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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의 추억을 재료 삼아 집을 짓는 <건축가 A> 와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동행했던 이종훈 감독이 그사이 <창가의 작은 텃밭> 을 키웠다. <건축가 A> 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잇는, 그러면서도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들”을 다루는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제안을 받아 제작한 이 작품은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행동 가이드”를 지향한다. 5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으로 건축가 A의 하루를 보여준 까닭도 그래서다. 직접 기른 방울토마토를 따며 아침을 열고, 그 뿌리에 다시 물을 주며 밤을 맞는 A는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빼두기, 도시락 챙기기, 물 아껴 쓰기, 쓰레기 분리 배출과 같은 과제를 해낼 때마다 ‘에코 에너지’를 만난다. 초록빛 비눗방울과 유사한 그 모양은 이종훈 감독이 <모브사이코 100> 의 악령 에쿠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숯검댕이들을 보며 영감을 얻은 것. A가
[인터뷰] “공생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창가의 작은 텃밭> 이종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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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생동함의 증거다. 살갗을 스치는 미풍도 고막을 울리는 아우성도 결국 무언가 살아 있기에 감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처 없이 떠밀려가는 이들의 진동은 누가 들을 수 있을까. <소리의 촉감> 은 듣는 이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한 공간과 인물에 귀를 기울인다. 청자의 위치에서 시작한 영화는 관객을 향한 매질이 되어 새로운 소리를 어루만지게 한다. “카메라에 담았던 것들이 전부 사라지고 있었다”라고 고백한 박동희 감독은 KBC광주방송의 PD로, 누구보다 사라지는 공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해왔다. 박동희 감독은 전자음악과 사운드아트의 전문가인 김석준 교수를 만나 소멸하는 것들의 진동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7.1채널 3D 입체음향으로 제작된 몰입형 사운드에 담긴 촉각화된 소리는 사라짐의 탄식을 담고 있다.
- 이미지가 아닌 소리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원래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시절 철학을 공부하면서 소리에
[인터뷰] 나의 진동이 타인의 진동과 연결되는 순간, <소리의 촉감> 박동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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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콘크리트 녹색섬>을 만든 이성민 감독은 이른바 ‘주공 키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서울 개포주공1단지아파트에서 보낸 시간이 그의 정서적 기반이 됐다. 성인이 되어 다시 동네를 찾았을 때 예상외로 그대로인 풍경이 그의 무언가를 건드렸고 결국 카메라를 들게 했다. 언젠가 재건축으로 사라질지도 모를 공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적인 작업은 수많은 개포주공 사람들의 이야기와 만나는 과정 속에서 영화로 확장되었다. <콘크리트 녹색섬>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의 흔적을 좇으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을 발견하고 보존과 공존의 가능성을 묻는다. 끈질긴 시선은 마침내 나무의 운명을 바꾸는 장면에 다다르고 관객은 그것이 가능한 일임을 목격한다. 결국 이 영화의 힘은 스크린 너머 우리의 일상에까지 가닿는다.
- 내레이션에 따르면 “나는 이곳에 다시 오고 싶지 않았다”고. 어떤 계기로 다시 개
[인터뷰] 나무가 쓰러질 때, 나는 카메라를 들었다, <콘크리트 녹색섬> 이성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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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안드레아스 피흘러의 작품은 총 두편이다. 먼저 <수소-혁명인가 환상인가?>를 통해 현재 대안에너지로 떠오르는 수소의 명과 암을 들여다보고, <곰과의 위험한 공존>에서는 곰과의 공포스러운 동거를 둘러싼 지역민의 골 깊은 갈등을 다룬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안드레아스 피흘러 감독의 중립적인 시선이 돋보인다. 특정 이슈에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영화가 마음대로 정해두지 않고, 양면을 균형 있게 다루면서 관객이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도록 돕는다. 큐레이션 또는 구독이라는 명목으로 듣고 싶은 이야기, 보고 싶은 정보만 선택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완전히 반대편의 관점을 끌어안은 포용은 안드레아스 피흘러가 세상에 제안하는 태도이자 지향점이다. 수소는 인류의 희망일까? 최대 포식자와의 공존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의 질문이 촉발시킨 관찰이 여기에 있다.
