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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의 송강호와 <중독>의 이미연이 네티즌이 뽑은 대종상 남녀주연배우상 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3-16일 전국 20~49세 인터넷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송강호와 이미연은 각각 74.5%와 38.8%의 지지를 얻어 남녀주연상 1순위 후보로 뽑혔다. 남녀 부문 2~3위에는 차승원(선생 김봉두ㆍ9.3%), 장동건(해안선ㆍ7.8%)과 엄정화(결혼은 미친짓이다ㆍ16.1%), 김윤진(밀애ㆍ15.8%)이 올랐다.
최우수 작품상에는 <살인의 추억>이 80.1%의 지지로 <광복절 특사>(8.5%)와 <지구를 지켜라>(3.1%)를 크게 앞질렀으며 남녀 조연상에는 임창정(해적, 디스코왕 되다ㆍ40.9%)과 송윤아(광복절특사ㆍ54.7%)가 첫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남녀신인배우상에는 권상우(59.4%ㆍ동갑내기 과외하기)와 김정은(42.2%ㆍ가문의 영광)이 각각 박해
네티즌 예상 대종상 남녀주연상은 송강호ㆍ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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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이끌어가고 있는 픽사의 최신작 <니모를 찾아서>는 정말 예쁘고도 치밀한 영화다. 놀라운 정확도와 스케일, 그리고 속도감을 지닌 화려한 화면구성을 통해 픽사는 물고기들의 세계에 투영된 미국 중산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다시, 그들은 어린이들을 매혹시킬 만한 물체나 비인간의 세계에 자기네들 사는 이야기를 훌륭히 주입시킨 것이다.사실 이 만화영화는 음악이 그렇게 많이 들리는 영화는 아니다. 음악보다 시각적인 화려함이 보는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음악은 영상만큼이나 치밀하고 고도로 조직되어 있다. 이 영화의 스코어를 맡은 사람은 토머스 뉴먼. 이 지면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된,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재미난 것은, <토이 스토리>에서 <몬스터 주식회사>에 이르는 픽사의 예전 영화들에서 음악을 담당하여 픽사 단골 음악가가 되었던 사람이 랜디 뉴먼인데, 토머스 뉴먼은 바로 그의 사
숨어있는 음악 찾기,<니모를 찾아서>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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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있었던 저 불의의 ‘덜 마무리된’ 음원 유출 사건을 생각해보면 이번 대망의 라디오헤드 새 앨범의 제목 ‘Hail To The Thief’, 즉 ‘도둑에게 경배를’이란 타이틀은, 조지 부시의 석연찮은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한 심기 불편한 일갈이었던 원래 의미의 틀을 멋대로 박차고 나온 그들만의 짓궂은 농담이거나 그도 아니면 차라리 놀라운 예언이라고 해야 할 판이었다. 이미 모든 음악이 파일화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는(듯한) 인터넷 세상에서 이런 일이 어찌 청천벽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마는 록계의 날카롭지만 어쨌든 고집불통 백면서생들인 라디오헤드로선 금전적 문제만큼이나 자신들의 컨트롤 영역을 벗어난(혹은 침범당한) 당혹스러움을 우선 맞닥뜨리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한데 그 사건으로 그들이 배운 교훈은 무엇일까. 혹은, 그런 게 있을까. 그 해프닝이 이들의 판매고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는지는 사실 확신하기 어렵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록으로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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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환타지>는 테크놀로지의 신전에 바쳐진 경이로운 영화였다. 잡티까지 표현된 피부, 휘날리는 머리카락, 미묘한 표정 변화. 미리 컴퓨터그래픽이라고 귀띔받지 않았다면 실사로 착각하고도 남을 만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그래픽은 20년이 흐른 것처럼 발전했다. 실제 세계와 똑같은 풀 3D그래픽이 게임 속에서 펼쳐진다. 5년, 아니, 3년 전에는 오프닝에서나 간신히 가능했던 수준의 그래픽이 실제 플레이 화면에서 구현된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세계라도 그 완벽함은 자기 완결적인 완벽함일 뿐이다. 게임은 모니터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게이머는 모니터라는 창을 통해서만 게임에 개입한다.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공연에 대해 태생적인, 그리고 치명적인 열등감을 가진다. 흔히들 공연은 실제 가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공연장에 가면 무대 위만을 바라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대사를 뱉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리고 조명이 내리꽂힌다. 빛 속에서 배우들은 새로운 이
모니터 속 불구경,<우리들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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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소녀’ 뿌까가 ‘엽기토끼’ 마시마로의 인기를 눌렀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www.vip.co.kr)가 네티즌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뿌까가 18.2%의 지지로 지난해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차지한 마시마로(15.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장수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가 14.0%, 우비소년이 8.8%로 뒤를 이었다. 뿌까는 부즈(www.vooz.co.kr)에서 개발한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에피소드가 18편까지 나왔다. 뿌까클럽(www.puccaclub.com)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카툰, E-카드, 인형 등을 볼 수 있다. 부즈와 게임개발업체 넥슨은 뿌까와 친구들이 달리기 경주를 하는 온라인 게임을 공동개발할 예정이다.한글 도메인 본격 경쟁 돌입7월부터 국가도메인인 ‘.kr’ 앞에 한글 이름을 결합한 ‘한글.kr’ 인터넷 주소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서비스에 등록할 경우
