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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 SEOB MUN, BANG OK JOO.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프로텍터>가 시작하면 친숙하게 읽히는 낯익은 이름들이 스크린을 스친다. 짐작하듯 <프로텍터>는 한국인이 주도해 완성한 할리우드영화다. 제작사 블러썸 스튜디오와 아낙시온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기획과 제작을 맡았고 아낙시온 스튜디오 대표인 문봉섭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이야기는 명확하다. 미국 특수요원 니키(밀라 요보비치)가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딸 클로이(이사벨 마이어스)를 골든타임 안에 구해야 한다. <레지던트 이블>이후 다시 전사로 돌아온 밀라 요보비치의 화려한 액션을 예상하게 하나 이 영화의 진정한 관심은 주인공의 잿빛 내면에 있다.
살인을 위한 기술은 모두 익혔지만 자신의 아이를 웃게 할 방법은 모르는 어머니, 전장에서 수많은 약자를 구했음에도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은 생존자. 니키의 내면은 자기혐오의 말로 늘 소란하다. 영화는 맨몸으로 적과 맞서는 현실의 니키와 자
[기획] K콘텐츠 DNA를 할리우드에 이식시킨 <프로텍터>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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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배우는 <메소드연기>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문을 열고 문을 닫는 존재가 그이기에 하는 말이 아니다. 배역의 이름이 배우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데다 영화의 시발점이 된 동명의 단편영화에서도 같은 세계를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동휘 배우는 동갑내기 이기혁 감독과 단편에 이어 다시 한번 합심해 기획, 제작, 주연배우로서 여러 역할을 하면서 <메소드연기>를 완성했다. 현실과 픽션이 묘하게 뒤섞인 매력적인 이 세계를 창조한 이동휘 배우를 만났다. 잘나가는 신인배우 정태민을 연기한 강찬희 배우는 동석하여 이 세계의 묘한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보탰다.
- 시작은 이기혁 감독과 이동휘 배우가 만든 동명의 단편영화였어요. 그때 작업이 매우 좋았고 배우로서 고무되는 게 있어 장편으로 확장하자고 의기투합했을 듯합니다. 강찬희 배우가 합류하게 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세요.
이동휘 배우 출신이었다가 감독이 된 이기혁씨는 20년 된 친구예요. 나
[인터뷰] 코미디는 타이밍과 호흡이다, <메소드연기> 배우 이동휘×강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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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이면 종종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보컬들의 명곡 듣기’ 게임을 한다. 1989년생 중엔 원더걸스, 소녀시대, 샤이니, 씨엔블루 같은 2세대 아이돌 그룹의 보컬이 많고 신용재, 조현아 같은 발라드 명창들도 포진해 있어서 나는 나름 시간을 잘 때우는 편이다. 하지만 네살 아래인 동생 또한 이 게임의 강자다. 1993년생에겐 루나와 정은지라는 압도적 성량의 기술과 디오와 혁오라는 음색 부문의 치트키가 있으며, 결정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고, 모든 카드를 방어할 수 있는 아이유라는 조커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유의 노래를 대부분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게 아이유는 언제나 ‘잘 모르는 가수’처럼 느껴진다. 달리 말하면, 나는 이미 아이유에 입문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BOO>와 <마쉬멜로우>를 부르던 데뷔 시절 아이유는 뒤늦게 사춘기를 겪던 20대의 내가 좋아할 만한 가수는 아니었다. &l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난 영원히 너와 이 기억에서 만나,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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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언가를 읽고 쓰며 살아왔다. 물론 듣고 말하며 살기도 했지만, 나라는 개인의 직업 영역에서 중요했던 건 확실히 읽고 쓰기쪽이다. 이걸 사회적 차원의 의사소통 네트워크 관점에서 풀자면, 어떤 저자가 쓴 것을, 논문이나 책 혹은 보고서나 기사 등의 형태로 읽고, 내 생각을 보태어 (또는 시초의 어떤 생각을 해결하기 위해 읽은 뒤 추가적으로 사유하여) 무언가를 쓰는 행위가 연속되는 셈이다.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읽어주고 이왕이면 그에 대해 무언가를 써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렇게 쓰고-읽고-쓰기의 연쇄를 통해 내가 참여하는 사회의 의사소통이 어떤 식으로든 지속된다. 그런 사회를 가리켜 ‘학술적 사회’(academic society)라고 부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학회’라고 부르는 각종 단체가 정확히 그것이다.
지금도 나는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이 주로 학자들에 의해 읽혀서 그 결과가 다른 학술적 쓰기로 연결될 것을 의도하지도 딱히 기대하지도 않는다. 이 글은 필경 소수
[정준희의 클로징]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가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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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관객이 ‘홍콩영화’라는 특수한 국적성으로 한 나라의 도상과 그곳의 작품을 기억하는 시기는 20세기 후반에 특정해 있다. 당시 홍콩은 문화대혁명과 공산당의 압제하에 있던 중국 본토와 달리 검열의 무풍지대였다. 쇼브러더스와 골든하베스트가 영화산업의 질적, 양적 팽창을 이끌었고 서구에서 영화를 공부한 작가주의 감독들이 홍콩 뉴웨이브를 주도했다. 오우삼, 서극, 담가명, 허안화 등이 독자적 미학을 실현한 것은 물론 작품마다 사회 전반을 향한 통찰까지 담아낸, 홍콩영화의 화양연화였다.
