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라> 보러가자!! 3월20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일본영화 거장 15인전우리에게 1950년대는 암흑의 시대였다. 빈곤과 민족분단의 역사로 기록되는 것이다. 대조적으로 일본의 1950년대, 특히 일본영화는 새로운 ‘황금기’를 누렸다. 연합군 총사령부, 즉 GHO는 일본영화에 대한 검열을 철폐했으며 영화작가들은 숨통을 틔웠다. 영화산업 역시 전성기를 누려 1958년 일본의 영화관람객은 11억이라는 천문학적 수치에 달했다. 패전의 쓰라린 기억을 간직한 대중을 위로하는 영화에서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작가영화까지 일본영화의 스펙트럼은 전쟁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고전영화가 특별상영된다. 이번 행사는 영상자료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가 공동주최하는 행사이며 3월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특유의 댄디즘을 구현하는 청춘영화에서 특촬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l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 [1]
-
열쇠 | 鍵 1959년 감독 이치가와 곤 출연 교 마치코 상영시간 107분 컬러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 일본영화의 ‘스타일리스트’ 이치가와 곤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겐모치는 부인에게 비밀로 한 채 정력증진을 위해 병원을 다닌다. 겐모치는 병원 인턴인 기무라와 절친한 사이다. 기무라가 겐모치의 집을 방문해 술을 마시는 도중 부인이 벌거벗은 채 욕실에서 잠이 들자 겐모치는 부인을 기무라에게 맡긴다. 한편 기무라는 겐모치의 딸과 비밀스런 만남을 갖는 중이다.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은 이치가와 곤의 영화에 대해 “순수한 쾌락의 세계”라고 표현한 적 있다. 탐미적 영상을 만드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는 의미. <열쇠>는 어느 중년 부부, 그리고 그들의 딸과 한 의사에 관한 영화다. 네 사람은 성적으로 서로 복잡한 관계에 놓이게 되고 관능의 세계에 몸을 맡긴다. 영화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원작에 비해 관능의 분위기는 다소 퇴보한 듯하지만 인물의 심리묘사는 더 치밀하다. 이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 [2]
-
스물네개의 눈동자 | 二十四の瞳 1954년 감독 기노시타 게이스케 출연 다카미네 히데코 상영시간 155분 흑백1950년대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평론가 사토 다다오는 “이 영화는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음은 물론이고 말 그대로 전국의 남녀노소를 울렸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영화이자 걸작”이라고 평했다. 패전 이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인들은 <스물네 개의 눈동자>를 보고 자신들을 위로할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전쟁 이전의 일본인들이 얼마나 순수한 존재였는지 스크린을 통해 깨닫는 것이었다.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은 부자관계, 혹은 그것을 대체할 만한 관계를 영화에서 곧잘 표현하곤 했는데 <스물네개의 눈동자>에선 가족과 유사한 ‘사제관계’에 주력했다. 어느 분교에 젊은 여교사가 부임한다. 서양식 의상을 입은 오이시 선생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오이시 선생은 차츰 섬 생활에 적응해 가고 열두명의 학생들은 선생에게 많은 애
일본영화의 황금기 1950년대 거장 15인전 [3]
-
처음 듣는 이름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별다른 사전정보 없이 보러갔다가 대단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엄청난 쾌감을 선사한다. 대런 애로노프스키라는 신예감독이 만든 <레퀴엠>을 보고 나서 느꼈던 것도 바로 그런 종류의 쾌감이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은 점쟁이들만 모였나, 저런 무명의 걸물을 도대체 어디서 알고 제작비를 팍팍 대줘서 걸작들을 뽑아내는 거야?’라는 일종의 부러움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데뷔작인 <파이>(π)로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준비된 걸물이었긴 하지만 말이다.그러나 여전히 ‘두 번째 작품으로 <레퀴엠> 같은 과감한 영화를 만들다니, 역시 아무나 저런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야’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뒤 대런 애로노프스키에 대한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다. 다행히 얼마 전 출시된 <레퀴엠>의 DVD 타이틀이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약물 복용 장면,궁금했지요?<레퀴엠>과 <파이>
-
-
