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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꾼인 오광(이철민)은 어느 시골 국도를 달리다가 사고를 낸다. 그런데 오광의 차에 치여 쓰러진 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차에 탄 오광은 무리한 재개발 사업으로 길거리에 나앉은 어느 가엾은 농부의 전화를 받고 화를 내다가 이번에는 진짜 사고를 낸다. 산비탈에 처박힌 차에서 의식을 잃은 그를 가까스로 구해준 사람들은 산골짜기에 사는 어느 이상한 가족이다. 평생 못된 짓만 하고 살아온 오광은 장씨(오광록)와 그의 아내 연희(김윤지), 그리고 아들 현석(신원호)과 딸 소희(배수경) 일가족 네 사람의 호의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외려 조용했던 이 가족의 일상을 조금씩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악인인지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오광은 문득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영화는 다른 국면으로 전환된다. 게다가 오광이 처음 마주친 허수아비의 실체와 ‘로드킬’이란
<로드킬> 산골짜기에 사는 어느 이상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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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멜랑콜리아>(2011)), 외설(<님포매니악>(2013)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연쇄살인이다. 내면의 도발적 언어를 예술이라 지칭하는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돌아왔다. <살인마 잭의 집>은 1970년대 미국, 12년에 걸쳐 6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 잭(맷 딜런)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등의 예술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그는 살인을 예술이라고 믿는 사이코패스다. 건축가인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안식처인 완전무결한 ‘집’을 짓는 것을 목표로 범죄를 벌인다.
총 6개의 챕터 중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5개 챕터에서 언급하는 것은 잭이 행하는 살인의 구체적 사례다. 강박증과 결벽증으로 살인에서도 ‘미숙’하던 그는 살인 경험이 늘어날수록 노련해지고, 특유의 병증도 점점 나아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건 잭이 정체 모를 한 남자(나중에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버지(브루노 간츠))에게 자신의
<살인마 잭의 집> 살인을 예술이라 믿는 살인마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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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셉 캐슬먼(조너선 프라이스)과 조안 캐슬먼(글렌 클로스) 부부의 집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조셉과 조안은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날아온 수상 소식을 두대의 전화기로 동시에 듣곤 뛸 듯이 기뻐한다. 조셉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안 덕분이라는 얘기를 빼놓지 않고 하지만 조안은 수상 소감에서 자기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평생 고생한 아내로 취급받긴 싫다면서. 과거 조셉과 조안은 매력적인 유부남 문학 교수와 젊고 능력 있는 학생으로 만났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과 함께 조안의 글쓰기 재능은 남편을 위해 희생됐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톡홀름에 도착한 조안은 조력자로서의 희생을 더이상 감내하지 않기로 한다. 한편 조셉의 전기를 쓰려는 작가 나다니엘(크리스천 슬레이터)은 조셉이 저지른 부정들, 가령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거나 하는 가십 그 이상의 비밀을 캐고 싶어 한다.
재능과 성공의
<더 와이프> 작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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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2015)는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가 아버지 아폴로 크리드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를 만나 복싱 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크리드2>는 운명의 대물림 속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아도니스의 이야기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된 아도니스는 비앙카(테사 톰슨)와 결혼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한편 크리드와 록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와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문테아누) 부자가 있다. 이반은 아도니스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러시아의 복싱 선수로, 록키에게 패한 뒤 모든 걸 잃었다. 빅터는 아도니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아도니스는 빅터와의 대결에서 큰 부상을 입는다.
<크리드2>는 전편은 물론 <록키> 시리즈의 명맥을 충실히 이어받는다. <록키4>(1985)에 등장한 러시아 복서 드라고를 소환해 아들들의 대결을 성사시키는데, 대물림되는 운
<크리드2> 운명의 대물림 속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아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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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와 두 언니의 구박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신데렐라는 왕궁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쥐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왕국 무도회에 참석한다. 마법사 크리스털의 도움을 받아 화려한 드레스와 황금마차를 갖추고 무도회에 참석한 신데렐라는 왕자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왕궁의 왕자가 가짜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아차린 신데렐라는 마녀의 주문에 걸린 진짜 왕자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왕자에게 걸린 주문을 풀기 위해서는 요정의 책에 전해져오는 전설 속 마법반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신데렐라는 친구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마법의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익숙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왕자에게 의지하는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왕자를 구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진취적 여성으로 재탄생한 신데렐라는 스스로 모험의 주인공이 된다. <뮬란2>(2004)의 린 사우더랜드 감독, <알라딘>(1992), <라이온 킹>(1994)의 각본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 전설 속 마법 반지를 찾아 마법의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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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깊은 숲속에서 마주친 조나스(조시 위긴스)와 케이시(소피 넬리스)는 서로가 외로운 존재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금세 가까워진다. 조나스는 부모의 권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농장에서 일하고, 케이시는 경찰관인 아버지 웨인(빌 팩스턴)을 따라 막 이곳으로 이사를 온 상태다. 기댈 곳이 없던 소년과 소녀는 그렇게 서로를 탈출구 삼아 일상을 견딘다. 그리고 여기까지 영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광활한 갈대밭과 호수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감각적인 로맨스의 길을 걷는 듯 보인다.
