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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교도소 권투선수에 도전자.의 감독 월터 힐의 신작 <언디스퓨티드>는 남성의 육체성을 과시하는 순수 권투영화다. 권투선수 초년병 시절, 아내의 남자에게 주먹을 휘둘러 결과적으로 살인을 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은 먼로 허친(웨슬리 스나입스)은 교도소 무적의 챔피언. 바깥세계의 챔피언 아이스맨 챔버스(빙 레임스)가 마이크 타이슨의 일화를 연상시키는 강간혐의로 이곳에 수감된다. 격돌이 없을 수 없다. 형사 콜롬보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온 피터 포크가 둘의 대결을 주선하고, 교도소에서 일전이 벌어진다.월터 힐은 힙합과 일대가격을 연상시키는 화이트아웃의 효과정도를 가미했을 뿐, 정말 노골적으로 단순하게 대결의 순간으로 내닫는다. 이건 마치 랩과 권투경기의 결합 가능성을 묻는 시험용 영화같다. 시험 결과는 월터 힐의 다음 영화 어디선가 확인해봐야 할 듯. 경기 결과를 밝혀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성 싶다. 아이스맨은 출옥하여 라스베가스에서 케이오 승을 거둔다. “무적자 아이스
[새 영화] <언디스퓨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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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결혼과정, 미 전역이 환호했다.“우리가 철학을 할 때, 너희 조상은 나무를 탔다구.” 시카고에서 이름도 근사한 그리스식당 `춤추는 조르바'를 운영하는 그리스계 미국인의 민족적 자긍심은 하늘을 찌른다. 등교길의 딸들에게 상기시키기를 잊지 않는다. “그리스의 3대 발명은” 입을 모아 하는 대답, “천문학, 철학, 민주주의!” 딸들은 그리스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믿는 아버지의 딸 툴라가 앵글로 색슨 남자와 결혼을 하겠단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지긴 하는데, 신랑감 이안은 50명 대가족 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 야단법석 절차를 치뤄내야 한다. 이 시끌벅적한 결혼이야기 <나의 그리스식 결혼>은 2002년 할리우드 최대의 돌출 성공작. 영화는 주인공 툴라 역의 그리스계 카나다인 니나 바르달로스의 1인극이 원작이다. 14일 개봉.툴라가 당신을 얼마나 닮았느냐는 한 영화잡지의 질문에 니나 바르달로스는 “바로 내 얘기”라고 대답했다. 니나는 그리스 이민 2세대고, 툴라처럼 뒤
[새 영화] 나이아 바르달로스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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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사진), 노주현 주연의 영화 <빅하우스 닷컴>이 최근 크랭크인했다. <빅하우스…>는 교도소 출신 전과자들이 모여서 만든 온라인 창고 회사 '빅하우스 닷컴'의 도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려는 전과자와 이들을 감시하는 형사가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무사>, <와니와 준하>의 주진모, TV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한 바 있는 노주현, 미스코리아출신 연기자 최윤영을 비롯해 이원종, 김보성 등이 출연한다. 이명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엄현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오는 6월말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빅하우스 닷컴>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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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는 <솔라리스>의 배우로, <위험한 마음의 고백>의 감독이자 배우로 베를린영화제의 기자회견장을 자주 들락거렸다. 두 회견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위험한 마음의 고백> 시사 이후 열린 기자회견은 ‘감독’ 클루니에 대한 상당히 진지한 질문(TV쇼에 대한 질문 등 곁가지로 빠지기도 했지만)이 이어진 반면, <솔라리스> 기자회견은 모더레이터의 잇단 말실수와 너무나 솔직하게 ‘영화가 지루하다’고 내뱉은 어느 기자의 발언 등으로 좌충우돌 폭소와 살벌한 분위기 사이를 오갔다. 이틀간의 클루니의 ‘쇼’를, 주요 장면을 가려 싣는다.
#1. 2월8일 저녁 6시50분. <솔라리스> 기자회견장
모더레이터 | <솔라리스> 팀이 베를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켈빈 역의 조지 클루니! 그의 아내 레야 역의 나타샤 맥엘혼!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스필, 아니 소더버
[베를린] 조지 클루니의 너무도 예민했던 2번의 기자회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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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틀 뒤 저녁 7시10분. <위험한 마음의 고백> 기자회견장
기자a | 베를린이 영화의 주무대 중 하나인데요. 왜 베를린에서 촬영을 했고, 왜 ‘그런 식’으로 촬영을 했나요?
