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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중 캐스팅이 가장 잘 됐다고 생각되는 영화에 크리스토퍼 리브가 출연한 <슈퍼맨>이 1위를 차지했다. 영화포탈 인터넷 씨네21(www.cine21.co.kr)이 13-21일까지 884명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는 전체 응답자의 46%에 해당하는 410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토비 맥과이어가 캐스팅된 <스파이더맨>은 18%의 득표로 2위에 올랐으며 <배트맨> - `마이클 키튼`(17%)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만화원작 영화중 베스트 캐스팅은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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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2일 러시아에서 막을 올리는 제1회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수상작 4편을 초청했다. 뉴커런츠 부문 수상작인 <질투는 나의 힘>(사진)(박찬옥)과 <의례…열정>(인도ㆍK.N.T. 사스트리),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과 PSB 관객상의 <죽어도 좋아>(박진표), 선재펀드 수상작인 <호흡법, 제2장>(이형석)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영화제의 수상작들' 부문에서 소개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경쟁부문에 초청할 한국영화도 선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블라디보스토크 영화제에 PIFF 수상작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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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전북 전주시내와 김제 금산사 일대에서 촬영한 이민용 감독의 영화 <보리울의 여름> 시사회가 오는 25일 열린다. 전주 영상위원회는 21일 "전주와 김제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한 코믹 축구영화 <보리울의 여름>의 시사회를 오는 25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에서 가진다"고 밝혔다.시사회에는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스님과 신부, 박항서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570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다.김제 금산사와 화율초등학교, 원평초등학교 등 금산면 일대와 전주객사, 중인동 등 전주시내 일원에서 촬영한 이 영화에는 영화 `아버지' 이후 5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장미희씨와 차인표, 박영규씨가 주연 배우로 출연했다.<보리울의 여름>은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신부님(차인표)이 지도하는 축구팀과 스님(박영규)이 이끄는 축구팀이 서로 힘을 합쳐 읍내의 축구팀과 축구시합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꾸민 축구영
영화 <보리울의 여름> 전주서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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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 이라크전쟁에도 불구하고 제75회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을 23일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프랭크 피어슨 영화과학아카데미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상식은 이미 알려진 대로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특수한 상황에서만 쇼가 연기되거나 TV 중계가 배제된다고 덧붙였다.피어슨 이사장은 "지난 이틀밤에서 보듯 상황은 너무 예상 밖이어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탄력적으로 대처하려 한다"며 "따라서 어떤 상황 때문에 시상식이 연기될 지 여부를 (당장) 추측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오스카상은 미국 ABC-TV가 실황중계할 예정이다.그러나 피어슨 이사장은 "시상식에 대한 보안문제를 우려하고 있지 않지만 나라 안팎의 청중, 아카데미 회원들의 정서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하면서 "매시간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모든 직원과 수상 후보자, 영화사, 오스카상 수상자, 사회자 스티브 마틴 등 모든 관계자가 일요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영
아카데미상 시상식 예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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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인데요... 사실 난 돈키호테입니다.
곧 개봉예정인 <지구를 지켜라!>는 그 제목만큼이나 엉뚱한 영화다. 외계인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는 병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리는 이 영화에는 황당한 상상력이 구석구석에서 출몰한다. 보는 이를 때론 당황하게, 때론 웃음짓게 할 이 영화는 1995년 이라는 단편영화로 주목받았던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엿보이는 갖가지 희한한 발상은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골때리는’ 이야기를 생각했을까. 데뷔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력과 후반작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회고하며 직접 쓴 ‘<지구를 지켜라!> 창작비화’를 보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비밀을 간직하고 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난 존 레넌이다.” 이 인상적인 독백으로 시작하는 장준환 감독의 단편영화 은 1995년 발표 당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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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선인장>을 끝낸 직후 그는 봉준호, 김종훈 감독과 함께 <유령>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다. 차승재 대표가 던져준 “잠수함이 나오는 영화다. 일본이 나와야 한다”는 정도의 앙상한 ‘화두’를 놓고 각각 시나리오를 썼고, 이중 장준환의 버전이 채택됐다. 영화의 기본 설정뿐 아니라 자기파괴적인 성격의 캐릭터나 비극적인 결말부까지의 골격은 이때 만들어졌다. “시나리오 초고는 한달 만에 가뿐하게 썼다. 그런데 각색이 힘들었다. 나 혼자 괜히 무거워지면서 한국으로 미사일을 날리는 장면을 생각하고, 그러면서 혼자 감동하고….” <2001 이매진>에서 얼핏 엿보였던 장준환 특유의 비관주의가 스스로를 지배한 탓이었다. 워낙 작업이 더뎌지다보니 두달 동안 달랑 석줄만을 고친 적도 있었다.