하지만 영롱한 한때가 곧 짓이겨지고 말 것이라는 예감은 제목에서부터 익히 드러난 바다. 폭력을 휘두르는 케이시의 아버지 웨인으로부터 도망치기로 결심한 아이들이 웨인이 훔친 100만달러를 발견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소년과 소녀의 가출 소동극이 될 뻔한 이야기가 어느새 범죄 스릴러의 급류에 휘말린 모양새다. 달콤하다가도 돌연 잔혹해지는 꿈처럼 희망적인 로맨스였던 둘의 행로는 춥고 굶주린 추격전으로
<험악한 꿈> 아이들은 아직 서툴고, 어른들은 너무나 차가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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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단다.” 그린패치 동물마을에 사는 꼬마 코알라 블링키는 탐험가 아버지가 한 말을 가슴에 품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하얀 용의 바다’를 찾아 나선 아버지 윌리엄의 소식이 오랫동안 끊기자 블링키는 과감하게 마을을 떠나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길이 곧 탐험가의 길임을 깨닫는다. 물론 호시탐탐 마을 대표 자리를 차지하려 드는 도마뱀 크랭키에 맞서기 위함이기도 하다. 무서울 게 없는 블링키는 집을 나서자마자 위험천만한 문명 세계와 만나게 되는데 바깥세상보다 동물원에서 살고 싶어 하는 코알라 넛찌, 소심한 목도리도마뱀 잭코를 만나 이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모험왕 블링키>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도로시 월의 어린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영화다. 블링키 빌이란 캐릭터가 처음 작품에 등장한 해는 1933년인데 이후 <ABC방송> 등에서 <블링키 빌의 새로운 모험>이란 제목의 라이브 인터랙티브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장
<모험왕 블링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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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때때로 얄궂다. 1999년 강원도의 한 시골 마을에 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언니가 동생의 다리를 물어 피범벅이 된 채로. 동생 금화는 태어나자마자 다리가 온전치 않았다. 금화의 다리를 문 언니는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해서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그것’이라 불렸다.
금화는 금화대로 자신의 다리를 그 지경으로 만든 언니와 세상을 원망하고, ‘그것’은 ‘그것’대로 세상으로부터 괴물 같은 취급을 당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5년, 신흥 종교 비리를 파헤치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 목사(이정재)는 요셉(이다윗)과 함께 사슴동산이라는 불교 계열의 신흥 종교를 조사한다. 어느 날, 한 여중생이 영월 터널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사슴동산에서 경찰과 우연히 마주친 박 목사는 여중생의 죽음이 얽힌 사건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자는 정체불명의 정비공 나한(박정민)을 만난 뒤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신은 인간의 운명을 정
<사바하>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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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첫 사극이자 영미권 시상식 시즌인 최근에 가장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8세기 초 영국 궁정을 배경으로 스튜어트 왕조의 마지막 군주 앤 여왕(올리비아 콜먼)과 그의 곁을 지키던 두 여성의 미묘한 관계를 들여다보는 영화다. 아이를 잃은 슬픔과 궁에서의 고립된 생활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앤 여왕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귀족 사라(레이첼 바이스)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한다. 사라는 그런 여왕을 등에 업고 섭정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른다. 그러던 어느 날, 몰락한 귀족 친척 애비게일(에마 스톤)이 사라를 찾아온다. 사라의 도움으로 궁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 애비게일은 특유의 수완과 기지로 앤 여왕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하고, 급기야 사라의 입지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사라의 정적이자 야당 당수인 할리(니콜라스 홀트)는 그런 애비게일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채우려 한다.
프랑스와의 전쟁과 양당 제도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앤 여왕과 그의 곁을 지키던 두 여성의 미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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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농구 리그의 전술 코치인 마르코(하비에르 구티에레스)의 망나니 탈출 프로젝트. 아내와 이혼 후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마르코는 욱한 나머지 코트 위에서 감독에게 몸을 날리고 음주운전 후에 경찰차까지 들이받는 문제적 남자다. 그를 담당한 판사 빅토리아(마테네아 마타)는 마르코에게 장애인 복지시설의 농구팀 ‘프렌즈’를 이끌라는 사회봉사 명령을 내린다. 농구는커녕 나란히 줄 서서 달리는 법부터 가르쳐야 할 형국인데, 삐딱한 마르코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영 미덥지가 않다.
