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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포럼의 어처구니들 새로운 길을 걷다.확실히, 우린 수식어에 약하다. ‘영화’를 그토록 열렬히 사랑하고 숭배해 마지않는 시네필조차도 그 앞에 ‘독립’이란 수사가 붙으면 표정이 일그러지곤 한다. 그런 사정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닌 것이, 그동안 독립영화는 뭔가 비어 있고, 어딘가 부실하고, 왠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6월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인디포럼 2003은 그런 고정관념을 일거에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더라도 저마다의 색깔을 다채롭게 입어가고 알맞게 숙성돼가는 독립영화의 싱싱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올해 <씨네21>이 발견한 인디포럼의 감독들은 오늘의 독립영화라는 지형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3명의 감독이 모두 인디포럼에 처음 얼굴을 선보이며, 그중 두명은 독립영화로서도 ‘데뷔작’을 내놓고 있다. 그러니까, 이들은 충무로의 비주류인 독립영화계에서도 비주류인 셈이다. 물론 그들의 ‘비주류
인디포럼 2003에서 발견한 감독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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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화, 홍련'의 소녀배우 문근영(16)이 오는 8월 하순에 열리는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GIFF)의 후원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한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5일 밝혔다. 광주 국제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문양은 "고향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아역 탤런트로 인기를 모은 문양은 지난해 <연애소설>로 영화에 데뷔했으며 13일 개봉하는 영화 <장화,홍련>에 동생 수연역으로 출연한다. 문양은 10일 오후 광주극장에서 열리는 <장화,홍련>의 시사회에서 영화제측에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근영, 광주영화제에 1천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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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그의 것, 이야기는 나의 것___<미안합니다>의 박명랑 감독복수를 결심해본 적이 있는가. 잠깐, 너무 비장해질 필요는 없다. 주인공 K의 복수극은 지극히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 그는 버스에서 별 이유도 없이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때 꼬맹이에게 저항하지 못한 게 억울했는지 K는 복수를 결심한다. 이제부터 30대 남성의 철부지 10대를 향한 집요한 스토킹이 시작된다. 섬뜩하냐고? 이상하리만치 그의 복수극은 폭소를 자아낸다. “너의 잘못을 기억하는가?”하는 말투도 웃기고, 단지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생업까지 포기하는 그의 태도도 코믹하다. 하지만, 하지만, 그 누구도 마지막 장면에선 히히덕거릴 수 없을 거다. 편집증, 강박증, 결벽증을 가진 이들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되는 영화.명랑 청년의 ‘비디오를 둘러싼 모험’ 어린 시절부터 박명랑 감독에겐 이상한 증상이 있었다. 그는 소설책을 읽으면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 못했고, 대신 그
인디포럼 2003에서 발견한 감독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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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도 아름다우며 슬픈 호러영화다." 4일 영화 <장화,홍련>(제작 영화사봄, 마술피리)의 시사회가 끝난 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관객에게 공포감을 주되 영상이나 음악에서는 미학적 즐거움을 선사하며 동시에 서정적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게 제작 의도. <장화,홍련>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 , 인터넷 영화 <커밍 아웃>과 <쓰리> 중 하나인 단편 <메모리즈>까지 다섯번째 연출한 영화다.고전 <장화,홍련>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영화로 두 자매(임수정, 문근영)가 새어머니(염정아)와 아버지(김갑수)가 사는 집에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반칙왕>을 제외한 그의 영화는 모두 가정을 배경으로 한 공포물. 또 다시 공포물이라는 말에 그는 "특별히 가족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며 말문을 열었다."감독 데뷔 전에 10년 정도 백수 생
[인터뷰]<장화, 홍련> 김지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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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꾼___<제목없는 이야기>의 김진곤 감독쉿! 지금부터 김진곤 감독이 속사포처럼 늘어놓는 이야기에 주목하시길. “김구선생의안경은원래다른사람의것이었는데이토히로부미가쓰던것이었다안중근의사가하얼빈에서이토히로부미를암살할때김구선생이그자리에있었다는사실을알고있었나그때이토히로부미가떨어뜨린안경을김구선생이주웠다(…이하 생략).” 이후의 출연진도 빵빵하다. 이시영 선생, 이종찬, 헤겔, 후쿠자와 유키치, 구텐베르크, 정약용 등등등. 아차, 이 영화를 <역사스페셜>로 오해하면 안된다. <제목없는 이야기>는 역사를 빙자해 크게 ‘뻥’을 치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대반전은 가히 <유주얼 서스펙트>급이다. 믿거나 말거나….역사, 거짓말, 그리고 내러티브 역사 마니아이거나 능청맞은 이야기꾼, 분명히 둘 중 하나일 거라는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실(史實)들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진곤 감독은 태연하게, 그리고 이상하다는 눈빛
