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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항상 매사에 행운이 뒤따랐던 애쉴리(린제이 로한). 즐거운 일만 가득한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 불행의 잔치가 계속된다. 머리를 말리다가 건물 전체의 전기를 끊어먹는가 하면, 폭우 속에서 우산이 뒤집힌다. 원인이 뭘까 고민하던 애쉴리는 제이크(크리스 파인)와 한 키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이크는 길을 피하다가 진창에 빠지고, 진창에서 벗어나다 차에 치일 정도로 지지리 운없는 남자. 자신에게 불행이 겹치는 게 그와 키스했기 때문이라고 여긴 애쉴리는 잃어버린 행운을 되찾기 위해 그와 또 한번 키스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제이크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낀다. 과연 그녀는 사랑하는 그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의 행운을 되찾을 수 있을까?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만든 도널드 페트리 감독의 신작이다.
린제이 로한의 그때 그 시절
나이를 먹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린제이 로한을
잃어버린 행운을 찾아서, <행운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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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지수(엄정화)는 작은 동네로 이사와 낡은 피아노학원을 차렸다. 지수는 동네 최고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고물상집 손자 7살 경민(신이재)이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발견한다. 경민을 유명 콩쿠르에 내보내면 자신은 유명 강사가 될 거라 생각한 지수. 그녀는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손자를 홀로 키워온 할머니에게 자기가 경민을 돌보겠다고 말한다. 지수의 생각 이상으로 경민의 실력은 천재에 가까운 수준이다.
클래식 음악 영화
주인공이 악기를 다루면 영화는 음악영화가 된다. 음악영화는 백 마디 말을 대신하는 선율 한 자락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마력을 지녔다. 영상과 줄거리도 훌륭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음악이 있는 음악영화들 중 클래식 음악영화 두편. 플러스, 영화 삽입곡 추천 리스트.
<샤인>(1996)
호주 출신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전기영화. 일찍이 천재로 주목받았던 그는 정신질환으로 10년이나 병원에 수용돼 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음악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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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호(박건형)은 놀고 먹자는 것이 삶의 캐치 프레이즈다. 그러나 대대로 교직에 종사해온 주호의 집안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대를 이어온 가업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할아버지는 주호의 돈줄을 끊는 극약 처방으로 손자를 굴복시킨다. 낙하산 발령을 받아 울며 겨자 먹기로 교사생활을 시작한 주호, 만사 귀찮은데 짤린들 뭐가 걱정이랴. 지각하기, 수업 빼먹기, 전화로 종례하기 등 전혀 성실하지 못한 일을 일삼으며 퇴출 1순위를 꿈꾼다. 그러나 어딜 가든 난관은 있게 마련. 학창시절에는 학교 짱이었고 지금은 학생부 선생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윤소주(김효진)가 불량선생 주호를 딱 찍는다. 주호를 선도하려는 소주, 어떻게든 도망다니려는 주호. 둘의 잡기놀이가 시작된다.
철 안 난 남자들
<달콤한 백수의 사랑 만들기> 트립/
그는 보는 것만으로는 정말 매력남이다. 근육질 몸매에 시원한 눈웃음, 재치있는 말솜씨까지. 그러나 그 나이 되도록 백수다. 침대 정리, 세탁, 매끼 식사가 호텔
불량선생 선도하기, <생,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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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형사 일을 하는 태수(정두홍)는 어느 날 죽마고우 왕재(안길강)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고향 충남 온성의 장례식장에서 유년 시절 함께 뭉쳐다녔던 필호(이범수)와 석환(류승완)을 만난 태수. 그들은 왕재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10대들과 싸움에 휘말려 살해당했다고 전한다. 태수는 서울행을 미룬 채 왕재에게 칼을 꽂은 이들을 찾아나서고, 평소 왕재를 친형처럼 따르던 석환 또한 복수의 대상을 찾기 위해 싸움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추적 끝에 두 사람은 왕재의 죽음이 그저 그런 10대들의 소행 때문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짝패>는 액션키드 류승완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 처음으로 연기까지 도맡았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 등에서 액션 안무를 함께 짰던 정두홍 무술감독이 류승완 감독과 ‘짝패’를 이뤄 가짜 아닌 진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생짜 액션
