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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라지지 않아서 완벽한

편집감독 7인이 꼽은 베스트

<벼랑 위의 포뇨>

김선민 <내 아내의 모든 것> <황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작품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편집 세이야마 다케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다 재미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 중에 편집이 좋지 않은 영화는 없다. 편집이 영화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편집의 흔적이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때, 화려하고 현란한 기술 없이도 영화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할 때, 그게 바로 잘된 편집이라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가 그렇다.

<이터널 선샤인>(2004) 감독 미셸 공드리 / 편집 발디스 오스카스도티르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와 미스터리한 전개가 좋고 다채로운 장면전환이 인상적이다.

<소셜 네트워크>(2010) 감독 데이비드 핀처 / 편집 커크 벡스터, 앵거스 월 교차편집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경쾌한 리듬감이 좋은 영화.

<메멘토>(2000)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편집 도디 돈 편집하며 신나했을 편집기사의 얼굴이 눈에 훤히 보인다.

<블랙스완>(2010)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 편집 앤드루 웨이스블룸 후반부의 섬세하고 밀도있는 편집이 음악과 함께 압도적인 긴장감을 준다.

<봄날은 간다>

김소연 <7번방의 선물> <챔프>

<봄날은 간다>(2001) 감독 허진호 / 편집 김현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오히려 일상을 파고드는 듯한 현실적인 표현들이 깊은 파동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연출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볼 때마다 깨닫게 해준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는 상우의 순수하고도 상처받은 얼굴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저릿하다.

<블랙스완>(2010)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 편집 앤드루 웨이스블룸 편집감독이 얼마나 진심을 담아 편집하였는지가 느껴지는 영화다.

<미스트>(2007)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 편집 헌터 M. 비아 보이지 않는 프레임 밖의 존재에 대한 영화적 표현방법이 무척이나 효과적이고 탁월하다.

<드라이브>(2011)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 편집 매튜 뉴먼 대사보다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여백, 음악, 캐릭터의 미묘한 표정을 통한 섬세한 표현들이 훌륭하다.

<더 로드>(2009) 감독 존 힐코트 / 편집 존 그레고리 본능만이 존재하는 한계상황에서 드러난 처절한 부성애의 모습이 감동적인 영화다.

<콜래트럴>

김재범 <건축학개론> <나의 PS 파트너>

<콜래트럴>(2004) 감독 마이클 만 / 편집 짐 밀러 야간 촬영이 특히 매력적인 영화다. 초반 LA 야경을 배경으로 택시운전사(제이미 폭스)가 승객(제이다 핀켓 스미스, 톰 크루즈) 둘을 태우고 운행하는 13분가량의 시퀀스는 주연배우의 캐릭터가 잘 녹아 있어 느리지만 여유롭고 편안하다. 곧 닥치게 될 사건과도 멋진 대비를 이룬다.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2010) 감독 에드거 라이트 / 편집 조너선 아모스 기발한 장면전환과 만화적 표현이 신선하다.

<커미트먼트>(1991) 감독 앨런 파커 / 편집 게리 햄블링 아일랜드의 을씨년스런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백인 솔음악영화.

<올모스트 훼이모스>(2000) 감독 카메론 크로 / 편집 조 헛싱 70년대 감성이 녹아 있는 LP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의 영화.

<라비린스>(1986) 감독 짐 헨슨 / 편집 존 그러버 아날로그 판타지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마데우스>

김창주 <남자사용설명서> <간첩>

<아마데우스>(1984) 감독 밀로스 포먼 / 편집 마이클 챈들러 “그의 음악을 훔치지 않았다, 그의 영감을 훔쳤다!!!” 밀로스 포먼 감독은 모차르트 음악을 단지 배경음악으로만 사용하지 않았다. 감독 본인이 감동받은 모차르트 음악의 모멘트에서 이야기를 뽑아내며 극적인 신들을 완성해나간다. 음악이든 영화든 간에 우리 모두의 숙제인 ‘창작의 영감’을 통찰력있게 그려낸다. 이야기가 음악이고, 음악이 이야기인 정말 멋진 영화.

<이웃집 토토로>(1988)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 편집 세야마 다케시 어린 시절로의 순수하고 호기심 넘치는 여행. 간결하고 꾸밈없는 사랑의 리듬감.