Beautiful Creatures, 2000년감독 빌 이글스출연 레이첼 와이즈, 수잔 린치, 제이크 다르시, 톰 마니온장르 스릴러(유니버설)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연인의 대화가 들린다. 남자가 가져온 골프클럽을 화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간간이 웃음도 들린다. 그러다 한순간 남자가 골프클럽이 어디 갔냐며 소리치자 여자는 좁은 열차 복도를 달려가 화장실에 숨는다. 그리고 말리던 차장이 남자의 주먹에 맞아 쓰러진다. 이게 <뷰티풀 크리쳐>의 시작이다. <뷰티풀 크리쳐>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한심하거나 사이코다. 여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폭력을 일삼는 족속이다.집으로 돌아온 도로시(수잔 린치)는 남자친구 토니에게서 벗어나겠다고 생각한다. 짐을 꾸려 아파트를 나가는데 사고가 생긴다. 애완견 플루토가 달려간 곳에서는, 브라이언이 페툴라(레이첼 와이즈)를 신나게 패고 목을 조르는 중이다. 도로시는 자기 남자친구를 치는 기분으로, 거대한 파이프로 브라이언을 때려눕힌다
이런 한심한 남자들,<뷰티풀 크리쳐>
-
친애하는 Y는 요즘 전쟁이 날까봐 잠이 잘 안 온다고 했다. 얼마 전 광화문에서 동시에 열렸던 반북 반핵시위와 반미평화 시위를 본 날부터 그랬다고 한다. Y는 광화문 하면 월드컵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게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나는 월드컵 초기의 광화문과 시청을 경기와 응원의 공간 즉, 스타디움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건물에 설치된 거대한 옥외 TV 모니터들은 스타디움의 전광판처럼 실시간으로 축구를 관중에게 중계했다. 사람들은 붉은 옷을 입고 태극기를 두르고 동일한 구호와 동일한 경적을 울리며 응원을 했다. 옥외 TV 모니터가 공공의 거리를 스타디움으로 변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관중 즉 볼거리를 보는 대중은 승리에 고무되어 응원을 축제로까지 고양시켰다. 축제는 새벽까지 이어지곤 했으며 스타디움은 축제의 광장으로 질적으로 변화했다. 월드컵 뒤에 이 광장을 다시 메운 사람들은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하는 시민들이었다. 광장은 이제 정치적 시민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광화문과 시청
-
요즘 위성채널인 스카이 KBS Drama를 통해 드라마 <학교>를 다시 보니 새삼스럽다. 장혁, 안재모, 최강희, 양동근 등 지금은 내로라 하는 주연급 스타로 부상한 배우들이 한 교실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까닭이다. 다시 모여 드라마를 촬영하자면 출연료도 문제지만 각자 일정이 빡빡해 시간을 내기 힘들 테니 보기 드문 구경거리인 셈. 출연진이 워낙 많아 때론 한회에 대사가 10줄 남짓한 이 배우들 중에 그 여자, 배두나도 있다.
맨 뒤에서 두 번째 줄, 선생님의 시선이 좀처럼 닿지 않는 교실 한구석에서 무언가 끼적이고 있는 배두나(극중 이름도 배두나였다)는 조기 유학을 갔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이 터지면서 귀국한 뒤 성격도 가치관도 달라져버린 아이다. 특유의 무심한 표정과 냉소적인 태도에서 너무 일찍 세상의 비밀을 알아챈 조숙한 아이의 외로움이 읽힌다. 사실 대학 입학을 목표로 모든 학생들이 숨가쁘게 내달리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왜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순간 그 학
속깊은 명랑친구,MBC <위풍당당 그녀>의 배두나
-
하찮은 것의 따뜻함<추운 날 죽은 새>(1985년/ 16mm)는 <내일로 흐르는 강>을 만든 박재호 감독의 영화아카데미 시절 단편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겨울날 길에서 다쳐 날지 못하는 새를 발견한다. 아이는 이 새를 고쳐주기 위해 학교도 가지 않고 거리를 배회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새는 죽어가고 아이는 새를 묻어주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이 작품은 여유없고 각박한 세상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새를 안고 어쩔 줄 모르는 아이의 표정이 겨울날씨만큼 쓸쓸함을 자아낸다. 단순한 구성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추운 날 이른 아침 자판기 커피나 율무차 한잔이 주는 따뜻함을 경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주머니에 동전 몇닢밖에 없거나 야외 전철역에 있다면 한잔 생각은 더욱 간절하다. 문상철 감독의 <추운 겨울 일요일 아침 따뜻한 율무차 한잔>(2002년/ 16mm)은 그런
[독립·단편영화] <추운 날 죽은 새> <추운 겨울 일요일 아침 따뜻한 율무차 한잔>
-
Life Is Beautiful, 1999년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출연 로베르토 베니니KBS2 3월22일(토) 밤 10시50분
‘홀로코스트’라는 소재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휴머니티를 부각한 영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수상작이다. 귀도는 도라라는 여성과 만나 결혼한 뒤 아들 죠수아를 얻는다. 평화롭던 가정에 불행이 찾아오고 독일의 유대인 말살정책으로 인해 귀도 등은 수용소에 끌려간다. 귀도는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모든 것은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속인다. 귀도는 결국 독일군의 손에 목숨을 잃지만 아들의 마음엔 희망이 남는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연기가 일품이다.
