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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수호 의지를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은 12일 오후 1시 50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미투자협정 추진과정과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에 대한 보고대회를 개최한 뒤 오후 3시부터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영화인들은 "국민적 합의 없는 한미투자협정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스크린쿼터 수호 입장을 다짐할 방침이다.기자회견에는 영화배우 안성기ㆍ장미희ㆍ송강호ㆍ이병헌ㆍ전도연ㆍ장진영, 영화감독 임권택ㆍ김유진ㆍ김기덕ㆍ김지운ㆍ곽경택ㆍ임순례ㆍ장윤현ㆍ봉준호, 영화제작자 이태원ㆍ황기성ㆍ이춘연ㆍ안동규ㆍ유인택ㆍ이광모, 신우철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임원식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유지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김동원 한국독립영화협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와 관련된
영화인 “스크린쿼터 축소 절대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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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월 10일 시작하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가 선정됐다. 폐막작에는 호러영화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와 <큐브>로 재능을 인정받은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싸이퍼>가 각각 선정됐다.CF감독 출신 김문생 감독이 126억원이라는 국내 애니메이션 초유의 제작비와 7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을 거친후 완성한 <원더풀 데이즈>는 2142년 지구상 유일한 청정 지역인 시실섬을 배경으로 전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가 돌연 취소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폐막작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감독 윤재연)은 예술고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여우계단'의 괴담을 담고 있으며 '여고괴담' 시리즈중 처음으로 여성감독이 매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또 다른 폐막작 <싸이퍼&g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 <원더풀 데이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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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TV 서프라이즈>MBC 일 오전 11시일요일 아침 11시, 늦잠을 자고 일어난 뒤 별 생각없이 TV를 켠 시청자들은 충격적인 고발이나 심층 분석에도 관심이 없지만 뻑적지근하게 놀아보자고 덤비는 프로그램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씻지도 않은 부스스한 얼굴로 <신기한 TV 서프라이즈>를 보고 있으면, 몰입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과 더불어 입담 좋은 친구의 수다를 듣는 듯한 즐거움이 느껴진다.작고한 문학평론가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걸 워낙 좋아하는 존재임에 분명하다. 신화와 전설이 이야기를 좋아했던 옛 사람들의 유산이라면, 드라마와 영화는 요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친구나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노닥거리면서, 사람들은 쉼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어제오늘 겪은 이야기, 다른 사람이 사고친 이야기, 아무개에게 들은 이야기…. 말하는 사람이 솜씨가 있으면 ‘사건’에 기승전결이 생기고, 하이라이트에 반전까지
이것은 이야기의 힘!<신기한 TV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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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근무 중 이상 무!우리 사회는 아직도 군사문화의 잔재 아래 놓여 있고, 그것을 떨쳐버리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신현정 감독의 <각잡는 남자>(2003년/ DV6mm)는 군에서 제대한 지 이틀째 되는 사내가 집에서도 군인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경쾌하게 담아낸다. 남자는 자신이 군대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곳이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영화 속 남자는 시종일관 ‘각’을 잡고 있지만, 정작 영화는 각이 덜 잡혀 있는 느낌이다.강경훈 감독의 <기억, 발꿈치를 들다>(2003년/ 16mm)는 기억과 꿈과 현실의 혼란스러운 교차를 보여준다. 1945년 소인이 찍힌 소포를 받은 화영은 계속 같은 꿈을 꾸고 생리를 하지 못한다. 의사를 찾아 자신의 꿈과 소포 이야기를 하지만, 의사는 모든 것을 화영의 꿈으로 받아들인다. 혹 정신적인 이상은 없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발꿈치를 슬며시 들고 화영에게 스멀스멀 접근해오는 기억은
[독립 · 단편영화] <각잡는 남자> <기억,발꿈치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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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571, 2000년감독 조너선 모스토출연 하비 카이틀SBS 6월15일(일) 밤 11시40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은 긴급작전을 세운다. U-571을 급습해 암호해독기를 탈취하기 위한 것이다. 미 잠수함 한대가 독일군 잠수함으로 위장하고 수병들이 작전에 투입된다. 일행은 암호해독기를 손에 넣지만 오히려 독일의 잠수함에 몸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잠수함 내부는 모든 설명이 독일어로 되어 있고 독일군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브레이크 다운>의 조너선 모스토 감독작. 최근 만들어진 전쟁영화 중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주말 TV] U-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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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Times, 1936년감독 · 출연 찰리 채플린EBS 6월15일(일) 낮 2시
공장에서 일하는 찰리는 하루종일 나사 조이는 일을 되풀이한다. 모든 사물을 조이는 강박증을 갖게 된 그는 병원에 가게 된다. 찰리는 시위 군중에 휩싸여 엉뚱하게 감옥으로 이송된다. 이후 빵을 훔친 소녀를 돕기도 한다. 그는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결국 찰리는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에 이른다. 올해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채플린 영화의 디지털 복원판. 인간 ‘소외’의 문제를 다룬 채플린의 대표작 중 한편.
