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첸(채금)과 아룽(허우샤오시엔)은 오래된 연인 사이다. 슈첸은 시대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미래를 계획하지만 아룽은 야구선수를 꿈꾸던 과거에 머물러 있다. 일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은 대만에서 재회하는데, 이후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슈첸은 직장을 그만두고 아룽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슈첸의 아버지가 아룽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과 아룽이 일본에 가지 않았다는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된다. 두 사람은 미국으로 가 아룽의 매형과 함께 사업을 하고자 했으나 그 계획 역시 흔들린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타이페이 스토리>가 34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개봉한다. 감독의 ‘타이베이 3부작’ 중 하나로, 이후 제작된 <공포분자>(1986)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의 토대를 다진 작품이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필름 파운데이션과 함께 복원 작업에 참여했는데, 주인공 아룽 역을 맡아 그의 젊은 시절을
<타이페이 스토리> 80년대 대만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와 그로 인해 충돌하는 과거와 현재
-
사회 초년생 엠마(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첫 출장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다. 좋은 성과를 거둬 승진하려던 엠마는 낙심하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나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그는 이대로 죽기엔 억울하다 싶어 옆자리 승객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도착하고 엠마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그 승객은 다름 아닌 회사의 CEO 잭(테일러 후츨린)이었다. 당황한 엠마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잭과 계속해서 마주친다. 잭의 데이트 신청 이후 두 사람은 비밀리에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당신의 비밀도 알려달라’는 엠마의 말에 망설이던 잭은 이내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다.
소피 킨셀라의 베스트셀러 <당신만 아는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의 여타 영화들과 달리 두 사람은 회사 대표와 사원의 연애임에도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상사인 잭의 도움 없이 목표 성취를 위
<캔 유 킵 어 시크릿?> 각자의 비밀을 공유하며 상대의 치부까지 포용하는 둘의 관계
-
197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체코의 텔레비전 시리즈 <패트와 매트>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의 대명사로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고 고쳐내는 패트와 매트 콤비는 40년 이상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영화는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겨울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패트와 매트의 소동극을 담는다.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특별한 요리와 함께 이들만의 새해 인사를 전하는 패트와 매트. 모든 과정이 독창적이고 때로는 담대하기까지 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뭐든 만들어내고 해결해내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듀오의 톡톡 튀는 행동 전반을 관망하는 즐거움이 크다. 매트에게 새로운 줄무늬 털모자를 선물하기 위해 포장지를 찾던 패트는 쭈글쭈글해진 포장지를 펴기 위해 다림질을 시작한다. 그때 패트 집의 벨을 울린 매트 때문에 포장지는 타버리고, 이를 발견한 매트는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패트와 매트의 소동극
-
<졸업>은 상지대학교의 사학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상지대학교를 장악하려는 비리재단에 맞서 서로를 지키며 학교의 민주화에 앞장섰던 학생들의 투쟁기를 그린다. 촬영 기간만 무려 10년, 전체 영상은 5테라바이트에 달한다고 한다. 영화는 각기 다른 시기에 학교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네명을 주축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는다. 누군가가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나면, 남아 있는 후배들과 친구들이 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간다. 그들은 학교의 문제를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입 모아 말한다. 함께 투쟁하는 이들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었던 감독은 10년간 학생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촬영을 이어간다. 누군가는 이대로 이 싸움에서 질 수는 없다고 경찰에 맞서 소리치고, 누군가는 이미 스승이길 포기한 이들로부터 폭언과 모욕을 당하고 뺨까지 맞으면서도 굴하지 않는다. 학생회 활동을 하느라 암이 재발한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졸업> 상지대학교의 사학비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
