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컬트 호러 <각성>의 배경은 ‘입시지옥’ 서울 대치동이다. 성령고등학교의 새 학기 첫날. 학생 상담과 종교 수업을 전담하는 신부 안토니오(이준혁)가 부임한다. 그는 바티칸 교황청의 구마 사제로 악령의 징후를 좇아 한국에 파견됐다. 이날은 서울대 의대 입학을 꿈꾸며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학 온 공하랑(오예주)의 첫 등교일이기도 하다. 하랑은 평생 대치동 키즈로 산 급우들 틈에서 살아남고자 정체 모를 각성제에 손을 대고 만다.
<각성>의 무드와 닮은 영화를 묻자 오준혁 감독은 즉각 <유전>과 <콘스탄틴>을 언급했다. “기이한 일이 툭툭 벌어지는 작중 현실은 영화 <유전>을, 엑소시즘의 구현 방식은 <콘스탄틴>과 닮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스태프들과 내가 <각성>의 대본을 읽자마자 동시에 떠올린 영화가 <유전>이다. <유전>의 라이팅이나 숏 구성이 우리 작품의 좋은 모티프가 되었다.
[인터뷰] 대치동 키즈 이야기,<유전>풍으로 - <각성> 오준혁 감독
-
유럽 설화 속 샌드맨은 잠을 부르는 요정이다. 그가 모래를 뿌리고 나면 눈앞이 뿌예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착한 사람만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소문도 있다. 그럼 나쁜 놈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27년 SBS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악몽>은 AI를 불러와 상상을 펼친다. 그 무대에는 영화 <인셉션>에서처럼 타인의 꿈에 접근할 수 있는 인공지능 ‘샌드맨’이 존재한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기인 샌드맨을 손에 쥔 이들은 법망을 피해 간 죄인들에게 비유 아닌 글자 그대로의 악몽을 형벌로 내린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 <앨리스>를 집필한 김규원 작가, <모범택시2>의 이단 감독이 이 SF 판타지 복수극을 위해 뭉쳤다. 전작과 유사한 테마를 다루게 된 이단 감독은 <악몽>의 차별성이 “중력 없는 수면 이후의 세계”에 있다고 짚었다. “<모범택시> 시리즈가 땀 냄새 나는 아스팔트 위에서 물리적인 타
[인터뷰] 악인들을 정신적인 감옥으로 - <악몽> 이단 감독
-
더는 어떤 자극도 받고 싶지 않은 퇴근길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4월22일 찾아온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인생을 초고속으로 달리던 쇼호스트 담예진(채원빈)이 자신이 팔고 싶은 화장품의 원료 계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골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원료 농장 대표 매튜 리(안효섭)와 덕풍마을 주민들의 완만한 호흡에 맞춰 예진의 삶은 변화하고, 그의 등장은 매튜에게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다.
안종연 감독은 “힐링”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예진처럼 오늘도 최선을 다했지만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휴식의 시간을 건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진승희 작가와 대본을 다듬었다. 시골 분량을 대폭 늘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매튜와 예진이 마을 어른 송학댁(고두심)을 비롯한 정 많은 동네 사람들과 우당탕탕 적응해나가는 이야기가 편안함을 줄 것이다.” 가장 공들인 공간은 매튜의 버섯 농장이다. “신비로우면서도 현실성을 갖춘 고도의 재배 환경
[인터뷰] 당신의 굿나잇을 위해 -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안종연 감독
-
의사는 늘 정의로운가. 지금까지 미디어가 그려온 의사의 모습과 실제 현실에서 경험한 것 사이 간극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질문에 쉽게 답할 것이다.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이 머뭇거리지 않는 대중적 응답과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부정부패, 권력남용, 1분 진료, 비리 관행 등을 일삼는 의사들 앞에 나타난 다크히어로 계수정(김지원)은 오직 뛰어난 실력으로 진정한 의사의 역량과 소임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악귀> <당신이 죽였다> 등을 연출한 이정림 감독은 편성근 작가와의 첫 대화를 기억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병원이 왜 이렇게 낯설어졌을까. 병원은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가장 약해졌을 때 가는 곳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는지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병원을 향해 느끼는 이질감과 거리감. <닥터X>는 그렇게 시작됐다. 다만 그렇다고 세상을 흑과 백
[인터뷰] 현실을 딛고 선 응시, 믿음, 다크히어로 -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이정림 감독
-
-
2024년 4월, 지상파방송사 SBS 드라마본부로부터 자립한 스튜디오S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몰두한 지 만 5년. 그동안 스튜디오S는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 대중적 카타르시스를 조형하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고, <굿파트너> <재벌X형사>의 새로운 속편으로 뉴웨이브를 만든다. 장르적 토양도 넓게 다져왔다.
