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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느닷없는 휴대폰 벨소리가 잠든 커플의 얼굴 위로 쏟아진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머피(칼 글루스먼)는 발신자의 이름을 확인한다. 노라, 그의 전 연인 엘렉트라(아오미 뮈요크)의 어머니다. 머피는 약에 취해 잠든 지난밤을 잠시 후회한다. 아이에게 새해 인사를 건넨 머피는 노라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다. 노라는 행방불명된 딸이 자살했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져 있다. 2년 전에는 반대로 머피가 노라에게 전화를 걸어 엘렉트라를 애타게 찾았었다. 일단 엘렉트라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자, 엘렉트라를 향한 머피의 그리움은 점차 커지고,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러브>는 파격적인 성애 묘사로 일찍이 화제가 된 문제작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스파 노에의 가장 순정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약에 잔뜩 취한 남자의 내면에 관객을 침잠시키는 전략은 전작 <엔터 더 보이드>와 동일한데, 이번에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
<러브> 가스파 노에의 가장 순정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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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는 봉용(성지루)은 주부 화연(전미선)의 남편이자 쌍둥이 남매 우주(양홍석)와 달님(권소현), 그리고 막내 별님(이예원)의 아버지다. 영화는 가정과 직장에서 모두 존중받지 못하는 봉용의 모습을 통해 외벌이 가장의 설움을 드러낸다. 밖에서는 건설사 간부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을’이지만, 가족에게는 술자리 때문에 가사에 소홀한 이기적인 아버지일 뿐이다. 봉용이 대장암 선고를 받으면서 그와 가족 사이의 갈등은 더 강조된다. 투병 사실을 모르는 가족은 평소처럼 그에게 짜증을 내고, 봉용은 자신을 이해하지 않는 가족에게 괜스레 화를 내게 된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고도 가족에게 외면받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서사는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테마다.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라 해도, 봉용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가족 내의 다른 구성원을 무심하고 짜증이 많은 존재로 그려내는 것은 다소 쉬운 선택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봉용의 억울함을 이해하지
<내게 남은 사랑을> 외벌이 가장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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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앱을 통해서는 진정한 인연을 만날 수 없을까? 반대로 서로에게 유일한 인연이 되는 일은 필요에 따라 만나고 떠나는 데이트 앱의 관계와 특별히 다를까? <뉴니스>는 이성의 사진을 랜덤으로 보여주고, 실제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트 앱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마틴(니콜라스 홀트)과 가브리엘(라이아 코스타)은 데이트 앱의 충실한 이용자로 ‘일회성 만남’을 전전하며 매일 밤을 보낸다. 두 사람의 만남도 하룻밤의 데이트에서 출발하지만, 여타 만남과 달리 이들은 상대에게 급속도로 빠져든다. 영화는 데이트 앱이란 소재에서 시작해 현대사회의 관계 맺기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늘 새로움을 갈구하는 두 주인공은 각자 다른 이와 외도를 즐긴 밤부터 서로에게 더 빠져든다. 연인 관계를 유지하되 다른 이들과 만나는 것을 이해하는 소위 ‘다자연애’에서 스릴을 느끼는 것이다. 연인이 다른 이를 유혹하는 모습을 보며 흥분하고, 중요한 욕구는 서로에게서 해결하는 이들의 관계는 관음증과 정복욕
<뉴니스> 데이트 앱을 통해서는 진정한 인연을 만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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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의 인도. 하급 관리 압둘 카림(알리 파잘)은 빅토리아 여왕(주디 덴치)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를 헌정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첫 만남에서부터 잘생긴 압둘에게 호감을 느낀 여왕은 압둘을 개인 시종으로 삼는다. 왕실에서 외롭게 지내온 여왕의 마음에 압둘의 말들은 마치 시처럼 다가오고, 여왕은 압둘을 모슬렘들의 영적 스승이라는 뜻의 ‘문쉬’, 즉 왕의 스승으로 대우해준다. 하지만 여왕이 압둘에게 의지하는 것을 우려한 총리와 왕실 관료들은 압둘을 내쫓을 계획을 세우고, 압둘의 거짓말들을 폭로한다.
