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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1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심포지엄 시네마테크는 지금을 개최한다. 오전에 열리는 1부에선 예술영화의 수입·유통문제, 영상자료 보존문제 등이 논의되며 오후 2부에선 앙리 랑글루아의 생애를 다룬 다큐 <시민 앙글루아>의 특별상영에 이어 시네마테크 활성화 방안이 토론된다. (02)720-9782.(#랑글루아인지 앙글루아인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18∼21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3차 사전제작지원 접수를 받는다. 디지털 작품만 가능하며 지원규모는 만 13∼18살 20∼50만원, 만 19∼25살 50∼100만원. siyff.com 참조.■ 한국 애니메이션 <오세암>이 오는 7~20일 서울 서대문의 드림시네마 극장에서 확대상영된다. 지난달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2일까지 전국 관객 9만8천여명을 동원했고, 현재 서울 양재구민회관을 비롯한 7개 구민회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화월간지 <프리미어>는 오는 13일까지 경
영화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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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도사님? 백운학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느 신문에서 운세를 점쳐주는 도인을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짧게 자른 머리와 수염, 그리고 온화한 웃음 또한 그를 어딘가 신통한 구석이 있는 인물로 느끼게 한다.마흔 가까운 나이에 데뷔작 <튜브>를 만든 신인 백운학 감독은, 그러나 다소 지쳐 보였다. 그건 단지 총 3년이라는 제작기간이나 영화규모가 이른바 ‘블록버스터’ 수준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한국 최초의 지하철 액션을 만들기 위해 온갖 분투를 해야 했고, 투자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스스로도 속앓이를 했으며, 5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도 짊어지는 등 각종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한 탓이리라.그가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잘하려 했는데 썩 잘되진 않은 것 같다”고 먼저 말을 꺼낸 것도 기자보다 ‘선수’를 치기 위한 건 아니었다. 자신의 영화를 깎아내림으로써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
˝홀가분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튜브>의 감독 백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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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고양이 남작 바론을 기억하시는지?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한 신비한 고양이 인형 바론이 <고양이의 보은>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지난해 내놓은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자 히이라기 아오이의 만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심한 하루는 우연히 자동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고양이는 갑자기 사람 목소리로 하루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선 사라진다. 그 고양이는 고양이 왕국의 왕자였던 것. 하루는 보답으로 고양이 왕국에 초대받지만, 얼떨결에 왕자 룬과 결혼약속을 해버리고 고민에 빠진다. 난감한 하루를 도와주는 친구들은 역시 고양이. 저녁햇살을 받으면 살아나는 인형 바론 남작은 돼지처럼 생긴 고양이 무타와 함께 고양이가 된 하루를 구하기 위해 고양이 왕국으로 들어간다.<고양이의 보은>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개봉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나와 결혼해주세요,야∼옹 <고양이의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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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대조적이었다. 1천kW 조명기를 단 대형 크레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반이 붕괴됐다는 제작진의 설명이 나오자 촬영장을 찾은 취재진은 한숨을 거푸 내쉬었다. 세팅하는 데 이미 2시간 가까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관광상품에 비해 3배나 비싼 돈을 들여 촬영장을 찾은 4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은 원빈과 장동건을 실제로 보았다는 흥분을 아직 가라앉히지 못한 듯 미소와 박수로 제작진을 격려했다.5월23일, 경주 시내에서 20분가량 떨어진 도투락목장. <태극기 휘날리며>의 53회차 촬영은 오랜 예열 시간을 요구하고 있었다. 현장이 긴장을 머금은 것은 그로부터 30여분 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언덕 뒤편에 거대한 조명기가 다시 위용을 드러내자 출연진 120여명의 그림자도 부산하게 움직인다. “개인 총기 확인하고”, “화염병은 내가 ‘액션’ 하면 5초 있다 던지는 거야. 알았지”. 폭파장면이라 NG가 나면 곤란한 상황이다. 강제규 감독의 여유만만한 경상도
거기 다친 사람 없지?<태극기 휘날리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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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수천명의 인간 군상이 프랑스 남부 칸 해변으로 몰려온다. 한국의 영화인들도 줄잡아 300여명이 항상 칸영화제를 찾는다. 그래서 이 시기면 충무로의 거리는 잠시 휴가를 즐기듯 공백상태에 빠진다. 스무편 남짓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최고의 귀족적 예우를 받으며, 붉은 카펫을 밟고 스크린 무대에 오른다. 열광적인 환호와 때로는 야유를 보내며, 너나 할 것 없이 영화축제를 즐기는 듯하다. 밤마다 각양각색의 파티가 열리고, 영화제 단골 손님들은 모두가 친구인 양 웃고 떠들며 와인과 맥주에 젖어든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유와 목적으로 영화제를 찾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이런 풍경에 젖어들면 자기도 모르게 영화적 판타지를 동경하게 된다. 영화축제는 칸영화제말고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한국영화가 해외영화제에 진출하면 영진위에서 포상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 영진위의 포상금 등급 기준에 따른 주요 영화제는 대강 이렇다. A급 영화제로 칸, 베를린
영화제는 건달들의 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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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엇을 기대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이런 홍보문구와 함께 ‘재장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이 카피는 만약에 1편인 <매트릭스>에 관한 것이라면 큰 불만없이 동의할 수도 있다.