[주말 TV] 모던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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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일본대중문화 개방에 따른 충격이 미미하다"며 "오히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며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우리 문화에 끼친 영향 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이 장관은 "이를 테면 일본대중문화를 개방한 이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일본에 77편의 영화를 수출하는 등 일본이 국산영화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추가 일본대중문화 개방과 관련,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 등으로 일본대중문화의 추가개방이 일시 중단됐지만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개방범위와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는 문화예술계와 충분히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이창동 문화부장관, “일본대중문화개방 충격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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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영화학도 2명이 미국 영화학도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2003 학생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예의 수상을 한 주인공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데니스 이(33)씨와 샌프란시스코 소재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를 지난해 졸업한 이문성씨. 이들은 각각 설화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상금 3천달러를 받았다.미국에서 나서 대학 졸업후 7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진로를 영화로 바꾼 데니스 이씨의 영화는 18분짜리 단편영화인 <지저스 헨리 크라이스트>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10세 초등학생 헨리가 학교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콜로라도주 애스펜에서 열린 'HBO US 코미디 필름 페스티벌'에서도 최우수 학생 영화상을 수상했다.유학생 출신으로 현재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이문성씨는
美동포 영화학도, `학생 아카데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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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uit Americaine, 1973년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 재클린 비셋 EBS 6월14일(토) 밤 10시“나는 내 인생의 첫 영화들을 거의 돈을 내지 않고 관람했다. 극장에 들어갈 때 비상문이나 화장실 창문으로 숨어들어갔던 것이다. 그곳을 드나들면서 난 히치콕과 르누아르, 오슨 웰스, 채플린의 영화를 봤다. 이제 난 영화감독과 비평가로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알고 있는 것이라곤 그저 조금 더, 조금 더 영화와 가까워지려고 했던 것뿐이다.”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언젠가 했던 이야기다.트뤼포 감독은 고다르 등 프랑스 ‘누벨바그’의 일원으로 영화광 출신 감독이었다. <아메리카의 밤>에서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에 직접 출연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은 낮에는 촬영장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밤에 호텔방에서 악몽을 꾼다. 꿈속에선 어린 시절의 감독이 극장 게시판에서 영화사진을 남몰래 훔친다. 영화사의 걸작으로
숨은 감독 찾기,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아메리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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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언젠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도시. 파리 한 마리 때문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시작된다. ‘터틀’이 순식간에 ‘버틀’로 바뀌면서 꿈도 야망도 없던 주인공 샘 로리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괴상한 사건들에 휘말린다. 난방장치가 터지든 말든 센트럴 서비스 직원은 도착할 생각을 하지 않고, 꿈속에서 다정하게 손짓하던 공주님은 어느샌가 현실의 트럭 운전사로 바뀌어 샘을 광인 취급하며, 성형수술로 젊음을 되찾으려던 할머니들은 순식간에 노화현상의 촉진으로 죽음에 이른다. 그렇게 모두가 알려 하지 않는 진실을 언뜻 엿보게 된 주인공은 이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죽음 아니면 미쳐버리는 것 이외의 ‘진정한 탈출’이 과연 존재한단 말인가.서플먼트에 수록된 특작 단편 에서 질문은 되풀이된다. “브라질은 대체 무엇입니까?” 