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존재 해석에 종교적 위험인공지능 컴퓨터가 지배하는 가상세계의 인간과 기계간 싸움을 다룬 영화 <매트릭스>의 속편 <매트릭스 리로디드>가 11일 이집트에서 종교적 문제와 과도한 폭력 장면 등을 이유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집트 영화 검열을 맡고 있는 영화위원회의 마드쿠르 타비트 위원장은 “특정장면들 때문이 아니라 속편이 다루고 있는 주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비평가 작가 심리학자 등 1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상영금지 이유를 설명한 성명에서 “굉장한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있지만 창조와 존재의 문제가 영화의 핵심”이라며 “과거 전편에서도 창조주와 피조물의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야기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위원회는 또 영화의 폭력성도 고려됐다며 “영화가 상영될 경우 사회적 평화가 깨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1999년 1편 상영이 허용됐을 때 일부 이집트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시온주의를 고취시킨다며 상영금지를 촉구한 바 있다.한편 미국 오
<매트릭스2> 이집트선 상영금지
-
변방의 예술가들, 신세기 할리우드 점령하다작가주의 블록버스터 시대 맞은 할리우드, 그 대변신 드라마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샘 레이미, 피터 잭슨, 브라이언 싱어, 리안, 워쇼스키… 이들이 누구인가. 신세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웅적 지휘자 아니던가. 그런데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들은 할리우드 변방의 예술파 혹은 컬트감독 아니었던가. 이건 정말 경악할, 아니 경이로운 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이제 멍청하고 엉성하긴커녕 블록버스터 시대가 열린 1970년대 중반 이래 가장 심오하고 정교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 편집자1998년 10월, 유니버설픽처스는 재정난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개발 중이던 <헐크>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이미 2100만달러가 들어갔던 <헐크>는 <아마겟돈> <쥬만지>의 작가 조너선 헨슬리를 감독으로 정해두고 있었다. 그러나 2년 뒤 유니버설은 <헐크>의 봉인을 뜯었고, 리안을 불러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세대교체 [1]
-
샘 레이미 감독<스파이더 맨>값비싼 실패작들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매트릭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리한 제작자 조엘 실버는 뭔가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이해가 안 가는 시나리오를 들고 온 워쇼스키 형제에게 <바운드>를 먼저 만들어보라고 했다. <바운드>는 4500만달러짜리 소박한 액션영화였지만, 동성간에 흐르는 애정과 적대감, 좁은 공간을 장악하는 스토리의 긴장이 살아 있는 영화였다. 실버는 감독으로서 그들의 능력을 평가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흐름을 바꾸는 커다란 굽이를 파냈다. 철학과 문학과 종교가 교접하고, 동양의 시선과 동선이 서양의 테크놀로지와 합창한 <매트릭스>는 성공한 한편의 할리우드영화가 아니라, 변두리에서 교류되던 동서양 관객의 취향과 문화가 한곳에서 만나 마침내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낸 기념비였고, 할리우드의 오래된 블록버스터 멘털리티를 한방에 날려보낸 혁명아였다. 그런 면에서 <매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세대교체 [2]
-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12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인과 영화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그동안 시상식 중심으로 개최되던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음악제, 후보작 상영, 포스터 전시회 등 부대행사를 마련하며 관객과 함께 하는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미스 뉴욕진 김윤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유오성, 차승원, 임창정, 박해일, 손예진 등 영화배우와 영화감독 김성수, 유현목, 안병기씨,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이승재 LJ필름 대표 등 영화인과 영화팬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개막식은 신우철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이수성 조직위원장의 개막인사, 영화제 경과와 행사 보고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성 조직위원장은 "대종상영화제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문화계의 거름으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본 행사 뒤에는 가수 유열과 소프라노 차수정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축하 영화음악제가 이어졌다.후보작들