4년 전에 나온 <매트릭스>는 영화역사의 몇몇 전통과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으로부터 균형 잡힌 영양분을 취하면서 고도로 스타일리시하고 오락적인 SF영화 안에 동시대의 철학적 질문을 새겨넣었다. 특히 디지털이라는 첨단 테크놀로지가 가시계(可視界)-가지계(可知界)의 이원성에 관한 고색창연한 철학적 주제와 결합하면서 사유의 지평을 재건설해보인 흥미로운 사례였다.
이런 성과는 사실 이미 존재하는 어떤 것들을 정교하게 인용하고 조합한 산물로서 그 키워드는 들뢰즈, <공각기동대>(1995, 오시이 마모루), 동양 무술과 동양적 세계관,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이었다. 그러나 인용과 오락적 포장이 어찌나 균형
1편의 선의마저 의심스럽게 만들어버린 <매트릭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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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오지 마라, 새로운 사랑아한 10년 된 이야기인 것 같다. 이른바 고품격 주부생활잡지에서 명사 부부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다. ‘사회생활도 가정생활도 이렇게 잘 나가요’라는 식으로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어느 날 사단이 났다. 기사가 나간 부부의 남편과 부인의 여동생이 ‘각별한’ 사이라는 이야기가 들어온 것이다. 알고보니 소문은 벌써 동네 안에서는 퍼질 대로 퍼져 있는 상태였는데 불행히도 담당기자와 매체 관계자만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몇달 뒤 부부는 기자가 보란 듯이 이혼했다고 한다. 이해가 안 됐던 건 그 ‘특이한’ 연애사보다 인터뷰 사실이었다. 인터뷰 거절한다고 직장에서 잘리거나 해외추방이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나설 이유는 뭔가. 명사들의 삶이란 이다지도 고달픈 것인가. 대단하군.<파 프롬 헤븐>에서 캐시가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물론 캐시는 인터뷰 당시 남편의 ‘비밀’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한국의 명사 부부의 위선적 태도와 자신을
아가씨,<파 프롬 헤븐>의 금지된 사랑을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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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The Matrix)는 내 일상적인 삶에 혁명을 몰고온 영화다. 뚱딴지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신문기자로 정신없이 일하던 내게 또 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불쑥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이 가상현실에 갇혀있는 매트릭스라는 뜻은 아니지만 간혹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정형화되는 삶의 바퀴 속에서 우리는 관성의 법칙대로 대부분 살아가게 된다. 빨간 알약이냐 파란 알약이냐의 선택을 누구나 한번쯤 삶을 살면서 겪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는 언론사를 미련없이 떠났다.
벤처기업에 취직도 해보고 지금은 서슬 퍼런 작두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매트릭스>에서 가상현실의 달콤한 향수를 그리워한 사이퍼처럼 때론 편안하고 안정된 과거의 삶으로 회귀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빨간 알약을 먹지 말걸 그랬나보다. <매트릭스>라는 영화는 게다가 난생처음 하는 창업에까지 큰 영향
빨간 알약을 먹지 말걸 그랬나?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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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김효진 주연의 영화 <천년호>(이광훈 감독)가 지난 3일 8개월간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 했다. <천년호>는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과 그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천년호수의 저주를 그린 판타지 무협 멜로영화다.