<본 얼티메이텀>(2007) 감독 톰 그린그래스 / 편집 크리스토퍼 라우즈 고장난 메트로놈처럼 처음 보는 무시무시한 동물적 템포감 안으로 빨려든다. 강력하면서도 품위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편집 마이클 칸 독일군이 만든 타이거 전차의 육중한 디젤엔진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내면의 공포.

<더티 댄싱>(1987) 감독 에밀 아돌리노 / 편집 피터 C. 프랭크 영화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마법의 순간’이 있다고 일깨워준 영화.

<준벅>

김형주 <러브픽션>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준벅>(2005) 감독 필 모리슨 / 편집 조셉 클로츠 어딘지 모르게 허술해 보이는, 그런데 보고 나면 자꾸 생각나는 영화. 편집에서도 전통적인 방법을 따르기보다는 신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에 더 충실하다. 그런 편집 숏들이 많아서 영화가 더 살아난다. 일부러 영상과 사운드를 어긋나게 한다든지, 빈 공간을 떠들썩한 사람들의 소리로 채운다든지 하는 장면들은 전시회에서 멋진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기교로 위장하지 않은 날것의 느낌에서 더 깊은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소셜 네트워크>(2010) 감독 데이비드 핀처 / 편집 커크 벡스터, 앵거스 월 영화의 모든 컷들이 너무나 정교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다.

<오션스> 시리즈(2007)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 편집 스티븐 미리오네 컷의 길이와 연결이 마치 경쾌한 남미 음악을 듣는 것 같다.

<데어 윌 비 블러드>(2004)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 / 편집 딜란 티치너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감정들의 연결이 돋보인다.

<사이드 웨이>(2001) 감독 알렉산더 페인 / 편집 케빈 텐트 어디서 끊고 어디까지 붙여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좋은 친구들>

신민경 <도둑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좋은 친구들>(1990) 감독 마틴 스코시즈 / 편집 제임스 Y. 크웨이 <E.T.>와 <기동전사 건담>이 전부였던 고등학교 시절,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던 영화. 거칠지만 유려한 카메라워킹과 화려한 장면전환이 일품이다. 후반부 마약 배달 시퀀스는 시간의 재구성이 돋보이는데, 특히 점프컷의 사용은 리듬을 기반으로 중요한 정보와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90) 감독 톰 사비니 / 편집 톰 더벤스키 단 한번도 처음부터 두눈 뜨고 끝까지 본 적이 없는 영화. 서스펜스와 긴장감에 압도되어 호홉에 곤란이 올 지경.

<인셉션>(2010)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편집 리 스미스 모든 장르의 종합선물세트. 반복미학의 백미.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감독 타셈 싱 / 편집 로버트 더피 이미지로 드라마와 정서를 끌고 나가는 방식이 돋보인다.

<휴고>(2011) 감독 마틴 스코시즈 / 편집 델마 슌메이커 현대 기술과 고전의 조화. CG가 특별히 돋보이지 않아도 카메라워킹이 리듬을 창조한다.

<드라이브>

이진 <이웃사람> <만추>

<드라이브>(2011)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폰 / 편집 매튜 뉴먼 내가 해보고 싶은 편집의 모든 것이 이 영화에 그대로 들어 있다. 속도에 의지하는 액션 편집의 기본을 다 깨버림과 동시에 컷을 많이 나누지 않아도 액션스릴러의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음을 증명한 영화.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편집이 아니라 분위기의 편집. 미장센 안에서 이미 편집이 이루어진다. 라이언 고슬링의 안면 근육 자체가 편집 포인트가 되며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주변의 정황을 읽을 수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감독 나카시마 데쓰야 / 편집 고이케 요시유키 내러티브의 화자가 계속 바뀜에도 감정선이 흔들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결.

<댄싱 히어로>(1982) 감독 바즈 루어만 / 편집 질 빌콕 92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세련된,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영화. 과감하지만 자연스럽다.

<시티 오브 갓>(2002)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카티아 런드 / 편집 다니엘 레젠드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든 걸 압도하는 오프닝 시퀀스.

<메멘토>(2000)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 편집 도디 돈 처음 봤을 때의 생생한 충격. 놀란의 스타일은 <메멘토>부터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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