모든 것은 웨일스의 작은 해변 마을 포트 달보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테리 길리엄은 털어놓는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석탄가루 때문에 새까맣게 변한 해변가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퓨처랜드,<여인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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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메리카인>과 <밴드 웨건> 등 걸작 뮤지컬을 만든 거장 빈센트 미넬리의 또다른 대표작이다. 교외에 거주하는 중년의 아버지가 20살의 사랑스런 딸의 결혼 발표에 공포에 질리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풍자극이다. 아버지가 느끼는 딸을 빼앗겼다는 공포와,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 그리고 늙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해학적으로 그려낸 스펜서 트레이시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따뜻한 드라마이자 할리우드 고전기 걸작으로 평가받는 <신부의 아버지>는 그렇게 가족이라는 공동체로부터 빚어낼 수 있는 눈물과 웃음의 완벽한 조율을 보여준다. 싱그러운 미모를 자랑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결혼 뉴스와, 당시 트루먼 대통령과 함께했던 출연진들의 모습을 담은 필름 등의 서플먼트들이 유쾌한 과거 여행을 약속한다. 1991년 찰스 샤이어가 리메이크한 <신부의 아버지>나 알렉산더 페인의 <어바웃 슈미트>와 비교하여 감상해도 흥미로
내 딸을 누가 뺐어간다구?!<신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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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적군들을 바라보며 전투를 준비하는 병사들의 머리 속에는 과연 어떤 유의 상념들이 스치고 지나갈까? <존 휴스톤의 전사의 용기>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 병사가 임박한 전투를 맞이한 그 순간 떠올린 생각은 “이제 국가를 위해 이 한 목숨 걸고 용감하게 맞서 싸우리라”와 같은 ‘비장한’ 각오가 아니라 “적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춰 서서는 우리에게 정중히 사과하면 좋으련만” 하는 ‘어림없는’ 공상쪽이다.어쩌면 이런 공상이야말로 무모한 용기로 단련되지 못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훨씬 개연성 있는 것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전사의 용기>는 이 장면만 제시하더라도 대충 어떤 식의 전쟁영화일 것인가, 파악이 되는 그런 영화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쟁영화로서 이것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거의 로봇처럼 행동하는, 무지하다고 할 정도로 용감무쌍한 전사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제 눈앞에 펼쳐질 전투를 두려운 심정으로 대하는 비범하지 못한 군인
용기란, 비겁함이란 <존 휴스톤의 전사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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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운동가인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바그다드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논쟁이 일자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2002년 12월, 현 이라크 위기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그는 돌아와서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을 비판하고 이라크전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었다. 따라서 지난 5월30일치 <뉴욕타임스>에 실린 이 유료 광고의 주내용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비난. “그것은 명분없이 감행된 것이며, 결국 이라크 재건사업 계약으로 미국 기업들만 혜택을 보게 됐다.” 그는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했던 이 전쟁의 정당화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사람들] 미국이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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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의 자매 중 동생 수연이로 등장하는 배우 문근영이 광주국제영화제 사무국에 1천만원을 기탁한다. 평소 문근영의 어머니는 그에게, “번 돈 중 일부를 좋은 곳에 썼으면 좋겠다”고 말해왔고, 심성 곱기로 소문난 문근영이 이에 대해 고민하다가 고향 광주에 자신이 하는 일이기도 한 영화분야로 눈길을 돌렸던 것. 원래 그는 비밀리에 돈만 전달하고 말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큰돈이 오가는 데 주위가 조용할 수는 없는 일. 사무국쪽은 영화제 홍보를 위해서라도 이 내용을 공개하겠다면서, 의도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인사를 문근영에게 전했다. 그러나 문근영도 “주변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이면 상관없다”고 정말 예쁘게 답했다.
[사람들] 좋은 일에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