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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드디어 정치인의 꿈을 이루게 될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해임될 위기에 놓이면서 슈워제네거가 그를 대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콜’ 신청을 접수 중인 현 주지사 그레이 데이비스는 2002년 11월 재선된 인물. 당시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의 적자상태를 거짓말한 것이 들통나면서 고비를 맞게 됐다. 해임요구 서명운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궐선거도 확실시되고 있다고. 여기서 슈워제네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출마 이력 때문이다. 그의 정치자문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민주당 상원의원 빌 브래들리는 “그는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겸손하고 믿을 만한 인물”이라고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정치인의 꿈을 이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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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리그>의 주연배우 숀 코너리가 스티븐 노링턴 감독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유는 촬영 틈틈이 진행된 편집과정에 숀 코너리가 지나치게 간섭해서다. 두 사람은 세트장에서 자주 말다툼을 했고 한번은 몸싸움까지 날 뻔했다고. 나중에는 아예 서로 말 한마디 안 하고 지냈다. 이 상황은 촬영일정이 끝날 때까지 지속됐지만 숀 코너리의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코너리가 편집실에 출입했던 건 맞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이런 불화로 촬영장 분위기가 서늘했던 영화 <젠틀맨 리그>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에 맞서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7명의 영웅들 이야기. 영웅들은 뭉쳤겠지만, 감독과 배우는 뭉치지 못했다.
[사람들] 젠틀맨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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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연예인은? 만약, 이런 엉터리 설문조사가 있었다면 이효리가 뽑혔을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제작 튜브픽쳐스)의 여주인공으로는 이효리가 만점. 이 영화의 제작사 튜브픽쳐스는 미대생 ‘유니’ 역으로 재빨리 이효리를 낙점했다.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는 이미 책으로 출간(당그래 펴냄)되기도 했던 이원영씨의 인터넷 소설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음대를 지망하는 삼수생 남자와 미술을 전공하는 여대생 사이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에서 아직 결정된 건 여주인공뿐(감독 및 남자주인공은 미정이다). 그만큼 적격이라는 말이 되겠지?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는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올 하반기 크랭크인,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이제, 이효리에 어울릴 삼수생은 누가 될꼬?
[사람들]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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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꿈을 꿔요즘도 가끔 버스정류장을 보면, 어설프게 담배를 물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한 채 <꿈꾸는 나비>를 흥얼거리던 전경이 어디쯤 앉아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네 멋대로 해라>를 잔잔히 채웠던 몽환적이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의 당사자인 ‘3호선 버터플라이’의 보컬 남상아씨. 칠흑같이 검은 머리 속에 예민하게 빛나는 눈, 그녀의 얼굴이 낯익다면 아마 영화 <질주> 때문일는지 모르겠습니다. 데뷔작을 위해 인디그룹 뮤지션을 찾고 있던 이상인 감독은 허클베리 핀에서 활동하던 남상아씨를 보게 됐고 99년 그녀는 엉겁결에 <질주>라는 영화 한편을 찍어낸 배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눈물 가득한 담배연기를 마시고 꿈을 꾸던’ 인디보컬 ‘바람’
3호선 버터플라이 남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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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뜨거운 뙤약볕에서 크리스마스를 상상하시는 여러분들께 한말씀,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감독 이건동, 제작 튜브픽쳐스)의 주인공으로 차태현, 김선아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이건, 올 겨울 크리스마스가 웃길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아닐까?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까지 허술, 헌신, 망신을 애교삼아 인기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차태현과 <몽정기> <위대한 유산>(현재 촬영 중)을 통해 코믹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김선아가 이 영화에서 만나 웃음의 로맨스를 뿌릴 것이라고 한다.<해피 에로 크리스마스>는 온천 도시 유성, 그곳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다. 지금은 비록 포돌이 인형을 쓰고 건전 캠페인을 다니는 초보순경이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 터프캅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 어리버리 순경 성병기(차태현). 12월25일에 태어난 크리스마스 아가씨지만, 크리스마스 실연 징크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 Merry Love-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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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의 얼굴을 자세히 봐주시길. 상상력을 발휘해 그 얼굴에 알이 커다란 잠자리테 안경을 씌워보시라. 다음, 머리칼을 8 대 2 스타일로 나눠보자. 얼굴살은 조금 빼고 구식 양복을 입혀놓으면, 완성이다. 자, 이 상상 속 몽타주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시겠는지. 정답은,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기삿거리를 찾던 지방신문의 박 기자다. 두 번째 살인현장에서 송강호가 “아, 그 박 기자 빠꼬미 새끼 안 오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라고 했던 주인공이자 경찰서에서 형사 3명을 놓고 “주먹 쫙…”을 외치며 사진을 찍는 바로 그 기자 말이다.
