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빌 워>를 향한 내 애정은 각별하다. 물론 원작 이야기다. 마블 유니버스의 코믹스 중에서도 손꼽아 좋아하는 이벤트다. 영웅과 악당 사이 옳고 그름의 대결이 아닌, 영웅과 영웅 사이 서로 다른 신념의 대결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빌 워>는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나 앨런 무어의 <왓치맨>에 버금가는 문학성과 입체감을 보여주었다.
마블 유니버스를 영화화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서도 <시빌 워>는 매력적인 이벤트다. 일단 원작의 유명세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먼저 빌런의 문제가 있다. 영화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관객은 새로운 슈퍼 빌런의 등장에 피로도를 느끼기 마련이다. 게다가 마블은 DC와 비교해 대중적인 빌런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면 본래의 히어로팀이 양분되어 대립하는 구도가 좋은 선택지로 고려될 만하다. 매번 타노스 수준의 빌런이 등장하고 그에 맞는 규모의 전투 신을 만들어낼 바에야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문제는 드라마다
-
<씨네21> 창간 21주년 기념 특대 1, 2호와 블루레이 패키지, 박찬욱 감독 별책부록은 열렬한 성원 속에 삽시간에 팔려나갔다. 각각 곧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환경영화제의 별책 카탈로그도 포함돼 있어 두툼했다. 배송상, 비용상의 문제로 <내일을 위한 시간> 블루레이와 박찬욱 감독 별책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본책보다 별책이 더 무거우면 안 된다, 같은 유통상의 제약이 꽤 많다. 그런 가운데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서 ‘종이 잡지’에의 사랑을 외쳐보았다.
씨네리 때문에 살맛 난다, 알바비 받자마자 정기구독 신청했다, 대담 읽으면서 배꼽 빠졌다, 장영엽 기자 예쁘다, 김현수 기자 극혐이다, 같은 SNS 반응도 꼼꼼히 살펴보던 중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있었다. 바로 CGV의 임권택, 안성기관 개관과 함께한 수많은 영화인들의 1051호 단체 표지에 대해 “표지에 남녀 성비율이 23 대 3”이라며 “너무 심하게 불균형하다고 생각
[에디토리얼] 좋은 내일을 위한 시간
-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현대 대중음악의 상당수가 전자음에 빚지고 있지만, 내가 이것에 관해 ‘마감인간’의 또 다른 멤버 이대화 평론가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는 법이다(이대화 짱~). 그럼에도 이런 앨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이미 그(들)에 의해 내 심장이 한번 폭격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M83이라는 이름의 이 밴드는 안토니 곤잘레스의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M83의 음악을 사람들은 퉁쳐서 일렉트로니카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대화가 지적했듯, 그의 스펙트럼은 일렉트로닉으로 한정하기에는 깊고 광대하다. 예를 들어 그의 대표곡이자 영화 <웜바디스>에 수록된 <Midnight City>를 들어보라. 내 심장을 완전하게 장악했던 이 곡의 후반부에서 M83은 환상적인 색소폰 연주를 도입해 듣는 이들을 환희의 경지로 몰고 갔다. 그는 언제나 이런 식이다. 외길로 달리는 것을 거부하고 각종 질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풍성하면서도 다채로운 사
[마감인간의 music] 하나의 낯선 장르
-
영화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일을 업으로 삼은 뒤 몇 가지 두려움에 시달린다. 하나는 내 섣부른 견해가 타인의 감상을 망칠까 하는 걱정이고, 다른 하나는 글을 쓰는 내가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지에 대한 의심이다. 여기서는 설사 오독일지라도 내 감흥을 끝까지 밀어붙여보겠다. 이 글은 ‘닉 주디 결혼해’라는 <주토피아>가 남긴 유행어에 대한 나름의 화답이다. 당신이 이 사진들을 보고도 냉소를 날릴 수 있다면 이 페이지는 살포시 넘겨도 좋다.
살다살다 토끼에게 반할 줄은 몰랐다. 벅스 버니, 센타로의 일기, 심지어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의 명탐정 우사미까지 내 인생에 숱한 토끼들이 있었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영화가 끝날 즈음엔 여우마저 강동원만큼 잘생겨 보이기 시작했다. 이 귀여운 커플(내 마음속 주디와 닉은 이미 맺어졌다)을 향해 샘솟는 사랑을 느끼며 극장을 나섰다. 애정은 안개에 가린 듯 불분명하면서도 매우 정확한 감정이다. 에둘러 꺼낸 모호한 표현마저
[송경원의 덕통사고] 이 커플, 나는 찬성일세!
