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산업의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파라마운트가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스트리밍 시대의 경쟁이 단순한 콘텐츠 경쟁을 넘어 자본과 전략이 얽힌 거대한 산업 재편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콘텐츠 형식에서도 새로운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숏폼 드라마’(숏드라마)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는 제작비 대비 회전율이 빠르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국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과 플랫폼이 이에 도전 중이고, 최근 유료 구독을 기반으로 한 숏드라마 플랫폼이 신진 콘텐츠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숏드라마 시장 또한 마냥 안심할 순 없다. 틱톡은 2026년 초 미국에서 무료 숏드라마 전용 서비스를 테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인수전쟁부터 숏드라마 각축전까지, 흔들리는 OTT 지형도
-
지난 3월5일, 주한프랑스대사관이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연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창의, 기회, 연대’를 슬로건으로 삼은 이번 기념행사는 양국이 협력해온 역사에 경의를 표하고, 양국 관계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필리프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는 “한국과 프랑스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프랑스 문화 시즌’의 취지를 전했다. 이에 3월부터 12월까지 영화, 공연, 전시, 출판, e스포츠 등 각종 분야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3월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4월부터는 영화 관련 행사가 펼쳐진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7곳의 국내 영화제에서 연중 ‘프랑스 포커스’라는 이름으로 프랑스영화 특별전이 진행된다. 4월24일부터 5월3일까지는 프랑스영화주간이 이어진다. 주한프랑스대사관 주최로 다양한 장르의 미개봉 프랑스영화
[국내뉴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프랑스 문화 시즌’ 개막
-
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먹다짐하는 모습이 담긴 20초 분량의 영상이 지난 2월에 공개돼 온라인에서 화제였다. 중국의 미디어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跳動)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을 이용해 제작된 영상이다. 주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활약해온 아일랜드 영화감독 루아이리 로빈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속에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이후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 없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등장해 건물 옥상에서 콘크리트 먼지를 일으키며 싸운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자 할리우드영화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영화협회는 “미 저작권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라고 비판했고 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 대형 스튜디오들은 AI 회사측에 저작물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미국 배우조합은 “예술가들의 생계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포커스] AI 제작 영상 ‘시댄스 쇼크’ 과장된 것일지도, 시댄스 2.0의 허와 실
-
봄이네. 늦은 저녁 도시락 사러 가는 길, 내리는 비를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말이 입 밖으로 나왔는지, 혼자 속으로 삼켰는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봄을 맞이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언제부터가 봄인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선이 있다. 입춘의 절기도, 따뜻해진 기온도, 달력의 날짜도 아니다. 비가 내릴 때 땅에서 알싸한 봄 내음이 올라오면 비로소 봄의 한가운데 당도했음을 실감한다. 논리나 이론, 숫자가 아니라 감각으로 맞이하는 계절의 변화.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유독 비에 젖은 흙냄새를 민감하게 포착한다. 흙 속 미생물과 물이 만났을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냄새를 맡는 이 능력 덕분에 인간은 물가를 쉽게 찾아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딱히 궁금하지도,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직 흙냄새가 주는 안정감이 그저 땅의 기운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봄의 흙냄새에는 겨우내 오래 묵은 온기가 함께 묻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조금 더 포근하고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봄이 오면
-
-
박건(박정민)은 마지막에 살 방도를 묻는다. 관객은 그 유언을 조 과장(조인성)을 통해 전해 듣는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지인이 이 대목을 두고 재미난 해석을 하나 건넸다. 요지는 이렇다. 박건의 말이 채선화(신세경)와 함께 더 살고 싶어서 나온 고백이 아니라,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이 공포에 떠밀려 그저 “살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을 내뱉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총에 잔뜩 맞았으니 아프기도 할 테고….” 그 자리에서는 다들 피식 웃고 넘겼다. 나도 웃었다. 너무 단순하고, 그래서 더 엉뚱하게 들렸으니까.
