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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갇힌 아들을 찾아나선 홀아비 물고기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가 2주만에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복귀했다. 호주 동북부 연안 산호초 해역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배경으로 한 가족영화로 픽사-월트 디즈니 '콤비'가 제작, 배급한 <니모를 찾아서>는 15일 미국과 캐나다 영화사들의 잠정 집계 결과 지난 13일 이후 사흘 동안 2천920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거둬 <분노의 질주2>(2 Fast 2 Furious)를 따돌리고 1위자리를 되찾았다. <니모를 찾아서>는 이로써 개봉 3주 동안 모두 1억9천23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다.기대를 모았던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경찰코미디 <할리우드 살인사건>(Hollwood Homicide)은 1천170만달러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주 1위에 올랐던 유니버설영화사가 배급한 <분도의 질주2>(2 Fast 2 Furious)는 1천
<니모를 찾아서> 2주만에 북미영화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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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저동의 중앙시네마(www.jacinema.co.kr)는 20∼26일 공포영화 화제작을 모아 상영하는 `중앙 호러 무비쇼'를 개최한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사진)를 비롯해 장국영(張國榮)의 유작 <이도공간>, 한국적 하이틴 호러물의 효시가 된 <여고괴담>, 제임스 윙 감독의 할리우드영화 <데스티네이션>,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검은 물밑에서>,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일본영화 <주온>(呪怨) 등이 오후 4시 20분부터 하루 세 편씩 소개된다. 관람료는 5천원. 최고의 공포영화 명장면을 뽑는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중앙 호러 무비쇼'의 입장권을 선사한다. ☎(02)776-9024 (서울=연합뉴스)
중앙시네마, 화제의 공포영화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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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전화번호부라도 그가 부르면 달려온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번이야말로 그의 차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페일 라이더>(1985), <버드>(1988), <추악한 사냥꾼>(1990)으로 세번이나 황금종려를 노렸던 그는 올해 <미스틱 리버>로 칸을 찾아와 다시 한번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틱 리버>는 기자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업고 수상 유력작으로 회자되곤 했다. 수상을 위한 캠페인성 활동으로 비치는 게 두려워 개인 인터뷰도 기피했다는 이스트우드의 결벽은, 고고한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러나, 올해도 상을 받아가진 못했다.<미스틱 리버>는 범죄의 상흔이 세 친구의 삶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찬찬히 그리고 아프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보스턴 남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 친구가 있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 보도에 우정의 서약을 하듯 나란히 새긴 그 이
일흔둘의 영화청년,<미스틱 리버>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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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6년 영국 월드컵 출전을 다룬 영화가 제9회 LA영화제에 출품돼 일반 관객을 상대로 두차례 상영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그들의 인생 경기>(The Game of their Lives)란 제목의 이 영화는 아시아 국가로는 월드컵 8강에 첫 진출한 북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것으로 12일과 14일(현지시간) 상영됐다고 미국의 북한관련 인터넷 매체인 '민족통신'이 밝혔다.이 영화는 당시 월드컵 경기에 참가했던 11명의 선수 가운데 생존해 있는 7명 선수들의 일상 생활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폐허가 된 북한 지역의 모습, 남북분단의 역사적 배경, 북한의 예술 등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영화를 제작한 영국인 감독 다니얼 고든씨는 영화 상영후 가진 관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도자(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촬영할 때 몇가지 주의 사항을 들은 것 빼고는 영화제작과 관련해 북한당국으로 부터 어떤 간섭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6.25전쟁의
월드컵 관련 北영화 美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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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15세 소녀 하나 마흐말바프의 <광기 어린 즐거움>(Lezate Divanegi)이 올해로 60회를 맞는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8월 27일∼9월 6일)의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최연소 진출기록을 세웠다. 하나 마흐말바프는 <칸다하르>로 이름난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막내딸로 어머니 마르지예 메쉬키니, 언니 사미라, 오빠 메이삼 등도 모두 영화감독이다.<광기 어린 즐거움>은 언니 사미라가 연출한 올해 칸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 수상작 <오후 5시>의 메이킹 필름. 그러나 단순히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뛰어넘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세계관과 의식을 탐구한 수작으로 꼽힌다.초등학교를 중퇴한 하나는 마흐말바프 일가가 만든 영화에서 스크립터와 조감독은 물론 스틸 사진작가와 연기자까지 겸하면서 풍부한 제작경험을 쌓았다. 97년 디지털 단편 <이모가 아팠던 날>을 만들어 이듬해 로카르노영화제에 출품했으며 2000년 부산영화제의
