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고즈넉한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미나미 양장점.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수선사 미나미 이치에는 유명한 디자이너였던 할머니 시노가 고수하던 전통 방식으로 사람들의 추억과 사연을 옷으로 탄생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미 양장점의 옷에 매료된 백화점 직원 후지이가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정식 론칭할 것을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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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나카타니 미키는 이치에 그 자체였다”
장르불문 일본 최고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 반전 매력의 양장사로 변신!
일본 영화계 씬 스틸러들이 ‘미나미 양장점’에 모였다!
영화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주연 배우 ‘나카타니 미키’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안정되고 매력적인 연기 앙상블 때문일 것이다. <전차남><링><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갈증> 등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던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가 ‘미나미 양장점’의 고집불통 양장사 미나미 이치에로 또 한번의 변신을 꾀했다. 영화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주인공으로 거론되었던 그녀. 나카타니 미키가 갖고 있는 강인하면서도 서늘한 이미지, 올곧은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장난기까지 모두 ‘미나미 이치에’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출연을 결정한 후 영화를 위해 14년 만에 숏헤어로 변신하는 과감함과 발재봉틀을 익히는 열정을 보인 그녀는 옛 방식을 고수하는 클래식하고 섬세한 성격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 외에는 삶에 요령이 없는 반전 캐릭터로 열연했다. 카리스마 있지만 단골가게에서 치즈 케익을 먹는 것이 행복인 귀여운 모습까지 겸비한 캐릭터를 입은 그녀는, “꿈을 꾸게 하는 옷을 만들고 있다”는 주인공의 대사처럼 관객들에게 옷을 통한 행의복 비밀을 선사한다.
<리틀 포레스트><진격의 거인><이니시에이션 러브> 등에 출연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배우 미우라 타카히로는 다이마루 백화점 직원 ‘후지이’ 역을 맡았다. 후지이는 미나미 양장점의 옷에 반해 브랜드 런칭을 제안하며 이치에와 마찰을 겪게 된다. 결국 둘은 서로의 가치관에 서서히 스며들게 되며 각각 자신을 위한 변화를 이룬다. 미우라 타카히로는 탄탄한 내공과 관록 넘치는 배우 나카타니 미키와의 첫 호흡임에도 밀리지 않는 안정된 연기로 완벽한 케미를 자랑하며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카모메 식당><오 브라더, 오 시스터!> 등에 출연, 독특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일본 개성파 배우 카타기리 하이리가 미나미의 친구이자 잡화점을 운영하는 마키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도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집>을 통해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은곰상, 제38회 일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신예 쿠로키 하루가 후지이의 여동생 요코 역으로, 아오이 유우의 계보를 잇는 청춘 스타 스기사키 하나가 미나미 이치에에게 수선을 의뢰하는 여고생 유키 역으로 출연해 영화에 생기를 더욱 불어 넣는다.
이처럼 일본 영화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를 비롯, 미우라 타카히로, 카타기리 하이리, 쿠로키 하루, 스기사키 하나 등, 일본 명품 씬 스틸러들의 협연은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About Movie 2
“물건이 주인과 일생을 함께 하다가 함께 끝나는 것도 좋다 싶어요“
동서양(東西洋), 신구(新舊)의 역사를 품은 고베의 골목 끝자락 미나미 양장점
사라지는 것들과 다시 태어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
평생 잊을 수 없는 ‘빛나던 한 때’ 입었던 낡은 옷이 양장사 이치에의 손을 거치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살고 싶은 새로운 시간의 옷의 주인공으로 재탄생 한다. 자기 앞의 시간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 주는 옷, 바로 미나미 양장점에서 옷을 맞춰입어 본적이 있는 사람들만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고집 불통 양장사 ‘이치에’에겐 그런 옷을 꿈꾸고 만드는 시간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법의 시간들이다. 감독 미시마 유키코의 아버지가 평생을 소중하게 입었다는 장인의 양복도 아마 그런 마법의 시간을 통해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정장이 마치 아버지 그 자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치에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양장점에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뜻 시작할 수 없었던 이유 역시 비슷하지 않았을까? 양장점의 모든 패턴과 디자인은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발견할 것이 많은 함부로 바꾸거나 버릴 수 없는 할머니 ‘시노’ 그 자체처럼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오랜 지인이기도 했던 양재사 하지모토는 여전히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이치에에게 자신과 자신의 양복점을 두고 말한다. “물건이 주인과 일생을 함께 하다가 함께 끝나는 것도 좋다 싶어요”라고. 이치에는 할머니가 만들어준 ‘옷의 주인’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시간’을 만져주고, 다듬어서 인생의 옷으로 다시 만들어준다. 옷은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이치에의 바느질로 내일의 옷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일본 항구 중에 하나였던 고베의 시간들은 그렇게 서양과 동양, 낡은 것과 새것이 만나는 곳이었다. 오래된 것들은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품는 골목 끝 양장점, 과자점 그리고 카페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진 것이다.
“영감이 결혼해 줘서 고맙다고 준 옷감인데… ”, “엄마가 입던 옷인데, 저한테도 어울릴까요?”, “볼품 없는 수의는 입고 싶지 않아, 저 세상에 갈 때도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싶어” 마을 사람들의 달콤쌉싸름한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이치에는 수선하는 옷들 속에서 할머니 시노의 패턴과 바느질들을 풀고 다시 꿰맨 순간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준비하는 시간들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할머니의 패턴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치에의 바느질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렇게 후지이의 여동생 요코의 웨딩드레스는 이치에 미나미의 첫 오뜨꾸뛰르(Haute Couture)의 출발을 알리는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