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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닌자고 무비>는 장난감 브랜드인 레고의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워너브러더스와 레고사가 합작해 <레고 무비>(2014)와 <레고 배트맨 무비>(2017)에 이어 <레고> 시리즈 3편으로 기획된 영화다. 전편의 감독들이 모두 프로듀서로 참여했으며 각 세편의 영화는 어드벤처, 슈퍼히어로, 로봇액션이라는 컨셉 아래 독립된 이야기로 기획됐다. 이번 영화는 레고사의 오리지널 캐릭터 상품 ‘닌자고’를 기반으로 로봇 형태의 제품들이 등장해 시리즈 가운데 가장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닌자고라는 도시에 사는 주인공 로이드(데이브 프랭코)는 단짝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과 후에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년이다. 그런데 로이드와 친구 카이(마이클 페나), 니야(에비 제이콥슨), 잔(재크 우즈), 콜(프레드 아미센), 제인(쿠마일 난지아니)은 실은 닌자고를 위협하는 악당 가마돈(저스틴 서룩스)에 대항하는 무림 고수 마스터 우의 지휘 아래 활약하는 닌자들이다
<레고 닌자고 무비> 최악의 악당 가마돈에 맞서 닌자고 시티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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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알랭 헤르난데즈)는 러시아 갱단에 잠입한 경찰이다. 매춘과 총기 거래를 주로 하던 갱단은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를 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빅터는 자신만의 독특한 탈출 기술을 내세워 조직의 신뢰를 얻고 작전 멤버로 발탁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오랜 친구 라피도(하비에르 구티에레즈)를 만나 위기에 빠진다. 마약에 빠져 있는 라피도는 빅터를 수시로 압박하며 자신에게 한몫 챙겨줄 것을 강요한다. 갱단의 소탕을 바라는 경찰서장, 새로운 삶을 꿈꾸는 라피도,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한 빅터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숨긴 이들의 최후의 은행털이가 시작된다.
은행털이를 중심으로 한 하이스트 무비와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결합했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과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동료와 적이라는 설정은 <무간도> 등에서 흔히 봐왔던 공식이다. 다만 <플랜비>는 서로의 정체를 감추고 상대를 속이는 데 그리 능숙하지 않아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데다 은행털이와 탈출
<플랜비> 각기 다른 목적을 숨긴 이들의 최후의 은행털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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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 만약 살기 위해 일하는 거라면 나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그날도 다카시(구도 아스카)는 회사의 부장에게 정신없이 혼이 났다. 계속되는 야근과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의욕을 상실한 지도 오래다. 하지만 영업부 신입사원 다카시는 어렵게 얻은 정규직이라는 자리를 내칠 용기가 없다. 그렇게 번아웃 상태로 귀가하다 지하철 선로로 떨어질 뻔한 다카시를 야마모토(후쿠시 소우타)가 구해준다.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야마모토는 다카시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다카시가 힘들 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 그의 손을 잡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카시는 하와이안 셔츠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늘 싱글벙글 웃는 야마모토가 실은 3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렵게 얻은 정규직 자리이기에 기꺼이 회사의 노예가 되려는 다카시의 태도는 주말만을 기다리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일본의 청년세대를 대변한다. 영화의 원작 소설은 일본 직장인들의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열정은 번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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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에 걸린 아버지를 총살하고 땅에 묻는 잔혹한 과정. <잇 컴스 앳 나잇>의 시작은 이토록 충격적이다. 부부는 그 ‘살인’에 공모한 17살 아들 트래비스(켈빈 해리슨 주니어)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토로한다. 아버지 폴(조엘 에저턴)이 “트래비스도 이제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해” 하고 강경론을 펼치는 반면, 아내 사라(카르멘 에조고)는 “이제 겨우 17살이잖아. 보여주는 게 아닌데”라고 아이의 다친 마음을 걱정한다.
첫 장면의 충격은 이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파국의 한 단면이 된다.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세기말적 상황. 숲속 외딴곳에 자리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던 폴의 가족에게 외지인 윌(크리스토퍼 애벗)의 가족이 오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는다. ‘가족을 지키려는 의도’는 같겠지만 권위적인 중년의 가장 폴과 가족을 사랑으로 대하는 젊은 윌의 태도는 대조적이다. 외딴집, 두 가족이 전부인 이 영화의 미니멀한 세팅을 풍성하게 채우는 것은 혼돈을 겪는
<잇 컴스 앳 나잇> "알 수 없는 공포는 인간을 괴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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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그린 궤적이었지만 눈부신 궤적이었다.” 28살에 세상을 떠난 히스 레저는 카메라 앞에서도 뒤에서도 활약한 열정적인 아티스트였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약했다. 빛의 노출을 계산하던 포토그래퍼였으며 친구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사생활 면에서도 그는 쾌활하고 사람을 좋아했다. 히스 레저가 살아생전 직접 찍은 각종 영상과 주변 인물의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된 인물다큐멘터리 <아이 앰 히스 레저>는 고인의 에너제틱한 면모에 포커스를 맞춘다.
