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돌아버린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후보단일화 대소동`의 느슨하고 산만한 감독들을 만나다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가면 ‘활력연구소’라는 곳이 있다. 그 이름 탓에 혹자들은 여기에 전화를 걸어 “PC방인가요?”, “요가하는 곳 맞죠?”, “남녀 혼탕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제는 그런 전화하지 말 것. ‘활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상 교육프로그램과 라이브러리, 상영 시설까지 겸비한 공공적 성격의 ‘영상미디어놀이터’이다. 우리는 그곳에 ‘어떤’ 입소문을 따라 무작정 발을 디뎠다. ‘그들’이 ‘활력’에 자주 출몰한다는….그러니까 ‘살짝 돌아버린’ 몇몇 영화들이 독립영화판에 출몰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처음에는 그저 무심코 지나쳤었다. 그런데 그 영화의 감독들이 ‘친구’라는(혹은 친구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믿기 힘들었다. 철학서의 한쪽을 찢어다놓은 듯한 실험영화 계열의 영화에서부터 허구와 실재를 뒤섞어 ‘모조’ 그 자체를 전략으로 삼는 막가파 판타지까지, 그리고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1]
-
## 인력과 장비의 품앗이김선영화과를 나와야만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다! 이들 중 누구의 영화를 보거나 우리는 겹치기 출연을 목도할 수 있다. 김선·김곡, 윤성호 감독은 최진성 감독의 <그들만의 월드컵>에 직접 인터뷰어로 출연하며, 최진성 감독은 김선·김곡 감독의 <자본당 선언>에서 원조교제하는 남자로 나와 체면몰수할 예정이고, 윤성호 감독은 하반신 불구의 남자로 출연하여 반나절을 기어다닌다. 또는 배우들도 겹친다. 윤성호 감독의 <삼천포 가는 길>에 아랍인으로 나왔던 배우는 김동명 감독의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에도 출연한다. 이것은 이제 이 안에서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품앗이’의 일환이다.이렇게 “알고보면 얼마 안 되는 인력”들이 각자의 영화에 끼치는 영향은 다소 다르다. 가령,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최진성 감독은 모르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친구들(그 자신을 포함하여)에게서 오히려 공격과 동의의 태도를 더욱더 신랄하게 얻어낸다.
세상에 활력을 허하라!활력연구소 친구들 [2]
-
Spoiler Warning : 대담을 읽음으로서 영화의 결말을 알게되어, 관람시 흥미가 반감될 수 있음." 꽃으로 한번 맞아 볼텨? "윤종찬 감독이 김지운 감독에게, <장화, 홍련>의 공포에 대해 몹시 캐묻다.대낮에도 어둠이 고여 있는 카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다 실패한 두명의 감독이 마주 앉아 각성을 부르는 카페인이 잔뜩 든 질척한 음료를 연신 들이켜고 있다. <소름>의 윤종찬 감독과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 한 사람은 더러운 철제 캐비닛에, 다른 한 사람은 아름다운 꽃무늬 장롱에 기억의 저주를 구겨넣고 봉인하려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결국 두 사람이 마주친 원혼은 한편의 영화로 완성될 때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사실 김지운 감독과 윤종찬 감독은 4, 5년 전 서로 알지 못한 채 같은 방에서 새 영화 구상에 머리를 싸맨 적이 있다. <소름> 이전에 <수호전> 시나리오로 장편 입봉을 준비 중이던 윤종찬 감독은 연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1]
-
이 영화에서 귀신의 역할은?■ 윤종찬: 호러영화를 염두에 둔 감독 열 중에 여덟, 아홉은 제한된 공간을 생각할 거다. <소름>과 <장화, 홍련>은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닮았고 그것이 하나는 길거리의 아파트이고 하나는 인공적인 세트라는 점에서는 다르다. 그것은 개인이 처한 맥락 탓이다. 미국에 갔을 때 처음에는 건물이 옛날 양식에 사람들도 이목구비가 수려해서 아무 데나 카메라만 대면 영화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3년쯤 찍고 나니 내가 누군지, 왜 영어로 찍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고 서울 어딘가에서 내가 가장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만약 지금껏 계속 거칠고 사실적인 공간에서만 찍었다면 반대가 됐을지도 모른다. <장화, 홍련>은 왜 하필 일본식 가옥 구조를 설정했나?● 김지운: 뭔가 다른 사람, 다른 존재가 예전에 이곳에서 살았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포영화의 관습인 삐걱이는 소리도 살리고 싶었다
<장화,홍련>의 공포,김지운 vs 윤종찬 [2]
-
-
사회적 이슈도 편견도 내 앞에선 옷을 벗지요팬클럽 회원 수 6만 육박하는 ‘청순한’ 에로배우 하소연 스토리영화가 관음의 예술이라는 점은 이미 오래전에 동의된 명제다. 영화가 관음의 비즈니스와 만나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고급과 저급의 상하관계가 생겨나고, 타의에 의하거나 자의에 의하거나 검열 장치가 작동한다. 배우 하소연은 그 공급과 수요의 양자 사이에서 이뤄지는 이중적인 역학관계를 폭로해주는 동시에 그 자신이 기묘한 위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끝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P r o l o g u e57019. ‘에로스타’ 하소연(21)의 공식 팬클럽 회원 수다(6월12일 기준). 팬클럽이 만들어진 지 2년이 채 안 돼 6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에는 방송사 관계자들도 놀란다.정확히 1년 전, <한겨레21>의 ‘기자가 뛰어든 세상’ 꼭지를 통해 한 에로비디오 프로덕션의 촬영 스탭으로 합숙 제작에 참여했다. 그때 만났던 여배우들과의 대화에서 곧잘 허방을 짚었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