<플로렌스>(2016)와 <더 퀸>(2006)을 연출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신작이다. 영국의 전성기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실화를 다루는 이 영화는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한 삶, 특히 의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지만, 주디 덴치는 권력에 집착하는 통치자이며 동시에 죽음이 아른거리는 외로운 인간으로서의 여왕
<빅토리아 & 압둘> 위대한 빅토리아 여왕과 평범한 인도 청년 압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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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우리는 슈퍼히어로들의 분열을 목격했다. 어벤져스가 둘로 나뉘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토르와 헐크는 대체 어디에 있었나? <토르> 시리즈의 3편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2018년 개봉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거대한 이벤트를 향한 발걸음이다. 3편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벤져스의 본거지인 뉴욕을 떠나 은하계를 탐험하고 있다. 그는 오딘의 오랜 숙적 수르트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데, 수르트는 “라그나로크(아스가르드의 종말을 의미하는 말)가 이미 시작됐고,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한편 오딘(앤서니 홉킨스)의 힘이 약해지며 그가 봉인했던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나타난다. 오딘의 첫째딸인 그녀는 두 동생, 토르와 로키(톰 히들스턴)를 가볍게 제압하고 아스가르드를 정복한다. 헬라와의 전쟁
<토르: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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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연구가인 아담(톰 앤슬리)은 아내 드윈(세라 두몬트)과 ‘자살협곡’(Suicide Gorge)의 곤충 연구소로 딱정벌레를 찾아 떠난다. 연구소로 가는 도중 계곡에 도착한 드윈은 이곳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치에 매혹된다. 부부는 이곳에서 야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날 밤 남편이 잠든 사이 아내는 휴대폰을 들고 텐트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곳은 통화 불능 지역. 그녀가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오며 맹독성 뱀(블랙맘마)이 함께 들어온다. 지금부터 영화는 1시간가량 좁은 텐트 안에서 벌인 뱀과의 사투를 보여준다. 남편은 빛으로 뱀을 유인하기 위해 아내의 휴대폰을 켰다가 메시지를 보고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편은 배신감에 분노하지만 일단 뱀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뱀에 물린다. 이들에겐 20분 안에 맞으면 살 수 있는 해독제가 있는데 불행히도 한 사람 분량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부가 계
<서펀트: 죽음의 협곡> 좁은 텐트 안에서 벌인 뱀과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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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전성기였던 쿠바 음악은 혁명 이후 침체기를 맞았다. 쿠바의 전통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프로듀서 라이 쿠더는 잊혀진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나섰다. 이들과 6일 동안 녹음한 앨범 《Buena Vista Social Club》은 1997년에 발표되었다. 이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과 뮤지션들 소개, 공연 장면을 담은 영화가 빔 벤더스가 연출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1999)이다. 이 앨범은 80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쿠바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같은 제목에 ‘아디오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루시 워커가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벤더스가 연출한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워커 감독은 벤더스의 영화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반면 벤더스 영화에서 짧은 소개로 끝난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도입부에서는 전반적인 쿠바의 역사를 기록 영상으로 소개한다. 특히 감독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2: 아디오스> 무대가 끝나도, 그들의 음악은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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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제작과 개봉을 지원한 <그리다>는 실향민과 새터민을 소재로 한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먼저 장호준 감독이 연출한 <평양냉면>은 실향민 아버지를 둔 아들(서준영)의 미묘한 심정을 그린 작품이다. 북한 출신의 아버지는 남한에서 새로운 가족을 꾸리지만 죽을 때까지 고향을 그리워했고,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란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인의 감독이 연출한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이산가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황상경)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여든살이 넘어서도 헤어진 남편을 애틋한 마음으로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만나는 동안 자신의 지금 삶을 돌아본다. 세 번째 단편인 박재영 감독의 <림동미>는 어린시절 탈북한 임동미(고은민)가 겪는 안타까운 사건을 그린다. 결혼을 앞둔 동미는 어느 날 우연히 북에 살아 계신 아버지의 소식을 듣지만, 이 소식은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저마다 다
<그리다> 실향민과 새터민을 소재로 한 세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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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정일우>는 김동원 감독이 1986년경 <상계동 올림픽>을 찍던 초짜 감독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정일우 신부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다. 아니, 추모보다는 사람들에게 잘 몰랐던 친구를 소개한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겠다. 미국에서 태어난 존 데일리 신부는 25살 되던 해 한국으로 건너와 정일우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으며 이곳에 눌러앉았다. 한국 사람들의 생명력과 정을 좋아했던 그는 각자가 가진 빵을 사람 수만큼 나누는 행위 역시 미사라고 생각했던 길 위의 신부였다. 서강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청계천, 상계동, 괴산 등을 떠돌았는데 그 모습이 운동이나 저항이 아니라 그냥 노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한다.