가짜 아닌 진짜 액션 연기, <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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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루(혼고 가나타)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휠체어 신세가 된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이 엄마에게 소홀히 한 아빠 탓이라고 여긴 사토루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입을 닫는다. 그리고 원격조종 로봇 ‘H-603’으로만 세상과 소통하려든다. 이런 사토루에게 유일한 희소식은 원격조종 로봇의 대리등교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돼, 그가 첫 수혜자로 선정됐다는 것. 그리하여 사토루는 로봇 ‘H-603’을 자신을 대신해 학교에 보낸다. 반 친구들은 노송(히노키)나무로 만들어진 H-603에게 ‘히노키오’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히노키오는 전학오자마자 학교의 스타가 되지만 타인에게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는다. 히노키오는 오직 자신을 원격 조종하는 사토루에 의해서만 감정을 가질 수 있는데, 사토루가 세상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히노키오의 무관심에 화가 난 골목대장 준(다베 미카코)과 조이치, 겐타는 그를 괴롭힐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히노키오가 그들을 괴롭히는 상급생을 가볍게 물리쳐주자 그와 친구가 되
아역배우들의 놀라운 열연, <히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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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브리티 프로그램 속, 그러니까 현실의 린제이 로한과 스크린 속 캐릭터로서의 린제이 로한은 어찌나 그리 다른지. 현실의 로한은 패리스 힐튼 뺨치게 눈꼴 사나운 초절정 재수녀지만, 희한하게도 영화 안에서는 풋풋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그건 린제이 로한의, 린제이 로한을 위한, 린제이 로한에 의한 영화라 할 만한 <행운을 돌려줘!>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 로한은 뉴욕의 잘나가는 홍보회사 직원 애쉴리 역으로 출연한다. 애쉴리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타고난 행운아라는 말밖엔 할 수가 없다. 손만 들면 택시가 멈춰서고, 긁기만 하면 복권도 척척 당첨되며, 야외로 나오기만 하면 쏟아붓던 비까지 멈출 정도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반면 한 클럽의 말단 종업원이면서 ‘맥플라이’라는 밴드의 매니저로 활약하는 제이크(크리스 파인)의 인생은 불운으로 점철돼 있다. 나타나기만 하면 불행의 구름을 몰고 다니는 그이다보니 음반계의 거물 필립스에게 이 밴드를 소개하는 일은 불가능해
린제이 로한의 놀라운 ‘변신술’, <행운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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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박건형)는 직업이란 걸 가질 생각이 없다. 할아버지가 로또에 당첨된 뒤, 컨버터블을 타고 ‘밤마실’을 다니며 그 돈을 사회로 환원하는 게 그의 일상이다. 전직 교장이었던 할아버지는 그의 카드를 볼모로 잡고 딱 2년만 학교에서 일하라고 제안한다. 돈이 없으면 언니들과 술을 못 마시고, 언니들과 술 없으면 인생에 낙이 없고…. 억지춘향꼴로 선생은 되었으나 열심일 리 만무하다. 수업은 자습, 종례는 전화로, 나이트 가야 하는데 야자 감독 웬말이냐. 그런 그에게 여선생 소주(김효진)는 심술 같기도 하고 애정 같기도 한 관심을 표해온다.
설정과 줄거리를 놓고 보면 <생, 날선생>은 흔한 억지 코미디다. ‘양아치’가 ‘학교’에 가서 ‘무서운 고딩’ 그리고 ‘여선생’과 어떤 종류의 해프닝을 벌일 것인지는 대체로 짐작가는 바다. 주호의 날선생짓, 소주와의 티격태격 연애담, 심지 굳은 반항아와 모범생, 힘없는 교권, 양아치가 말하는 정의 등 식상한 얘기들이 산만하게 전개된다. 그
식상한 코미디를 덮어 주는 캐릭터의 매력, <생, 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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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앞둔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5X2>는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두’ 사람이 공유했던 ‘다섯’ 가지 에피소드(이혼, 결혼 생활의 불륜, 출산, 결혼식, 사랑의 시작)를 관객에게 제시한다. 다섯편의 단편영화가 묶여 있는 듯한 이 작품은 결별의 순간에서 출발하여 마치 에릭 로메르 영화의 주인공인 듯한 두 남녀에게서 사랑의 설렘이 출렁이기 시작할 때 영화를 끝맺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관객은 결별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를 원하겠지만, 이는 프랑수아 오종의 관심이 아니다. 물론 <시트콤>과 <크리미널 러버> <8명의 여인들>을 연출한 오종을 염두에 둔다면, 이 결별의 과정에서 성적 무의식에 근거한 급작스러운 사건의 비약이 기이한 유머와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5X2>에서 오종이 참고하는 작품은 이들 작품이 아닌 자신의 최고작이자 가장 예외적인 작품인 <사랑의 추억>이다. 이는
담담한 시선이 돋보이는 소품 같은 느낌의 영화, <5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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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한 글입니다.