<그 해 우리는> <나의 완벽한 비서> <키스는 괜히 해서!> 등 귀여운 좌충우돌 로맨스부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지옥에서 온 판사><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같이 스릴 넘치는 활극으로 많은 이들의 긴 하루를 채워왔다. Z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켓소년단>과 <치얼업>은 이야기의 다양성을 넓혔다. 2026년엔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 이제 막 꽃피는 4월, 앞으로 공개될 스튜디오S 드라마 5편의 감독을 미리 만났다.
[커버] 최고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2026년 스튜디오S 기대작 감독 5인방 김재홍, 안종연, 이단, 이정림, 오준혁
-
소설가 이금이가 일군 세계는 도래지 같다. 1984년 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등단한 이래 지금껏, 그의 독자들은 철새처럼 돌아온다.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어, 교사가 되어, 때로는 아직 자기 안에 사는 아이를 데리고서.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등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작부터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로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을 매듭짓기까지 그도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린 나를 위해서” 써왔다고 말한다. 그 덕에 외국에서 고독을 누려보고 싶다는 오랜 꿈과도 가까워졌다. 202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가 된 그는 4월부터 6월까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레지던시에 머문다. 하늘길에 오르기 전에 만난 이금이 작가와 지난 40년의 발자취를 되감아보았다.
- 생애 첫 해외
[trans x cross] 진정 가닿고 싶은 것은 아이들의 마음과 관계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오른 소설가 이금이
-
어느 은행의 지하 밀실. 프랑스제(製) 금고 앞에 수상한 사람 다섯이 모인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이들을 금고 앞으로 불렀고 이들이 금고 앞에 모인 이유 역시 전부 다르다. 목표는 하나. 금고털이범 ‘맹인’의 도움을 받아 각자가 탈취해야 할 물건을 꺼내면 그만이다.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이하 < 불란서 금고>)는 관객 각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연극이다. 추리소설에 정통한 이는 애거사 크리스티나 S. S. 반 다인의 장르 규칙을 떠올릴 것이고, 장진의 팬이라면 감독의 이전 연출작은 물론 그가 최근 맹활약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시리즈를 연상할 터다. <씨네21> 독자라면 <파고>나 <번 애프터 리딩>으로 대표되는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와 플롯 게임을 염두에 둘 수도 있겠다. 이렇듯 <불란서 금고>는 누구든 이야기에 빠져든 이상 마음 둘 곳을 금방 발견할 수 있는 연극이
[culture stage]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
배우. 드라마 <블러디 플라워> <사랑의 이해> <오월의 청춘> 등 출연
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선물하고픈 영화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지 않았나. 이 영화를 본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유년기에만 누릴 수 있는 절대적 사랑을 베풀면 좋겠다.
살면서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는?
<데자뷰>
이 영화를 왜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일곱번은 본 것 같다. 주인공처럼 두 시공간을 자유롭게 오가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덴절 워싱턴이 멋있어서일까
내가 주인공을 연기하고 싶은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인터뷰할 때마다 다림(심은하) 같은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제는 한때의 꿈으로 남기고 싶다. 다 때가 있지 않나. 다림을 초록빛으로 연기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도록 충동하는 영화는?