정일우 신부를 찾는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건 4명의 화자가 쓴 4통의 편지다. 그가 한국으로 건너와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전주희 수사가, 청계천에서 평생의 친구 제정구씨를 만난 때는 제정구씨의 아내 신명자씨가, 상계동에서의 삶은 김동원 감독이
<내 친구 정일우> 정일우 신부를 추모하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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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빠-밤, 빠밤 빠밤…. 존 윌리엄스가 그 유명한 <죠스>의 음악을 처음 연주했을 때, 스티븐 스필버그는 장난치지 말고 이제 진짜 음악을 들려주기를 기대했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아마도 두개 음으로 구성된 단조로움에 처음 놀라고, 그 음악이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을 때 또다시 놀랐을 것이다.
<죠스>뿐만이 아니다. 버나드 허먼이 만든 <싸이코>의 음악은 어떤가. 음악만 들으면, 너무도 듣기 힘든 불협화음에 지나지 않지만 누구나 인정하듯이 <싸이코>의 음악 없이 <싸이코>는 <싸이코>일 수 없다. 이것은 영화음악가가 자신만의 예술을 창조해내는 예술가이며, 영화가 여러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은 이런 영화음악가들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동시에 영화음악이라는 날실로 꿴 영화의 역사서다.
영화는 배우의 목소리보다 오래된 영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영화음악이라는 날실로 꿴 영화의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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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더치 보이’가 개발된다. 그리고 몇년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례없는 혹한으로 사람들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와 동시에 더치 보이를 제어하는 우주 정거장에서 원인 불명의 사고로 연구원이 사망하자, 미국 국무부에서는 시스템 개발자 제이크(제라드 버틀러)를 불러 더치 보이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한다. 우주 정거장으로 간 제이크는 기상이변이 더치 보이의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 때문임을 알게 된다. 한편 제이크의 동생이자 더치 보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무부 관료 맥스(짐 스터지스)는 국무부 내부에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정부 조직 내의 악당을 찾는다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와 우주 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요소가 결합된 영화다. 즉 <마션>(2015)이나 <라이프>(2017)와 유사한 액션이 이 영화의 한축을 담당한다. 또한 영화 곳곳에
<지오스톰> 가까운 미래,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위성 시스템 ‘더치 보이’가 개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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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걱정하며 지켜봤던 사람들이 있다. 연단 위에 올라가 과격한 발언을 일삼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며 사람들을 선동했던 자들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무대 아래에서, TV 앞에서 탄핵을 묵묵히 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불쌍하게 여긴 보통 사람들이다. 청주에 사는 조육형씨는 매일 아침 의관을 정제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에 절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울산에 사는 김종효씨 부부 또한 지갑에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넣고 다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만 생각하면 눈물이 고인다. 이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배고픔으로부터 국민을 구제해준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신화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근혜가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과거 뉴스 클립으로 시작해 박근혜가 탄핵 당해 청와대를 나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을 통해 박정희·박근혜 부녀 신화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잡았는지 보여준다.
<미스 프레지던트> 박정희·박근혜 부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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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소년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외톨이다. 어느 날 병원에서 학급 최고의 인기 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의 일기를 발견한다. 비밀일기에는 췌장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 사쿠라의 진심들이 적혀 있다. 사쿠라는 소년에게 자신이 병에 걸린 사실을 둘만의 비밀로 하자고 제안한다. 엉겁결에 이를 받아들인 소년은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내색 한번 하지 않고 항상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쿠라에게 조금씩 마음을 뺏긴다. 둘만의 추억을 하나둘 쌓아나가는 것도 잠시, 예정된 이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제목만 보고 호러영화로 오해할 필요 없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어쩌면 근래 일본영화 중 도드라지게 예쁘고 애잔한 청춘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2015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영화의 경우 하마베 미나미, 기타무라 다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도드라지게 예쁘고 애잔한 청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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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세포를 연구하는 생물학도 재연(문근영)은 적혈구와 엽록체를 결합시키면 인간도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 미지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런데 학계를 상대로 한 정치나 로비에는 관심없이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던 재연은 그녀를 시기하는 동료들로부터 연구 성과를 송두리째 뺏길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으로 믿고 의지하던 교수(서태화)도 자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걸 깨달은 재연은 비밀 연구공간인 ‘유리정원’으로 들어가 독자적으로 연구를 계속한다.
한때 떠오르는 신인 작가였지만 수년째 데뷔작을 넘어서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소설가 지훈(김태훈)은 우연히 재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가 세상과 단절된 유리정원에서 괴이한 ‘생체실험’에 몰두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점점 사회에서 도태되어 인생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지훈은 재연이 행하는 실험이 자신에게 인생역전을 가져다줄 소설 아이템임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재연 몰래 웹소설을 연재해
<유리정원> “순수한 건 오염되기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