조지 클루니 | 너무 화내지 마세요. (웃음) 미국인들에게는 냉전시대 독일의 ‘스파이 세계’에 대한 판타지가 있어요. 스파이를 찍으려면 독일이 적격이다, 하는 식의. 그 스테레오 타입대로 찍은 거죠.
기자b | 감독을 해보니 배우보다 재미있던가요?
클루니 | 나는 배우 일을 재미있어합니다. 감독도 재미있지만 훨씬 힘든 일 같아요. 이 영화를 만든 것은 내게는 대단한 경험이었지만, 단지 재미있다, 아니다 할 성질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로 제가 감독 데뷔를 했다고들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영화 하나를 만들어본 것뿐입니다.
기자c | <솔라리스> 기자회견 때 당신은 그날 밤 당장 결혼을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아직 안 한 것 같아요. 신부
[베를린] 조지 클루니의 너무도 예민했던 2번의 기자회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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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국내에 거주하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진위 시사실에서 우수 한국영화를 영어 자막으로 무료 상영한다. 8일 오후 2시 <공동경비구역 JSA>(사진)를 시작으로 29일 <집으로…>, 4월 26일 <박하사탕>, 5월 31일 <반칙왕> 등 매달 한편꼴로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며 6월 28∼29일에는 <취화선>, <품행제로>, <오아시스>, <가문의 영광>을 일반 상영관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상영작에 대한 안내는 영진위의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www.kofic.or.kr/english)에서 받을 수 있다. ☎(02)958-7584 (서울=연합뉴스)
영진위, 우수 한국영화 영어 자막으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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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원제 My fat greek wedding)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딱히 이름이 알려진 배우 한 명 출연하지 않지만 영화는 서로 다른 두 문화의 충돌을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주는 데도 성공하고 있는 편.500만 달러의 저 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에서 지난해 봄 개봉해 20주만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마이 빅 팻 그릭 패밀리>라는 제목으로 TV 시트콤으로도 방영되고 있다.커다란 뿔테 안경에 임산부복 같은 원피스, 샴푸한지 한 3일은 돼 보이는 머리. 이제 막 서른을 넘어선 툴라(미아 바르달로스)는 여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그리스출신 이민 2세다.'춤추는 조르바'라는 그리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가족은 먹는 것 좋아하고 싸우면서 정을 쌓아가며 조
[새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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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의 흥행작 <가문의 영광>으로 충무로 최고의 흥행 여배우로 떠오른 김정은이 영화 「불어라 봄바람>(제작 시네마서비스)에 출연료 3억5천만원의 개런티로 캐스팅됐다. <불어라…>는 지난해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이기적인 시나리오 작가 '선국'이 밝은 성격의 다방 종업원 '화정'을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의 휴먼코미디.
김정은은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착한 성격의 여주인공 화정역으로 출연한다. 이달 중순 크랭크인해 추석 시즌 개봉할 예정이다.
김정은, <불어라 봄바람>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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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감독(사진)의 대작 <실미도>가 실제 북파공작원들의 훈련장소였던 인천 앞바다의 '실미도'에서 촬영된다. 이 영화의 제작사 한맥영화는 6일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특수부대 훈련장 세트가 완성되는 이달 중순께 부대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미도>는 김일성 주석궁 폭파를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 요원들이 섬을 탈출,
청와대로 향하던 중 전원 자폭한 지난 71년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의 메이저영화사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로부터 제작비 1천만달러(120억 원)를 전액투자받아 제작된다.