-
-
무슨 샹들리에인 줄 알았다. 항상 바쁘게 출렁이던 수영장이 휴식과 정비에 들어간 시간, 경쟁의 코스로 물을 구획짓던 레인 줄을 걷어 둥글게 틀어놓은 오색 똬리는, 영판 다른 물건인 양 찬란하다. 수영을 사랑하는 <4등>의 소년 준호(유재상)는 그것을 쓰다듬는다. 언제나 초시계와 다투고 코치에게 닦달당하지만 소년을 애초에 헤엄치게 만든 마력은 물이 주는 해방감과 아름다움이었다. 준호는 대회에서 몇등을 하건 누구보다 ‘예쁜 영법’을 가진 수영 선수이고, 햇볕을 쬐면 우주의 기운을 몸 안에 들일 수 있다고 아빠에게 설명하는 작은 현자다. 이 예민한 소년은 어느 새벽 훈련 도중 문득 레인을 벗어나 수영장 바닥에 그려진 네모난 빛을 좇아 레인을 가로지른다. 호루라기의 재촉을 잊고, 행복하게 헤엄친다. 그리고 다행히도 <4등>의 정지우 감독에겐 그 감수성을 공유하는 귀한 눈이 있다.
03/27
계속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저스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서커스
-
얼마 전부터 종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예전처럼 큼직한 신문을 한면씩 넘겨가며 읽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였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볼 때마다 독버섯처럼 튀어나오는 흉한 광고 배너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도 컸다. 구독을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리버스터가 중단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되었고, 며칠 그러는가 싶더니 이제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러는 동안의 신문 읽기란 정말이지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물론 문화 면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광고들(정표로 담뱃불을 받았다며 성춘향 닮은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며 간통법 폐지를 바라보며 끝날이 오고 있다고 외치는 어느 목사의 절규 등은 그래도 인터넷 신문사의 성인용품 광고보다는 볼만했다)은 일정한 수준의 재미를 보장했지만, 단순한 가십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선거 관련 기사들은 날마다 늘 똑같은 내용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내가 투표하기로 마음먹은 정당에 관한 기사는 며칠간 거의 한 꼭지도 등장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신문을 넘기며
-
대기업의 구린 일을 마다하지 않는 처세와 능력의 조화로 대형 로펌의 에이스가 된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에게 알츠하이머가 찾아왔다. 태석은 오래전 이혼한 전 부인의 집으로 퇴근하는가 하면, 현재 가족과의 저녁약속 장소를 기억하지 못해 대로변에서 패닉에 빠지기도 한다.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의 전작들에서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주인공을 위해 마련되었던 클로즈업이 tvN <기억>에선 벌컥 화내고 내키는 대로 고함치는 중년 남자를 향한다. 태석이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으려 연거푸 마른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싸쥔 뒷모습이 깊이 각인되는 한편, 속되기 짝이 없는 중년 남자가 현실에 차고 넘치는데 무슨 필요로 이렇게 다채로운 클로즈업을 봐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둑이 터진 듯 쏟아내는 감정에 휩쓸리는 순간이 있었다. 학교폭력에 휘말린 아들을 정신없이 찾아 헤매던 태석이 옥상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품에 안은 때였다. 안도감이 북받쳐올라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된
[유선주의 TVIEW] 가장 큰 상실의 순간
-
1981년 5월의 어느 날. 나는 고등학생 주제에 뻔뻔하게 생맥줏집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앞에 놓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내 앞에는 점심시간에 피아노 레슨실로 숨어들어 나를 위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의 세 번째 악장을 헤비메탈처럼 연주를 해 나를 숨넘어가게 만든 친구가 앉아 있었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운드 독>을 부르며 엘비스의 성적 자극이 넘쳐나는 춤을 춰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는 당시 소장한 것만으로도 국가보안법에 걸렸을 소련 멜로디아 레이블에서 나온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독주곡을 러시아 소비에트 혁명을 찬양한 노래라며 들려주었다. 그는 딥 퍼플, 블랙 사바스 같은 하드록에 빠져 있던 나에게 음악의 바다가 얼마나 넓고 매력적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친구였다. 그는 들라크루아가 그린 쇼팽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쇼팽의 불안과 히스테리를 이렇게 잘 표현한 그림은 없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는 친구들과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그 속에 다른 세상이 있었다
-
<위플래쉬>는 죽여주는 영화였다. 관객 가운데 이 영화가 재즈 플레이어를 다루고 있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모르겠다. 플래쳐가 호통치는 장면은 <풀 메탈 자켓> 같았고 연습 장면은 <취권> 같았으며 연주 장면은 <블랙 호크 다운> 같았다. 그 모든 호흡이 잘빠진 난도질 영화 같아서 마지막 시퀀스에 이르고 나면 주인공 아버지처럼 동공이 확장되고 호흡이 가빠지다 마침표를 딱, 하고 찍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폭발해 상영관의 의자를 잡아 빼 던져버리고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내내 극장 벽을 더블 타임 스윙의 빠르기로 두드려 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촬영한 컷들을 가지고 ‘편집’을 했다기보다 ‘조율’을 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그야말로 호흡의 호흡에 의한 호흡을 위한 영화였다. 엄청나게 매혹적인 영화다.