- <수소-혁명인가 환상인가?>는 강력
[인터뷰] 중립적 균형을 선택한 이유 , <수소-혁명인가 환상인가?> <곰과의 위험한 공존> 안드레아스 피흘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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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이상에서 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면접에 지원하고, 이중 8명의 합격자가 벨기에에 모인다.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의 입사면접이냐고? 아니다. 이들은 ‘미래위원회’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이다. <댓 슈거 필름> <2040> 등 다수의 환경다큐멘터리를 만든 데이먼 게모 감독은 청소년 환경운동가 8인과 함께 바이오 연료 버스에 올라탄다. 게모 감독과 8인의 청소년 환경운동가들은 미래위원회의 이름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탄소 배출의 주범인 기업이나 그린래시 기업을 후원하는 은행의 경영진을 만나 규탄하는 동시에 태초의 자연 속에 머물며 생명의 신비를 통감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정 이후 영화의 오디션에 지원한 다른 어린이 천명을 초대하며 미래위원회 활동을 무한 확장했다. 미래위원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출한 데이먼 게모 감독, 8인의 활동가 중 한명이며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연설을 선보이는 영국의 스카이 네빌을 만나 미래위원회의 출발점과 향후 비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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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이 주도하고, 어른들이 지원한다, <미래위원회> 데이먼 게모 감독, 스카이 네빌 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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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셰프 이시이 요시노리는 도쿄 외곽에 오베르주 다이닝(숙박 시설이 함께 있는 식당)을 만들려 한다. 그만의 오베르주를 건축하는 과정은 ‘원래 있던 자연을 해치지 않는 접근’에서 출발한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건축,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로 최상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그는 일본 전역의 어부, 농부들을 만난다. 셰프의 긴 여정을 담은 영화에서 자연은 셰프 못지않게 중요한 주인공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요리와 함께 담은 영화 <토키토: 요리 거장의 540일>의 아키 미즈타니 감독과 이시이 요시노리 셰프를 줌으로 만나 그들의 철학에 대해 물었다.
- 오베르주를 건축하는 전 과정, 그리고 식재료를 찾아 나서는 셰프의 과정을 담은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아키 미즈타니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분은 프로듀서 마사시인데, 이분이 이시이 셰프와 일하면서 음식이나 자연, 그리고 재료와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감동하셨다. 아무래도 좋은 재료를 찾아 전역을 찾아다니는 셰프
[인터뷰] 좋은 음식은 자연이 준 좋은 재료에서 온다, <토키토: 요리 거장의 540일> 아키 미즈타니 감독, 이시이 요시노리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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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긴 머리를 내리고 헤드폰을 쓴 채 요리에 집중하던 모습은 김도윤 셰프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방송 출연 전과 후 달라진 점은 3년이 아닌 4년 연속 미쉐린 셰프가 되었다는 것 정도일까.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도윤 셰프는 요리에 사용하는 원물을 원산지에서 직접 구해오고, 장과 젓갈을 담그고, 레스토랑 냉장실에서 500여 가지의 재료를 숙성, 발효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엔 생선을 잡는 방식이 궁금해 배를 타고 어부의 삶을 체험했고, 지금은 면에 사용되는 곡물을 산지별로 수집하고 배합해 자가제면을 한다. “프랑스, 일본 요리를 거쳐 한식으로 자리 잡은 것은 한국에서 나는 재료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요리이고 무궁한 도전을 할 수 있어서다. 음식의 본질은 결국 그 재료가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해 쓰는 거다. 그러니 셰프라면 당연히 자기가 쓰는 재료가 어떤 생산자가 어떻게 키웠는지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인터뷰] 요리영화에서 배우다, <토키토: 요리 거장의 540일> 김도윤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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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때때로 예언이 된다.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수명을 50살로 제한하는 국제협약에 동의한 세계다. 과거라면 터무니없는 은유였을지 모르나 세계적으로 체감되는 기후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숱한 죽음, 안락사 제도가 실제화된 지금, 꽤 현실적인 상상처럼 다가온다. 극 중 인간들은 과거의 과도한 소비와 기술 의존을 멈추고 검소하고 평등한 삶을 선택한다. 느린 도시에서 어머니 엘리(샌드라 오)와 함께 사는 키아(키라 장)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이다. 기록관으로서 죽음을 앞둔 이의 마지막을 그림으로 남기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연민,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을 감지한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인생을 정리할 시기가 찾아오자 모녀의 삶은 변곡점을 맞이한다.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서정적인 연출 감각을 살려 인간성과 윤리를 면밀히 성찰해왔던 캐나다 감독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
[인터뷰] 끝을 마주하며, 오늘을 산다는 것 -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 앤 마리 플레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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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3대 국제환경영화제의 정체성에 걸맞게 영화를 통한 환경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행사 운영 자체에서도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국제연대와 시민참여로 넷제로를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2025년 제22회부터 이산화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도입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천을 강화합니다.
탄소발자국 계산에 참여하여 ‘탄소발자국 상쇄하기’에 함께해요
1. 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계산하기: 그린풋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통해 정확한 탄소 배출량 계산하기
2. 목표 달성: 특정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목표 달성 추적이 가능합니다.