짱깨 소녀의 토끼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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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이 글은 <니모를 찾아서>를 보지 않고 쓴 글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니모를 찾아서>의 약 30분만 보고 쓴 글이다.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고 넘어가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밝힌다.지난주에 이 코너를 읽은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필자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네살짜리 아들녀석 때문에 신물이 나도록 똑같은 애니메이션들을 반복해서 보아왔다. 그 속에 픽사의 모든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바로 지난주의 그 칼럼을 쓰면서 ‘집에서 장편애니메이션을 지겹도록 봤을 정도면, 우리 아들녀석을 극장에 데리고 가서 <니모를 찾아서>를 보여주면 정말 좋아하겠군’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네살짜리가 극장에 가서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를 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들에게 극장이라는 곳을 경험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
니모 음모론? <니모를 찾아서>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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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강아지가 무심코 누고 간 똥이었다. 자기가 누군지 깨닫기도 전에 멸시와 모욕에 익숙해진 존재였다. 누추하고 누추한 것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 여겨지는 ‘강아지 똥’을 통해 깨달음을 주는 동화 <강아지 똥>.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영상으로 빚어낸 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 오는 6월20일 오후 6시30분 EBS 공사 개국 3주년 기념 특집으로 방영된다는 소식이다.1969년 발표된 권정생의 <강아지 똥>은 이미 잘 알려진 단편.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강아지 똥’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간다는 짧은 이야기를 30분의 영상으로 빚어낸 것은 스톱모션 전문 제작사 아이타스카 스튜디오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은데다가 서사구조보다 주인공의 독백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짧지 않은 영상으로 그려내기란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은 긴 시간의 공백을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원작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를 부각시키
누추한 세상의 귀한 것들,<강아지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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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인데도 먼저 피어준 동백꽃, 자전거를 타고 오른 언덕길의 석양, 욕실 바닥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모양의 타일. 우리의 주인공들에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함께했던 누군가가 사라진 지금, 그 하나하나는 가슴을 도려내는 단도가 되어버렸다. 토오루와 메구는 엄마를, 켄지는 갓 결혼한 부인을 잃어버렸다. 엄마이면서 부인이었던, 그들 사이를 잇는 유일한 나사였던 하츠코는 그해 유행한 인플루엔자로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10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젊은 새 아버지와 알 건 다 아는 고등학생 남매, 알량한 호적을 떠나면 연결될 어떤 끈도 없는 이들이 같이 살아야 한다. 도대체 그럴 필요가 있는 걸까?히구치 아사의 <가족, 그 이후>(학산문화사 펴냄)는 제목 그대로 한 가족이 무너져버린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파랗게 젊은 남자와 결혼한 엄마가 두 아이를 남겨두고 갑작스레 죽어버렸다. 남자는 법적인 아버지가 되어 남매와 살아간다. 사실
엄마 없는 지붕 아래,히구치 아사의 <가족,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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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고참경찰이 심문 도중 푸에르토 리칸 건달을 쏘아죽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사법제도의 시도에 햇병아리 검사가 정면으로 도전한다. 멜로드라마 같은 낯선 출시 제목만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감독의 이름을 보고 아하, 하게 된다. <허공에의 질주> <네트워크> <개같은 날의 오후>를 만들었던, 시드니 루멧이 아닌가. “인종차별적인 단어들은 ‘항상 어떤 적의도 없이’ 일상적인 톤으로 말해진다”고 그는 선언한다. 우리는 이제 거대한 뉴욕 한복판에서 일상적으로 횡행하는 인종차별의 상황을 통렬하게 고발하는 Q&A의 한복판으로 초대받은 것이다.