“대충 서류를 꾸며 일본 하드코어 포르노를 대충 편집해 내놓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요. 요즘처럼 내 돈으로 작품 제작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가라 서류’ 만들어 값싸게 수입해 팔아먹고 싶은 생각이 나라고 왜 들지 않겠어요.”한 제작자의 하소연이다.하소연과 클릭이 맺은 전속 계약은 3년. 1년 뒤에 계약이 끝난다. 이 대표는 “소연이를 더 데리고 있고 싶지만 그건 그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나은 기획사에서 그를 키워주기 바란다”고 했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이 대표는 에로배우를 보는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험악한지 터무니없는 사례가 한두 가지 아니라며 분개해했다. 그는 “소연이만큼 한눈 안 팔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배우는 이제껏 없었는데 방송쪽도, 영화쪽도 워낙 이쪽을 이상하게 보니까 배우에게 기회를 쥐어주기 어렵다”며 “국내가 영 여의치 않으면 일본쪽으로 건너간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공자관 감독도 “하소연 정도의 네임밸류에 전문 매
하소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
-
내가 왔다, 너의 배꼽에 똥침 놓으러미스터 빈 혹은 로완 앳킨슨, 그의 생과 유머학실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첩보원이 온다. 미스터 빈. 어떤 직업, 어떤 이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무조건 미스터 빈이다. 그에게서 채플린의 재림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자니 잉글리시>로 한국의 여름극장가를 똥침 놓을 이 위대한 코미디언의 숨은 이야기.뇌쇄적인 미모의 여인에게 다가서는 턱시도의 남자. 자신을 비밀요원 001이라고 소개하고, 느끼한 시선과 멘트를 교환한다. 쿡쿡쿡.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들. 상황 자체는 코믹할 게 없는데, 제임스 본드식 느끼함이 화면 속 남자에겐 부자연스럽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는 다름 아닌 미스터 빈이다. 천연 라텍스가 부럽지 않은 탄력적인 얼굴로 의식의 흐름을 생중계하고, 기형적으로 길게 솟아나온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허둥대던 그가, 언제나 크고 작은 소동의 중심에 있던 사고뭉치 멍청이가, 국가의 중차대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이 됐다니,
<쟈니 잉글리쉬>와 로완 앳킨슨 [1]
-
웃음 vs 눈물<미스터 빈>의 한 에피소드에는 빈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무렵, 보석상에서 맘에 드는 반지를 가리키던 그녀에게, 빈은 반지 홍보 포스터를 선물한다. 화가 나서 가버린 여자의 뒤통수에 대고 빈은 중얼거린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야?” 이로써 빈은 유일하게 교감하던 여자친구를 잃고 다시 외톨이가 된다. 이 에피소드는 우습지만 슬프다. 미스터 빈이, 로완 앳킨슨이 슬퍼 보이는 순간은 이때만이 아니다. 자신을 백치로 정형화한 희극 배우들의 연기는 이따금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것은 에드거 모랭의 표현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는 제물과 속죄양”이길 자처한 그들에 대한 경애과 연민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웃게 하는 그 연기가 배우 본인의 삶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나마 머금고 있던 웃음기마저 거둬야 할 것 같아, 몹시 심란해지는 것이다.로완 앳킨슨은 미스터 빈의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홉살 시절의 자신이라고
<쟈니 잉글리쉬>와 로완 앳킨슨 [2]
-
1995년 봄, 서울 시내 곳곳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나붙었다.'100년을 기다려온 그 잡지가 온다'이 호방하고 대담한 기치의 주인공은 <키노>였다.1995년은 영화 탄생 1백주년을 맞은 해였다. 세계 각국에선 기념 다큐멘터리가 제작됐고, 많은 영화 책과 이벤트가 쏟아졌으며, 한국에선 그 해 4월 두 영화 잡지가 동시에 창간됐다. 그 하나가 <키노>이고, 다른 하나가 <씨네21>이다.동갑내기지만, 두 잡지는 많이 달랐다. <키노>의 편집장은 영화광 1세대가 낳은 스타 평론가 정성일이었고, 그 잡지는 처음 내건 기치대로 영화사 100년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진 채 미학적 정치적 전위의 언어로 자신을 구축했다. <씨네21>의 편집장은 한겨레신문 영화기자였던 조선희였고, 이 잡지는 긴 동면을 마치고 깨어나기 시작한 한국영화와 영화산업에 집중하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격려하고 함께 호흡하려 했다. 달랐지만, 한가지 소망은 공유했다. 영화가
친구
-
"천박하면서 사랑스런 역 다들 제가 딱이래요"