인디포럼 2003에서 발견한 감독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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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카메라 진짜를 찍다___다큐 <나와 부엉이>의 박경태 감독자, 문제 나갑니다. 거기, 바쁜 걸음 하시는 분들도 잠깐이면 됩니다. 여기, 한번 봐 주세요. 맞추면 이 영화, 거들떠 안 보셔도 됩니다. 예를 들어, 기지촌 여성들이 미군들의 화대 떼먹기에 항의하며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칩시다. 당신은 이 경우, 이들 여성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뭐라구요? 매춘은 불법인데 무슨 소리하냐구요? 아, 그런가요. 예? 요즘은 러시아, 필리핀 여성들로 바뀌었으니 별 신경쓸 것 없다구요? 역시 다들 법에 밝으시고, 시사에 밝으십니다. 하지만 삐∼. 다들 이 다큐멘터리를 보셔야 할 것 같네요. 입장은 이쪽으로. 특히, 금방 고함 지르신 분들! 벌칙으로 가족 동반 관람입니다.두 얼굴을 가진 여인을 보셨나요? 인순이 아줌마. 후덕한 인상의 50대 여인이다. <나와 부엉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첫 장면. 상대를 쥐었다놓았다 하는 입심과 넉살은
인디포럼 2003에서 발견한 감독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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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쓰니가 좋아? 쯧쯧‥ 우리도 없으면서“아 정말 답답하네. 왜 그 사람 있잖아. <**>에서 !!로 나왔던 배우… 정말 생각 안 나? 얼굴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이런 식으로 기억의 물꼬를 트게 되는 배우들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그런 배우들을 조연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말라버린 기억력을 다시 길어올려야 할 만큼 그들이 가치있다는 사실을 그 누가 모를까? 기억을 더듬으며 할리우드의 명조연들 12명을 여기 초대한다. - 편집자편집 심은하 eunhasoo@hani.co.kr그러니까 그는출렁거리는 두부살 속에 예민한 촉수를 숨긴 남자■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1967년 생주요작1992 <여인의 향기>1997 <부기 나이트>1998 <위대한 레보스키>1998 <해피니스>1999 <매그놀리아>2000 <올모스트 페이머스>2002 <펀치 드렁크 러브>멍하니 벌린
주연보다 더 빛나는 할리우드 조연 12인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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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녀는불안하게 반짝이는 불빛, 그러나 검은 재는 그녀 안으로만 떨어진다■토니 콜레트 Toni Collette3331972년생주요작1994 <뮤리엘의 웨딩>1996 <엠마>1998 <벨벳 골드마인>1999 <식스 센스> |2002 <어바웃 어 보이>2002 <디 아워스>토니 콜레트를 ‘조연’이라고 칭하는 건 사실 실례일 수 있다. 할리우드영화에서는 인상적인 조연으로 익숙하지만 그는 사실 니콜 키드먼, 케이트 블란쳇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오스트레일리아산(産) 여배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8살에 앤서니 홉킨스와 찍은 데뷔작 <스팟츠우드>로 호주영화협회의 여주조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큰 주목을 받았던 코니 콜레트가 진정한 ‘월드와이드’ 배우로 도약한 것은 P.J. 호건의 <뮤리엘의 웨딩>을 통해서였다. 7주 동안 40파운드를 불리면서 만들어낸 뚱뚱한 몸에 꿈꾸는 표정과 세상 끝에 떨
주연보다 더 빛나는 할리우드 조연 12인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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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는무섭게 생겼다. 하지만 하나도 안 무섭다■루이스 구즈만 Luis Guzman1957년생주요작1993 <칼리토>1997 <부기 나이트>1998 <스네이크 아이>1999 <매그놀리아>2000 <트래픽>2001 <몬테크리스토 백작>2002 <웰컴 투 콜린우드>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배우 루이스 구즈만이 갖고 있는 별명은 ‘늑대인간’이다. 사진을 보면 왜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 알 것이다. 이런 생김새를 잊기란 쉽지 않다. 밤에 한적한 골목길에서 마주친다면 발이라도 얼어붙을 것이다. 감독들도 처음엔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 인상을 갖다 쓰자. 그래서 루이스 구즈만은 1980년대 <마이애미 바이스> <헌터> <호미사이드> 등의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냉혹한 갱스터 또는 살인청부업자로 자주 등장했다. 그런데 이 배우에게서 얼굴과는 딴판인 따뜻한 심성의 연기가 배어나왔다. 그 모습은
주연보다 더 빛나는 할리우드 조연 12인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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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는나치옷 입고 난초를 캐도 어색하지 않을 사람■크리스 쿠퍼 Chris Cooper1951년생주요작1987 <메이트 원>1991 <꿈꾸는 도시>1993 <이 소년의 삶>1995 <머니 트레인>1996 <론 스타>1999 <아메리칸 뷰티>2002 <어댑테이션>크리스 쿠퍼에 대해서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질문으로 끝나기 쉽다. 50살이 넘어 이제 막 노년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는 이 배우에게 사람들은 아직도 존함이 어떻게 되시냐고 묻는다. 어떤 영화에 출연했었냐고 묻는다. 사실상 스파이크 존즈의 <어댑테이션>에 존 라로쉬로 출연해 2003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기 전까지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의 출연작을 기억하는 사람도 적었다.12년 동안 연극무대 위에서 살아오던 그가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할리우드의 양심 존 세일즈가 1987년에 만든 영화 <메이트 원>에서였
