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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 한명인 항공무기 사업가 자자 코다(베니치오 델 토로) 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할 법한 인물이다. 여섯번의 비행기 추락 사고와 암살 위협을 받고도 살아남았다. 사실 그의 주요 관심은 상속 문제에 쏠려 있다. 열명의 자녀 가운데 그는 수녀인 딸 리즐(미아 트리플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다. 웨스 앤더슨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의 12번째 장편영화 <페니키안 스킴>은 감독의 첫본격 첩보 스릴러로, 유산과 야심찬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부녀의 여정이 웨스 앤더슨 특유의 엄밀한 프레임에 어떻게 담겼을지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딸을 둔 아버 지로서의 그의 시선이 반영된 작품으로도 알려졌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답게 주연급 배우들로 가득한 출연진은 여전하다. 베니치오 델 토로, 스칼릿 조핸슨, 베네딕트 컴버 배치, 톰 행크스 등이 이름을 올렸고 리즐 역을 맡은 미아 트리플턴은 케이트 윈슬럿의 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coming soon] <페니키안 스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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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작가 김은희 홍보대사 위촉,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
‘Ready, Climate, Action’ 슬로건과 함께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는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열린다.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 회에 참여한 최열 조직위원장, 이미경·정재승 공동집행위원장, 장영자 프로그래머는 올해 주목할 만한 주요 프로그램과 개막작 및 상영작을 소개했다. 기후 위기 이후의 삶을 들여다보는 <캔 아이 겟 위트니스?>는 샌드라 오 주연작으로, 50살에 수명을 마감하기로 합의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올해에도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상영작을 만나볼 수 있다. 132개국에서 총 3261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35개국 77편(장편 33편, 단편 44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경쟁부문에서는 한국경쟁 16편(장편 6편, 단편 10편), 국제경쟁 20편(장편 8편, 단편 12편) 이 본선에 오르며 90 대 1의 치
환경 감수성 일깨우는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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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보통 2편은 존재감 없는 영화 취급을 당하지만 나는 <미션 임파서블2>(2000)도 나름 재미있게 봤다. 고백하자면 2편을 먼저 보고 나중에 화제가 됐던 1편을 찾아본 터라 나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오우삼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2>는 성공한 후속편이 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뢰를 성실히 밟아 터트린다. 오해할까봐 미리 밝혀두는데, 그 영화가 별로였다는 ‘평가’를 위해 이 말을 꺼낸게 아니다. 2편이야말로 속편과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산업 모델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좋은 사례다.
오우삼의 <미션 임파서블2>는 스타일은 있되 야심이 없는 영화다. 1편과는 또 다른 위기가 등장하고 유능한 첩보요원이 사악한 악당의 음모를 분쇄한 뒤 사랑하는 사람까지 멋지게 구해낸다는, 안 보고도 쓸 수 있는 이야기. 평가는 시리즈 중 최악이었지만 성공한 1편의 속편인 만큼 흥행 성적은 좋았고(2000년 월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버스터 키턴을 향해 날아오른 사나이, 21세기에 불시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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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신작 <두 검사>는 1937년, 스탈린 공포정치의 절정기에 좌표를 찍는다. 젊은 검사 코르네프(알렉산드르 쿠즈네초프)에게 도착한 것은 한 통의 혈서. 국가보안위원회(NKVD)가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지식인을 숙청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충성심만 앞세운 무능한 스탈린 충복들로 채워가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편지의 발신자로 감옥에 수감된 채 병들어가는 원로 법학자 스텝냐크(알렉산드르 필리펜코)의 진실을 목격한 주인공은, 직접 최고 권위자에게 호소하고자 모스크바행 열차에 오른다.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영화는 감옥, 관청 등 관료제의 성벽에 도착한 검사가 접견 허가를 기다리거나, 불려가기만을 대기하거나, 무표정한 간부 앞에서 침묵하는 밀실극의 형식으로 일관한다. 길고 느리지만, 결코 정적이지는 않은 영화다.
