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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주제를 건드릴 때부터 친구를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비장한 예측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제작된 <뮌헨>에 관해 처음 흘러나온 뉴스가 개봉 전 영화를 본 유대인들이 불쾌해했다는 내용이었다는 데서 현실화되었다. <뮌헨>은, 1972년 9월5일, 팔레스타인 테러단 ‘검은 9월단’이 뮌헨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침입, 코치 2명을 사살한 뒤 인질로 잡은 9명의 선수들마저 21시간의 인질극 끝에 모두 살해하는 사건에서 시작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독일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분개하며 테러 주동자들을 직접 처단하기로 결정한다. 악당이 처형되고 세계는 평화를 찾는다, 는 이야기를 <뮌헨>이 선택했다면 스필버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사는 데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필버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유대인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피를 피로 응징하면 악이 종식되는가.
<뮌헨>의 시작은 실제 있
복수가 복수를 낳은 역사,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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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못 살 게 없다고? 재벌가문의 상속자인 열아홉살 재경(현빈)을 보고 있노라면 그 말은 틀려 보이지 않는다. 싸움이 붙어도 합의금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마음껏 주먹을 날리며, “내가 말하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랬지”라면서 친구들을 거느릴 수 있는 건 막대한 돈 덕분이다. 게다가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날이면 할아버지가 남긴 어마어마한 유산까지 물려받게 돼 있으니 그의 ‘머니 라이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참이다. 그런데 상속일이 되자 변호사는 유언장을 빌려 엉뚱한 말을 던진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가서 졸업장을 받지 못하면 유산은 없다.”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서두는 <집으로…>와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올리게 한다. 재경이 강원도 산골로 내려가 낯설기 짝이 없는 시골 생활에 적응하는 폼새는 전자를, 비현실적으로 착하기만 한 친구들과 주민들의 모습은 후자를 닮았다. 물론 재경이 전원 생활과 주변 사람들의 지극한 태도에 감화받
세월 변한 건 계산 못 하지 않았나? <백만장자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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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일본의 교토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박치기’란 한글을 그대로 제목으로 쓴 일본영화 <박치기!>는 재일조선인을 사랑하게 된 일본 고등학생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당대의 파란만장한 풍경을 힘차게 그려낸다.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은 ‘일본의 역사’를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박치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일본의 역사는 전공투와 프리섹스, 미시마 유키오와 포크음악만이 아니라 재일조선인과 거리의 폭력배들까지 망라한다. 머리에서 만들어낸 역사가 아니고, 결코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불타는 거리에서 몸으로 경험하고 익혔던 깨달음을 <박치기!>는 유쾌하게 담아낸다. 모든 것을 포용하면서도, 결코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이즈쓰 가즈유키의 결연한 태도가 <박치기!>를 걸작으로 만들었다.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분방한 에너지가 넘치고, 쾌활한 것 같으면서도 슬픔을 질근질근 씹고 있다.
교토의 히가시 고등학교에 다니는 코우스케
불타는 거리에서 몸으로 익혔던 깨달음, <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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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시바사키 고)에게 자신의 남루한 인생과 엄마의 죽음은 어릴 적 집을 나간 게이 아버지 때문이다. 증오를 키워가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와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의 이름은 하루히코(오다기리 조). 바로 아버지의 연인이다. 그는 사오리에게 아버지가 만든 게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에 와서 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살아왔던 사오리. 하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하루히코의 얘기에 매주 한번씩 ‘메종 드 히미코’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연출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 쓰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 못지않은 일본의 청춘스타 ‘오다기리 조’와 ‘시바사키 고’가 출연한다.
메종 드 히미코
꽃띠 주연배우 못지않게 영화의 가장 큰 중심이 되는 것은 게이들의 양로원인 ‘메종 드 히미코’다. 제작 당시에는 크랭크인을 연기하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영원한 우리 모두의 안식처, <메종 드 히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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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 세드릭(콜린 퍼스)은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을 기르느라 이럭저럭 파산에 이르렀다. 아내의 부자 고모의 원조만이 유일한 밥줄. 그런 아델라이드 고모는 세드릭이 혼자 애들을 키우는 것이 못마땅하여, 한달 안에 재혼을 하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선언한다. 다들 말썽꾸러기들이긴 해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생이별할 수는 없는 일. 세드릭은 그야말로 ‘아무나’ 골라잡고 결혼을 서두르고, 아빠의 속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새장가 갈 생각만 하는 아빠가 밉다. 아이들의 심술은 애꿎은 보모를 향한다. 보모가 오는 족족 말썽 내공을 발휘하여 쫓아내버리는 아이들. 그런 세드릭의 집에 ‘맥피’(에마 톰슨)라는 보모가 홀연히 나타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러브 액츄얼리>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워킹 타이틀의 가족 코미디.
