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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일본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9분

개봉일 : 2007-04-12 누적관객 : 24,220명

감독 : 나카시마 데쓰야

출연 : 나카타니 미키(카와지리 마츠코) 나가야마 에이타(카와지리 쇼)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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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게 아름다운 그 여자의 잔혹동화

당신은 ‘혐오스런 마츠코’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카가와 테루유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 되었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 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을 시작한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기둥서방에게마저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 8년형을 언도 받는다. 출소 후, 미용사로 일하던 마츠코는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던 절도사건의 범인인 제자 류 요이치와 재회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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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5명참여)

  • 8
    김봉석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뮤지컬
  • 8
    김혜리비극에 대처하는 독창적 자세
  • 8
    남다은마츠코, 지옥의 신파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꽃
  • 7
    박평식야릇하게 마음을 흔드는 ‘부조화의 앙상블’
  • 8
    김지미전형적 신파를 산뜻하고 반짝반짝하게 포장하는 신선한 감수성
제작 노트
<불량공주 모모코>의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가 선사하는
격정멜로 코미디 뮤지컬!


2005년 개봉된 <불량공주 모모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로코코 스타일에 집착하는 모모코와 깡패 이치코의 충돌과 우정을 다룬, 흔한 만화 같은 코미디 영화 중 한 편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편견과는 달리 경쾌하고 발랄한 영상과 매끈하게 다듬어진 스토리, 섬세한 심리묘사까지 덧붙여져 있었던 것. 오랜 CF 경력을 가진 노장 감독은 TV드라마 같은 영화들이 범람하는 일본 영화계의 관습에서 탈피하여 그 누구보다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그런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역량이 다시 한 번 발휘된 작품이다. 베스트셀러인 영화의 원작은 원래 추락을 거듭하는 마츠코의 인생의 깊이가 그대로 담겨있는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이를 180도 변화시킨 것이 바로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여야 한다’는 감독의 의지였다. 영화화하기에는 흥미로운 소재지만 원작 그대로의 리얼한 마츠코의 인생을 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감독은 ‘디즈니영화의 히로인이 실수로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면 마츠코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라는 시점에서 원작을 재편한다. 마츠코의 인생을 단순히 비참한 여자의 일대기로 만들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마츠코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방대한 이야기를 어느 하나 빠트리지 않고 영화 안에 담기 위해 선택한 형식은 바로 뮤지컬이었다. 보통의 드라마였다면 비참하기만 했을 마츠코의 인생은 리드미컬한 노래와 춤을 통해 압축되어 코믹하게 전달된다. 이것이 바로 ‘마츠코라는 결점투성이의 매력적인 여성을 되도록 많은 이들과 만나게 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불태운 감독의 결론이었다.


“마츠코를 연기하기 위해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원작을 읽고 배우로서 이렇게까지 파란만장한 일생을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나카타니 미키는 영화화 소식을 접하자마자 스스로 마츠코 역에 자원했다. <전차남>에서 모두의 동경을 받는 에르메스 역도 <역도산>으로 한국 최고의 배우 설경구와의 연기 열전도 펼쳐본 일본 영화계의 독보적인 배우인 그녀에게 있어, 결점투성이이긴 하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에너지로 충만한 마츠코 역은 이제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기는 물론, 뮤지컬이기에 노래와 춤까지 함께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물론, 평소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을 일일이 설득해가며 진행된 가혹한 현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그녀에게 올해 일본영화제의 모든 여우주연상을 싹쓸이 하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일본 스타들의 총집합! 있을 수 없는 캐스팅