그런데 웃음이 가라앉고 나니 질문이 바뀌었다. 이 해석은 왜 즉각 ‘말이 안된다’고 치부되었을까. 동시에 왜 누군가는 하필 그런 가설을 떠올렸을까. 어쩌면 <휴민트>가 그런 엉뚱함을 허용할 만큼, 한 가지 장르 규칙으로는 단단히 묶기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대사 하나가 아니라, 영화 전체가 어떤 야심으로 장르를 끌어다 섞었고
[비평] 블라디보스토크, 잃어버린 편도 티켓, 이병현 평론가의 <휴민트>
-
“기차에서 뛰어내린 다음날 밤, 컴퓨터 앞에 앉은 나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내 첫 번째 책은 억압받은 자들이 해방되듯, 혈전이 풀어지듯 내 몸에서 흘러나와 탄생했다. (…) 낱말이 있었고 내 몸이 있었다. 나는 내 살갗을 뚫고 그 안을 볼 수 있었다. 몸속에 있는 것을 꺼내 글로 써냈다. 책이 탄생할 때까지. 내 살갗이 괴성의 노래를 만들어낼 때까지.” (<물의 연대기>)
<물의 연대기>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면, 이 장면으로부터 시작하고 싶다. 리디아가 컴퓨터 앞에 앉아 내달리듯 키보드를 두드리는 장면.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무언가를 써내려가다 보면 안쪽으로, 더 깊은 안쪽으로 파고들어가고 싶은 기분이 인다. 거기에 내가 쓰고 싶은 것이 있고, 거의 거머쥘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잡는 순간 잡히는 건 오히려 내쪽이고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되어버릴 거라는 예감 속에서, 쓰기. 계속 쓰기. 그건 뭔가를 낳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리디아가 낳았
[비평] 자기를 쓰는 여자의 초상, 김예솔비 평론가의 <물의 연대기>
-
OTT를 구독하듯 영화관을 구독할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2026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업무 계획 보고에 나선 최휘영 장관은 구독형 영화관람권, 일명 ‘영화패스’로 극장의 숨통을 틔우겠다고 밝혔다. “영화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도출한 아이디어에 업계인 대부분이 동의하는 분위기”라고도 전했다. 2월12일, 설 연휴를 앞두고 마련한 취임 6개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장관은 영화패스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각 당사자의 이해관계에 차이가 있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어렵겠지만, 모두가 위기 상황을 절감하고 있다. 관객의 발걸음이 회복돼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고받고 있다.” 월정액으로 표준화된 구독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제작사·배급사·극장 3자가 협의해 잠재 관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형태로 패스를 설계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관객이 영화패스를 손에 쥘 수 있는 건 언제쯤일까.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극장사들과 영화패스 시행 방안을 검토 중이며,
[특집] 결국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구독형 영화관람권’, 이르면 2027년 시행 예정
-
한국 영화산업이 직면한 과제는 단순한 작품 수 확대를 넘어 제작 환경과 정책 체계의 현실화를 요구한다. 단년도 집행 중심의 제작 지원, OTT 산업 성장에 따른 재원 확보 문제, 현장 스태프 전문성과 안전관리 부족은 모두 창작과 산업 지속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소다. 해결책을 모색하는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아 전한다.
1. 다년(多年) 제작 트랙 지원제 도입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제작 지원은 단년도 공모, 집행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선정되더라도 1년 내 제작과 예산 집행을 완료해야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영화는 1~3년의 기획, 개발, 투자 유치 과정을 거치는 산업이다. 지원의 집행 기간과 실제 제작 주기가 어긋나면서 장기적 기획 설계가 어렵고, 산업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한 차례의 탈락이 곧 프로젝트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단기간 내 완성을 전제로 한 집행 구조는 결과적으로 제작 일정을 압축시키고, 안정적인 투자 협상과 창작 과정의
[특집]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합니다 - 영화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지금 필요한 정책들
-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국내 영화 관련 정책의 중심부다. 그만큼 영화산업 종사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유동적인 정책 방향성과 사업 규정에 혼란을 느끼는 영화인들도 적지 않다. 이에 <씨네21>은 영화인들에게 직접 청취한 몇 가지 질문을 모아 영진위에 구체적인 답변을 청해봤다. 이를 2026년 영진위의 전반적인 운영 지향성에 관한 너른 설명부터 사업 세부에 대한 구체적 내용까지 총 9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했다.
<영진위 운영 전반에 관해>
Q1. 한국영화계의 위기에 따른 영진위의 방향성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영진위는 ‘코로나19 극복, 영화제작인력 지원사업’을 신설하는 등 영화산업의 현황에 맞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영화계의 위기라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책 및 사업에 어떠한 변화를 도모했나.
팬데믹 이후 민간의 기획개발 자금이 크게 줄어 다양성과 참신성을 갖춘 작품의 기획이 어려워졌다. 이에 관객의 영화 관람 환경을 회
[특집] 영화인들이 영진위에 묻다 - 영진위의 운영 기조부터, 상세한 사업 설명까지
-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주요 정책 제작 지원 사업을 한데 모았다. 접수 단계와 추진 현황에 따라 지원 규모와 자격, 일정의 핵심만 정리했다.