수상한 그녀들
<그녀는 요술쟁이> 이자벨코만 찡긋찡긋, 귓불만 톡톡 움직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 싫어서 인간이 되겠다고 결심한
워킹 타이틀의 가족 코미디,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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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능력을 지닌 노예 쿤룬(장동건)은 야망으로 불타는 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을 도와 전쟁에 승리한다. 장군 대신 갑옷을 입은 쿤룬 앞에 아름다운 왕비 칭청(장백지)이 나타나고, 그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쿤룬은 목숨 내놓고 칭청을 구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장군으로 오해한다. 결국 노예 쿤룬은 왕비 칭청에게 사랑을 전하지 못한다. 쿤룬, 쿠앙민, 칭청의 엇갈린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참고로 ‘무극’은 모든 사람이 평생 지니고 가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지도라는 뜻이라고.
아시아판 <반지의 제왕>?
한국, 미국, 중국 3국의 공동제작한 <무극>은 3년 간의 기획을 걸쳐 탄생한 로맨스 판타지 대작이다.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골든 글러브 노미네이트,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등에서 미리 선보인 이 작품은 최근 중국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무극>의 캐스팅과 스탭은 화려하다.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아시아판 <반지의 제왕>? <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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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2등신 몸매의 소유자 치킨 리틀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게 머리를 강타당한다. 그는 이것이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믿고 호들갑 떨다가 근거없는 사건으로 밝혀져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믿었던 아버지마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자 그는 야구부에 지원해 명예회복을 꿈꾼다. 아버지에게 “저도 야구할래요” 했다가 “꿈을 너무 높게 잡지 말라”는 충고(?)를 들어야 했던 불쌍한 치킨 리틀. 하지만 그는 결국 안타를 날려 주변의 환호를 얻는다. 이제 과거의 수모에서 벗어났다고 위안하던 찰나, 하늘로부터 그의 방 안으로 뭔가가 날아든다. 앗, 이번엔 진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일까?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감의 샘물, 동화
픽사와 결별한 디즈니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이용해 만든 첫 번째 3D애니메이션으로 <치킨 리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치킨 리틀>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전래동화에서 변형됐기 때문이다. 1700년대 잉글랜드 지방의 시골
미워할 수 없는 또 한명의 루저, <치킨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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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x2’다. 전편에선 누나의 남자친구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이젠 또 다른 대가족과 부대끼며 소동을 일으킨다. 여전히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톰(스티브 마틴)은 어느 날 만삭이 된 큰딸 노라와 로레인이 가족의 품을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마지막 가족여행을 제안한다. 그러나 그들의 평화로운 휴식은 톰의 오랜 숙적이자 경쟁자인 지미 머타(유진 레비)의 가족과 만나면서 순식간에 깨져버린다. 지미의 가족 역시 대가족이긴 마찬가지. 아이들이 무려 8명이다. 두 집안을 합쳐 스무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말썽을 일으키고, 게다가 톰의 셋째딸 사라와 지미의 셋째아들 엘리어트 사이에 핑크빛 로맨스가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톰과 지미의 경쟁심은 더욱 거세진다.
웬수 같은 아이들
<패시파이어>/ 미 해군 특수부대의 최고요원 쉐인 울프(빈 디젤)는 자신의 실수로 암살된 과학자의 자녀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말이 좋아 보호지, 한창 반항기를 지나고 있는 큰딸에게
대가족x2 대소동, <열두명의 웬수들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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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고등학교에 들어가 학교를 뒤집어놓은 계두식(정준호)이 사범대학교 윤리 교생이 되어 돌아왔다. 계두식은 교생실습을 ‘장기수들이 출소하기 전에 쌓는 사회경험’쯤으로 여기고 실습 첫날부터 개구멍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두식은 뜻하지 않은 학생을 만난다. 후계자를 교육시킨 뒤 자신도 뒤늦게 배움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낀 학구파 보스 오상중(김상중)이 바로 그다. 상중은 늦은 고등학교 생활하랴, 부하를 선생으로 모시랴, 수업 끝나면 조직 돌보랴 심신이 피곤하다. 보톡스 부작용이 생기는가 하면 고3 같은 반 친구들이 ‘늙다리’라고 놀리고 괴롭히는 통에 마음도 적지 않게 상한다. 한편 교생 도우미로 나선 엘리트 조폭 김상두(정웅인)는 기초 영어회화조차 되지 않는 자신의 무식이 폭로되면서 그간 쌓아온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에서 뜻하지 않은 큰 사고가 발생한다.
교생 아니라 교장 아닐까
정준호는 자신이 경기도 홍보대사라는 점을 활용, 경기도지사에게 장소 지원을
전편에 대한 강박관념, <투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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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서 골든의 동명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몸소 나서서 판권을 구입했다. 서양 사람들에게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지는 게이샤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다. 하지만 스필버그가 빠져든 것은 이 독특한 소설에 담긴 단 하나의 이야기 때문이다. ‘강렬한 (혹은 금지된) 러브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 영화 보기에 앞서 <게이샤의 추억>이 게이샤를 소재로 하는(게이샤의 삶을 재현하고, 역사를 탐구하는 식의) ‘일본’영화라는 오해는 거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중국인이 일본인 연기를 하면서 영어로 대사하는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게이샤의 추억>이 영어권 팬들을 위해 나아가 전세계 영화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할리우드산 상업영화라는 점을 명심하자.
