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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때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고 공부를 더 했으면 국회의원이든 뭐든 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있었을 거야”라는 박두리 할머니의 말에 변영주 감독이 “그럼요, 맞아요” 맞장구를 친다. <낮은 목소리2>(1997)에서 내내 웃음을 주며 관객의 눈에 하트를 그리게 만들었던 박두리 할머니는, 술기운에 노래를 부르며 그처럼 한 많은 세월을 회고했다. 화요일이면 “내일 데모 하재?”라며 수요집회만 기다렸던 할머니는 <낮은 목소리> 3부작이 마무리된 1999년이 지나 2006년, 그러니까 그 말 많은 평화의 소녀상 자체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은 합의문구 따위(‘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타결됐다’는 아베충의 얘기)에 쓰는 게 아니라, 바로 그들 할머니의 삶에 적용되는 것이다.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노회찬 전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할머니가 다시 부푼 장래희망을 꿈꾸던 바
[에디토리얼] 아베의 초가역적 망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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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경신한다는 무더위 속 혼자 속 편한 섬 같은 버스에서 ‘상아레코드’에 전화를 걸어 언니네 이발관 5집이 들어왔는가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상아레코드는 이제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온라인 판매만 한다. 음악에 냄새가 있다면 아마도 여기서 날 것처럼 음반이 쌓인 사무실 한쪽, 컴퓨터로 인터넷 창을 열고, ‘매장에서 수령하기’ 구매 단추를 누르고, 결제하고, 바로 받았다. 일찍 도착한 사무실에서 새 음반을 듣는다. 시리얼 넘버 104번 한정판. ‘괜히 더 좋다.’ 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나오자마자, 이제는 사라진 상아레코드 사무실에서 샀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2008년의 명반이자 21세기 한국 음악사의 보물이기도 했다. 이후 새 음반 소식이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간격을 두고 6집과 7집을 발매한다는 소식에 이어 다시 흐지부지되었다.
언니네 이발관 6집 싱글 <혼자 추는 춤> 출시 소식을 들었다. 앨범을 손으로 쥘 수 있는 CD를 사기 전, 급
[마감인간의 music] 삼십대의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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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헤이트풀8>에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잇는 남북전쟁기 미국의 정치적 공기와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고어, 그리고 <저수지의 개들>의 밀실 서스펜스가 공존한다. 한데 이 ‘밀실’이 아주 넓다. 울트라 파나비전 70 렌즈를 부활시켜 지난 50년간 없던 2.76:1의 화면 비율로 로버트 리처드슨이 촬영한 <헤이트풀8>에서, 뜻밖에 가장 압도적인 그림은 광대한 설경보다 실내다. 타란티노는 세트의 세부에 전례 없이 공을 들이고 다수 인물의 배치와 동선을 활용해, 미디엄숏 이상 물러나면 4인 이상이 잡히기 일쑤인 난해한 프레임을 유리하게 활용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 공연 중인 대형 극장의 무대를 보는 기분이다.
12/24
나의 최신 베스트 크리스마스 무비는 올가을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관람한 숀 베이커 감독의 <탠저린>이다. 오렌지 색 태양 아래 핫팬츠를 입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끝말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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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집은 천장이 너무 낮아 숨이 막혔다. 옆집과 맞닿은 벽이 합판처럼 텅텅 울리는 걸 발견했을 땐 계약기간이고 뭐고 바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매일 밤 인터넷으로 원룸 매물을 검색하고 원룸 생활자들의 카페에 가입해 이런저런 하소연을 읽고 내린 결론은, 이런 집은 흔하고 모든 집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간신히 방인 공간. 예전 같았으면 질색했을 요란한 패브릭을 걸고 방을 점령하는 것이 어느새 나의 힐링 인테리어가 되었다. 6평에서 8평 사이의 원룸을 2년 단위로 옮겨 다니는 사람들. 빨래건조대와 육중한 행거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공간을 찾아 카페로 나가는 이들에게 중견 연예인의 전원주택 인테리어 프로그램은 아무런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최근 새로 시작한 방 꾸미기 예능인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이 간격을 메운다.
