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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1인 미디어라 불리는 유튜버와 BJ들의 타기팅이 정확한 콘텐츠들이 실질적인 조회 수를 만들어내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하지만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방송사들이 특화된 부분은 역시 존재한다. 브로드캐스팅, 즉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잠입 추리 버라이어티’라는 다소 생소한 설명을 앞에 내건 tvN의 <김무명을 찾아라>가 정규편성되었다. 아쿠아리움에 모인 정형돈, 딘딘, 정진운, 이상민, 네명의 MC는 아쿠아리스트로 변장한, 또는 진짜 아쿠아리스트인 9명의 용의자를 만난다. 이들 속에 김무명이 있다. ‘회 뜰 줄 알아요?’ ‘물범이 하루에 몇 킬로그램 먹어요?’ 등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추리 회의를 거쳐 첫 번째 김무명을 지명한다. 그는 7년차 배우인 김민철. 경력을 쌓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지만 배우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에선 철저한 김무명씨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라거나 관심몰이보다는 오히려
[TVIEW] <김무명을 찾아라> 우리 안의 김무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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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여러분의 사랑 속에서 쏙쏙 자라나는 여러분의 귀염둥이, 늘 종달새처럼 지저귀는 종세, 이종세 인사드립니다.”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에서 스스로 천재라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삼류 카바레 개그맨 이종세(안성기)는 언제나 그렇게 인사를 시작한다. 이후 영화배우를 꿈꾸는 변두리 이발소 주인 문도석(배창호)과 가수를 꿈꾸는 오선영(황신혜)과 만난 그는 함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우연히 탈영병에게서 진짜 총을 얻은 종세 일행은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털고, 도피행각 끝에 자신들을 알아보는 자동차 수리공마저 총으로 쏘게 된다. 1974년 M1 카빈 소총을 탈취하여 여러 건의 강도, 살인을 저지르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던 이종대, 문도석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개그맨>에서 안성기는 이종대와 이명세가 결합한 이종세를 연기했다. 혹시나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스포일러를 쓸 수 없지만, 데뷔작에서부터 그에게 영화란 말
[주성철 편집장] 이명세, 영화 없이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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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큰 시험을 치르고 나니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온다. 한국의 모 영화학교는 학생 선발 절차 중 최종 면접이 지원자의 멘털을 깨부수는 걸로 유명했다. 10년 전 나도 면접을 본 후 자취방에 돌아와 식음을 전폐하고 일주일 내내 천장만 바라봤으니까. 이 영화학교의 놀라운 점은 합격했을 때는 자신이 영화천재라 믿으며 위풍당당하게 입학하지만, 졸업하는 시점에는 삶과 예술 양쪽에서 모두 절망의 끝에 도달해 영화를 때려치울까 진심으로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 아무튼, 면접 중 심사위원들에게 들었던 온갖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데, 그중 하나가 모 교수님이 내 자기소개서를 읽고서 지적했던 “전형적인 <키노> 세대”라는 표현이었다.
영화는 상상과 다르다
<키노>, 한 시대를 앞서 밝혔던 영화지의 거룩한 이름. <씨네21> 지면에 이 이름을 적자니 묘한 배덕감이 든다. 중2병 걸린 영화애호가 소년에게 키노는 각별한 의미이긴 했지만 거기에 세대라는 개념
최양일의 <10층의 모기>와 <막스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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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가히 작두 탔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 밴드의 멤버로 히트곡을 펑펑 쏘아올리더니 어느새 프로듀서로 스윽 변신해 다른 뮤지션들의 곡 크레디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주인공은 바로 잭 안토노프. 밴드 펀의 기타리스트인 그는 이미 <Carry On> <We Are Young> 등의 곡들을 통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던 바 있다. 어디 이뿐인가. <We Are Young>으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도 수상했으니, 밴드 일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복은 다 받았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잭 안토노프는 프로듀서로서도 엄청나게 잘나간다. 그의 섬세한 프로듀싱은 특히 여성 뮤지션들과의 연대에서 더 큰 빛을 발해왔는데, 우선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2014)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신곡 <Look What You Made Do>에 프로듀서로
[마감인간의 music] 잭 안토노프, 2017 최고의 팝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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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슬럼프’는 스포츠나 예술 분야 종사자의 기량이 일시적으로 정체에 빠진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최근 이 슬럼프가 게으름이나 무기력을 뜻하는 일반 용어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경우에 “요새 슬럼프야”, “인생이 슬럼프야”라는 자책 어린 표현을 한다.
슬럼프는 그저 할 일을 안 하는 불성실한 상태가 아니다. 옛날 옛적, 누구나 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성실함이란 “주어진 일에 전념하는 태도”였다. 사람들은 말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여기서 일이란 개인이 공동체를 위해 수행하는 역할이었다. 공동체에 기여하지 않는 자는 사람대접을 받을 수 없었다.