영화는 처음엔 앞날이 캄캄해 보였던 마르코와 농구팀의 좌충우돌에서 시작해 이들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서서히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담는다. 감수성이나 윤리의식이 뛰어나지 않았던 인물이 무시했던 발달장애인들로부터 오히려 새로운 배움을 얻어간다는 서사는 그리 새롭지 않지만, 영화의 톤 앤드 매너가 시종 기분 좋고 경쾌한 덕분에 주제적으로 큰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드가 조성된다. 다만 <챔피언
<챔피언스> 장애인 복지시설의 농구팀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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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대부분인 한적한 시골 마을. 가세가 기운 주유소에서 준걸(정재영) 가족은 외지인의 눈을 속여 자동차를 정비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청년(정가람)이 마을에 나타난다. 이 청년은 준걸의 아버지인 만덕(박인환)을 문 뒤 준걸의 여동생인 해걸(이수경)을 쫓는다. 청년은 마침 회사에서 해고당해 고향에 내려온 준걸의 남동생 민걸(김남길)이 몰던 레커차에 치이고 준걸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온몸이 멀쩡한 청년을 집의 창고에 들인다. 준걸 가족은 청년이 좀비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그를 ‘쫑비’라고 부른다. 쫑비에게 물린 만덕은 머리카락이 검은색으로 변하고, 오줌발이 세진다. 만덕이 젊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마을 할아버지들은 준걸의 집에 몰려와 쫑비에게 자신도 물어달라고 요구한다.
<기묘한 가족>은 좀비를 한국 농촌에 던져놓고 비틀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의 코미디는 종종 과녁을 비켜간다. 마을을 일대 혼란에 빠뜨릴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기묘한 가족> 금쪽 같은 좀비와 별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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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563년, 쓰레기 더미에서 신체의 대부분이 부서진 생체 사이보그가 발견된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대추락 이후 지구는 마지막 남은 공중도시 자렘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고철도시로 분리되어 있다. 의사 이도(크리스토프 발츠)는 사이보그에게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집에 데려와 오래전 죽은 딸에게 이식하려던 몸을 연결해 고쳐준다. 고철도시에서는 ‘모터볼’이라는 위험천만한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에서 챔피언이 되면 자렘으로 올라갈 기회를 얻는다. 알리타는 사이보그 부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자렘에 올라가려 하는 소년 휴고(키언 존슨)에게 모터볼을 배우며 가까워지고, 대추락 이전 공중도시에 관한 어떤 일을 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받는다.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다’고 설정된 알리타의 비주얼이다. 피부에 난 솜털부터 머리카락의 질감까지 인간에 가깝게 재현된 사이보그가,
<알리타: 배틀 엔젤> 그녀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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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2013)로 폴란드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신작. 냉전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15년에 걸친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1949년 폴란드, 민속음악단 마주르카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빅토르(토마시 코트)는 오디션장에서 만난 줄라(요안나 쿨리크)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되지만, 빅토르는 음악을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하려는 상부의 태도에 염증을 느껴 1952년 베를린 순회공연 중 프랑스 파리로 망명을 계획한다. 그러나 함께 떠나기로 했던 줄라는 약속 장소에 오지 않는다. 그 뒤 10여년간 두 사람은 파리, 유고슬라비아, 폴란드에서 시간차를 두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조우한다.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만날 때마다 서로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만 늘어가는 한 커플의 관계 변화가 4:3 흑백 스크린에 담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연인의 이야기에서 ‘비포 3부작’이나 <라라랜드>를 떠올리는 이
<콜드 워> 냉전시대 유럽, 15년에 걸친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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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인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은 강압수사에 대한 문책으로 하루아침에 뺑소니 사고만 전담으로 처리하는 ‘뺑반’으로 좌천된다. 만삭의 우 계장(전혜진)과 어수룩해 보이는 순경 서민재(류준열)가 근무하는 뺑반에 합류하게 된 시연은, 이들 역시 내사과에서 수사하던 미해결 뺑소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F1 레이서 출신의 재벌 사업가 재철(조정석)을 쫓고 있음을 알게 된다.
<뺑반>은 경찰 내 특수조직인 뺑반을 조명한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범인을 쫓는 스피디한 추격전이라는 본 게임이 벌어지기 전 전반부는 뺑반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을 활용한 일상이 디테일하게 그려진다. 더불어 도심을 무대로 한 대규모 추격전은 한국영화에서 잘 보지 못한 장면들이다. 여성 캐릭터 시연이 전반부에 펼치는 활약도 시선을 끈다. 내사과 상사 윤 과장(염정아)과 뺑반의 우 계장을 거치며, 실무자로서 수사의 관계망을 좁혀나가는 시연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하지만 재철을 쫓는
<뺑반> 뺑소니 사고 전담 처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