어렵사리 <유령> 시나리오를 마친 뒤, 99년 장준환은 몇개의 다리를 건너 캐나다로부터 시나리오 작업 제의를 받는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 제작자가 시나리오 손볼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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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롤로그- 디카프리오가 영화의 영감을 주다
2000년 어느 봄날 , 감독의 자취방
오늘도 감독은 12시쯤 눈을 떠 졸린 눈을 비비며 늦은 아침을 먹고 멍하게 누워 시체놀이를 즐기고 있다. 1년쯤 공들인 시나리오를 데뷔작으로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라는 둥, 엄청난 특수효과와 CG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둥, 갖가지 핑계를 대가며 스스로 엎어버린 뒤 감독은 별반 즐거울 일이 없다. 감독은 거창한 얘기보다는 신인감독에게 맞는 적당한 규모의 이야기를 찾고 있다. ‘영화를 보면 색다른 영감이 떠오를까? 그래 오늘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 감이 들어!’ 감독은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영화 보러 나간다. 그의 뒷모습이 경쾌하다.
몇 시간 뒤, 돌아오는 버스 안
햇살 따가운 구석자리에 멍청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감독. 별 소득이 없었던 게 분명하다. 착잡한 표정의 감독은 가판대에서 산 <씨네21>을 펼친다. 이리저리 기사를 뒤적이던 감독의 눈이 한 페이지에 꽂힌다.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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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당신은 외계인을 믿으십니까?
강사장/ 지구를 처음 발견한 건 칠십오 대조 선왕님이셨어
강사장/ 선왕께서는 이 아름다운 행성을 푸른 행성이라고 불렀지.당시 푸른 행성은 멍청한 파충류들이 지배하고 있었어.(중략)실험대 위에서 아기 공룡을 해부하는 외계인들. (시나리오 중)
2000년 가을, 수서 작업실
다시 찾아온 슬럼프. 시나리오의 진도도 잘 나가지도 않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감독은 멍하게 누워 시체놀이를 즐기고 있다. 곧이어 굼벵이놀이로 전환, 뒹굴뒹굴 몸을 굴리던 감독의 눈에 며칠 전 길거리에서 받아서 바닥에 던져놓았던 전단 하나가 눈에 띈다. ‘외계로부터의 xx… 라엘리언 어쩌고저쩌고….’‘음… 저기에 가면 뭔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몇 시간 뒤, 종로 탑골공원 근처
전단지를 든 감독, 종로의 뒷골목을 헤매고 있다. 한참을 헤매다 허름한 콘크리트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감독은 얼마 전 자료조사차 마네킹 공장을 방문해 눈치없이 이것저것 물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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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에필로그
2003년 초 편집실
감독은 적이 당황하고 있다. “이 장면은 너무 어두워. 빼는 게 좋겠어.” 제작진들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2002년 5월부터 11월까지 힘겨운 촬영을 끝낸 가뿐한 상황임에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모든 스탭과 배우가 고생했지만, 그중에서도 누구보다 힘들어했던 주연 신하균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장면을 뺀다고 생각하니 감독은 하균 앞에 면목이 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구? 다음을 봐라.