이광훈 감독은 “<천년호>는 사랑에 대한 대 서사시이다. 사랑의 힘으로 운명을 바꾸지만 결국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주인공들의 힘든 선택이 스펙터클한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천년호>는 장대한 규모와 함께 장르적 요소까지 골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될 것이다.” 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화 <천년호>는 CG 및 후반작업을 거쳐 올 가을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씨네21팀(cine21@news.hani.co.kr)
영화 <천년호>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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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모이면 돈 이야기를 한다.한대수 아저씨가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화폐 이야기를 하고 화폐 잘 버는 사람들이 모이면 음악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는 것처럼 우리 모두 돈 이야기를 하며 인상쓸 때 전 국민은 <매트릭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매트릭스>는 더 더워지는 요즘 왠지 심통이 난 우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내가 아는 그녀도 그 심통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녀는 어떤 노부부가 사는 낡고 오래된 집 방 두칸을 빌려서 살면서도 살며시 방문 앞에 예쁜 화단을 꾸며놓았다. 비좁은 방 수납공간을 위해 천장 가까이 긴 선반을 만들어 책과 비디오를 꽂아두고 이렇게 건너편 빌라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생활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내어 작은 공간을 꾸미며 사는 녀석이다. 타워팰리스가 부러울쏘냐. 그녀의 집은 내용도 이야기도 사람도 보이는 정말 사람사는 집 같은 곳이었다. 그런 그녀는 가끔 예쁜 화단 앞에서 어디서 구해왔는지 벽돌에 석쇠를
심통의 한가운데,<사우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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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가끔 그런 기억이 있다. 특히 봄철에, 몸속의 혈관들을 따라 한창 물이 오르느라 왠지 피부가 근질거리는 그런 봄철에, 유난히도 어지러운 꿈을 많이 꾸었다. 깨어나면 꿈의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면서 세상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 이 낯선 남자가 내 남편이란 말이야?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니, 맙소사! 직장에 가면, 어제까지 다정했던 동료가 갑자기 발톱을 세운다. 역시 이 도시는 내가 살기 부적절한 것 같아. 이 살풍경한 곳에서 참 오래도 버텼군. 공기에서도 수돗물에서도 인공의 냄새가 난다. 인공의 냄새는 내 몸 안에서도 난다. 언제부턴가 내 안에 어떤 장치가 침입해서 주로 머리와 가슴 사이를 오가며 작동하는 게 느껴진다. 이 장치는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갑자기 낯설어진다. 내가 누구지?이따금씩 이상한 꿈을 꾸지만 않는다면 내 생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에서 잘 차려입은 사람들과 함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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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빠삐용은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야자열매로 만든 자루에 타고 수평선 너머 멀리 사라져갈 때, 스크린 위에서 주인공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영화의 주제곡이다. .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역겨운 장면, 떠나는 빠삐용을 바라보는 드가의 표정과 함께, 당시 프랑스 감옥의 끔찍함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신곡>의 지옥문에는 ‘이 문을 통과하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씌어 있다. 아무리 끔찍해도 나올 희망이 있다면, 아직 살 만한 곳이다. 그러나 빠져나올 ‘희망’이 없다면, 유황불이 없어도 그곳은 곧 지옥이 된다.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도 수형자들을 졸지에 빠삐용으로 만들어버리는 법이 있다. ‘사회보호법.’ 이 법에 따르면 이미 형기를 마친 사람이라도 법원에서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감호소’에 가둘 수 있다. 말이 좋아 ‘보호’지 실은 또 한번의 징역살이다. 이 황당한 법이 생긴 것은 전두환 정권 시절. 그때
빠삐용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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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역전될 수 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엇갈린 두 인생을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 <역전에 산다>에서 김승우(34)와 하지원(23)은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두 가지 다른 세계에 사는 같은 인물들이니 정확히 말하면 같은 사람의 다른 두 모습을 보여주는 셈. 어리숙한 증권회사 영업사원인 김승우(극중 승완)는 '시간의 터널'을 통해 건너간 다른 세상에서 성공한 골프스타로 인생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하지원(지영)은 이 바람둥이 골프스타의 상처받은 아내. '역전'되기 전의 원래 세상에서 그의 직업은 방송기자다.
"제 경우는 망가지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 그냥 있는 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화려하게 사는 모습이 어려워요. " (김승우)
영화의 결말은 '역전'되기 전으로 돌아온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사랑이 싹트는 것. 김승우가 두 인생 중 한심해 보이는 증권회사 직원을 택한 것처럼 하지원도 기자 역할에 애착을 보였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저도 기자
[인터뷰] <역전에 산다>의 김승우와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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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Me If You Can, 2003년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크리스토퍼 워컨장르 드라마 |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1.78:1, NTSC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2.0 서라운드출시사 CJ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스필버그가 60년대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어린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경쾌한 가면놀이를 영화화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는 언제나처럼 휴머니즘 코드와 더불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에 둔 채,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도록 맺어지는 두 남자의 드라마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야누스 카민스키의 절정에 달한 카메라워크 감각과 오랜만에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존 윌리엄스의 사운드가 고스란히 살아난 이번 출시작에서는, 실존인물 프랭크 에버그네일이 들려주는 ‘허구와 픽션 사이’, FBI의 고증과정, 캐스팅 과정 등 영화만큼이나 궁금했던 뒷이야기가 본편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을 약속한다.
미국의 뒤집은 어린 사기꾼,<캐치 미 이프 유 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