의뢰인의 방을 고스란히 스튜디오 세트로 옮겨 인테리어 배틀을 벌이는 포맷은 자사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
[유선주의 TVIEW] 집 꾸미기의 디테일이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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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상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탈리아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엘리오 비토리니는 자전적 소설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이렇게 시작했다. 네오리얼리즘의 정치와 초현실주의의 환상을 섞은 이 작품에서 비토리니는 어느 인쇄공 남자의 입을 통해 파시즘 시대를 살아가는 고통을 털어놓았는데, 그는 그것을 ‘추상적인 분노’라고 압축했다.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매일 원인 모를 분노 속에 산다는 뜻이리라. 이제 29살인 인쇄공 남자는 15년 만에 시칠리아의 고향을 찾아간다(비토리니도 한때 인쇄공이었다). 그 며칠의 여행 동안 남자는 추상적인 분노의 이유를 조금씩 알아갈 것이다. 그 분노, 오직 그만의 것일까?
정치영화와 시칠리아
1960, 70년대 이탈리아의 정치영화를 말할 때, 경쟁적으로 거론되는 두 감독이 엘리오 페트리와 프란체스코 로지다. 두 감독 모두 좌파를 대표하는 영화인들로, 이탈리아의 정치부패를 다루며 명성을 쌓았다. 민감한 주제와 전투적인 정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추상적인 분노’를 찾아가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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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신년호의 박찬욱, 김지운, 최동훈, 류승완, 나홍진 감독 대담에 이어 이번호도 2016년 한국영화 기대작들을 총망라했다. 촬영현장에서건 사무실에서건 만날 수 있는 감독들은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다. 선두에 내세운 영화는 바로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다. 특집 전체의 대문을 장식한 <아수라> 최초 공개 스틸을 확인해주시길.
한살을 더 먹으면서 문득 현역 감독들의 나이가 궁금해졌다. 본의 아니게 공개적으로 출생연도를 써서 죄송한데, 40, 50대 감독들이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는 형국이 한국영화계에 있어 실로 오랜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김기영, 신상옥, 유현목 감독으로 대표되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지 싶다. 1961년생 김성수 감독도 그렇고 박찬욱 감독(1963년생), 김지운 감독(1964년생) 모두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스타급 배우와 대규모의 제작비, 그리고 창작의 자
[에디토리얼] 한국 감독들의 생명 연장의 꿈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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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렉트로닉 댄스 신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는 <믹스매거진>(Mixmag)과 <디제이 맥>(DJ Mag)이다. 그런데 올해 두곳의 연말 리스트가 하나의 음악으로 모아졌다. 바로 비셉의 <Just>다. <디제이 맥>은 베스트 오브 브리티시 ‘최우수 트랙’ 부문으로, <믹스매거진>은 ‘2015년 100개의 음악' 1위로 선정했다. ‘올해 최고의 일렉트로닉 댄스는 어떤 곡인가?’라는 질문에 두 집단은 모두 <Just>라는 답을 내놓았다. 비셉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의 2인조 프로듀싱팀이다. 그리고 이들은 ‘성공한 덕후’의 전형이다. 그룹은 훗날 프로듀싱으로 크게 성공하지만 처음엔 희귀 바이널에서 음원을 추출해 인터넷에 올리는 블로거였다. 이들의 자체 레이블 필 마이 비셉(Feel My Bicep)도 그 블로그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때는 EDM의 전성기. 천편일률적인 일렉트로 하우스에 지친 마니아들이 ‘뭐 재밌
