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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호러, 동양의 원혼에 탐닉하다<검은 물 밑에서> <주온> 리메이크하는 할리우드, 왜 아시아 공포영화에 열올리나지금 할리우드에는 낯선 유령들이 떠돌고 있다. 우물에 버려져 혼자 죽어간 소녀와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감당하지 못해 목을 맨 처녀, 분노를 품고 죽어 저주를 내리는 원혼이 바다를 건너온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본 적이 없던 이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액션과 무협영화에 이어서 할리우드에 새로운 핏줄을 대주고 있는 <링> <디 아이> <주온> 등은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공포영화들이다.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그 위력만은 만만치 않은 아시아의 공포영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고 있는 이 영화들의 매혹과 공포의 근원을 파헤쳤다.아시아 공포영화가 할리우드를 흔들고 있다. 아직은 미진(微震)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충격이 닥칠 것이다. 이미 고어 버빈스키의 <링>이 북미에서 1억2천만달러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할리우드로 가는 아시아 공포영화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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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판권을 사들여 화제를 모은 <디 아이> 역시 그동안 서구사회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원혼을 다루고 있다. 옥사이드 팡과 함께 <디 아이>를 공동연출한 대니 팡은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기억을 발견했다. 어떤 문화권에 속한 사람이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거나 밤에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 공포를 느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이용해 공포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디 아이>는 실화에 기초했기 때문에 더 절절한 두려움을 전할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팡 형제는 열여섯살 먹은 소녀가 각막이식수술을 받고 눈을 뜬 뒤 일주일 만에 자살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대니 팡은 그녀가 그 일주일 동안 무엇을 봤기에 죽음에까지 이르렀을까 궁금해하다가 타이에서 일어난 가스폭발 사고와 그녀의 죽음을 결합했다. 이런 근본적인 특징 덕분에, 뱀파이어나 외계의 괴물처럼 설득력 없는 위협과는 달리 아시아의 공포영화는 사람 마음속
할리우드로 가는 아시아 공포영화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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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DB 구축·지역화 서둘러라한국영화산업 진단시리즈 7편-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우리에게 ‘해외’는 더이상 국제영화제가 전부가 아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이던 해외라는 신천지는 이제 구체적인 ‘시장’의 얼굴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해외시장 개척의 역사는 불과 5년 만에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을 화두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 영화계가 함께 논의할 만한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 편집자01. 해외무대를 ‘시장’으로 인식하라“감개무량하다.”(이건상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진흥부장) 15년간 한국영화의 해외 업무를 담당해온 관료가 토해내는 이같은 감탄은 듣는 이에게도 자못 감흥을 준다. 국제 무대의 한구석에서 쭈뼛거려온 한국 영화인들이 불과 몇년 사이에 무대의 중심에 진입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당연한 소회일 것이다.우리에게 ‘해외’라고 하면 평론의 시선으로 영화제를 소개하는 것 정도가 익숙한 방식이지만,
한국영화산업 X-ray 7 -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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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수용상태, 인식변화에 대한 지식없이는 프로페셔널한 대화가 불가능하다. 이것은 모든 세일즈 회사가 직면한 과제이며, 실제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1∼2년 안에 거품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 각국 시장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DB 구축, 전문적인 마케팅 능력이 필수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금 안으로부터 나오는 정보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문혜주) 요컨대 지금 해외판매 종사자들의 화두는 DB 구축과 지역화(localize)가 되었다.이 작업은 한국영화를 사서 개봉한 외국 회사들로부터 배급 실적 보고서(sales report)를 받는 데서부터 첫 단추가 꿰어진다. 그 다음 단계는 이들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여러 개의 사례를 비교함으로써 시장 특성에 대한 분석을 뽑아내는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지고 나면 개별 영화의 판매가를 판단하고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낼 수 있으며 현지 실정에 맞는 마케팅이 이루어지도록 협의하고 지원하는 고도화된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한국영화산업 X-ray 7 -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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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춤 좀 추는 몸매 좋은 CF모델’은 <엽기적인 그녀>를 거치며 이제 흔들림 없는 새 세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마틸다를 닮았’던 단발머리 꼬마애는 이제 연간 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 되었다. ‘전지현’은 한명의 배우나 모델이기 이전에 하나의 현상이다. 이는 3년 전 모든 남자들의 머리를 하얗고 노랗게 탈색시키고 우수에 찬 눈빛을 생산했던 ‘유지태 신드롬’과 같고도 또 다르다. 길 잃고 방황하던 청춘의 아이콘들은 밀레니엄과 월드컵이라는 건강한 여과지를 통과한 뒤 밝은 빛 속에 흡수되어버렸다. 81년생, 이제 겨우 23살의 대학생, 혹은 7년차 배우. 전지현의 안과 밖을 요모조모 뜯어본 뒤, 다양한 이미지와 산업적 현상을 경유해서, 마침내 본인의 직접가이드를 거쳐 탐험한 ‘전지현’이라는 신대륙. 그녀에 대한 세 가지 보고서.