<
[MY PICK] 금새록의 MY PICK✩
-
소란스러운 세상을 경유해 도착한 집 문을 닫았을 때 가만히 나를 반기는 고요와 햇살을 만난 적이 있는가? <샤이닝>은 그런 드라마다. ‘반짝이는 고요’와 같다. 고3 때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된 동생과 함께 조부모가 사는 강릉 연우리에 도착한 연태서(박진영)는 전학 간 학교에서 모은아(김민주)를 만난다. 태서와 은아는 서로에게 햇살처럼 스며들며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지만 고단한 현실에 밀려 멀어졌다가, 10년 후 재회한다. 만남과 이별과 재회의 서사는 흔하지만, 같은 햇살일지라도 공간에 따라 다르게 감각되듯 <샤이닝>은 그들만의 관계와 사랑의 역사를 보여준다. 두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는 ‘공간’이다. 태서는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현실에 발목을 잡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런 태서가 고른 직업은 규칙적인 일을 하는 전철 기관사다. 태서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고요함과 닮은 사람이다. 반면 은아는 어디에서든 정착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
[오수경의 TVIEW] 샤이닝
-
지난 3월31일,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전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오후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펼쳐진 자리에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문석, 문성경, 김효정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4월29일 시작해 5월8일까지 이어질 이번 축제에서는 54개국 237편(국내 97편, 해외 14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윌럼 더포, 그레타 리 주연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 폐막작은 12·3 내란 이후를 사유한 다큐멘터리 <남태령>이다. 신설 섹션으로는 지난해 특별전으로 호응을 얻은 ‘가능한 영화’가 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제작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영화를 주목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또한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에서는 홍콩의 독립예술영화를 선별했다. ‘게스트 시네필’로는 카탈루냐 출신의 페라 포
[씨네스코프] ‘다양성’을 지향하는 영화제의 색깔을 지켜나간다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
-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 한국 방문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제작진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1일,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는 총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과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이재(EJAE), 프로듀서 그룹 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해 수상 소감과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먼저 아카데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이재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국악과 판소리를 선보일 수 있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객석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응원봉을 흔드는 생경한 광경을 보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했다”면서 당시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속편 제작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트로트나 헤비메탈 등 한국적인 음악적 시도에 대해 여전히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또한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국내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 한국 방문&‘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
-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동물영화제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월31일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김현미, 김현민, 손수현, 신은실, 왕민철, 장윤미, 황미요조)는 “영화제 주최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가 일방적인 영화제 해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카라는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맞으나 중단이나 폐지가 아닌 재정비”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단순히 올해 개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선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2023년 이후 누적된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으며, 카라는 단체 운영 전반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판단이라고 설명한다. 갈등의 배경에는 영화제의 성격과 역할을 둘러싼 시각 차이, 지난 3년간의 조직 변화가 맞물려 있다.
일방적 해체 vs 자원 조정
집행위원회는 갈등이 심화된 시점을 2023년 하반기로 본다. 같은 해 10월, 6회 영화제 폐막 이후 카라가 조직 재
[포커스] 서울동물영화제 존폐 논란, ‘해체’와 ‘재정비’ 사이
-
아무도 모른다. 아니 표현이 다소 과했다. 거의 모른다. 1년에 1번. 잡지의 창간 기념을 맞아 크고 작은 개편을 한다. 코너를 바꾸고, 새로운 필자도 모시고, 디자인도 이래저래 다듬어본다. 매주 마감하는 주간지의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짬짬이 틈을 내어 회의하고, 시안을 만들고, 다시 엎는 등 추가 노동력을 투입해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실은 딱히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일이다. 물론 연속성을 알아봐주는 정기 구독자도 적지 않지만 매주 이슈와 필요에 따라 잡지를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한권 한권이 독립적이다. 게다가 연중 소폭의 개편과 변화를 주면서 다듬어나가는 편이라 내용의 조정은 충분히 갈음할 수 있다. 말하자면 개편은 일종의 가욋일, 속된 말로 고생을 사서 하는 작업인 셈이다. 그럼에도, 굳이 때맞춰 개편을 거르지 않는 건 일종의 의식에 가깝다. 현재 우리의 위치와 형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점검이라고 해도 좋겠다.
편집장을 맡고 세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세 번째 개편을 하는 중입니다
-
모든 견고한 것들의 추락에는 반드시 어떤 굉음이 따른다. 물리적으로 실체를 가진 것들뿐 아니라 권위, 제도, 사상, 그러니까 그 모든 달콤한 것들의 상징적인 추락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굉음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그 추락은 망령 비슷한 것이 되어 추문으로 떠돌게 된다. 누군가는 여전히 건재해 보이는 실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추락 자체를 부정할지도 모른다. 당신에게는 저게 보이지 않나요? 반면 들리지 않는 굉음에 대해 증언하려는 사람은 보이는 것 너머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를 재편해 새로운 감각적 현실을 창안하기. 이를 위해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을 동원하기. 이것이 영화가 현실에 관여해온 방식이 아니던가요.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을 동원하기. 이것이 영화가 현실에 관여해온 방식이 아니던가요. 후자의 문장에서 ‘영화’의 자리에 영화 대신 ‘미술’을 가져다두어도 의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이라는 표현과
[비평] 상상적 우애를 위한 장소, 김예솔비 평론가의 <오, 발렌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