[마감인간의 music] 놓치면 후회할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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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가벼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낌없이 베푸는 어머니, 청순한 요정, 팜므파탈, 스판덱스로 전신을 감싼 최종 병기. 모두 아니다. 욕망을 변명하지 않고, 과오를 통해 배우며,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관철한 2015년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을 돌아보았다. 열여섯칸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12/10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사고친 후에> <앵커맨>…. 주드 애파토우가 연출하거나 제작한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외설적 대화를 주고받으며 짐짓 센 척하지만 실상은 새가슴인 사춘기 소년들이 떠오르곤 했다. 철들기가 두려워 친구들과 똘똘 뭉쳐 소파에서 뒹굴고, 여자를 상대하는 어려움을 야한 농담으로 무마하는 애파토우 영화의 남자들은 얼핏 중산층 가족주의에 저항하는 피터팬 일당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남자들은 대개 영화 말미에 이르면 짝짓기나 가족 만들기를 통해 성장을 확인한다. 심지어 보수적 ‘패밀리 맨’의 미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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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에 쏘인 적이 있다. 지방 촬영할 때였다. 촌놈 출신이라 웬만한 벌들에게 쏘이고 살아와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고꾸라져 병원에 실려가고 말았다. 심장 근처에 쏘인 거라 한달을 고생했다. 그 지독한 첫 만남 이후, 말벌만 보면 괴성을 지르며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르게 도망치기 일쑤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말벌이 급속도로 증가하게 된 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개체 수가 점점 증가하고 아열대에 살던 검은등말벌이 확산되고 있다. 요즘 겨울에 시골에 내려가면 꼭 하는 일이 있다. 용감한 막내 매제를 앞세워 시골집 처마의 작은 말벌집들을 태우는 일.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전국에 걸쳐 말벌 신고 횟수와 사망률과 소방서 출동 건이 매년 껑충껑충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닥치는 대로 꿀벌을 잡아먹고 꿀을 훔치는 검은등말벌 때문에 국내 꿀벌의 10% 이상이 사라졌다. 꿀벌들이 사라지는 대신, 말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성하는 이 께름칙한 풍경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누구를 위해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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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상에 흔히 나오는 하소연들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라고 하고, 대학 가면 직장 구해야 하고, 취직에 성공하면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기다린다. 결혼하고 나면 애는, 그리고 둘째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쇄말적인 관심과 질문들이 이어진다. 여자든 남자든 결혼 후에 자신의 취미와 가정생활을 양립하긴 어렵다.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하던 소년, 만화를 장르별로 사서 방 한구석을 채워나가던 소녀가 가정을 이루면 그들의 취미는 꿈속의 또 꿈이 된다. 이들 중에서 철저히 남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있다. XTM에서 방송 중인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수방사>가 그것이다. 정상훈, 김준현, 홍진호로 이루어진 특수 정예요원이 의뢰를 받고 출동한다. 그리고 의뢰인에게 계약서를 받는데, 무려 ‘집 포기 계약서’이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집을 개조하든 간에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의뢰는 특수하고 비밀스런 방식으로 실행되어진다. 가족
[김호상의 TVIEW] 남자들만을 위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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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영화를 찍는 법을 터득하는 감독이 있다. 지금 이 문장은 이상한 문장이다. 그럼 영화를 찍는 법을 끝내 익히지 못하는 감독들도 있다는 말인가? 수도원 같은 골방에서 홀로 포스 수련을 하는 이 오독의 남자는 영화를 무비(movie)와 시네마(cinema)로 나누는 편협한 개똥철학을 얘기해볼까 한다. 물론 ‘무비’가 다크사이드, 시스이고 ‘시네마’가 라이트사이드, 제다이라는 건 아니다. 무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주류영화 전체, 시네마는 그중에서 가끔씩 위대한 영화예술에 도달한 작품을 구분하기 위해 선택된 단어일 뿐이다. 