Bio+Filmo
전지현
1981년 10월30일생
1997년 4월 패션지 <에꼴> 모델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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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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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라 좋다
사실, 전지현은 ‘나쁜 여자’다. 그는 지하철에서 남자친구 따귀를 척척 때리는 ‘엽기녀’(<엽기적인 그녀>)이자, 가지 말라며 건물 난간에 매달린 남자(정우성)를 향해 “흔들리지마, 내게 사랑은 없어”라고 단호하게 얼굴을 돌리는 ‘냉정녀’다(‘2% 부족할 때 옥상편’). 그리고 “사랑을 하면서 돈이 없다는 건 참 불쌍한 일”이라며 “라면만 먹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라고, “여자에겐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도 사랑이다”라고 말하는 ‘현실녀’(‘2% 부족할 때 자존심편’) 이다. 최근 20대 여성의 대표적인 성향들은 전지현을 통해 표현되면서 얄밉지 않고 솔직하게, 전세대에 어둡게 깔려져 있던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걷어낸다. <엽기적인 그녀>(후반의 신파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분명 있겠지만)가 제시한 전복적 여성캐릭터는 “전 아무것도 몰라요, 마음대로 하세요” 하던 수동적인 여성에 익숙해져 있던 한국 관객에
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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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어느 날 싸이더스HQ(당시 EBM) 정훈탁 대표는 강남의 어느 호텔 커피숍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의 맞은편에는 한 잡지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묘한 매력의 소녀 대신 선머슴 같은 16살 여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앉아 있었던 것. 그 아이는 연예계 운운하는 정훈탁 이야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몸을 배배 꼬며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고개를 번뜩 쳐드는 소녀의 눈빛이 그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그의 머릿속에는 <레옹>의 마틸다가 떠올랐다. 어린데도 성숙한 여인 같은 느낌이 있고, 소년의 분위기까지 풍기는 복잡한 매력이 매니저로서 정훈탁의 본능을 자극했다.
아무리 극적으로 묘사한다한들 전지현의 발탁 과정은 여느 틴에이저 스타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리고 겉으로만 본다면, 그 이후 얼마 동안에 벌어진 일 또한 ‘보통 10대 스타’의 정규 코스와 비슷하다. 1주일에 몇번씩 연기수업을 받으며 데
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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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몸엔 ‘자가온도조절장치’가 달려 있음이 분명하다. 의상을 갈아입고, 잠시 화장을 고치는 것뿐인데 그는 자신의 몸을 뜨거운 남미의 태양같이 데웠다가, 이내 알래스카의 공기처럼 서늘하게 식히고, 또다시 만물을 소생시킬 따듯한 대륙의 기운으로 바꿔버리곤 했다. 그러나 사진기 앞에서의 짧은 공연이 끝나고, 현실의 소파로 돌아왔을 때, 그는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공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오래 묵혀왔음직한 명석하고, 성숙하고, 솔직한 대답을 털어냈다. 전지현의 입을 통해 듣는 전지현, 그 10문10답.
01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도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겠죠? 일 하면서 너무 싫다, 힘들다, 괴롭다, 그런 걸 느낀 적은 솔직히 없어요. 스트레스 안 받고 일하는 건 복이죠. 힘들다고 느꼈다면, 아마 개인적인 이유일 거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어느 순간부터 믿는다는 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학교 이후로부터, 그러니까 일 시작할 때부터 그런 게 점점 없어진 것 같아요.