눈썰미가 좋은 분이라면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재의 부하로 출연하는 그를 기억할지도, 대학로 출입이 잦은 분이라면 <왕은, 돌아오지 않았다>에서 영친왕으로 나온 그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유승목(34)을 대중에 알리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뭐니뭐니해도 <살인의 추억>의 박 기자다. 건
<살인의 추억><1호선><김밥싸는 남자> 배우 유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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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감독과 정기훈(31) 조감독의 사이는 오영달과 방제수의 그것 같다. 꼭 부자관계 같다는 말이다. 무릇 현장 스탭들은 A프린트(1차 편집본)가 나오면 두손 탈탈 털고, 어깨가 가벼워지게 마련인데, 영화가 끝나도 여전히 김 감독과 한 지붕 아래서 살아야 하는 정기훈은 흥행결과까지 영 신경쓰여서 아직도 발 뻗고 잠을 못 잔다.영화감독을 꿈꾸던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에서 단편 몇개 찍다가 충무로에 나왔을 때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준 이가 김 감독이었다. 김유진 감독의 <금홍아 금홍아>로 연출부 신고식을 치르면서 그는 자연스레 <약속> 현장에 합류했다. 그 즈음엔 김 감독과 한집에서 살게 됐다. 묘한 인연이랄까. 워낙 바지런하고 손발같이 일해주는 정기훈을 보며, 김 감독이 “우리집에 방 하나 남는데 같이 살까?”했고, 마침 독립할 공간이 필요했던 정기훈은 두말없이 김 감독의 별채에 들었다. 자그마치 10년을 충무로에서, 그리고 한집에서 부대낀 두 사람이었기에
`내림` 받은 조감독,<와일드카드> 정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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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처음 서기를 만났을 때 그녀의 인상은 “오랫동안 일에 치여 과로상태에 있던 사람”이었다. “홍콩의 영화산업 시스템은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연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수많은 배우들이 여기에 지친 나머지 극히 수동적인 상태에 빠졌다.” 그러므로 그는 걱정스러웠다. <밀레니엄 맘보>의 ‘비키’는 큰 폭의 감정 변화를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서기가 이를 감당할 만한 예술적 깊이를 가졌을 거라고 신뢰하긴 힘들었다. 그는 한 사람이 연평균 5∼6편의 영화를 소화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남발’수준으로 일해온 배우였다. 게다가 출연작들은 대부분 유치한 할리우드 복제품이었다. <밀레니엄 맘보>의 출연 제의를 수락한 그녀조차 “내 자신을 완전히 다 소진해 버려서 더 쏟아부을 게 남아 있지 않은 듯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행적 뒤에는 매니저 맨프레드 웡이 있었다. 홍콩에서 잘 알려진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서기를 발굴해 스타로 키운 당
시스템이 탕진한 재능,다시 타오르다,배우 서기舒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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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배우라고 부르는 강렬한 인간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 안에 누가 숨어 있는지 미처 다 알지 못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살다가 어느 모퉁이에서 예고없이 내부의 이방인과 마주치는 날이면, 내가 성숙한 것이려니 흐뭇한 미소를 띤 채 평온한 잠을 청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생업이 배우라면 절대 잠들어서는 안 된다. 바로 그 순간이 손톱을 세우고 눈을 부릅뜰 때다. 기억하라. 지금 거울 속의 생경한 눈빛을, 끊어질 듯한 신경의 떨림을, 낯선 힘이 멋대로 지배하는 팔과 다리의 감각을.
지난해 늦가을 어느 날 배우 염정아는 <장화, 홍련>의 안방에 놓인 호화로운 삼면경 앞에서 눈을 떴다. “저어… 제가 본 염정아는 이런 여자입니다. 혹시 정아씨는 그 여자를 아시나요?”라는 투로 염정아를 염정아에게 새롭게 소개한 것은 김지운 감독이다. 그는 <장화, 홍련>의 계모 은주를 연기할 배우로 염정아를 선택한 까닭을 사람들이 물어올 때, 그녀가 ‘젊고 아름다워
냉정과 열정사이, <장화, 홍련> 염정아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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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히로인 황신정이 윤제균 감독의 새영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낭만자객>은 '덜 떨어진' 자객들이 목숨 걸고 처녀귀신들의 한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무협 영웅담'으로,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을 히트시킨 윤제균 감독의 새영화다. 황신정이 맡은 역은 청나라 대사의 딸 '페이페이'. 어릴 때부터 남자주인공 '요이'(김민종)와 은밀한 사랑을 키워가지만 신분과 국적 차이 때문에 비극적 운명을 겪는 인물이다.