이야기는 신비로운 푸른 회색빛 눈동자의 소녀 치요(장쯔이)가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 하츠모모(공리)의 갖은 구박을 받
할리우드산 상업영화,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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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니 911>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부모들은 자신들의 힘을 벗어난 악질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교화하기 위해 베테랑 ‘내니’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내니들은 한 가정에 며칠간 머무르며 부모의 잘못된 교육 방식부터 아이들의 행동 방식까지 집안 곳곳에 뿌리박힌 ‘나쁜’ 습관들을 지적한다. 엄격한 표정과 딱딱한 영국식 영어로 그녀들은 다양한 가정의 다양한 패턴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직 규칙과 규율의 중요성만을 강조한다. 그녀들이 떠날 때쯤이면, 문제투성이였던 가정은 완벽하게 조용하고 평화로워진다. 아이들은 그 짧은 시간에 유순하게 말 잘 듣는 착한 어린이로 재탄생하고 집안일에 무관심했던 남편은 자상해지고 신경증에 시달리던 아내는 여유를 찾는다. 외부에서 투입된 내니의 ‘법’이 벼랑 끝의 가정을 구하는 셈이다.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를 보면 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다만, 이 영화에는 아이들에게 하루
벼랑 끝의 가정을 구하는 마법,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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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부르카를 뒤집어쓴 여인 수십명이 카불 거리를 행진한다. 모두 과부인 그들은 “우리는 정치는 모른다”면서 다만 일을 하고 싶다고, 배가 고프다고 소리치지만, 최루탄과 물대포에 쫓겨 철망 안에 갇히고 만다. 눈동자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맨손의 여인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시위 장면은 탈레반 정권 치하 아프가니스탄이 문자 그대로 지옥일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그 지옥을 짊어진 한 소녀의 삶으로 넘어간다. <천상의 소녀>는 픽션이라 해도 픽션일 수가 없는 영화다. 여자는 일을 해서는 안 되고 혼자서는 밖에 나갈 수도 없는 탈레반의 규율. 그것은 자유라는 말조차 사치스러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열두살 소녀 레일라(마리나 골바하리)는 어머니(주바이다 사하르),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는 카불 전쟁에서 죽었고 외삼촌은 러시아 전쟁에서 죽었기 때문에 집안엔 남자가 한명도 없다. 어머니가 몰래 일하던 병원이 넉달 밀린 월급도 주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한없이 굴러떨어지는 삶, <천상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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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를 창부라고 부르는 것이 못내 아쉽다면, 그것은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고 한수 읊을 줄 알았던 그이의 기예와 자긍심 때문이다. 전통적인 게이샤(예자/藝者) 역시 기생과 마찬가지로 기예를 긍지삼아 살아가던 여인들이었다. 높은 값에 처녀성을 경매하고 권세가들 옆에서 웃음을 팔고 살았을지언정 그들은 당대의 예술가라는 자의식을 안고 살았다. <게이샤의 추억>은 그처럼 몸과 예술을 하나로 엮어 팔았던 어느 게이샤의 회고록이다. 소녀 치요(오고 스즈카)는 가난 때문에 교토의 게이샤촌으로 팔려간다. 당대 최고의 게이샤 하츠모모(공리)의 미움을 사서 하녀로 전락한 치요는 우연히 만난 회장(와타나베 겐)에게 연정을 품고, 하츠모모의 라이벌인 마메하(양자경)의 도움을 받아 사유리(장쯔이)라는 이름의 게이샤로 거듭난다.
실제 게이샤의 회고담을 토대로 한 원작을 영화화했다지만 <게이샤의 추억>은 일본 문화의 속살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데 사로잡혀 있지는 않다.
할리우드식 동양화 화첩,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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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일드>는 벨기에의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장 뤽 다르덴의 여섯 번째 장편 극영화다. 200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그들의 영화 <로제타>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다르덴 형제는 같은 동심원 안을 서성거리며 세계를 관찰하고 또 완성하는 연작형의 감독이다. 국내에서 개봉했던 <아들>을 비롯하여, <로제타> <약속>은 그들의 관심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직전’의 인간들이 있다.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의 전모가 있기보다 어쩌다보니 이미 휘말려들어가 있는 절박한 상황의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이 앞으로 나아갈 예측불가능한 상황의 직전만이 있다. 그 순간 그들을 구제할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 이들의 관심이다. 단, 신의 손에 기대지 않고, 사회의 철저한 구호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선까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늘이 열릴 만한 신의 은총도, 얼음장같이 냉철한 사유의
시선의 팽팽함으로 생기는 긴장, <더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