하나 마흐말바프, 최연소 베니스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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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 등으로 내 부모님 세대의 연인이 되었던 배우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이 로스앤젤리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그의 대변인 먼로 프리드맨(Monroe Friedman)이 미국시간으로 6월 12일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그레고리 펙은 그 전날 밤에 로스앤젤리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프랑스 출신의 아내 베로니크 파사니 펙(Veronique Passani Peck)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한다.이곳 미국의 매스컴이 요약해서 전하는 그의 생애를 볼 것 같으면, 그레고리 펙의 죽음은 충분히 평화로우며, 애도될 만한 자격이 있는 듯 하다. 그는 오늘의 CNN 뉴스가 말하듯이, 영화 속 "스타"였으며, "최고들 중 최고의 한 사람(one of leading leading men)"이었을 뿐만 아니라, 존경할만한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도 일생을 통하여 갖추고 있었다.그레고리
영화팬 우상 그레고리 펙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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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 초청해 스크린쿼터 논의정부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계 인사와 경제학자를 초청해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축소 논의와 관련한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오후 3시부터 2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스크린쿼터제의 필요성과 영화를 포함한 영상문화산업의 중요성에 공감했으나 스크린쿼터 축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이 밝혔다.양기환 사무처장, 장미희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영화배우ㆍ명지대 교수),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은 스크린쿼터가 외국에서도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지켜낸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점을 들어 현행 유지의 정당성을 역설했다.이에 반해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노재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크린쿼터가 한-미투자협정 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과 최근 몇년 사이 한국영화의 점유
스크린쿼터 필요성 공감, 축소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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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은 大관절 鐘잡을수없는 賞?"(네티즌'간관<諫官>')제40회 대종상 영화제가 12일 막을 올린 가운데 후보작 선정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영화제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ongsang.com)에 게시판이 개설된 것은 지난 11일 오후. 이후 13일 오후 2시30분까지 490건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대부분은 후보작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게시물 중에는 몇몇 배우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도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후보작 선정을 비판하는 어조의 글들은 상당부분 비슷한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오!해피데이>로 장나라가 여우주연상에 오른 반면, <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이나 <살인의 추억>의 김상경, <클래식>의 조승우, <질투는 나의 힘>의 배종옥 등이 후보에서 제외된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제 주최측이 이같은 비난을 사는 것은 예심 심사 과정이나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대종상 홈페이지, 후보작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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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시위대의 맨앞에 서서 외친다. 무슨 소리인지 들리진 않으나, 시위대는 반전 평화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곧이어 정우성은 두세명의 전경에게 들려간다. 그런데 정우성은 팔다리가 들려서도 웃는다. 웃으며 무언가를 계속 외친다. 외치면서 웃는다.최근 TV에 자주 나오는 한 의류 광고다. 한 후배는 이 광고가 기분 나쁘다고 했다. 그가 기분 나쁘다고 느낀 이유는 잘 이해된다. 지지난해라면 나도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제 더이상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그 광고가 기분 나쁘다면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고결한 이상주의를 물건파는 데 써먹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정우성이 속한 쇼 비즈니스 세상은 속되고 정치적 이상주의는 성스럽다는 암묵적 판단 때문이다.첫째 이유라면 나도 아직 벗어나지 못한다. <아침이슬>이 햄버거 광고에 쓰일 때 내 마음은 그것에 격렬히 저항한다. 그 곡의 사용을 허락했을 저작권자에 대한 원망까지 밀려온다. 두 번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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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Screen Quota) 제도는 영화상영관이 연중 일정기간을 한국영화의 상영에 할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현행 영화진흥법 제28조는 `영화상영관 경영자는 연간 대통령이 정하는 일수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영화진흥법 시행령 13조는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으로 규정해놓았다. 