<마이 조이>, <안개 속에서>, <돈바스>로 이어진 극영화 3부작으로 전후 러시아 권력 구조의 내부
[김소미의 CANNES 레터 - 2025 경쟁부문 리뷰] <두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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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인 세실(줄리엣 아르마네)은 돌연 일터를 떠나 고향으로 향한다. 원치 않던 임신 소식에 혼란스러워진 탓이다. 처음으로 셰프의 꿈을 키웠던 가족의 식당에서 숨을 돌리며 그는 주변을 둘러본다. 나이든 부모님, 달라진 친구들이 시간의 흐름을 체감케 하는 동시에 세실이 택할 수 있던 또 다른 삶을 가늠하게 한다. <리브 원 데이>는 아멜리아 보닌 감독이 2023년 세자르상을 수상한 단편을 각색해 내놓은 첫 장편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 <더 세컨드 액트>가 형식적 실험에 충실했다면 <리브 원 데이>는 목표지향적인 인물이 본원지에서 과거 인연들을 만나 영감을 얻는다는 익숙한 구성을 취한다. 장소를 세실의 레스토랑에서 고향으로 옮김에 따라 한 개인에서 세실의 관계성으로 시야가 넓어지고, <리브 원 데이>가 공들여 다루는 ‘공동체’라는 주제가 자연스레 부각된다. 여기서 요리는 세실과 주변인을 잇는 매개체다. 가족들과 함께 요리하며 지난날을
[조현나의 CANNES 레터 - 2025 개막작 리뷰] <리브 원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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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카메라를 들고 집회에 간다. 서울의 성북구청 앞에는 목요일마다 집과 일자리를 잃고 막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동안 내가 이 지면에서 종종 언급했던,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던 미아리 성매매 집결지에 살던 이들이다. 한곳에서 수십년을 일했던 사람들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그냥 쫓겨나야 한다. 나이 들고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은 여기서 나가면 ‘벼랑 끝’일 가능성이 높다.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이 동네에서 버티던 두 여성은 잠옷 바람으로 반려동물만 껴안고 강제퇴거를 당했다. 재개발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존재들을 더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만다. 애초에 재개발의 목적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돌아가는 세상이 당연할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면 내가 카메라를 들 일도 없었겠지. 이들의 절실함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저 개인 탓만 하기 쉬운 사회에서 당당하게 “우리 몫”을 내놓으라 항의하는 목소리로부터 내가 받는 위로도 있다. 또 내
[장윤미의 인서트 숏] 마지막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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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밤 10시23분. 뉴스 알림이 떴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긴급 발표 전체 동영상.”
나는 반사적으로 세개의 기기를 켰다. 오마이뉴스 채널은 핸드폰으로, JTBC는 아이패드로, MBC는 노트북으로 로딩했다. 광고 없는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세 기기의 카메라가 동시에 내 얼굴을 인식하는 순간, 정보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응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총러닝타임 6분15초. 발표는 짧았지만, 대통령의 문장 하나하나가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해치는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이 구절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누가 쓴 문장일까? 본인이 직접? 웃음은 놀람이었고, 공포였고, 오래된 기억에 대한 반응이었다.
저녁 10시50분. 이재명TV의 라이브가 시작됐다. 차 안에서 촬영된 영상은 22분56초간 이어졌다. 그는 반복해서 말했다. “도와달라.” “모여달라.” ‘계
[정윤석의 R.E.C: 계엄의 시간] 계엄의 밤, 정보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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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스크마스터(올가 쿠릴렌코)가 초반부터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 몰랐다. <썬더볼츠*>는 자인하듯 마블 서사에서 탈락한 캐릭터들의 재활용 프로젝트다. 갱생의 여지가 있는 재활용 캐릭터들을 모아두고 바로 한명 탈락시키며 시작하는 걸 보고 마블의 나쁜 습관이 또 시작됐구나 싶었다. 하지만 또 한번 실패의 길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였던 <썬더볼츠*>는 의외로 초심으로 돌아가 정석대로 서사를 쌓아나간다. 오해 마시라. 전성기 마블의 영광을 회복할 만큼 매력적이라는 게 아니다. <썬더볼츠*>는 오히려 느리고 무겁고 설명적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다행이다. 다소 둔탁한 액션과 종종 지루해지는 기계적인 전개 등 여느 영화에선 단점으로 먼저 손꼽을 만한 요소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거시적인 시야에서 보면 캐릭터에 필요한 질량을 제공한다. 그동안 확장의 저주에 빠졌던 마블을 향한 속죄의 무게라고 해도 좋겠다.
태스크마스터는 왜 먼저 죽어야 했을까
마블의 영광
[비평] 이야기의 중력을 캐릭터의 매력으로, <썬더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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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자주 챙겨보지 않는 사람에게 영화평론가라는 신분을 밝히면 나오는 가장 흔한 반응 중 하나가 “요즘 볼 영화 뭐가 있냐”라는 질문이다. 나는 최근에 흥미롭게 본 몇몇 작품의 제목을 주워섬기는데, 보통은 저 질문 자체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한 예의 바른 반응에 불과하기에 관련 대화는 여기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상대가 말을 덧붙이는 때도 있지만, 대개 “요즘은 어째 볼 영화가 없다”라는 불평이다. “어째 ‘그’ 마블도 예전 같지 않다”라든지 “그래서 극장이 망하는 것”이라는 말도 흔하게 나온다.