역사는 흘렀고 사람들은 대꾸하기 시작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을 못하는데 먹지도 말라니, 너무 가혹하군요.” 그러자 새로운 말이 나왔다. “게으른 자는 먹지도 말라.” 일이 없다면 적어도 일을 구하기 위해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며, 그러지 않는 자는 여전히 공동체에 해로운 사람이라는
달리는 당신, 슬럼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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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는 어느새 서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와 더불어 서울은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로 꼽힌다. 지난 반세기, 서울에서 가장 사악한 살인마는 평양이었다. 그 살인마는 눈에 가장 잘 띄는 동시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신출귀몰한 괴물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평양의 이념이 쥐도 새도 모르게 서울의 뇌로 스며들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배웠다. 서울은 언제나 평양을 고발하고, 평양과 경쟁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 서울은 허파에서 혈관을 타고 뇌까지 침투하는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은 큰돈이 드는 일이므로 서울에선 어려운 일이다. 돈을 만들고 쌓는 사업은 그 반대이므로 서울에서 미세먼지를 늘리는 건 어렵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산을 좋아하던 나는 요즘 산을 잘 오르지 않는다. 더 많은 공기를 마셔야 한다는 건, 더 많은
[노순택의 사진의 털] 평양 핵탄두 서울 돈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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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아장커 / 출연 한산밍, 자오타오 / 제작연도 2006년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시작으로 해 정성일 선생님의 <키노>를 보며 고교 시절을 보냈고 트뤼포의 영화를 사랑하는 3단계를 몸소 실천하며 20대를 보냈다. 지금은 스틸사진을 찍으며 살고 있지만 사진을 전공한 적도 배운 적도 없다. 20대 내내 10개의 단편을 만들어 여러 영화제에 출품해봤지만 기별이 없는 걸 보고 내가 영화를 만드는 데 재능이 없음을 느꼈다.
그 후에 류승완 감독님 작품의 현장편집으로 시작해서 충무로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게 됐다. 그것도 내 뜻대로 되는 건 없었다. 아무리 애써봐도 내가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 늘 내 앞에 기다리고 있었고 그런 현실과 실랑이를 하다 연출부를 관뒀다. 당시에는 내가 뭘 할 것이라곤 생각해본 적 없었고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사진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진로는 사진을 찍는 일로 흐르기 시
김설우의 <스틸 라이프> 그래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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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지쳐서 이혼한 동갑내기 부부가 시간을 거슬러 1999년으로 돌아갔다. 결혼을 다루는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듯, KBS <고백부부> 역시 서로 헐뜯던 두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할 기회를 얻고 결국 다시 이어지는 결말은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하다. 현재를 긍정하기 위해 마련된 제한된 판타지가 향하는 곳은 결국 로맨스적 운명론인가 싶지만, <고백부부>가 공감의 토대로 삼는 운명은 좀더 보편적이고 거스를 수 없는 종류다. 누구나 겪고 언젠간 겪으리라 짐작하는 엄마의 죽음이 그렇다.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엄마(김미경)를 꿈인가 싶게 다시 만난 진주(장나라)가 종일 엄마를 따라다니는 장면이 있다. 마치 자기 아기의 손짓 발짓에 눈을 떼지 못하듯 “아이고 엄마”, “아휴 엄마” 소리를 내는 걸 보면, 자신도 엄마가 된 38살 딸이 엄마를 애틋해하는 모습이 딱 저럴 것 같았다. 20살 청춘으로 돌아가서도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걱정하는 진주는 불행하다는 감정만 남았던
[TVIEW] <고백부부> 안 울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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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죽지 않는다”고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이자 한국미스테리클럽 회장이신 이가형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과거 해문출판사의 팬더추리걸작 시리즈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추천의 말’에 “체조가 몸을 단련시켜주듯, 추리는 두뇌를 단련시켜줍니다”라는 말과 함께 “어린이 여러분을 추리의 세계에 초대합니다!”라고 하셨던, 마치 국도변마다 있는 ‘OOO 해장국 아무개 할머니’ 사진 같은 증명사진으로 어린이들을 환하게 반기던 그 얼굴을 모를 리 없으리라. 물론 저작권 개념이 희박했던 시절, 일본의 ‘추리탐정걸작 시리즈’를 무단으로 가져온 해적판이긴 했으나,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이를 통해 셜록 홈스나 에르큘 포와로, 그리고 브라운 신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유명 추리소설 50권을 속성으로 독파할 수 있었다. 해문출판사는 나중에 ‘애거사 크리스티 시리즈’ 또한 해적판 출간과 정식 판권 구입을 거치며 80권을 완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후 출판사 황금가지는 전집을 출간하며 ‘애거사 크리스티 재단이 인
[주성철 편집장]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팬더추리걸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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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첫 페이지를 열면 도마뱀 머리의 사내가 입을 쩍 벌리고 사람의 머리를 반 이상 삼키고 있다. 침과 피가 낭자하다. 도마뱀 머리에 삼켜진 사람이 소리친다. “누가 있어! 입속에 사람이 있어!” 도마뱀의 목구멍 속 깊은 곳에서 사람의 얼굴이 튀어나와 삼켜진 사람의 얼굴을 보고는 “너는 아니야”라 말하고는 사라진다. 박력이 넘치는 만화 <도로헤도로>의 첫칸이다.