커다랗게 롤을 만 이라이저 머리, 물방울 무늬의 머리수건 띠, 베티 부 귀걸이에 진한 분홍 립스틱을 바른 김정은은 내내 눈을 반짝이며 쉴새없이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다방 종업원이야 고아야 그런 기분으로 시나리오를 봤지만 오히려 선국보다 더 큰 감성을 가진 사람이더라고요. 부잣집 고명딸 역할도 귀엽겠죠. 하지만 세상이 선입견 가지기 쉬운 사람이 점점 장점을 드러내는 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세상 기준으로 보면 ‘바보같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누가 책상을 “이게 의자야”고 하면 “네~”라고 할 정도의 여자, 연신 입에 ‘졸라~’라는 말을 달고 다니지만 그 말이 욕인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쓰는 여자가 물망초 다방 영업부장 화정이다. 하지만 장항준 감독의 말에 따르면 지독히 이기적으로 보였던 선국의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주는 “성모 마리아같은 여자”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렇게 천박하면서 사랑스런 역할을 누가
<불어라 봄바람>의 다방 종업원 역 김정은 인터뷰
-
애니메이션 영웅돼 '세계구출'미국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을 원작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비디오로 만난다. 스파이더맨·엑스맨·헐크는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캐릭터들. 브에나비스타는 19일 출시한 <스파이더맨: 돌아온 그린 고블린>(사진)을 시작으로 <데어데블 vs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최후의 대결전><헐크><엑스맨: 레전드 오브 울버린> 등 5편을 오는 9월까지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미국의 출판만화계를 마블 코믹스와 함께 양분한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배트맨을 예외로 한다면) 원더우먼, 수퍼맨처럼 밝은 상상의 세계속 영웅이었다. 이에 비해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들은 어느날 비범한 능력을 얻고나서 평범한 삶과 영웅의 길에서 갈등하는 어두운 캐릭터들이다.먼저 출시된 <스파이더맨: 돌아온 그린고블린>은 미국에서 65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가운데 39~42번째 해당하는 네편의 에
‘할리우드의 원전’ 마블 코믹스 비디오
-
`액터 →연기자.배우' `(필름)디렉터 →(영화)감독' `애드립 →즉흥 연기' `카메라 리허설 →촬영 연습.예행 촬영' `케스팅 →배역선정' `코-포로덕션 →공동 제작' `액스트라 →보조 연기자.보조 출연자' `롱 테이크 →장시간 촬영.긴 화면' `크랭크 인/크랭크 업 →영화촬영 시작/영화촬영 종료'온통 외래어, 외국어로 돼 있어 영화전문가가 아니고는 좀체 그 뜻을 알 수 없는 영화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문화관광부는 영화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영화용어 순화안'을 초안형태로 20일 공개했다. 문광부가 영화전문가에게 의뢰해 작성한 이 순화안은 국립국어연구원 등 국어전문가의 정밀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이 안에 따르면 `감독을 돕는 연출부원중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어시스턴트 디렉터'는 `조감독'으로, `영상과 음향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싱크로니즘'은 `비동시성'으로, `피사체
외래어. 외국어 투성이 영화용어 우리말로 바꾼다
-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다음달 2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예장동의 센터 내 상영관에서 2003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의 수상작 상영회를 연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일본의 히로시마, 캐나다의 오타와,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꼽히는 영화제로 올해 영화제는 이달 초 열렸다.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작 <야타마 야마(頭山)>(사진)를 비롯해 <카크레이즈>, <아비 크럼펫>과 <선데이 이브닝>, <트리빌> 등 단편 부문과 학생 부문 수상작 10편이 오후 7시부터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 ☎(02)3455-8365 (서울=연합뉴스)
서울애니센터, `안시 수상작 초청선`
-
"주변에서 오랜만의 복귀라고 관심을 가져주시니 없던 부담도 생겨요. 제 마음은 영화를 떠난 적이 없거든요. 평생 배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외도니, 활동 중단이니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아요."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로 브라운관을 주름잡았던 월드스타 강수연(37)이 8월 개봉 예정인 <써클>(제작 무비캠)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가 마지막 영화 출연작이니 4년만의 컴백인 셈이다.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그를 만났을 때는 법정 장면이 한창 촬영중이었다. 짧게 자른 머리가 나이답지 않게 여전히 앳된 그의 외모를 도드라지게 만들고 있지만 월드 스타의 관록은 녹슬지 않았다."1년 반 동안 TV 드라마에 매달리다가 차기작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나리오가 좋고 캐릭터가 제 배우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선택했지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제야 끝이 보이네요."촬영감독 출신의 원로 신인 박승배
[인터뷰] 영화배우 강수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