Q & A, 1990년감독 시드니 루멧출연 닉 놀테, 티모시 허튼, 아만드 아산테장르 드라마DVD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1.85:1, NTSC오디오 돌비디지털 2.0 서라운드출시사 이십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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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슬픔의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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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선 너무 쉽게 갑작스런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간다. 1999년 여름 씨랜드 화재는 20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을 끔찍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슬퍼하지만 평생 그 상처를 지우진 못할 것이다. 성보희 감독의 <Happy Birthday To You…>(2002년/ 16mm)는 씨랜드 참사로 두딸을 잃어버린 젊은 부부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슬프게 그들의 생활을 목도한다. 부인은 아이들의 흔적을 지우려하지만, 남편은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자꾸 되살리려한다. 둘의 행동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상처를 안고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과 옷가지와 습관들. 그 흔적들은 아이들의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되살아날 것이다. 그래도 영화는 그들이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힘찬 발걸음으로 보여준다. 관습적인 결말이지만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공유하려는 감독의 애정이 엿보인다.김지연 감독의 (2003년/ DV6mm)는 실험적인 스타일의 단편이다. 시끄러운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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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七歲的單車, 2001년감독 왕샤오솨이출연 추이린 KBS1 6월22일(일) 밤 11시20분
시골 소년 구웨이는 배달원으로 일하게 된다. 회사로부터 자전거를 빌려 배달일을 하는 것이다. 손님들의 불평이 계속되지만 구웨이는 열심히 일한다. 자전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돈을 거의 모았을 무렵, 그는 자전거를 도둑맞는다. 구웨이는 어떤 소년이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목격하지만 주변만 맴돌게 된다. 2001년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데 시카 감독의 <자전거도둑>을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배우들 연기가 인상적이다.
[주말 TV] 북경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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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Dictator, 1940년감독·출연 찰리 채플린 EBS 6월22일(일) 낮 2시
한 유대인 사병이 장교를 구하고 자신은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병원에서 지내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힌켈’이라는 독재자가 나타나 유대인 탄압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사병은 퇴원한 뒤 과거에 경영하던 이발소를 다시 개업한다. 사병이 위기에 처하자 과거에 도움을 받았던 장교가 이번엔 그를 돕는다. 엉뚱하게도, 사병은 외모 때문에 독재자로 오해받는다. 채플린의 일인이역이 돋보이는 작품. 영화 말미의 연설장면이 유명하다.
[주말 TV] 위대한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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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Drugstore Cowboy, 1989년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딜런EBS 6월21일(토) 밤 10시“중독이라는 단어가 이미지, 신화 등에 관한 중독으로서 막연하게 사용되는 것은 위험하다. 중독은 그것이 제거된다고 할지라도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불안을 야기시키는, 심각한 증상을 뜻한다.” ‘중독’에 관한 전문가로 우리는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버로즈를 떠올릴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칭해지는 그는 <벌거벗은 점심> 등의 대표작을 마약중독 상태에서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도 버로즈는 마약에 관련된 독특한 견해로 세계 지성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에 직접 출연한다. 버로즈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예언자 같은 자태로 등장해 거동이 불편한 나이임에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한다. 이 정도면 존경심이 솟을 만하다.마약중독자인 밥과 다이앤 등은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이들은 약국에서 약을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드럭스토어 카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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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족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재상영된다. (재)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는 부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26∼29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오세암>을 2차 상영한 뒤 내달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전국 30곳에서 재상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와 부천시가 지역 문화콘텐츠산업 진흥을 위해 2001년 3월 공동 설립한 디지털아트센터내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업체 '마고21'이 15억원을 들여 <오세암>을 제작했으나 1차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영화가 진한 감동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줘 교육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영화가 부천서 기획되고 만들어져 '부천 영화'라 일컬어지고 있고 부천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도시라는 이미지에도 맞아 재상영하게 됐다. 디지털아트센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볼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를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관람료도 1차 상영때의 절반 정도로 책정했다. 부천시도 현수막.포스터 부착 및 전광판 광고
어린이 애니메이션 <오세암> 재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