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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Genome)이라는 책을 쓴 매트 리들리는 “40억년이라는 지구 역사 속에서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큰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생명과학 전문가답게 특히 우주의 가장 위대하면서도 놀라운 비밀인 DNA와 게놈을 발견한 시대에 태어난 걸 감사해했다. 그럴 만도 하다. 만일 1세기만 앞서 과학자로 태어났다면, 그는 십중팔구 다윈의 <종의 기원>이나 <인류의 기원>을 탐독했을 것이고, 마치 70∼80년대 한국의 운동권학생들처럼 부모 속을 썩이고 목사에게 대들다 문제아로 낙인찍혔을 것이다.나도 가끔 이 시대에 태어난 걸 행운으로 생각한다. 하루에 50통의 전화를 주고받고 한 트럭분의 정보를 소화하며 전광석화처럼 일처리를 해야 하는 지금 시대가, 오전 나절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오후에는 밭을 갈며 보름 동안 식구에게 입힐 베옷 한벌을 짜던 시대보다 생산성은 믿을 수 없을 만치 높아진 게 사실이나 과연 그만큼 행복해졌는지는 모르겠다. 문명의 엄
그리고 야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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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수의 특권이 늦잠이라고 했단 말인가?세상은 바쁘게 출근하며 움직이고 유치원 아이들까지 차타고 움직이는 소리들이 들릴 때까지 이불 속에서 ‘난 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누워 있기란 지옥이다. 세상이 끝난 거처럼 내 방에 처박혀 있을라치면… 은하철도 999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정영? 나야.” 남자임에도 가냘픈 목소리. 오호라 오늘 이 선배에게 저녁 얻어먹고 오홋 술도 얻어먹고 으힛!!학교 다닐 때 학생회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어둡고 눅눅한 학생회 복도에서 가끔 부딪치곤 했다. 10년 가까이 그 선배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나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7년 가까이 학교를 다닌, 학교 최대의 왕바보들이었다. 그러기에 둘은 서로를 재수없어 했다. ‘쳇 아침부터 재수없어.’ 그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저 키꺽다리 여자앤 언제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거야?’ 그 당시 집회 때 총체극이나 선동극이 있을 때면 그는 언제나 머리에 띠를 두르고 가냘픈 몸매를 뽐내며 앞에서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잖아,<키즈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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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 극장에서 오는 21~2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하늘색 고향'(감독 김소영) 시사회가 첼리스트 정명화씨,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리고 기자와 영화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후 2시 종로 허리우드 극장 그린관에서 열렸다.시사회에서 김 감독은 "제작기간 4년, 홍보기간 2년 등 총 6년에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영화가 비로소 관객들에게 공개돼 감개무량하다"며 "이 영화 개봉을 시작으로 다큐 영화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하늘색 고향>은 스탈린에 의해 구소련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애환을 담은 97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로 우즈베키스탄의 공훈화가인 신순남 화백의 대표작 '레퀴엠'을 주제로 제작됐다.이 영화는 국내에서 서울 국제다큐멘터리 영상제 대상과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받았고, 제13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한국 다큐멘터리사상 최
다큐 <하늘색고향>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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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언론노동조합,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은 12일 오후 CJ그룹의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지배지분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히며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10시 안국동 철학카페 느티나무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두 회사의 인수 합병이 영상 산업의 독점 및 자본의 과도한 권력화를 발생시키고 영화 제작 및 상영을 획일화할 우려가 있다"며 "영화 관객의 선택권 및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키고 군소영화산업, 비주류 ㆍ비상업영화의 쇠퇴를 막기위해 가칭 CJS 연합의 설립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시네마서비스가 속해 있는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대표 