마흔번째 대종상영화제 개막 팡파르
-
-
영화 <로마의 휴일>(사진)에서 오드리 헵번과 열연한 미국 영화 배우 그레고리 펙이 11일 밤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그의 대리인이 12일 밝혔다. 향년 87세. 펙의 공보 담당 대리인인 먼로 프리드먼은 "펙이 전날 밤 그가 아끼던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펙은 <케이프 피어>와 <스펠바운드> <신사협정> 등 60여편의 주옥같은 영화에 출연했으며 1962년에는 영화 <앵무새 죽이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944년 <영광의 나날>(Days of Glory)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딘 펙은 이후 5차례에 걸쳐 아카데미상 후보에 선정되는 등 20세기 후반을 빛낸 최고의 남우로 기록됐다.특히 지난 1953년 제작된 <로마의 휴일>에서 세인의 이목을 피하려는 공주(오드리 헵번)에게 영원의 도시 로마의 포근함과 아름다움을 눈뜨게해주는 미국인 기자 역할을 맡아 많은 팬들의 뇌
<로마의 휴일> 그레고리 펙 타계
-
12일 오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 모인 영화인들의 얼굴에는 비장한 각오가 넘쳐흘렀다. <실미도>의 촬영에 한창인 `국민배우' 안성기(사진)와 <황산벌>에 출연중인 박중훈도 달려와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고, 고희를 바라보는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한국 영화계가 이날 하루 동맹 휴업을 선언한 것이다.1시 50분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영화인 보고대회에 이어 3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에서는 장윤현 감독이 경과보고를 한 뒤 주요 참석자들이 한 문단씩 기자회견문을 차례로 낭독하며 스크린쿼터 수호 결의를 다졌다. 심재권 국회 문화관광위원(민주당),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찬조 발언에 나섰다.기자들과 질의응답 순서에서 "몇년째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고 있는데 스크린쿼터가 축소해도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거나 "스크린쿼터를 일부 양
스크린쿼터 축소반대회견 이모저모
-
영화감독 임권택(사진)과 영화배우 안성기ㆍ박중훈ㆍ한석규ㆍ송강호 등 유명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고수 의지를 천명했다. 영화인들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 중단과 한-미투자협정 체결 거부를 촉구했다.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영화산업은 시장 크기에 따라 자본의 규모와 상업적 능력이 좌우되므로 한국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고 단언한 뒤 "현행 의무상영일수 146일(40%, 각종 경감 조항에 따라 최소 106일)이 깨지면 우리 영화가 산업적으로 존립할 근거를 박탈당하게 된다 "고 주장했다.이들은 이어 "우리가 스크린쿼터를 지켜내자는 것은 영상 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문화와 영혼을 보존하자는 것"이라며 "한국의 성공적 문화정책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를 앞장서서 축소하자고 나선다면 국제적인 비웃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영
스크린쿼터는 하루도 못 줄인다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퀴어(queer) 문화축제 무지개2003'(집행위원장 홍기훈)이 20~29일 서울에서 열린다. '움직여'를 슬로건으로 하는 '무지개 2003'은 국내외 성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게이문학닷컴, 남성이반모임, 버디친구닷컴' 등 20여 개 단체가 참여하며 영화제를 비롯해 퍼레이드, 프리파티, 토론회와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이프>, <마야>, <안녕 빅터> 등 일곱 편의 영화가 세 가지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오후 3시부터 하루 세 차례 상영되며 상영료는 5천 원.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이공계 캠퍼스 과학도서관에서 '왜 동성애자는 억압받는가', '한국 동성애자운동과 미래' 등을 주제로 토론회와 영화상영이 열리며 23-29일에는
`퀴어문화축제 무지개` 20일 개막
-
'카메라 앞에선 감독, 카메라 뒤에서는 배우' 영화배우나 탤런트, 연극배우 등 연기자들의 영화 감독 데뷔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단편이나 장편 영화의 연출을 마쳤거나 기획중인 감독은 정우성(사진), 유지태, 김인권, 박광정, 장두이 등.할리우드에서 배우의 감독 데뷔는 이미 흔한 일이다. 워런 비티나 클린트 이스트우드, 폴뉴먼, 케빈 코스트너, 숀펜, 로버트 레드포드, 조디 포스터 등이 배우 못지 않게 연출가로도 성공을 거뒀고, 최근에는 존 말코비치(위층의 댄서), 조지 클루니(고백), 니컬러스 케이지(소니), 덴젤 워싱턴(앤트윈 피셔) 등이 줄줄이 연출 데뷔작을 선보이고 있다.한국의 경우 그동안 영화 출연을 겸한 감독들은 여균동(박봉곤 가출사건), 류승완(오아시스), 배창호(개그맨) 등이 있지만 인기배우의 감독 '변신'은 1970년대 초반 '연애소설' 등 세 편의 영화를 연출했던 강신성일씨 정도만 눈에 띈다.최근 감독으로 변신한 연기자 중 가장 먼저 장편영화를 선보인 스타는 <
연기자들, 줄줄이 영화감독 데뷔
-
자체제작의 전초전?