플래시백- 2002년 여름 강원도의 어느 국도
감독은 병구가 친구인 태식으로부터 무시당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찍고 있다. 태식이 자신의 상처를 건드려 괴로운 병구의 내면이 드러나야 하는 장면이다. 병구가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리며 트럭을 운전한다는 설정은 이렇게 그의 아픔과 이상심리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감독은 생각한다. 근데 왠지 불안하다. 병구 역의 신하균이 수동기어를 어색하게 조작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드디어 감
장준환과 <지구를 지켜라!> 탄생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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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촉구! <임소요>에서 <아들>까지, 반드시 ‘극장에서’ 만나고 싶은 걸작 10편 지지선언
수입은 해놓고 개봉을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때로는 걸 만한 극장을 찾을 수 없어서, 때로는 수입사 스스로 흥행 가능성에 자신이 없어서, 때로는 심의문제가 걸려서. 영화사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이런 영화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의 각종 매체에서 그해 베스트 10에 꼽힌 작품들이다.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경탄을 자아내고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영화들을 하루빨리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씨네21>의 이번 특집은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기획된 것이다. <임소요> <큐어> <해피니스> <팜므파탈>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아들> <막달렌 시스터즈> <볼링 포 콜럼바인> <노 맨스 랜드>
잠자는 걸작 10편, 깨워라! [1] - 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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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Cure)
내 안에 악마가 숨어 있어
나카다 히데오의 <링>과 이토 준지 원작의 공포영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직도 우리는 일본 공포영화의 입구에서 서성이는 중이다. 고전인 고바야시 마사키의 <괴담>은 1964년 작품이고, 고어영화인 이케다 도시하루의 <이블 데드 트랩>은 너무 잔혹해서 수입할 수 없다면 마지못해 수긍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구로사와 기요시의 1997년 작 <큐어>는 왜? 이미 수입까지 된 상황에서 <큐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83년 <간다천 음란전쟁>으로 데뷔한 구로사와 기요시는 누벨바그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장르영화에 무한한 애정을 바쳐온 감독이다. <인간합격> <카리스마>처럼 장르에서 벗어난 걸작들과 함께 <지옥의 경비원>에서 시작하여 <큐어>를 거쳐 <카이로>에 이르는 구로사와 기요
잠자는 걸작 10편, 깨워라! [2] - 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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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Happiness)
신경쇠약직전의 미국으로 오세요
토드 솔론즈의 <해피니스>의 국내 배급사가 있다는 소식은 뜻밖이다. 한국의 영화시장에 대한 내 상상력은 이처럼 배짱이 없다. <해피니스>에는 소아성욕자인 정신분석가, 사정을 못해 안달난 열한살 먹은 남자아이, 폰섹스에 열중하는 비루한 사내가 화면을 들락거린다. 그들의 삶은 어딘가 덧나 있지만, 그걸 알 길이 없다. 고로 이 악몽 같은 영화를 사랑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를 일단 보고 난 뒤라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라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이 뒤숭숭한 영화를 잠시 기억에 가둬놓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기억의 휴지통에서 비워줄 ‘삭제’ 키는 어디에도 없다. 당장 내가 그렇다. 이 퍽퍽하고 짜증난 영화를 당분간 잊었다 싶은데, 이 영화는 수시로 악의적인 미소를 띠며 귀환한다.
<해피니스>가 돌아오는 기억의 궤도는 따로 있다. 그것은 외상의 흔적을 타고 흘
잠자는 걸작 10편, 깨워라! [3] - 해피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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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Femme Fatale)
히치콕, 누아르에 입맞추다
유럽영화에서 할리우드영화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너의 징후를 즐기라며 핏대를 세우고 의자를 옮겨다니던 슬라보예 지젝은, 여전히 현대 영화이론을 매혹시키고 있는 두 가지 소재를 선언하며 마지막 장의 첫 문단을 시작한다. ‘히치콕의 영화와 필름누아르.’ 이 둘은 한 등에 붙어 있지만, 한 몸통으로 취급받지 않는다. 히치콕은 히치콕이며, 누아르는 누아르이다. 그러므로 세상 어느 영화이론가보다도 히치콕을 잘 알고 있는 히치콕 문하생 브라이언 드 팔마가 필름누아르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면 ‘히치콕적 누아르’는 그 어디에서도 손쉽게 탄생할 수 없다. 이 희박한 창조적 결합의 순간만으로도 <팜므파탈>의 존재는 희귀하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묻어둔다면 언제 다시 히치콕과 누아르의 대면을 목도하게 될지는 정말 자신할 수 없다.
아름답고 치명적인 매혹적 요부, ‘팜므파탈’. 때로는 순수함으로, 때로는 요염함으로
잠자는 걸작 10편, 깨워라! [4] - 팜므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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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赤い橋の下のぬるい水)
오늘, 그는 다시 일어선다
한숨을 돌리려 멍하니 하늘을 보다 어떤 영화가 떠올라 혼자 키득거려본 적이 있으신지? 침울하고 피곤해서 만사가 귀찮아질 때 어떤 영화에 대해 떠들다가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껴본 적 있으신지? 아마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영화가 <오스틴 파워>인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인지는 달라도. 내겐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이 그렇다. 2년 전에 본, 흐릿한 기억이지만 이 영화를 생각하면 언제나 미소짓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차마 거울을 보며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혹시 음흉한 미소일까 겁이 난다.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의 지워지지 않는 잔상은 섹스를 하면서 물을 뿜어내는 신비한 여인이다. <우나기>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하겠지만, 출옥한 뒤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야쿠쇼 고지에게 따뜻한 도시락을 전해주려 다리 위에
잠자는 걸작 10편, 깨워라! [5] -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