박병무)와 CJ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는 지난 1월말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식지분 중 로커스(대표 김형순)가 보유 중인 327만주(24.1%)와 김형순 사장의 56만주(4.2%)등 총 383만주(28.3%) 규모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CJ-시네마 서비스 연합 반대한다” -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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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친 결혼과 이혼, 총격사건 연루, 섹스 비디오 파문, 최악의 영화를 뽑는 라지(Razzies)상 여배우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등. '최고의 엉덩이'로 찬사를 받으며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 미국 연예계의 '잘 나가는' 스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제니퍼 로페즈를 이런 몇 가지 뉴스로 깎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제니퍼 로페즈는 피플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50인' 중 한 명으로 뽑혔으며 올 초 갤럽과 USA 투데이가 공동 조사한 '미국인이 좋아하는 여자' 설문조사에서 18~30세의 젊은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기도 했다.21일 개봉하는 영화 <러브 인 맨하탄>(원제 Maid in Manhattan)은 이런 제니퍼 로페즈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영화.뉴욕의 한 특급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마리사(제니퍼 로페즈)는 남편과 이혼 후 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 꿈에도 그리던 매니저로의 승진을 앞두고 있던 그녀는 어느날 우연한 오해로 상원의원 후보인 크
[새 영화] <러브 인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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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픽처스 제공,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작의 <몬스터 주식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5억 불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디즈니의 <라이온 킹>에 이어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몬스터 주식회사>의 총 수익은 5억 4백 만 불, 그 중 2억 5천 3백 만 불은 미국 내에서, 그리고 2억 5천 백 2십 만 불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다. 해외 박스 오피스를 살펴보면, 일본에서는 5천 9백 십 만 불을 벌어들여 사상 최고의 흥행수익을 올린 미국산 애니매이션 영화로 꼽히게 되었고, 영국에서는 5천 3백만 불, 멕시코 2천 십 만 불, 스페인 천 3백 5십 만 불의 수익을 올렸다. 픽사의 북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몬스터 주식회사>의 감독은 피트 닥터, 제작자는 달라 K. 앤더슨이다.<몬스터 주식회사>에 이어 월트 디즈니사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또 다시 엄청난 성공을
디즈니/픽사의 차기작 세 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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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건립 기한이 내년 10월까지 연장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지난해 여름에 강원도 어느 산골에 갔다가 본 울창한 산림이 생각났다. 하룻밤을 묵게 된 그 집 뒤꼍 산자락에 쭉쭉 곧게 뻗은 낙엽송이 하늘을 가릴 듯 서 있는 것이 절로 찬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나무가 서 있는 산은 국유지요 숲은 국유림이었다. 그때는 그 나무의 이름을 잘 몰라 집주인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는 그 나무가 낙엽송이라고 하면서도 그 근처 사람들은 그 나무를 ‘박정희 나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래서 수수께끼가 시작되었다.박정희는 물론 전 대통령 박정희를 이른다. 낙엽송이 소나뭇과에 속하기는 해도 늘푸른나무가 아니고 말 그대로 겨울이 되면 낙엽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권불십년, 아니 십팔년의 무상을 박정희가 보여준 것에 비유해 나무에 그런 이름이 붙었는가. 집주인은 물론 아니라고 했다.그렇다면 박정희 특유의 압축성장 정책이 산림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그런가. 우리의 환경과 민족의 품성에 맞는, 또는 소나무와 참
박정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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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홈CGV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밤 12시 뉴욕 성범죄 특별 전담반의 활약상을 그린 수사물 <특수 수사대 SVU>( 원제: Law & Order: Special Victims Unit)를 방송한다.
