날드 CF(‘신하균 버스’ 편, ‘박해일 수위실’ 편) 의 예까지 든다면 이는 확신으로 변할는지 모른다. “어떤 수준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집념보다는 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 ‘69년생 소년’의 방부처리된 순수는 “바쁘신 부모님 때문에 4살 때부터 10살때까지 전라도 두메산골에서 할머니하고 둘이 살
2003 화제의 뉴 프로젝트 11편 미리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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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동 감독의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초보 순경의 야시시 내사랑 쟁탈전Director's Story90년대 중반 뉴욕대 영화·TV제작과에 들어갔을 때, 이건동(35) 감독의 머릿속에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다. ‘경영 전공이 아니면 대학을 보내지 않겠다’는 부친의 눈을 피하기 위해 1991년 미국에 당도한 이래 한 학교에서 1년 이상 붙어 있지 않았던 그였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인디애나, 필라델피아의 대학을 돌며 연극, 무용, 스페인어, 아동심리학 등 거듭 전공을 바꿔간 것은 끝없는 여정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과 관련이 깊다. 만약 그때 그가 뉴욕에서 곽경택 감독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더 많은 대학과 전공을 섭렵했을지도 모른다. 우연한 기회에 곽 감독의 <영창이야기>에서 붐마이크를 들게 된 그는 영화의 맛, 그리고 사람의 맛을 알게 됐다. “경택이 형처럼 인간적인 사람은 처음 만났다. 그리고 영화란 게 결국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일이니
2003 화제의 뉴 프로젝트 11편 미리보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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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인, 도시와 영화에 관해 읊조리다빔 벤더스 걸작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6월13일부터 19일까지 열려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빔 벤더스의 초기작 <도시의 앨리스>(1970)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인공 필립이 “잃어버린 세상”이란 헤드라인이 붙은 존 포드의 부고 기사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은근슬쩍 암시하고 있듯 벤더스는 구로사와 아키라가 그랬듯 존 포드를 흠모하고 존경한 영화감독이었다. 사실 그는 몇몇 평자들이 지적하듯이 과거에 존 포드가 영화를 통해 이뤘던 것을 그보다 이후의 영화로 재창조해낸 시네아스트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포드가 스크린 위에 그려놓은 것이 미국의 과거 세계의 풍경화였다면 벤더스가 자신의 캔버스 위에 펼쳐놓은 것은 현대사회의 씁쓸한 풍경화였다. 뿌리없고 외로운 사람들의 길 떠남을 카메라로 기록함으로써 창조된 황량하면서도 시적인 현대사회의 풍경화.주지하다시피 벤더스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풍경화란 현
6월 13일부터 열리는 빔 벤더스 걸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