전작 <불량공주 모모코>에서도 캐릭터 이미지에 100퍼센트 부합하는 캐스팅으로 절찬받았던 만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도 최강의 배우진이 집결했다. 마츠코의 화려한 일대기를 구성하는 마츠코의 남자들로는 <핑퐁>의 천재각본가 쿠도 칸구로, 개그맨 게키단 히토리, 아라가와 요시요시, 다케다 신지는 물론 마츠코의 마지막 사랑인 제자 류 요이치 역으로 <허니와 클로버>와 <금발의 초원>의 이세야 유스케까지 최강의 라인업을 보여준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재능에 이끌려 출연을 자청한 배우들은 이뿐만이 아니라 마츠코의 가족을 맡은 아버지 역의 에나모토 아키라, 그리고 이치가와 쿠미코와 <유레루>로 얼굴을 알린 카가와 테루유키는 물론, 마츠코의 반생을 추적하는 조카 쇼를 인기배우 에이타가 맡았으며 인생에 의욕을 잃은 쇼를 떠나는 여자친구 역으로 <일본침몰> <메종 드 히미코>의 시바사키 코우가 깜짝 출연하는 등 일반영화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호화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감독와 여배우, 과격배틀 발생?!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개봉 당시,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것이 바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과 주연 나카타니 미키의 과격한 배틀에 대한 뒷이야기였다. 주관이 강하기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두 사람은 기자회견장에서 당당하게 당시 과격배틀의 참상을 밝히기도 했다. 거의 매일 감독에게 ‘죽여버린다’, ‘내일부턴 배우를 교체하겠다’, ‘얼굴 보기 싫다’ 등등 험한 말을 들었던 나카타니 미키는 ‘오늘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매일 일기를 썼는데 촬영이 끝나고 보니 240페이지가 넘는 1권의 책이 되어서 출간까지 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추억했고, 감독은 ‘현장에선 체면 차리지 않고 생각한 그대로 말하는 타입이라 방송금지 용어가 나오기도 한다. 지금은 반성중이다’라고 응수했다. 나카타니 미키는 촬영중에는 언젠간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감독을 미워했지만, 에세이가 출간되고 특히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천재 감독의 재능을 통감했다며 감독에게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나카시마 감독 역시 ‘나카타니 미키는 감독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독을 품은 재미있는 사람. 그녀가 있었기에 촬영이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도중에 그만두어도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한 현장을 이끌고, 끝까지 연기해준 프로근성에 감사한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단순한 불화가 아닌 고집 센 두 예술가의 영화를 위한 싸움이라는 것이 판명되는 순간이었다.


마츠코의 눈으로 본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CG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요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번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특히 판타지를 추구하고 있는 영화이기에 설득력 있는 영상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유년 시절의 마츠코가 아버지와 함께 갔던 백화점 옥상의 유원지는 마치 꿈과 같은 세계이다. 처음 디즈니랜드를 방문했을 때의 충격과 닮았을지도 모르는 쇼와 관람차 등의 시설에 둘러싸인 마츠코는 동화 속 세계에 휩싸인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디즈니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린 마츠코의 주위에선 작은 새가 날아다니고 꽃이 피어난다. 하지만 어른이 된 마츠코가 남동생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똑같은 백화점 옥상은 빛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공간으로 변해 있다. 이 영화에서 추구한 CG는 ‘객관적’인 세계의 재현이 아닌 주인공 마츠코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주관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이 작업의 난점은 바로 명확한 정답도 오답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마츠코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 처음으로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감독의 의지에 따라 전 스태프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여자의 인생은 꽃과 같은 것이다

감독과 여러 편의 CF는 물론 <불량공주 모모코>까지 함께 작업한 미술감독 쿠와지와 토와코는 인물 별로 색을 설정했다. 작가지망생 야메가와는 황색, 불륜상대 오카노는 녹색, 기둥서방 오노데라는 청색, 이발사는 핑크 그리고 제자 류 요이치는 보라, 라는 식으로 남자들을 색에 빗대어 마츠코의 인생 시기를 설정, 그에 맞추어 세트를 제작했다. 하지만 언제나 마츠코의 곁에 있었던 것은 바로 꽃. 영화 전체가 꽃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산재하는 꽃들 역시 감독의 의도였다. ‘언젠가 왕자님을 만날 것’이라는 꿈을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잃지 않고 마츠코의 인생을 더욱 판타지의 세계로 성립시키기 위해 마츠코가 등장하는 씬은 거의 대부분 다채로운 꽃들로 채워져 있다. 마츠코가 만나는 남자들의 색을 반영한 꽃에 마츠코가 살아간 시대와 장면에 어울리는 꽃말의 꽃들이 선정되었다. 아무리 바닥까지 떨어진 인생이라 하더라도 여자의 인생은 꽃과 같은 것. 어떤 꽃보다도 화려하게 피다 진 마츠코의 인생이 다채로운 꽃들과 함께 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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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31회 홍콩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
  • [제31회 홍콩 국제 영화제] 프로덕션 디자이너상 후보
  • [제31회 홍콩 국제 영화제] 시각효과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