<첨밀밀>의 재개봉은 여러모로 공교롭다. 30년 전 영화가 포착한 시대의 공기가 2026년 혼란한 지구촌 풍경과 공명하기 때문이다. 소군(여명)과 이요(장만옥)는 좀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이민자다. 두 남녀는 서로에게 젖어들지만, 각자의 꿈과 목표를 위해 연정을 접어둔다. 홍콩 또한 소군과 이요에게 안정적 삶을 허락하지 않자 두 사람은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리뷰] 재개봉 영화 <첨밀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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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의 홍콩, 기생 여화(매염방)와 부잣집 도련님 진진방(장국영)이 사랑에 빠진다. 속절없이 서로를 탐미하던 둘은 이내 신분 차이라는 현실의 제약에 가로막힌다. 진진방이 가문을 등지고 가극 배우로 살며 연을 이어가려고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함께 이승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1987년의 홍콩, 어느 신문사에서 일하던 원영정(만자량)에게 귀신이 된 여화가 찾아온다. 50년 넘게 기다리던 진진방을 직접 찾기 위해 이승에 돌아온 것이다. 다소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의 줄거리지만, 과감한 클로즈업의 활용과 살결의 부딪힘을 통한 시각적 관능미가 이야기에 앞선다. 사랑의 신화를 비트는 후반부의 반전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홍콩영화 황금기의 얼굴이자 친우였던 장국영과 매염방의 화양연화로 널리 각인된 작품이다. 4K 리마스터링으로 국내 최초 개봉한다.
[리뷰] 과감한 클로즈업과 살결이 부딪히는 관능미, <연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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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운이 좋은 날에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는 18살 토톤(클레망 파브로)의 일상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바뀐다. 젖소를 길러 우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낙농업으로 굴러가는 이 작은 동네에서, 소년은 프랑스 최고의 콩테 치즈를 만들어 삶의 난관을 극복해보려 한다.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로 장편 데뷔한 루이즈 크루부아지에 감독은 자신이 자란 농촌 지역 쥐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202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처음 소개한 뒤, 프랑스 전역에서 95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치즈 만들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상실과 가난, 그리고 첫사랑의 이야기로 너르게 풀어낸 이 작품은 국내 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농촌 멜로의 풍경을 볏짚처럼 따뜻하고 폭신한 질감으로 그려낸다.
[리뷰] 마을, 친구, 그리고 너라는 내 삶의 완충재,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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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배신과 임신중절수술을 겪은 후 민경(이주연)은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던 상사에게 대항하며 퇴사한다. 이후 좋아하는 일인 사진을 업으로 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편 민경의 이웃 주민 덕구(한인수)는 사고로 손녀를 잃고 인지저하증을 앓는다. 손녀가 살아 있다고 믿는 그는 늘 같은 자리에 앉아 허공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든다. 민경은 그런 덕구를 목격하고 무심코 촬영한다. <김~치!>는 분명한 정서를 제시하는 극적 연출을 통해 두 사람의 행복과 아픔을 따라간다. 이들의 스침은 서로와 주변을 위로하고, 그 흔적은 사진으로 남는다. 밝은 톤으로 ‘인정’과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는, 전통적 공동체의 부활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보는 듯하다.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슈를 아우르고 다양한 인물의 내면을 살피려 하지만 그 터치가 다소 투박하다는 점이 아쉽다.
[리뷰] ‘보편의 서사’를 드라마화하며 돌출된 것과 무마된 것,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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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미국 특수요원으로 살아온 니키(밀라 요보비치)는 딸 클로이(이사벨 마이어스)와 서먹하다. 딸의 마음을 이해해보겠다고 다시 다짐한 어느 날, 클로이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다. 니키는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딸을 구하기 위해 요원으로서의 자신을 다시 꺼내든다. <프로텍터>는 추격의 쾌감에 머물지 않는다. 딸을 지키지 못한 어머니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리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영화를 채우는 니키의 자조적인 내레이션이 쓸쓸한 톤을 만든다. 감정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대신 액션의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 익숙한 할리우드 액션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 한국의 소규모 제작사와 한국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할리우드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존 윅> 시리즈 등을 제작한 87노스 프로덕션이 무술팀으로 참여했다.