충무로의 간판 연기자 설경구와 국민배우 안성기, <킬러들의 수다>의 정재영, <다찌마와리>의 임원희, <광복절특사>의 강성진 등이 출연한다. 지난 1일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 연말께 개봉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실미도> 실제 훈련장소인 실미도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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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 숲으로 놀러오세요!7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자고 결심했을 때,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 중 하나가 ‘가가멜 아저씨’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선배에게서 후배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 별명은 수위 아저씨를 부르는 애칭이었다. 회사에 들어설 때마다 <스머프>를 떠올릴 수 있었던 덕분에, 사회생활이 다소나마 풍요로워졌으니, 성격은 파파 스머프 같은 가가멜 아저씨에게는 이만저만 신세를 진 게 아니다.마르크시즘의 이상을 구현했다느니 동성애를 평등하게 묘사했다느니 하지만 <스머프>가 좋았던 것은 그렇게 복잡한 이유가 아니었다. 풀숲을 지나칠 때마다 어쩌면 저기에도 요정들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DR face가 기획 중인 52부작 3분 시리즈 <도리도리 숲의 잼잼요정> 역시 숲에서 벌어지는 요정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붕가부> <게으른 고양이 딩가>를 만든 한동일 감독의 작품답게 역시
<붕가부>의 한동일 감독이 만드는 <도리도리 숲의 잼잼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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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김혜린의 역사만화 <테르미도르>가 복간판 발간에 앞서 팬들을 위한 특별 한정판 신청에 들어갔다. 이번 한정판 및 복간판 출판은 <로보트 킹> <바람의 파이터> <달려라! 봉구야> 등 기획력 있는 만화를 출판하는 도서출판 길찾기에서 시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다. 사전주문은 그동안 기획력 부재에 시달렸던 만화출판계에 일정한 수량을 사전주문받아 안정적인 수요, 공급 체계를 만들어내는 기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한정판 발매의 결정은 김혜린 공식 팬클럽(www.kimhyerin.com)에서 제안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팬들의 자발적인 만화소비자 운동으로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김혜린 공식 팬클럽 : http://www.kimhyerin.com
[만화가 화제] <테르미도르> 한정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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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프랑스에 서다(2)(390호에 이어서 계속) 작은 도시 앙굴렘은 30주년이나 된 연륜을 자산 삼아 도시 곳곳을 축제의 분위기로 물들였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거대한 대형 부스에는 만화를 구입하거나 작가와 만나려는 독자들이 가득했고, 도심은 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관객으로 가득했다. 느닷없이 거리에 등장한 퍼포먼스 팀들도 있었다. 행사 때마다 생 마르셀 광장 앞에 자리를 잡고 움직이지 않는 스트리트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사람도 여전했다. 노천가게에서는 만화잡지나 만화책, 간단한 주전부리를 팔았고, 앙굴렘 도심의 가게들은 늘 하던 대로 만화책으로 쇼윈도를 꾸몄다. 2001년 처음 앙굴렘을 찾을 때나 2003년이나 풍경은 똑같았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는 ‘한국’이라는 역동성이 있었다.24∼26일 3일 동안 한국만화특별전의 문화공연으로 준비된 줄타기 공연단은 생 마르셀 광장의 한국만화전시관에서 길놀이를 시작해 12개의 만화만장을 앞세우고 판을 벌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
2003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보고서 그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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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쉽게 만든 게임이 하나 있다. 일단 시나리오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생체 병기 연구소에서 실수로 괴물을 만들어냈다. 이를 ‘마신’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연구소를 점령한 마신을 제압하기 위해 용병들이 투입된다. 롤플레잉 게임이라면서 퀘스트라고는 이거 딱 하나뿐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장소라고는 달랑 마신이 숨어 있는 지하 100층 던전뿐이고 시스템도 단순하다. 얼굴, 옷 색깔, 체형, 직업 등을 정해 캐릭터를 만든다. 최대 다섯명까지 파티를 짤 수 있다. 공격에만 전념할 것인지 방어를 우선할 것인지 등등 각각 행동방침을 정해준다. 던전에 들어간다. 적을 만나면 전투가 벌어지고 캐릭터들은 알아서 움직인다. 멍하니 구경하다가 가끔 행동방침을 변경해준다. 그래픽이 떨어지는 건 말할 나위도 없다.단순한 시스템이지만 진행은 어렵다. 이미 탐험한 부분은 지도가 만들어진다.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적이 강해진다. 겨우 한층 차이인데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래서는 도저
오래된 미래,<메탈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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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우 예지원이 촬영을 위해 국회 월담을 감행하는 사건으로 유명해진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다. 첫인사는 헌법책을 펼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보여주면서 시작하지만 그리 심각할 필요는 없다. 사이트 전체에서 성인 취향의 코믹함이 물씬 풍기므로.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한 윤락녀의 이야기를 따라 모든 메뉴는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어야만 링크된다. 각 캐릭터 소개는 영화 속 국회의원 후보들이 유세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곁들여 트레일러 역할도 겸했다.특히 ‘스페셜’ 코너는 18살 이상만 볼 수 있도록 만든 성인용 코너. 영화 속 노출장면과 성인 전용 예고편, 성인용 만화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영화줄거리를 바탕으로 한 성인용 만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성인 순정물로 잘 알려진 박무직 작가의 작품이다. 예쁜 그림체와 함께 컬러링까지 더해져서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이 연재만화는 매주 금요일마
성인취향의 코믹한 홈페이지,<대한민국 헌법 제1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