<전도연의 섹스 다이어리> <전지현 따라잡기>…. 이미 알려진 대로 이들은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 업체 중 하나인 싸이더스HQ가 시놉시스 공모를 통해 선발한 프로젝트들이다. 총 5천만원을 내걸고 소속 배우들에 걸맞은 영화 아이디어를 모은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공모에는 무려 3천여편의 시놉시스가 접수됐다. 이중 박성경씨의 <전도연의…>가 대상을 받는 등 44편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나눠 수상했다. <전도연의…> 등 몇편이 싸이더스HQ에서 개발 중이며, <전지현 따라잡기>는 튜브픽처스가 맡아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그녀의 섹스 다이어리>로 제목이 바뀔 <전도연의…>는 전도연이라는 여성이 남자에게 버림받은 뒤, 일기장을 들춰 과거 남자들인 김승우, 박신양, 정우성을 추억한 뒤 그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이야기. 각 배우들의 특성이 강하게 반영될 뿐 아니라 캐릭터들이 생
[서브웨이] 싸이더스HQ가 시놉시스 공모전을 연 까닭은?
-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세계관은 지난번 <매트릭스>보다 보수화된 느낌이다. 실재와 가상현실의 장자적 넘나듦, 그 존재론적 상대성을 바탕에 깔고 있었던 것이 전작의 매력이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주인공이 스스로 ‘그’(영어로는 the one)에 관한 신탁을 부정, 혹은 상대화함으로써 ‘그’에 의한 구원이라는 전형적인 서구 기독교 사상을 좇아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작과는 달리 <매트릭스2>는 기독교적 목적론과 기계론적 인과론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좀 시시하다.대신 <매트릭스2>는 물량과 속도로 재장전(reloaded)되어 있다. 엄청난 규모의 컴퓨터그래픽이 동원되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사운드는 지나치게 크고 웅장하며 날카롭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초반에 귀에 거슬렸던 그 사운드들은 점차 익숙해진다. 귀가 그 소음들에 순응하는 것이다.음악은, 반대로, 초반에는 조금 시시하다가 중반 이후에 강렬해진다. 단적으로, 처
감각을 길들인다,<매트릭스2 리로디드> O.S.T
-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 만나는 횟수는 늘지만 각각의 만남에 투자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나마 직접 만나는 경우보다 전화나 메일로 접촉하는 기회가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상대를 관찰하는 동물의 습성이 나오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보여질 때는 시선의 입맛에 맞게 연기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는 연기가 있고, 나는 그 너머가 늘 보고 싶다.매개의 시대, 미디어의 시대, 이미지의 시대, 배우 시대. 이런 말들이 나는 자꾸만 ‘뺑끼의 시대’로 들린다. 관중의 요구에 맞게 유연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세련된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로 인정되기보다는 천박한 화장술 내지는 사기술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종종 내 안에서도 그런 연기를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가 한 말 “사는 게 레토릭이여” 이런 말로 물타기를 하며 이 문제를 회피한다. 당대의 형식을 부정한다는 것은 아나키의 고독을 의미한다. 나는 그 지경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강유원
`뺑끼`에 저항한다,강유원 서평집 <책>
-
올들어 국산 영화의 호조가 계속되자 한국영화 연간 점유율이 `꿈의 숫자'인 50%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사 아이엠픽쳐스의 집계에 따르면 5월까지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포인트 상승한 46.2%(서울관객 기준)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살인의 추억>(사진)과 <와일드 카드>의 선전에 힘입어 50.3%. 지난 2월(52.5%)과 4월(54.7%)에도 50%를 넘기는 했지만 성수기에 50%를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를 부풀린다.이런 기대의 이면에는 <가문의 영광>이나 <색즉시공>과 같은 이른바 `조폭 코미디'나 `섹시 코미디'에만 관객이 몰리던 경향이 <살인의 추억>의 성공을 계기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친구>의 곽경택(똥개),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올드 보이), <쉬리>의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 `꿈의 점유율` 50% 넘나
-
지난 5월24일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게시판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이버 시위’가 있었다. 이 드라마의 작가 임성한 안티사이트인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cafe.daum.net/18dlsdj)의 회원들이 임 작가의 절필을 요구하는 5만여건의 글을 올렸다. 이들의 주장은 ‘<인어아가씨>가 황당한 대사 등을 남발하는 질낮은 드라마로 퇴출되어야 함에도 연장방송을 거듭하면서 공중파의 주인인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회원 수가 2만명에 달하는 이 안티사이트에서는 상당히 치밀하게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사이트의 비판문을 퍼오고, ‘황당했던 대사’를 꼽은 글을 올린 것은 3천여개에 달한다. ‘임씨 절필 권고’라는 닉네임의 회원은 ‘임성한의 대사 처리 특징’을 여러 글에 걸쳐 분석해놓았다. 결국 임성한 작가는 6월3일 MBC 게시판(www.imbc.com/broad/tv/drama/mermaid)에 해명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
<인어아가씨>의 퇴출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