어떤 연출자든 우선 영상에 대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영상을 다루는 자기만의 태도나 방식은 무엇보다도 궁극적인 유일한 관객으로서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하는 작가의 시선에 대한 것이다. 눈앞의, 카메라 앞의 그림을 ‘보는’ 방식이 있고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보는 스타일에 머물면 무비로 남지만, 보여주는 시네마틱을 터득하면 시네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시네마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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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숨어 컴컴한 한밤중이었다. 하얗고 커다란 불빛 두개가 비틀거리며 밭두렁을 따라 돌진하다 우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던 밭두렁 1m 앞에서 끼익, 하고 멈췄다(그 몇초 사이, 나는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추리닝 바람으로 객사하는 줄 알았다). 트럭 문을 열고 내린 붉은 얼굴의 아저씨는 학생들이 들고 있던 올망졸망한 종이컵을 보더니 피식 비웃었다. “야, 밥그릇 가져와!” 페트병에 담긴 30도짜리 소주를 사발에 따라 단번에 마신 아저씨는 학생들에게도 소주 한 사발씩을 돌리는 틈틈이 오이 몇쪽을 먹은 다음 마지막으로 다시 한 사발을 들이켜고는 트럭을 타고 떠났다, 비틀비틀. 나는 말리고 싶었다. “저기, 형님, 음주운전… 안 되는데….”(오빠라고 부르면 형수님이 화내고, 아저씨라고 부르면 형님이 화냄.) 아저씨는 다시 비웃었다. “이제 주차할 건데 음주운전은 무슨.” 그 주차장이라는 형님네 마당이 걸어서 20분 거리잖아요, 그것도 꼬불꼬불 울퉁불퉁 흙길 따라서. 먼 옛날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잡초가 몸에서 돋아나는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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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크리스마스도 오지 않았는데 2016년 신년호의 에디토리얼을 쓰는 기분이 묘하다. 보통 에디토리얼은 최종 마감을 하는 목요일이면 부리나케 쓴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한주를 보내고는 목요일 저녁 식사를 끝낸 뒤, 마치 일주일 내내 그런 생각을 품어왔던 것인 양 단숨에 써내려간다. 이번주에는 어떤 내용으로 쓰면 좋을 것 같으냐고 함께 식사하는 기자들을 다그쳐 아이템을 캐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애꿎게도 내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급체가 왔던 기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전한다, 고 말은 하지만 내가 묻기 전에 아이템을 여러 개 준비해오길 권하는 바이다.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이전 편집장들도 거의 대부분 그러했던 것 같다, 고 믿고 싶다. 아무튼 뭔가 1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거창한 출사표를 내던지는 내용을 담고 싶은데 도통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아마도 밤 늦게까지 이어진 좌담 숙취의 영향인 것 같다. 2015년의 천만 영화 <암살>과 <베
[에디토리얼] 아가씨와 밀정이 군함도의 곡성을 들으러 가는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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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루시드폴이 귤 모양 모자를 뒤집어쓰고 홈쇼핑에 등장했다.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홈쇼핑에서 자신의 앨범을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신보이자 통산 7집인 《누군가를 위한,》의 CD에 더해 직접 재배한 귤과 직접 쓴 동화책을 묶은 패키지 상품. 반응은 놀라웠다. 1천 세트가 단 9분 만에 매진된 것이다. 스위스 개그의 왕자가 ‘완판남’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색다른 홍보 방식으로 화제를 모은 루시드폴의 앨범에는 총 15곡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 작업했다는 이유 때문일까. 물처럼 유유하게 흘러가는 노래들이 하나둘 이어진다. 그러나 나는 루시드폴의 음악을 이런 방식으로만 해석하는 것에 좀 반대하는 쪽이다. 언뜻 듣기에 그의 음악은 무심한 표정으로 낭만적 정취를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의 곡들 중 일부를 파헤쳐보면 거기에는 참혹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의식이 송곳처럼 숨겨져 있다. 신보에서도 루시드폴은 타이틀곡 <아직, 있다>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마감인간의 music] “살아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