연중 무휴로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 스크린쿼터 일수는 146일이나 실제로는 106일이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설, 추석, 연말연시, 여름방학 등 성수기에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경우에는 하루를 3분의 5일로 계산해주고 있으며 전국통합전산망에 참여하면 20일을 경감해준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영화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시ㆍ군 지역의 상영관에 대해서는 40일 범위 안에서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합쳐 40일을 초과할 수는 없다. 이를 여길 경우에는 미달 일수에 해당하는 날짜 만큼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20일 초과분에 대해서는 하루에
논란의 `스크린쿼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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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지원 중심 탈피, 유통 · 배급 · 공적영역 지원으로 나아가야한국영화산업 진단시리즈 6편 영화진흥위원회, 어떻게 진흥할 것인가1999년에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시장과 정책의 연결 지점에 서서 한국 영화계와 함께 움직여왔다. 그러나 영화산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영진위는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요청에 직면해 있다. 주류 산업에 치이던 공공영역을 정책의 중심으로 불러들이고, 제작지원이 아닌 대안배급 환경을 정비하는 쪽으로 나가되, 현재의 패러다임을 넘어설 만큼 과감하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영진위와 영화계가 함께 고민하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여기 싣는다. 편집자01. 왜 지금 영진위인가?엉뚱한 이야기지만, 영화진흥위원회라는 이슈는 철학과 맞닿는다. 그것은 곧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조형하는 철학이 구체적인 삶의 지침으로 빚어지고 실천되는 정치와 만나는 모습.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유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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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화관광부도 인식을 같이한다. “최근 3년간 투자조합의 운영성과는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과 분리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영진위의 투자조합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다만 최근 투자조합에 추가적인 자본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외부환경 요인도 있지만 투자조합 운영방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익과 위험(손실) 배분구조 조정, 제작과정의 투명성 증대 등이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문제”(유기선 영화진흥과 과장)라는 견해가 그것이다.영화계의 여론은 “영진위 펀드가 지금 같은 형태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비판에서부터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수준의 소극적인 지지, “그간의 경험과 반성을 바탕으로 최소한 5∼7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끌어가야 한다”(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적극적인 옹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상태에서 합리적인 수렴 지점은 “영진위가 통합적인 영상정책의 전담기구인 한 산업과 문화를 병행하고 양자 사이에 제대로 된 피드
한국영화산업 X-ray 6 - 영화진흥위원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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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핏빛 이야기를 머금은 공간, ‘하우스호러’ <장화, 홍련>의 세트를 방문하다네 식구가 살 만한 한적하고 전망 좋은 집을 구하신다구요? 정말 잘 오셨습니다. 마침 딱 알맞은 기막힌 물건이 나와 있거든요. 1층만 80평쯤 되는 이층집인데 발코니도 있고 마당도 널찍한데다 온실까지 있답니다. 숲과 저수지가 지척이니까 쾌적하기 이를 데 없지요. 무엇보다 가격도 말씀하신 정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고요. 누가 압니까? 제가 주인하고 말만 잘하면 더 싸게도 가능할지. 전에 살던 사람들이요? 젊은 분이 별게 다 궁금하세요. 글쎄요… 뭐 아주아주 조용한 가족이라고 할까요? 행복이 가득한 집이었지요. 주인은 품위 넘치는 양반이었고 부인도 대단한 미인에다가 완벽한 주부였어요. 그뿐인가요. 두딸은 얼마나 해맑았는지. 지금은 뭐하시냐고요? 뭐, 식구들 모두 잘되어서 먼 나라로 가신 걸로 아는데 저도 확실히는… 그래도 계약이 성사되면 연락할 번호는 있으니 걱정마세요. 아 참,
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장화, 홍련> 세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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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계단 바로 앞방이 수미라는 맏딸이 쓰던 방입니다. 층계참부터 그랬지만 2층의 방들은 전부 꽃무늬 벽지로 발라놓았어요. 샌더슨이라는 영국 사람 작품이라네요. 여자아이들이 이런 방에서 자라면 자기도 꽃인 줄 알고, 세상은 동화 속 같은 줄만 알겠죠? 더러운 꼴 참고 사는 게 인생인데, 쯧쯧. 북향 방이지만 바닥까지 내려오는 긴 창까지 창이 세개나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환해질 수 있는 방이에요. 하지만 저렇게 무거운 커튼이라면 오후 3시에도 한밤중처럼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낮잠을 많이 자는 소녀였는지…이 방의 침대는 더블베드예요. 워낙 두 자매가 사이가 좋아서 달리 친구없이 둘이서 붙어다녔는데, 언니 방 침대가 아마 둘에게 편한 놀이터였나봐요. 침대 발치에 있는 건 뚜껑을 열 수 있는 의자예요. 귀중품이나 내놓기 싫은 물건들을 차곡차곡 담아둘 수 있는. 감탄하실 줄 알았어요. 뚜껑 달린 책상에 오밀조밀한 액자에 조그만 괘종시계까지. 무척 곰살궂고 화사한 여자아이가 눈에 선하죠?
그녀들의 집으로 오세요,<장화, 홍련> 세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