그리고 그렇게 매혹적인 영화들은 때때로 정작 말하고자 했던 비전과는 전혀 달리 엉뚱한 감상을 관객에게 전달하곤 한다. 이를테면 <대부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경쟁 없이 이기는 법
-
1051호 특대2호를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첫 번째 대화로 배우 박중훈과 김홍준 감독이 만난 임권택 감독과 배우 안성기, 두 번째 대화로 신작 <아가씨>에 이르기까지 박찬욱 감독과 함께한 김상범 편집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정서경 작가, 그의 연출부 출신인 류승완 감독과 비록 <아가씨>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박찬욱 월드에 당당히 자신의 지분을 갖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만난 박찬욱, 세 번째 대화로 한국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김동원과 경순 감독, <경계도시>의 홍형숙과 강석필 감독, 그리고 <춘희막이>의 박혁지 감독이 신작을 소개하는 3개의 인터뷰, 끝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자 각각 주목할 만한 데뷔작을 내놓은 젊은 세 감독 조성희, 윤성현, 안국진 감독의 대화까지, 1051호에서는 한국영화의 지난 역사와 현재가 하나로 만나는 광경을 꿈꿨다.
박찬욱 감독과 그의 친구들이 함께했던 대담으로부터 나흘 뒤, 그들이 함께 작업한 <
[에디토리얼] <아가씨> 보러 칸으로, 나중에는 부산으로
-
카니예 웨스트가 2013년에 발표한 여섯 번째 솔로 앨범이다. 이 앨범을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시작은 제이지의 앨범에 참여한 조금 재능 있어 보이는 신출내기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이자 컬처 아이콘이 됐다.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앨범은 2010년에 발표했던 《MBDTF》의 연장선이다. 다시 말해 이 앨범은 《MBDTF》처럼 극단적인 맥시멀리즘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MBDTF》와 마찬가지로 카니예 웨스트가 기능적인 래퍼나 프로듀서가 아닌, 궁극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을 가진 한명의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며 또 그렇게 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믿기지 않겠지만 카니예 웨스트의 애칭 이지(Yeezy)와 지저스(Jesus)의 합성어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을 예수에 빗대며 인종이나 자본주의 문제를 건드리는 동시에 자신의 심리 상태를 각종 은유와 장치를 통해
[마감인간의 music] 선명한 자아, 온전한 뚝심
-
그러고보니 1997년 9월13일 피카디리극장에서 <접속>을 보고 헤어지며, 몇년 후 다시 그 앞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가 있었다. LA에 적을 둔 그 남자는, 연락처를 교환하는 대신 그런 영화 같은 만남을 제안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우린 참 ‘<비포 선라이즈>적’인 연애모드를 가동 중이었나 보다. 서울과 LA간에 펼쳐진 그 거리, 카톡도 페이스타임도 없던 90년대의 그 연애가 남긴 약속은 미련이었을까, 아님 어떤 기대였을까.
무수한 ‘단기연애’ 연인들에게 이렇게 기약 없는 운명론을 제시해준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커플들이 그 애매한 약속을 까맣게 잊고 다음 연애로 돌입한 9년 후 느닷없이 만난다. 이 만남에서는 “혹시나 너랑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너를 주인공으로 소설까지 썼다”는 제시의 늦은 고백보다, 그가 강연에 온다는 정보를 한달 전에 알고 챙겨두었다가 그곳에 나타난 셀린느의 용기가 100배쯤 가상해 보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기억 나? 한때 우리가…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크로닉>의 데이비드(팀 로스)는 중병 말기 환자를 마지막까지 돌보는 간병인이다. 죽음 앞에 신체 기능이 쇠약해진 환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족보다 생판 남인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헌신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 남자는 환자를 가상의 가족으로 여기고 과거 자신의 어떤 기억을 보상하려는 듯하다. 오랜만에 내면으로 수렴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크로닉>의 팀 로스는, 데이비드가 가진 이타적 면모와 병적 측면을 모두 과하지 않게 표현한다. 아무도 언성을 높이지 않는 이 고요한 영화에서 제일 동적인 대목은 데이비드의 러닝 장면이다. 처음에는 체력관리로 보였던 이 광경은 서너 차례 반복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육체의 고역으로 전치(轉置)하려는 몸부림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03/25
후환이 있을 줄 알았다. <맨 오브 스틸>의 대량 파괴 시가전 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크로스피트
-
독일 철학자 헤겔은 “우리는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웠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못 배울 리는 없겠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역사 속의 인간은 앞의 실패를 교훈 삼아 현명하게 행동하기보다는 놀라울 정도로 잘못을 반복한다. 그런 경향은 우연과 외부의 충격에 의해 멈추어질 뿐 여간해서는 깨달음에 의해 중단되지 않는다. 개개의 인간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었더라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채 수명이 다하기 일쑤다. 인간의 집단 또는 세대는 다른 집단이나 앞선 세대의 뼈아픈 경험을 제대로 내면화하지 못한다. 큰 배움은 지식이 아니라 체험의 문제이고, 실제로 체험하지 못한 역사는 몸에 새겨지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최근 <사피엔스>라는 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이런 한계를 절감한 까닭인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서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역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역사와 더불어 산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