[리뷰] 추격의 속도를 낮추고 주인공의 잿빛 내면으로, <프로텍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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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집에 돌을 던져요?” 별안간 교무실 창문에 누군가 돌을 던졌다. 자연스레 학생들을 의심하는 분위기 속에서 영어 선생님은 어른들이 그럴 리 없다고 완강하게 나선다. 그때 유일하게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희주(전소민)다. “학교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이 주인 아닌가요? 학생이 그랬다 해도 왜 그랬는지를 물어봐야죠.” 희주는 다른 선생님과 다르다. 반장도 사물함 관리도 모든 학급 인원이 돌아가며 맡자고 하고, 스마트폰도 거두지 않고 자율에 맡긴다. 심지어 수행평가에 들어가지도 않는 감정일기를 자꾸만 써오라고 한다.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자신에 대해 잘 알 수 있다면서. 체육대회 예심 경기를 응원하다가 창틀에서 떨어져 깁스를 하고마는 그는 순정(김도연)의 말마따나 “철부지 또라이 쌤”이다. 한편 순정은 희주가 조금 귀찮다. 혼자가 편한 그에게 자꾸만 말을 걸고 알은체를 한다. 엄마와의 갈등, 편의점 알바, 공중에 뜬 소문까지 세상살이가 너무나 번거롭기만 하던 그였는데, 이상
[리뷰] 선한 것이 밋밋한 것은 아니다, <열여덟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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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괴롭다.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만 대중은 그의 코미디 연기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히트작인 영화 ‘알계인’에서 뾰족한 외계인 귀 분장을 한 채 얼굴을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외계어를 내뱉는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대중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차기작 캐스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참고로 알계인은 ‘알코올중독 외계인’을 뜻하는 영화 속 조어. 가지런하게 일자로 자른 그의 앞머리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스팍을 닮았지만, 발그레해진 채 소주병을 붙들고 술주정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이상이 영화 <메소드연기> 속 이동휘란 캐릭터가 처한 사정이다. 영화 <극한직업>, OTT 시리즈 <카지노> 등에서 활약한 실존 인물 이동휘 배우의 이야기가 아니다. 캐릭터 이름도 이동휘, 그를 연기하는 이도 이동휘지만 헷갈리지 말길. 영화 <메소드연기>는 고차원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중이다. 현실과 픽션이 묘하게 겹쳐 있는 극 중 이동휘
[리뷰] 너였다가 너였다가 나였다가 우리일 것이다, <메소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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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감독이 <베팅맨>을 맡게 된 과정을 설명하려면 그가 ‘중국 숏드라마 시장이 자국 영화시장의 70%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는 기사를 접했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년 가까이 작가로 참여했던 시리즈의 진행이 막막해진 상황에서 기사는 한국 숏드라마 시장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추진력 있는 그는 키다리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렸다. 숏드라마 입문작으로 쓴 <야화첩>의 각본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연출 제안을 받았고, 여러 IP 가운데 <베팅맨>을 선택했다. <베팅맨>은 투시 능력을 지닌 대학생 진구(정준환)가 돈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도박판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숏드라마에서도 파격적인 소재와 장르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미숙한 인물들이 한치 앞도 모른 채 살아가는 나와 닮아 공감이 가기도 했다. 각자의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 관계를 맺으며 위로받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이샛별 감독은 원작보다 “좀더 친근하고
[인터뷰] 할 거면 제대로, 이왕이면 남다르게 - <베팅맨> 이샛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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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찬 감독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방학 때마다 제주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여러 곳이 아니라 한곳만 줄곧. 처음엔 손님으로, 이후엔 스태프로. 레진코믹스의 IP 중 게스트하우스에서 싹튼 사랑을 그린 <비 마이 게스트>를 차기작으로 낙점한 건 “그 시절 즐거웠던 기억들이 자연스레 떠올라 끌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말랑말랑한 연애담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송 감독의 전작이 옴니버스 호러영화 <기기묘묘2>속 <이방인>아닌가. 사랑은 공포와 함께 진동하기 시작한다. 일본서 아이돌로 활동했던 모모(고해원)는 집요한 스토킹에 커리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향하고, 도착 당일 숙소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바라본다. 갈 곳을 잃은 여행자 앞에 연준(이태빈)이 나타나지만, 그가 구원자일지 방화범일지 확신할 수 없다.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 비슷하게 사랑이 시작될 때 ‘미지’에서 오는 ‘설렘’이 있다”고 말하는 송원찬 감독은 “상대를 아직
[인터뷰] 게스트하우스엔 로맨스도 호러도 있다 - <비 마이 게스트> 송원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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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로 출발해 예능프로그램 <전현무계획>,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영화 <클리어>,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간 심형준 감독의 숏드라마행은 한통의 전화로 시작되었다. 10년지기 선배 이원석 감독에게 온 전화였다. “이원석 감독님이 ‘숏드라마 하나 하자’라고 하시기에 ‘잘 모르는 세계인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물었더니 ‘지금 해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틀 안에 갇혀 있을 때 오히려 선배 감독님이 이끌어주셨다.” 그렇게 이원석 감독, 레진스낵과 손을 잡은 심 감독은 숏드라마로 옮길 레진의 IP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단번에 <하얀 천사에게 날개는 없다>(이하 <하얀 천사>)가 눈에 들어왔다. “백색증을 가진 주인공 연화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바로 그려졌다.”
<하얀 천사>는 미션스쿨 여고에 다니는 주인공 아연(조채윤)이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같은 반 학생 연화(한재인)
[인터뷰] 지금 이 순간 숏드라마라는 변화상 - <하얀 천사에게 날개는 없다> 심형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