[주말TV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Nine to Five, 1980년감독 콜린 히긴스출연 제인 폰다EBS 3월22일(토) 밤 10시
가정주부였던 쥬디는 남편과 이혼한 뒤 비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과장인 바이올렛은 쥬디에게 부사장을 모시는 일에 대해 가르친다. 부사장 프랭클린 하트는 쥬디에게 추파를 던지고 사소한 실수를 해도 해고하겠다며 위협한다. 그는 글래머 스타일의 비서인 도랠리에게 선물공세를 하면서 그녀를 다른 직원들로부터 따돌림당하게 만든다. 유쾌한 풍자가 빛나는 코미디영화. 제인 폰다, 돌리 파튼 등이 출연하며 영화 주제가가 낯익다.
[주말TV영화] 나인 투 파이브
-
A Place In the Sun, 1951년감독 조지 스티븐스출연 엘리자베스 테일러EBS 3월23일(일) 낮 2시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를 어린 시절 본 적 있다. 어느 공중파TV에서 본 <젊은이의 양지>는, 무척 공포스런 영화로 기억된다. 주연배우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그녀를 보트에 태운다. 주변은 적막하고 물 위엔 과거의 두 연인이 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린다. 여자는 남자의 변심을 눈치채지만 여전히 앞날에 대해 희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쉴새없이 미래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살인을 계획했던 남자는 우발적인 사고로 목적을 이룬다. 암흑의 보트에서 두 사람이 벌이는 심리적 갈등의 과정은 섬뜩했다. 이것이 사랑?! <젊은이의 양지>는 어느 평자가 “미국인의 꿈에 관한 삼부작”이라 칭한 조지 스티븐스의 영화, 즉 <셰인>과 <자이언트> <젊은이의 양지>
욕망이여‥ 안녕,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
-
영화 수입ㆍ제작사 화인커뮤니케이션과 서울아트시네마, 부산시네마테크는 타이완 뉴웨이브의 거장 허우샤오셴(侯孝賢) 감독의 특별전을 다음달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같은달 26일부터 부산 해운대의 부산시네마떼끄에서 각각 개최한다. 80년대 타이완 영화계의 뉴웨이브인 ‘신랑차오(新浪潮)’를 주도한 허우샤오셴 감독은 80년 <귀여운 소녀들>로 데뷔한 뒤 89년 <비정성시>와 93년 <희몽인생.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연거푸 차지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삶의 근원적 비애와 동시대인에 대한 애정을 지그시 사물을 지켜보는 듯한 카메라워크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미장센 등으로 표현해내 동양적 영화미학의 한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허샤오셴이 거장으로 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영화가 동시대 사람들과 사회의 고민을 끊임없이 탐구한다는 점. 그는 영화를 “세상에 대한 예의”라고 표현하고 있다.이번
타이완 거장 허우샤오셴 특별전 개최
-
아이타스카 스튜디오가 제작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강아지똥>(원작 권정생ㆍ연출 권오성)이 19일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에서 열린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TAF) 시상식에서 파일럿콘텐츠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정민영의 과 김영진의 은 각각 학생부문과 기업스폰서 부문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TAF는 올해 두번째로 개최되는 대규모 애니메이션 전시회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우리나라의 13개 애니메이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17∼18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디지털콘텐츠 그랑프리 시상식에서는 곽기혁(한국예술종합학교)씨가 ‘새로운 재능’ 부문 ‘은의 날개상’, 임아론 감독이 우수상, 이건임(한서대)씨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아지똥> 도쿄애니메이션전에서 최우수상
-
미국의 복합 미디어 기업 AOL타임워너의 테드 터너 부회장이 오는 5월 부회장직을 그만둔 후에도 이사직은 유지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CNN과 방송국 ‘터너 브로드캐스팅’을 설립한 터너는 18일 미 시라큐스 대학 ‘뉴하우스 스쿨’ 초청 조찬강연에서 AOL타임워너 이사회에 잔류하는 문제를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AOL타임워너는 20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터너는 그러나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이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며 따라서 당분간 머무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5월 공식 퇴임하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AOL타임워너의 대변인 트리셔 프라임로즈(여)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회장을 겸직하게 된 딕 파슨스 현 최고경영자(CEO)가 터너에게 “이사회에 남아주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AOL타임워너의 최대 개인주주인 터너는 재작년에 이뤄진 아메리칸 온라인(AOL)과
터너 “AOL타임워너 이사직 유지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