이 시리즈는 SVU 형사들이 치밀한 수사력과 피해자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각종 강력 성관련 범죄의 전모를 파헤쳐 나간다는 내용의 형사 추리물로 미국 NBC를 통해 99년부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성관련 범죄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지만 범죄 장면의 재연이나 액션신 등 자극적인 화면보다는 객관적인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구성이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다. 엘리엇 스테이블러, 올리비아 벤슨, 존 먼치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홈CGV <특수 수사대 SVU>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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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일’ 타고 고속질주 중. 최근 개봉한 영화 에서 주인공 에미넴의 섹시한 여자친구였던 배우 브리트니 머피가 로맨틱 코미디 <작고 검은 책>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이 영화는 방송국 토크쇼 프로그램의 조연출자로 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거쳐 갔던 과거의 여자들에 대해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목할 것은, 이번 영화로 머피가 챙긴 개런티 액수가 전작의 4배에 달한다는 것. 국내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던 <8마일>의 덕을 톡톡히 본 셈. 머피가 주연한 또 다른 영화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역시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브리트니 머피,나 진짜 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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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이번엔 브래드 피트와 사귀나? 최근 두 사람이 베벌리힐스의 유명한 카페나 호텔 등지에서 다정히 있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되는 바람에 니콜과 브래드 사이의 염문설이 할리우드에 파다했다. 그도 그럴것이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 사이에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아이를 갖는 문제로 의견충돌을 보이면서 ‘혹시…’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던 것. 그러나 두 사람의 데이트는 나란히 캐스팅된 <스미스씨 부부>의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한 공적인 만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더그 라이먼 감독의 신작 <스미스씨 부부>는 서로를 죽이도록 명령받은 스파이 부부에 대한 이야기라고.
브래드 피트·니콜 키드먼, <스미스씨 부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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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데어데블>은 'XX맨'유의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으로 알려진 '마블코믹스社'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히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볼거리도 풍부해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을 듯. <썸 오브 올 피어스>에서 이미 액션배우로의 변신을 보여줬던 잘 생긴 청년 벤 에플릭의 모습도 영화에 호감을 가게 한다.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한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빠르게 펼쳐지는 화면도 감각적이고 액션도 시원시원한 편. 상처 투성이의 몸에 깨진 이빨, 실연까지 당하는 '인간적인' 주인공 데어데블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가면 쓴 영웅들이 나오는 다른 영화들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정체성의 갈등이나 결정적인 위기는 등장하지 않는다.매력적인 악역이 없는 점이나 잔뜩 폼 잡고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간혹 생뚱맞아 보이는 것도 영화의 결점. 미국에서는 지난 달
[새 영화] <데어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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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피터 폰다보다 고모 제인 폰다보다 먼저 떠날 뻔했다. ‘뼈대있는’ 폰다 가문의 후손으로 <키스 오브 드래곤> 이후 신작 소식이 뜸했던 브리지트 폰다가 지난 2월28일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자신의 재규어를 몰고 말리부에 있는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지나던 중 심한 폭우로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자동차는 완전히 부서졌지만 폰다의 부상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었다고. 사고 직후 UCLA 메디컬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 3월6일 퇴원, 현재 회복 중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사람들] ˝죽을 뻔했어요˝- 브리지트 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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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렉터 박사, 세 번째 여인을 사로잡다! <양들의 침묵> 시리즈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환갑을 넘긴 나이에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지난 3월2일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한 해변에서 친지들만을 불러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는데 페트로넬라 바커, 제니퍼 린튼에 이어 홉킨스가 맞아들인 세 번째 아내는 스텔라 아로예브라는 열아홉살 연하의 골동품 거래상. “나는 누구와도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한 본인의 말이 이번 결혼으로 친절히 증명된 셈이다.
[사람들] 한니발의 웨딩마치 - 앤서니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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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14∼16일 `행운의 좌석(Lucky Seat)'에 앉는 관객에게 쁘디첼 리틀큐빅 세트와 비타민C음료 제노비타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14일부터 4월 8일까지 에버랜드에서는 CGV 티켓을 소지한 입장객에게 튤립 화분을 증정한다.
메가박스도 14일 `사랑좌석(Love Seat)'을 지정해 경품을 제공하는 한편 코엑스점에서는 무료 즉석사진을 촬영한 뒤 현장 투표로 `베스트 하얀 미소 커플'을 선발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엠파크는 14∼16일 티켓파크에서 예매한 관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고 대한극장은 14∼15일 지하철 연결통로 입구에서 영화 <투게더> 커플 관객에게 장미 한송이를 선사한다.
화이트데이 맞아 극장마다 풍성한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