아마도 이런 불평을 하는 사람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더는 <어벤져스>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이건 순전히 디즈니(마블 스튜디오)를 향한 불평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14편의 영화를 냈는데,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이들이 영화 관객을 <어벤져스> 시절만큼 만족시킨 적은 없는 것 같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비평] 무기력은 무능력보다 나쁘다, <썬더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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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에서 배창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영화 <배창호의 클로즈 업> 공개를 계기로 마련한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박장춘 감독과 배창호 감독이 공동연출한 신작 다큐멘터리는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15년 전 최신작”인 <여행> (2009)까지의 국내외 촬영지를 방문해 배창호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에세이영화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부터 특별전 상영작인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꿈>(1990)의 GV에 참석하며 전주에서 바쁜 일정을 이어간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문석 프로그래머) 배창호가 관객들을 만나 ‘자연’과 ‘사랑’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에 몸담아온 지난 43년을 돌아보았다.
마스터클래스 진행을 맡은 김영진 영화평론가는 “대학생 때 극장
배창호의 자연주의에 주목하라,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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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영화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시네필의 미개척 영토는 아마도 호주영화일 것이다. 오랜만에 전주영화제를 방문한 호주 출신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에이드리언 마틴은 진귀한 호주영화들을 소개한다. 이번 게스트 시네필 섹션에서 에이드리언 마틴이 엄선한 작품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영화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간 알 수 없었던 다채로운 호주영화에 대해 에이드리언 마틴과 이야기를 나눴다.
- 16년 만에 전주영화제를 방문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선정의 변을 듣고 싶다.
호주영화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통 알려진 호주영화라고 한다면 <행잉 록에서의 소풍>(1975), <매드맥스> 시리즈(1979~), <피아노>(1993), <뮤리엘의 웨딩>(1994) 등이 있다. 그런 영화들을 여기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영화들을 선보이고 싶었다.
- 상영작 중 단연 걸작은 올해 2월 작고한 커린
영화의 디테일 비평의 스타일, 기획전 ‘또 다른 호주영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게스트 시네필 에이드리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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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주말 영화의 거리는 여우비로 자주 젖었다. 축제 중 전주에는 이리도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래서 극장이 더 아늑했는지 모른다.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과의 만남도 그 반작용의 한 예다. 벚꽃에 물 든 듯한 연분홍 슈트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던 그는 비슷한 빛깔의 원피스를 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 창밖 공기와 대비되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아이들이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오고 있다면서. 기다린 가족과의 재회, 마지막 관객과의 대화를 앞두고 만난 이정현에게서는 충만한 기쁨이 엿보였다. 영화제를 통과하며 동료들, 관객들과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재확인한 긍지가 그 안에 스며 있었다. 외풍이 파고드는 자리 한편에 난로를 두고 그가 큐레이션한 영화들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다.
<꽃잎>을 끝낸 다음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고
이정현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작품은 여섯편이다. 그중 출연작은 세편으로, 모두 그의 연기 인생에서 이정표처럼 서 있는 영화들이다. 그는 <꽃
많은 분들이 단편영화를 응원해주기를 바라게 됐다, 올해의 프로그래머 이정현 배우 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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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할부지>로 지난해 장편영화 데뷔를 치른 심형준 감독이 전주를 찾았다. 총 6차례 상영과 네 차례 관객과의 대화를 소화하며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감독이 된 그는 후지필름,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그리고 매거진 <오보이!>가 공동 제작한 영화 <클리어>의 연출을 맡았다. 전주영화제 후원사로서 3년째 영화를 제작 중인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영화제 상영으로만 그치지 않고 오래 기억될 영화”를 만들 적임자로 심형준 감독을 낙점했다. 사진작가 출신으로 후지 카메라를 애용해왔다는 심형준은 “같이 영화 찍어보자. 주제는 자유”라는 회사의 부름에 ‘환경’이라는 주제를 직접 제안했다. 소속사(웨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환경운동가, 오랜 친구인 줄리안 퀸타르트처럼 그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환경에 대한 의식을 시나브로 쌓아왔다. 비록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통계를 잘 아는 사람도 아니기에 흔들리기도 하고 실수도 한다”는 그는 그런 혼란과 모순
자유와 환경, <클리어> 심형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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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연고 없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세 가족은 들개를 사냥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유능한 사냥꾼으로 마을의 인정을 받지만 정작 아버지에게는 자신이 죽인 짐승에게서 불안정한 가족의 처지가 겹쳐 보인다. 한국계 캐나다인 제롬 유 감독의 첫 장편 <잡종>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가정의 불안함을 그려낸다. 한살 때 캐나다로 이주했던 그였기에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캐나다에서 한국인으로 살며 겪은 부모와 동료의 기억을 한데 모은 작품이다.” 특히 모국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영화를 상영한 이번 전주영화제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평생을 캐나다에서 살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한국인임을 인정받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이 가족의 모습이 수용되길 원했다.”
본디 혈통과 결부된 단어인 영화의 제목 <잡종>은 이민자 가족에게는 “야생의 삶과 길들여진 삶 사이에 놓인 선택의 문제”다. “디아스포라 가정은 주류사회에 동화될지 아니면 지금껏 살아온 길을 굳건
해소되지 못한 슬픔에 대하여, <잡종> 제롬 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