어려서부터 긴장감이 없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그는 필연적으로 누구든 될 수 있는 연기에 흥미를 느꼈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다르게 찍는 법을 고민하던 신인이 금세 할리우드에서 배짱 있고 재능 있는 배우로 주목받는 과정은 일종의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영화는 그가 배우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취를 거뒀다는 것을 주변 인물의 증언을 통해 보여준다. <
<아이 앰 히스 레저> 카메라 앞에서도 뒤에서도 활약한 열정적인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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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인물 김창수(조진웅)가 일본도를 든 일본인을 맨손으로 죽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창수는 ‘국모 시해’에 가담한 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법정은 이 일본인이 그저 상인일 뿐이라고 판단해 사형을 선고한다. 김창수는 인천 감옥소에 사형수로 수감되고, 감옥소의 소장이자 친일파 강형식(송승헌)은 김창수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설상가상으로 죄수들 중 최고 권력자 마상구(정만식)까지 김창수의 꼿꼿한 태도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김창수의 살인이 옳은 것이었다고 강변하지 않는다. 그보다 영화의 방점은 인천 감옥소에서 핍박받는 죄수들을 그려내는 데 찍힌다. 이 점에서는 <라스트 캐슬>(2001)이나 <쇼생크 탈출>(1995)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김창수가 간수의 소유권 분쟁을 해결해주고, 감옥 내에서 죄수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설정은 <쇼생크 탈출>과 유사하다.
조진웅뿐만 아니라 마상구 역의 정만식, 간수
<대장 김창수>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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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0살이 되는 수련(보아)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친척인 작은 마을의 우체국 직원이다. 그들은 사당을 모시고 가문을 중시한다. 그녀 또한 이곳 생활에 순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버지 제사를 낮에 지내는 일탈을 한다. 13촌 조카 준(이학주)은 그녀와 함께 이 마을을 떠나려고 돈을 모은다. 영화의 초반 수련은 마술을 부린다. 손짓으로 가로등을 켰다 끄고 잠깐 시간을 멈춘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준을 따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수련이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난 후 다시 원래대로 시간을 돌려놓는다. 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거의 흘러가지 않는다. 어쩌면 시간이 멈춰버린 것이 아닐까.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공간 속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결을 느낄 수가 없다. 수련이 왜 자신을 10년 동안 좋아하는 준을 멀리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의 후반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생전에 했던 것처럼 버려진 물건들(계란판에 과꽃을 그리고 철가방
<가을우체국> 가을을 배경으로 찍은 한편의 ‘그림엽서’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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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마조리(로이스 스미스)는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85살 여성이다. 그녀의 곁에는 죽은 남편의 40대 모습으로 복원된 인공지능 월터(존 햄)가 있다. 마조리가 월터의 모습을 40대로 원했던 것은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남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월터는 그녀의 요청에 따라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을 들려주고 그녀와 대화를 나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미래다. 프라임이라는 인간의 환영(죽은 자)이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홀로프로그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프라임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프라임에게 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을 전달해줘야 한다. 영화에서는 사위 존(팀 로빈스)이 인공지능 월터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장인(월터)에 관해 얘기해준다. 영화는 인간의 기억이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을 감추고 유리한 기억만을 소환하기 때문이다. 딸 테스(지나 데이비스)의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기억은 퇴적층과도 같아서 잊어버려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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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상류층이 모두 우주 식민지로 떠나버린 2049년의 LA.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는 경찰 신분의 안드로이드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반란을 일으키고는 인간 사회 곳곳에 숨어 사는 안드로이드, 즉 ‘리플리컨트’들을 추적해 ‘퇴역’시키는 일을 하며 산다. 그러던 중 K는 약 30년 전 구모델이었던 여성 리플리컨트의 유골을 발견하고 그녀가 당시 출산을 했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리플리컨트 제조사를 운영하는 천재 과학자 니앤더 월레스(자레드 레토)는 완벽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내는 창조주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로, 자신의 심복인 안드로이드 러브(실비아 혹스)를 시켜 K가 추적하는 리플리컨트의 아이를 찾아낼 것을 지시한다.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82)의 30여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제작에 참여한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함께 인간을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1982)의 30여년 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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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예기치 않은 강도사건 때문에 살해당한 엄마 명숙(김해숙)이 되살아났다. 