한국영화 차기작 기획개발지원 – 진행 중
지원 대상 한국 장편 극영화 또는 독립·예술영화 개봉 실적을 보유한 제작사
신청 자격
-일반 신청 2023년 11월1일부터 2026년 10월31일까지 상영한 한국 장편 극영화 또는 독립·예술영화 중 관객수 3천명 이상 500만명 이하 작품 보유 제작사
-적립 신청 관객수가 신청 기준에 미달한 개봉작의 경우, 해당 관객수를 포인트로 적립 가능(적립 포인트는 종영일 기준 2년간 유효)
선정 편수 66편 내외
지원 금액 총 16억5천만원(제작사별 최소 800만~최대 4천만원 차등 지원, 개봉 실적에 따라 상이)
접수 일정(마감일 기준) 1차 2월25일 / 2차 5월20일 / 3차 8월19일 / 4차 11월8일
※총 4회, 선착순(접수순) 지원으로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한국영화
[특집] 2026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 총정리
-
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김남길, 박보검, 이현욱 배우가 출연하는 <몽유도원도>의 첫 스틸이 공개되자 화제였다. 눈이 내리는 겨울, 갓을 쓰고 흰 도포를 입은 김남길, 박보검 두 배우의 모습이 담긴 스틸이었다. 누군가는 이 사진을 보고 <택시운전사>(2017) 이후 오랜만에 장훈 감독이 내놓는 신작이란 사실을 떠올릴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김남길 배우의 사극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무로의 제작자들은 2025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신설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발탁된 작품이란 점을 반드시 떠올린다. <몽유도원도>는 2025년 2월 말 영진위에 지원서를 접수하고, 함께 접수된 119편의 작품과 함께 예비심사를 받아 20편으로 추리는 과정을 거친 뒤, 5월 중 피칭과 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몽유도원도>는 영진위의 중예산 제작 지원작으로 최종 선발된 뒤에도 ‘산 넘어 산’을 헤쳐나갔을 것으로
[특집] 영진위에 기대를 건다 -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역할론
-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홈페이지가 뜨겁다. 영진위에서 발표하는 지원 사업 공지글의 조회수가 높은 건 물론 실질적인 지원자 수도 많다. 한국영화 기획개발지원 사업 작가 부문에는 815편이 몰렸으며,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 장편 극영화 부문에는 338편이 접수되었다. 한국영화계가 어려워서일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투자배급사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영화인들은 영화 공공기관의 지원 제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마침 영진위 내에 여러 제도가 신설되었고, 지원금도 늘었다. 이에 따라 영진위의 제도와 역할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기사와 함께 올해 영진위의 주요 정책들을 일람할 수 있는 꼭지를 준비했다. 현행 제도와 정책에 대한 영화인들의 질문을 전달하고 영진위의 공식 답변을 받은 Q&A, 영진위에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극장과 배급사, 관객 모두 궁금해할 무비패스가 어디쯤 와 있는지 점검해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화진흥위
[특집]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 사업 일람 영화 정책 현황 점검과 제언
-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이 영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게.” 출연작이 아닌 자신의 수입작 <남과 여>를 소개하는 김재욱의 모습은 사뭇 달라 보였다. 관객으로서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을 끝없이 들려주는가 하면 배우의 시선으로 두 주연이 표현한 미묘한 감정을 짚어내고, 수입 담당자로서 작품에 느끼는 애정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차기작 <은밀한 감사> 촬영을 마치기 전부터 배우 김재욱은 영화 <남과 여>의 영화 수입을 결정한 뒤 차근차근 진행해왔다고 전한다. 어떻게 작품을 홍보하는 게 효과적일지 고민 중이라는 그는 개봉 전부터 관객들과 GV를 통해 다양한 감상을 공유하고 있다. 본인에게 의미가 깊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직접 수입한다는 오랜 꿈을 실현시킨 배우 김재욱은 앞으로도 영화 수입을 지속하고 싶다는 단단한 의지를 내비쳤다.
- 영화 취향을 먼저 묻고 싶다. 원래 로맨스를 좋아하는 편인지.
내게 멜로의 이미지가 별로 없다는 건 잘 알고
[인터뷰] 영화와 사랑에 빠지는 경로 - 영화 <남과 여> 수입한 배우 김재욱
-
이른 새벽,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우연히 목격한 해안가의 풍경에서 <남과 여>의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영화 <위대한 순간들>의 상영 및 배급이 여의치 않자 답답함을 느낀 클로드 를루슈 감독은 충동적으로 차를 몰고 도빌 해변으로 향했다. 잠시 눈을 붙인 뒤 바라본 새벽의 해안가에서 그는 아이, 개와 함께 해안가를 걷는 한 여자를 보았다. 그녀가 아이와 단둘이 해안가를 찾은 이유를 상상하면서 를르슈 감독은 장루이와 안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구상해나갔다. 결국 도빌은 <남과 여>의 실제 배경지가 됐으며 아이와 바닷가를 거니는 오프닝 시퀀스로 안느는 처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스크립터인 안느와 카레이서인 장루이는 각각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주말을 보내고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로 복귀시키고 파리로 돌아오던 중 안느가 장루이의 차에 동석한다. 짧은 시간 동안 둘은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린다. 안느는 스턴트맨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떠나보냈고, 장루
[기획] 사랑의 힘을 신뢰하고 증명하고 싶어 하는, <남과 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