주연보다 더 빛나는 할리우드 조연 12인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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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에서 영화 트레일러와 영화제작에 대한 “웹 다큐멘터리”를 처음 공개한 최초의 사이트였던 스타워즈닷컴(Starwars.com)이 새단장을 했다.루카스 온라인에 의해 1996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져 이번에 새단장한 스타워즈닷컴(Starwars.com)은 6월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촬영을 개시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III> 세트와 출연배우, 스텝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채팅, 스타워즈 개인 이메일 계정, 뉴스레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 클론의 습격>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액션 장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현재 제작 진행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III>을 중심으로 스타워즈 6편 전시리즈의 캐릭터와 스토리, 새로운 스타워즈 상품 찾기, 그리고 영화싸이트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아동 전용 섹션의 접속을 선보인다는 계획. 여기에 개인화 옵션등 한 단계 진보한 인터넷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변이다.루카스 필름의 마케팅 부사장이자 루카스
새롭게 단장한 STARW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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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하나남은 공중전화 부스, 전화를 끊으면 죽는다휴대전화가 넘치는 요즘, 대로변에 유리박스를 친 공중전화 부스는 뉴욕에 한 개 남아 있다.(영화에서 그렇게 설명한다.) 한 남자가 그 전화로 여자를 유혹한다. 의도대로 잘 안돼 짜증내며 수화기를 내려놓은 직후에 공중전화에서 벨이 울린다. 무심결에 잡아든 수화기 안에서 한 남자가 말한다. 전화를 끊으면 너는 죽는다고. 전화기 속에서 장총에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린다. 건물 창가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이 남자가 어디 있는지, 전화 부스를 둘러싼 고층건물들은 너무도 많다.공중전화 부스에 갇혀 꼼짝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낸 발상은 신선하다. 전화 속 남자가 진짜로 총을 쏴 부스 근처의 한 사람을 죽이자 부스 속 남자가 범인으로 몰린다. 경찰이 몰려오고 도로는 아수라장이 된다. 남자는 도로뿐 아니라 즐비한 고층건물 안의 무수한 시선에 노출되지만 유리 방음벽 하나로 밖과의 소통이 차단된다.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영화의 시간은 사
[새 영화] <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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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정진영 주연의 영화 <와일드 카드>가 개봉 18일째인 2일 전국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와일드 카드>는 4인조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경찰서 강력반 형사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로 생생한 캐릭터와 리얼리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궈룽(張國榮)의 유작 <이도공간>이 극장 개봉일인 5일부터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준(June)에서도 상영된다. 이 영화의 모바일 버전은 모두 20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2편으로 SK텔레콤은 3일부터 콘서트 동영상, 뮤직비디오 등 '장국영스페셜'도 서비스한다. (서울=연합뉴스)
[영화가] <와일드 카드> 100만 돌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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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국 감독의 영화 <최후의 만찬>이 이달부터 전북 전주와 군산, 부안 등 도내 일원에서 촬영된다. 전주 영상위원회는 4일 `최후의 만찬'을 오는 6일부터 다음달까지 금암동 대한생명 사무실과 관광호텔 볼보 나이트클럽, 기전여자대학 기숙사, 전동성당, 군산의료원, 군산대학교, 부안 격포항, 격포 해수욕장 등에서 70%가량 촬영한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조직폭력배 스타일의 강한 카리스마와 코믹함을 겸비한 김보성과 연기파 배우 이종원, 드라마 `러브레터'에서 열연한 조윤희가 주연배우로 참여한다.
이 영화는 삼류건달 곤봉(이종원), 전직의사 세주(김보성), '명품족' 여성 재림(조윤희) 등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인물들의 만남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휴먼 코미디다. 24억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최후의 만찬'은 올 추석을 전후해 개봉될 예정이다. 전주지역에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10편의 영화가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에 있다. (전주=연합뉴스)
영화 <최후의 만찬> 전북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