3. 탄소발자국 상쇄하기: 나의 탄소 배출량만큼 산출된 맹그로브 묘목 비용 기부(맹그로브 1그루는 연간 약 12kg의
[기획] 탄소중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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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 리뷰부터 주요 게스트 인터뷰까지
왜 6월5일이 세계환경의날일까. 인류 최초의 환경 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가 1972년 6월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53년 전 각국 정부 대표단이 합의한 환경보호의 원칙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우리는 환경적인 결과를 위해 더욱 분별 있는 관심을 갖고, 세계 속에서 행동을 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무지와 무관심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고 의존하고 있는 이 지구환경에 막대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힐 수 있다. 반대로 더 많은 지식과 더 지혜로운 행동으로 우리는 인간의 필요, 소망과 더욱 조화를 이루는 환경에서의 더 나은 삶을 우리 자신과 후대에 전할 수 있다.”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라는 단어만으로는 더이상 지구의 문제를 경각할 수 없어 이를 기후 위기, 생태계 파괴로 바꾸어 부르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여름마다 지난 몇십년의 기록에 비추어 당해 폭염이 달성한 신기록이 보도되고, 기후 위기에
[특집]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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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22회째 축제를 함께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정부·기업·시민사회의 협동을 이끌어내는 실천공동체로서, 환경재단은 영화의 쓸모를 믿는다. 한편의 영화가 관객으로 하여금 기후 위기를 인식시키고, 개인의 역할을 일깨운다면 내일은 더 푸르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열 이사장은 “좋은 환경영화에는 한 사회의 전 분야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40여년간 환경운동을 해오며 영화제가 그 배움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애써온 그에게 지난날의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물었다.
- 기후·환경 문제처럼 복잡한 주제는 영화를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를 개최해왔다. 그 시작은 어땠나.
2002년 환경재단을 설립하면서 계획한 첫 사업 중 하나가 영화제 개최였다. 1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쳐 2004년에 제1회 영화제를 실시했다. 영화를 상영하는 것뿐 아니라 직접
[씨네인터뷰] 기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어린이들은 ‘어른의 어른’, 최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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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올해로 3년째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미경 대표는 2002년부터 환경재단과 함께하며 영화제의 모든 역사에 함께 머리를 맞댄 장본인이다. 정재승 교수 또한 2021년 5월 환경재단의 이사로 임명된 이래 2022년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에코프렌즈에 위촉됐고, 이듬해부터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 돼 관객과 환경영화 사이를 잇는 교두보를 지어왔다. 두 집행위원장을 만나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구체적인 면면과 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들었다.
- 올해로 서울국제환영화제가 개최 22년을 맞이했다. 지난 22년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이미경 지구의 환경이 나빠졌고, 전세계적으로 환경 민감도가 높아졌다. 영화제를 개최한 초중반만 해도 환경영화라 칭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 작품 수도 많지 않았고 어렵게 작품을 초청해도 ‘이 영화가 과연 환경영화일까?’ 싶은 작품도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팬
[씨네인터뷰] 영화를 통해 구체화될 변화 가능성을 찾아서, 정재승 & 이미경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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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북쪽으로부터 화염과 피난이 이어지는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 북한 내란을 확신한 한국 정부는 유사시 작전 계획에 따라 국군을 진격시킨다. 현장은 내란이 아닌 거대 산불에 뒤덮여 있었고, 남과 북은 산불 진화 작전에 돌입한다. 이 사건을 발판 삼아 한국은 통일이라는 과업을 성취한다. 그리고 2035년, 한국 통일 10주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미국 NXN 취재팀은 불현듯 종적을 감춘다. 남겨진 기록에는 홀로 남은 기자 스티븐(오태경)이 ‘초록 불빛’과 관련한 비밀을 파헤치는 추적기가 담겨 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는 통일이라는 상상 속에서 사회불평등과 혐오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한다. 양호해 보이는 표면과 달리 계급과 역사로 분절된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정규직 문제를 끌어안은 스티븐의 사정 또한 서글프다. 다만 지나치게 캐리커처화된 연기와 표현 방식은 작품에 거리를 두게 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리뷰] 주춤거리지 않는 이야기, 묵직한 블랙 코미디로 한 방, <2035: 더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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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연길에 온 하오펑(류호연)은 관광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만다. 연락할 방도가 없어 당혹감을 느끼던 그에게 여행 가이드 나나(주동우)는 친구 샤오(굴초소)와 함께 저녁 식사를 제안한다. 술자리는 밤까지 이어지고 세 사람은 나나의 집에서 취한 채 잠이 든다. 이로 인해 상하이로 돌아갈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두 사람과 함께 연길에서 일주일을 보내기로 한다. <일로 일로> <드리프트> 등 서정적인 연대의 드라마를 제작한 싱가포르의 감독 앤서니 첸의 신작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놓인 국경도시 연길에서 낯선 이방인들이 일시적인 우정을 쌓는 일주일을 담았다. 마치 빙판에 미끄러지듯 배회하고 헤매는 청춘의 여정을 납득시키는 것은 고독과 온기를 동시에 지닌 주동우의 얼굴이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뒤섞인 연길이란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다.
[리뷰] 온기의 육체와 냉기의 대지를 잇는 주동우만의 온도, <브레이킹 아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