전지현에 대한 3가지 보고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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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다, 확 뒤틀린 분노를 바랐는데"미쟝센영화제 집행위원 다섯 감독이 보는 ‘오늘의 단편영화’ 칭찬 혹은 충고6월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은 단편영화를 장르별로 상영하고 시상한다는 기발한 발상의 행사다. 기존 독립·단편영화 진영에서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장르라는 틀을 가져옴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효과는 두 가지다. 장르에 대한 본원적인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또 이들 장르를 제멋대로 뒤틀고 분해 및 재조합해 새로운 영화를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 말이다. 이 행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류·상업영화계로 진출한 충무로 감독들이 후배 감독들에게 베푸는 일종의 잔치 성격이라는 것이다. 토털 헤어패션 브랜드 ‘미쟝센’의 후원 아래 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이들 감독들은 출품된 영화를 뽑아 상영하고 시상하는 일까지 도맡게 된다. 장르별 영화제답게 감독들이 특정 장르의 예심, 본심, 수상작 선정을 전담하는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장편 감독들,단편영화를 말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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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나도 실험성 있는 영화를 봤는데, <기억, 발꿈치를 들다>라고. 한 여자가 2차대전 중 한 일본 군인이 보낸 소포를 현재 시점에 받는 이야기인데, 월경이라는 것의 의미도 부각되고 해서 좀 어려운 단편이었지만 완성도나 이미지가 모두 좋았다. 그리고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란 영화도 있는데, 아주 평범한 영화처럼 시작해서 갈수록 골때리는 상황에 빠진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내러티브 전개와 상상력을 갖춘 것 같다. 굉장한 반전도 있고.---봉준호 그걸 만든 감독이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으로 지난해 미쟝센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신재인 감독이다. 언제든 충무로에 나올 수 있는….---장준환 그런가? (흥행에) 망한 감독 입장에서 조금만 자제하시면 좋을 듯…. (모두 웃음) <난청지역>이란 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얘기 같기도 하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어떤 여자가 자기 딸을 괴롭히는 남자애를 자기 집 방 안에다 감금하고 폭력
장편 감독들,단편영화를 말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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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전노출 우려한 할리우드의 강박증"본사 방침에 따라 개봉일 이전에 리뷰기사가 나가는 것은 절대 불가하게 됐습니다."2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영화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수입ㆍ배급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영화사)는 올해 유난히 많은 할리우드 속편영화 중에서도 유독 관심을 모으는 기대작. 한국 개봉을 앞두고 발송된 공문에는 기자시사회는 있되 리뷰는 불가능하다는 홍보사의 공지가 포함돼 있었다.할리우드 영화의 시사회장 앞에서 검색대를 세워놓고 카메라나 비디오 장비를 가지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일. 하지만, 영화 홍보를 위해서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리뷰 기사를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녀삼총사>가 사상 초유의 '개봉전 리뷰 불가' 영화가 된 것에 대해 수입사 '콜롬비아 픽쳐스 코리아' 측 설명은 본사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e-메일을 통해 내려온 방침이며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콜롬비아 픽쳐스 코리아의 신동혁 과장은 "개봉을 2주일
<미녀 삼총사> 리뷰 불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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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의 이성재가 영화 <바람의 전설>(가제)에서 `댄싱 히어로`로 변신한다. <바람의 전설>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으로 인기를 모은 '흥행 제조기' 박정우 작가의 감독 데뷔작. 지루한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이 우연히 사교댄스를 배우다가 그 세계에서 전설과 같은 인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최근 산악영화 <빙우>의 촬영을 마친 이성재는 이 영화에서 정수기 회사에 다니는 30대 초반의 사원 '풍식'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사 필름매니아의 창립작품 <바람의 전설>은 여주인공 캐스팅을 마친 후 9월께 촬영에 들어가 내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성재, <바람의 전설>(가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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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과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가 오는 11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 '판타스틱'(FANTASTIC)에 진출했다고 이 영화들의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가 26일 전했다. 올해로 36회를 맞는 시체스 판타스틱영화제는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은 1998년 <조용한 가족>으로, 박기형 감독은 2001년 <비밀>로 각각 같은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한편, <해안선>은 이 영화제의 'GRAN ANGULAR' 섹션에 초청됐으며, 연출자 김기덕 감독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화, 홍련> 등 시체스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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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액션영화 전성기 시절에는 암흑가 보스로, 80년대 토속 에로물이 유행할 때는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왕년의 스타' 이대근(李大根ㆍ60)의 전성기 모습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7월 7∼11일 오후 2시에 이대근의 대표영화 5편을 모아 올들어 5번째 `한국의 명배우 초대전'을 개최한다.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대근은 극단 성좌와 민예의 창립 단원과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64년 KBS 7기 탤런트로 방송 연기를 시작했다. 그가 영화계에 뛰어든 것은 68년. 인기배우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은 <제3지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 들어 브라운관에서는 평범한 아버지상을 자주 보여주고 있지만 스크린에서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선보였다.건장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남성적 외모를 무기로 `김두한` 시리즈 등 100여편의 액션물에서 주연을 맡았고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80년),
영상자료원서 이대근 대표영화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