<낭만자객>에는 남녀주인공 김민종과 황신정을 비롯해 최성국, 진재영이 출연한다. 6월말 촬영에 들어가 12월께 개봉할 예정. (서울=연합뉴스)
황신정, 영화 <낭만자객>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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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영화를 소개하는 창구이자 영화 마니아들의 길잡이 구실을 해온 영화전문 월간지 `키노'(㈜키노네트 발행)가 27일께 발간될 7월호(지령 99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편집 책임을 맡아 1995년 5월 첫선을 보인 키노는 한국의 `카이에 뒤 시네마'(프랑스 영화전문지)를 표방하며 국내외 작가주의 영화를 집중 소개해 마니아의 호응을 받았다.그러나 멀티플렉스 등장으로 영화 개봉 주기가 짧아지면서 영화전문지 시장의 중심이 월간지에서 주간지로 옮겨간 데다 판매와 광고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키노네트가 인터넷에 개설한 엔키노닷컴(www.nkino.com)이 회원 200만명을 헤아리는 국내 최대의 영화전문 포털사이트로 성장한 것도 오히려 키노의 명을 재촉했다. 대중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 사이트의 성격이 키노의 노선과 상반됐기 때문이다.키노가 지난 5일 인터넷 게시판(www.nkino.com/community/bbs)을 통해 폐간 방침을 공식 밝히자 인터넷 사
영화월간지 `키노` 7월호로 폐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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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외딴집.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 자매가 이곳에 도착한다. 그들은 서울에서 장기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아버지 무현(김갑수)과 함께 막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에 온 그들은 집 근처의 저수지로 달려나가 물에 발을 적시며 즐거워한다. 집에 들어가자 계모인 은주(염정아)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만, 자매는 그녀에게 강한 적대감을 표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가족의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수연은 누군가가 자신의 방에 몰래 들어왔다. 나가는 것을 느끼고 불안해하며 수미는 끔찍한 모습의 귀신이 눈앞에 나타나는 꿈을 꾼다. 은주 또한 예외없이 불안에 시달리지만 오직 가장인 무현만이 냉정을 유지할 뿐이다. 그 가운데 두 자매와 은주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해져간다.
■ Review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장화, 홍련>은 분명 ‘죄의식에 관한 탐구’가 되어야 했을 영화다. 작자미상의 소설 <장화홍련전>을
감독의 장르적 상상력,<장화,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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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홍보전문가 스투(콜린 파렐)는 날마다 공중전화로 팸(케이티 홈즈)을 유혹한다. 아내가 휴대폰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팸과의 통화를 마친 스투는 공중전화 벨이 울리자 무심코 전화기를 집어든다. 수화기 저편의 낯선 남자는 자신이 스투를 지켜보고 있으며, 만약 전화를 끊으면 그를 총으로 쏴 죽이겠다고 말한다.
■ Review
시나리오 작가 래리 코언은 공중전화 부스 안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를 20년 전부터 쓰고 싶어했다. 투명하지만,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진 알 수 없는 공간. 감독 조엘 슈마허는 전화부스를 “근본적인 함정”이라고 부르면서 기꺼이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였다. 20년이 지나는 사이, 맨해튼의 공중전화들은 그 용도를 잃고 부서져갔고, 허공을 가득 채운 전파는 각자의 사생활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폰부스>는 짜증과 폭력과 관음증이 뒤덮은 현대의 대도시에 걸맞은 영화다. 누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지, 왜 이렇게 당해야만 하
야심에 찬 실험의 결과물,<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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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유망한 골프선수의 길을 접고 별볼일 없는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살아가던 승완(김승우)은 직장왕따에 투자한 주식마저 폭락하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터널 속을 질주하던 중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스치게 된다. 놀란 나머지 교통사고를 내고 깨어보니 이곳은 자신을 유명한 골프스타 강승완으로 부르는 또 다른 세계다.
■ Review
<소림축구>에서 주성치의 사부는 청년기에 ‘황금발’로 불렸던 유망 축구선수였지만, 상대편의 교묘한 트릭으로 시합에 실패한 뒤, 절름발이 구두닦기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역전에 산다>의 이 남자도 비슷한 처지다. 촉망받는 주니어 골프선수였지만 결정적인 시합 실패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혼한 누나집에 얹혀 지독히 초라한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세상은 탈출구 없는 일방통행 길이다.
그런 그가 역전을 꿈꾼다. 그러나 사부의 꿈이 영원히 ‘축구’였던 것에 비해 승완의 꿈은 ‘골프’가 아니다. 사실 강승완의 ‘역전’에는 명확한
`역전`과 `사랑`이라는 표피와 속살의 부조화,<역전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