검사 진홍(김래원)은 “엄마가 살아나 집에 왔다”는 누나(장영남)의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향한다. 엄마는 언제 죽었냐는 듯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이를 지켜본 진홍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진홍을 본 엄마는 눈빛이 바뀌면서 칼을 들고 진홍을 공격한다. 이를 본 친척이 경찰에 신고하고, 엄마는 정신을 잃은 채 수사기관에 잡힌다. 사건을 조사한 국정원 요원 영태(성동일)는 엄마를 희생부활자(RV, Resurrected Victims)라고 판명한다. 좀비도 귀신도 아닌 희생부활자는 억울한 죽임을 당한 뒤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을 뜻한다. 진범에게 처벌이 내려지지 않은 경우에만 나타난다. 이 규칙에 따르면 엄마가 진홍을 공격한 것은 엄마에게 일어난 강도사건의 범인이 진홍이라는 얘기다. 진홍은 엄마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기 시작하고, 경찰 수현(전혜진)은 진홍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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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부활자> “엄마가 살아나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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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는 그림 같은 집에 사는 한 부부의 일상으로 영화의 포문을 연다. 남편(하비에르 바르뎀)은 시를 쓰고, 아내(제니퍼 로렌스)는 집을 꾸민다.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는 남편이 결혼 전부터 살던 집인데, 이곳은 한때 큰 화재로 잿더미가 되었다가 아내의 헌신으로 재건되었다. 아내는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이 집을 더욱 완벽한 낙원으로 꾸미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는 남자(에드 해리스)는 하룻밤 신세를 지는가 싶더니 부부의 집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의사의 다른 가족들이 연달아 찾아오며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고갈로 시를 쓰지 못하고 있던 남편은 낯선 손님들의 방문이 새로운 영감을 준다며 그들을 집에 머물게 한다.
“이 작품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롤러코스터다. 첫 번째 오르막에서 속력을 늦추다가 예상대로 속도를 내고, 그런 다음 또 질주하는.” 대런 애
<마더!> “이 작품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롤러코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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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의과대학 출신의 예비 의사 뉴게이트(짐 스터지스)는 견습 과정의 일환으로 약물 치료를 배우기 위해 스톤허스트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장 램 박사(벤 킹슬리)는 그에게 이 병원이 유럽 명문가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그레이브스 부인(케이트 베킨세일)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하나다. 부인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뉴게이트는 부인에 대한 마음을 키운다. 영화는 정신질환에 대한 정의나 치료 방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스톤허스트 정신병원의 미스터리를 그린다. 뉴게이트의 눈에는 환자만큼 의사들도 어떤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램 박사는 약물 치료를 거부하는 급진적인 치료 방법을 주장하고, 자신이 진짜 원장이라고 말하는 솔트 박사(마이클 케인)는 고문 수준으로 환자에게 고통을 가하는 치료 방식을 고집한다. 때문인지 이들의 진료 풍경은 병원보다 종교 집단의 그것과 더 닮아 있다. 뉴게이트는 이 병원에서 유일하게 합리적인 인
<히든 아이덴티티> 스톤허스트 정신병원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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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엘리오 제르마노)는 병든 자들을 돌보며 가난한 이와 함께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누릴 것을 자신의 수도 준칙으로 담았다. 이런 뜻에 공감한 이들과 함께 작은형제회를 만든 그는 교황청에 자신들을 정식 수도회로 인준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교황청은 성직자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있다는 구절을 들어 수도 규칙을 바꿀 것을 명령한다.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원칙을 고집할수록 교황청의 탄압도 더욱 거세지고, 수도 규칙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작은형제회 내부로까지 번진다. 현실적인 성격의 엘리야(제레미 레니에)는 원칙만을 고집하다 수도회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는 프란치스코에게 교황청이 문제 삼은 구절들을 수정하자고 권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도 고집을 굽히지 않고,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를 지지하는 이들과 엘리야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교황청에 반기를 든 한 성직자의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종교의 암흑기라 불린 중세시대 교황청의 위선적인 모습과 프란치
<성 프란치스코> 교황청에 반기를 든 한 성직자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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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소녀 마들렌(플뢰르 게프리에)은 이웃에 사는 한 소년을 만난다. 마들렌은 소년을 ‘나의 엔젤’이라 부르게 된다. 눈수술을 받게된 마들렌은 소년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될 날을 고대하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곧이어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머물게 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소년이 모습을 감춘 뒤다. 마들렌은 소년이 다시 오길 기다리며 그에게 편지를 남긴다. 그러나 마들렌의 눈에 소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가 투명인간이기 때문이다. 소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의 엄마와 마들렌이 전부다. 오랜 시간 마들렌을 기다린 소년은 시력을 찾은 마들렌이 다시 눈을 감고 예전처럼 자신의 존재를 느껴주길 바란다.
화면은 소년의 시점에서 보이는 마들렌의 모습들로 채워진다. 어떤 장면에서 멈추더라도 화보를 보는 기분이 들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를 구현했다. 마들렌이 보이지 않는 상대의 존재를 느끼는 것처럼, 영화는
<나의 엔젤> 외로운 소년, 소녀의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