만화 <도로헤도로>를 처음 만난 것은 6년 전 홍대 앞 만화서점 북새통 진열대 앞에서였다. 나는 이 만화책 앞에 서서 이 만화가 재미있을까 잠시 고민했다. 도마뱀 머리를 한 건장한 사내가 전투복을 입고 서 있는 시뻘건 전신상이 표지에 그려져 있었고 만화의 내용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비닐에 싸인 만화책의 표지 질감은 우둘투둘 뱀가죽을 흉내낸 것이었는데 나는 망설임 끝에 책을 내려놓고 다른 만화를 고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 이후로도 몇번이나 발음하기 어려운 제목의 이 만화책 앞에서 꽤나 망
[뒷골목 만화방] 하야시다 규 <도로헤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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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차일드를 거쳐 비욘세가 막 솔로로 데뷔했을 무렵을 기억한다. 당시 모두가 비욘세에 열광했지만 반기를 드는 단 한명이 있었으니, 바로 김봉현씨였다. 나는 비욘세보다 아샨티를 더 좋아했다. 비욘세의 보컬보다 아샨티의 보컬이 더 좋았고 비욘세의 앨범보다 아샨티의 앨범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아샨티가 조금은 아쉬운 커리어를 보여주었다면, 비욘세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The One and Only’가 되었다. 부와 명예를 이미 얻은 뮤지션이 안일하고 평범한 음악으로 커리어를 연장하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그러나 비욘세는 그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그녀를 통해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팝스타라도 도전과 실험을 지속할 수 있음을, 또 그런 음악도 충분히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음을 보았다. 더불어 영향력을 가진 개인이 음악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궁극적으로 자본과 예술이 꼭 적대관계가
[마감인간의 music] 비욘세 <Flawless Remix>(feat. 니키 미나즈), 압도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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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일이다. S는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트랜스여성이었다. 페미니즘 모임에 나타난 S는 짧은 머리카락,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바지 차림이었다. S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소개했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S의 존재가 낯설었다. 어느 날 S와 잘 지내던 A가 S에게 고백을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나는 기어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걔 좀 불편하더라.” 언젠가 S가 치마를 입고 왔다. 손톱에는 매니큐어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S는 계속 모임에 나왔지만 가깝게 지낸 사람은 소수였다. 점점 S를 불편해 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낯섦은 불편함이 되고, 불편함은 슬며시 경계심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감정의 이름이 바뀌면서 숨겨둔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S 때문에 남자의 신체를 극도로 경계하는 누군가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그 또한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사람의 면전에서 문을 닫는 결정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눈을 마주치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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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우디 앨런 / 출연 우디 앨런, 다이앤 키튼 / 제작연도 1979년
지금이야 영화를 찾아보는 일이 방 안에서 해결되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전설같이 들려오는 영화를 보려고 해외에서 레이저 디스크를 가져온 분들에게 무릎을 꿇는 것 정도는 자존심에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았다. 그때 <맨하탄>을 보기 위해 신촌 어딘가로 새벽같이 달려갔다. 누군가의 레이저 디스크를 보기 위해 10여명의 덕후들이 마치 지하교회 신자들처럼 모여들었다. 도심 속 새벽 시간에 작은 불빛 하나를 들고 금지된 율법서를 읽듯이 스크린에 몰두했었다.
흑백 화면의 뉴욕 풍광은 10여명의 신자들을 금세 매료시켰다. 훌륭한 연기자들이 뱉어내는 자기 합리화와 조롱의 대사들에 20대 초반 신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멘’을 외쳤다. 아직 세상에 나가지 않은 20대 신자들은 그래, 삶은 역시 부조리하고, 얄팍한 자기 욕망을 이런저런 태도로 숨기는 기성세대들로 가득한 곳이야, 라고 외치며
신연식의 <맨하탄>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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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으로 초토화된 세계가 배경인 <잇 컴스 앳 나잇>은, 공포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인류를 쓸어버린 병의 이름과 감염 조건도 명백하지 않다. 종말 앞에서 생존본능 외의 것을 서서히 잃어가는 생존자들의 모습이 이 영화의 몬스터다. 그런데, 소품 한점만큼은 부제를 대신할 만큼 노골적이다. 가족이 사는 숲속 집에 걸려 있는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Triumph of Death) 복제화다. 흑사병에 영감을 받아 그린 브뤼헐의 작품 속에서 초록 기운은 사라졌고 굶주린 개는 어린이의 얼굴을 핥아댄다. 인간은 누구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죽음의 포로일 따름이다. 안구 전체를 까맣게 뒤덮은 병자들의 동공이 영화에서도 재현된다.
11/08
나타우트 푼피리야 감독의 <배드 지니어스>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지 않는다면 꽤 놀랄 것 같다. 학업과 과외활동 성적이 빼어난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이 학비가 비싼 사립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세상 끝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