유명 피아니스트의 꿈을 버리지 못한 노처녀 지수(엄정화)는 조그만 동네에 피아노 학원을 차렸다. 낡은 상가 2층 귀퉁이에 ‘비엔나 피아노학원’이란 간판을 단 노란 문의 학원이다. 그 동네에는 소문난 말썽쟁이 경민(신의재)이 있다. 고물상을 하는 할머니 손에 버려지듯 자란 고아 경민은 툭하면 지수의 학원을 찾아와 사고를 치고 간다. 경민이 미워 안달이던 지수는 경민이에게 숨겨진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실력을 발견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면 그 스승이라도 되어 명예와 부를 누려볼까 싶어진 지수. 그날부터 경민을 열심히 가르친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다. 스승은 허점투성이, 제자는 상처투성이다. 두 사람은 그리 순탄치 못한 방식으로 만나 불편하게 우정을 쌓아가고 마음을 열었을 때쯤 헤어졌다가 아름답게 재회한다. 스승과 제자를 이어주는 목표? 분위기 좋은 영화 포스터를 보면 짐작할 수
행복한 성공의 드라마, <호로비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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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자다. 세상을 놀라게 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잡혔는데, 당신만이 그와 지속적으로 일대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범인으로부터 사건의 상세한 정황을 듣기 위해선 ‘너를 옹호하는 기사를 쓰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하지만 취재한 내용은 도무지 그를 옹호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객관적인 진실을 적기만 해도 당신은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지만, 범인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기게 된다. 자,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카포티>의 주인공 트루먼 카포티(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가 맞닥뜨렸던 딜레마는 이러한 취재윤리 차원을 넘어 훨씬 복잡하고 극단적이다. 1959년 11월 미국 캔자스주의 작은 마을 홀컴에서 클러터네 가족 4명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카포티가 이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오 헨리상을 두번이나 수상했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같은 작품을 성공시켰으며, 뉴욕 사교
모순에 가득 찬 한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다, <카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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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가운데서 범죄자들과 드잡이하며 살아가는 형사 태수(정두홍). 죽마고우 왕재(안길강)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곧바로 고향 온성으로 향한다. 유년 시절 왕재와 함께 뭉쳐다녔던 필호(이범수)는 태수에게 왕재가 “멋모르고 날뛰는” 10대들의 싸움에 휘말려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말한다. 장례식이 끝난 뒤 태수는 서울로 돌아가기를 미룬다. 그리고 왕재를 죽인 범인을 직접 찾으러 나선다. 왕재를 친형처럼 따르던 석환(류승완)도 “형 쑤신 놈덜 찾아다가 뼉따구까지 싹 다 발라버릴” 것이라며 씩씩대고, 결국 두 사람은 투합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왕재를 죽인 이가 ‘영원한 친구’를 약속한 필호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당황한다.
류승완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짝패>는 익숙한 줄거리의 영화다. 굳이 <친구>를 들지 않더라도,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들이 세월이 지나 결국 칼부림을 벌이는 남성 비극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 익숙함을 <
“류승완 세계”의 증명, <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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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프랑스 최고의 영화로 불렸던 역사 풍자극 <조롱> 말고도 10편이 훌쩍 넘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지만, 우리에게 호명되는 파트리스 르콩트는 연애술사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990)과 <걸 온 더 브릿지>(1999) 두편이 국내 개봉했을 뿐이기도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친밀한 타인들>(2004)까지 세편을 자의적으로 묶으면 깔끔한 ‘파트리스 연애 3부작’이 완성된다. 사랑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완전성에 대해 충격적인 카운터펀치를 날렸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나 사랑은 자신으로부터의 도피에서 시작해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성사된다는 연애 로드무비 <걸 온 더 브릿지>를 거쳐 <친밀한 타인들>에서 연애는 결국 한편의 스릴러임을 웅변한다.
파리의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어디론가 향하는 안나(상드린 보네르)의 발걸음을 추적하는 카메라의 긴장감은 처음부터 히치콕적이다. 이 여자의 정체는
연애는 결국 한편의 스릴러, <친밀한 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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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벼락처럼 피할 수 없이 자아에게 닥치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결단이 필요한 선택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성숙한 의미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위해 자아를 희생하는 것만큼이나 자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숭고하고 애틋한 사랑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심지어는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기꺼이 포기하려고 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랑과 헤어지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은 간 곳 없고 상대의 마음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모든 것을 잃고 정신적으로 앙상해진, 낯선 자기 자신만 발견하게 될 뿐이다.
<언러브드>의 주인공 미츠코(모리구치 요코)는 시청 공무원으로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평범한 일상을 잘 지켜내는 것, 즉 자신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진 시험도 관심이 없고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냉정’, <언러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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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코에상)와 프랑소와(미셸 봄포일) 부부가 2살 난 아들과 함께 한적한 공원으로 소풍 나온 풍경은 ‘가정의 달’ 공익광고로 이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정겹고 평화롭다. 초록빛 나무와 풀 위에 어우러진 부부의 키스는 달콤하기보다 아름답고, 그 곁에서 혼자 노니는 아이의 모습은 눈이 시리도록 예쁘다. 안정된 행복의 순간을 숲속의 차분한 속도감으로 즐기는 자태가 다른 무엇보다 돋보인다. 마리가 프랑소와를 깊이 사랑하고 신뢰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마리가 외간남자 빌(토니 토드)의 감각을 사랑하게 된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유럽적 혹은 프랑스적 소풍의 풍광이 드러내지 못하는 진실의 대비를 관객은 오래도록 보고 있어야 한다.
‘비밀’이란 원제를 가진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대비와 보이는 대비를 고요히 병렬시키며 드라마를 돋워 나간다. 마리의 몸은 유난히 하얗고 빌의 몸은 투박하게 거무튀튀하다. 흑백의 뒤엉킨 몸뚱이를 대비시킨 까닭이 있을 것이다. 마리는 백과사전 영업
지나치게 낯익은 테마를 나직하게 다루는 야심, <세일즈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