-
알츠하이머에 걸린 루스(블리드 대너)는 눈이 오는 날 어디론가 사라진다. 덕분에 그를 찾기 위해 각자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루스의 남편 버트(로버트 포스터)와 아들 니키(마이클 섀넌), 딸 비티(힐러리 스왱크)와 손녀 엠마(타이사 파미가)는 관계가 그리 원만치 않다. 겨우 병원에서 재회한 엄마는 자식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고 가족은 그의 거처를 논의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버트는 루스가 요양원에서 30년이나 일했기 때문에 절대 그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두 자식은 아들을 성적으로 유혹할 만큼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를 시설 좋은 실버타운에 보내기를 원한다. 그렇게 가족끼리 갈등이 피어오르기도 하지만 과거를 공유한 이들이 옛 보금자리에서 추억을 발견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순간도 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에게 신경전은 있을지언정 서먹한 분위기는 없다는 경험적 진리를 <왓 데이 해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미국
<왓 데이 해드> 오랜만에 모인 가족에게 신경전은 있을지언정 서먹한 분위기는 없다
-
열여섯의 류즈페이(황야오)는 중국 선전에서 홍콩에 있는 학교까지 매일 국경을 넘어 등교한다. 단짝 친구 조(탕지아원)와는 크리스마스에 일본 여행을 약속하는데,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게 시급하다. 그러던 중 류즈페이는 홍콩에서 중국으로 아이폰 빼돌리는 일을 하는 하오(순양)와 그 친구들과 얽히게 된다. 류즈페이는 교복 입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대범하게 아이폰 밀수에 가담하고, 밀수조직의 사람들과도 친해진다.
열여섯 두 소녀의 학원물처럼 시작되던 영화는 이내 아이폰 밀수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만나 스릴을 획득하고, 10대 소녀의 위태로운 성장영화로 외연을 확장한다. 재가를 한 아버지와 마작과 남자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이는 엄마를 둔 류즈페이는 집과 학교 밖에서 세상을 배운다. 늘 붙어다니는 조를 통해, 그리고 조의 남자친구인 하오와 자꾸만 얽히는 상황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배워간다. 국경을 넘나드는 행위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사랑과
<열여섯의 봄> 10대 소녀의 위태로운 성장영화
-
<아담스 패밀리>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찰스 애덤스의 원작 만화는 이미 여러 차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1998년 <아담스 패밀리3>가 마지막으로 제작된 후 20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부활했다. <아담스 패밀리>는 영화나 드라마에 기대지 않고 원작 만화에 가장 가까운,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간 이야기를 전한다. 고메즈(오스카 아이작)와 모티시아(샤를리즈 테론)의 결혼식,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을 괴물로 몰아세우자 이들은 뉴저지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13년 뒤 딸 웬즈데이와 아들 퍽슬리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아담스 패밀리는 곧 있을 마주르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아담스 저택을 노리는 리모델링 업자 마고(앨리슨 제니)의 음모로 다시 한번 마을사람들로부터 위협과 오해를 받는다.
실사영화 <아담스 패밀리>가 저택에 침입한 악당들을 혼내는 이야기였다면 애니메이션은 마을
<아담스 패밀리>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
-
귀수(권상우)의 운명은 가혹하다. 바둑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가족을 잃고, 집을 떠나, 복수를 위해 내기 바둑판의 세계로 뛰어든다. 맹기(바둑판 없이 머릿속으로 좌표를 외워서 두는 방법) 바둑의 고수 허일도(김성균)는 동네 내기 바둑판을 평정하던 소년 귀수가 바둑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를 가르친다. “너한테 세상은 둘 중 하나다. 놀이터가 되든가 생지옥이 되든가”라는 스승의 냉혹한 가르침을 받은 귀수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부산잡초(허성태), 장성무당(원현준) 등 바둑고수와 맞붙는다.
귀수는 전편 <신의 한 수>(2014)에서 잠깐 등장한 캐릭터다. 교도소에 수감된 태석(정우성)이 노크를 통해 벽을 두고 바둑을 두던 상대로, 나중에 주님(안성기)으로부터 그가 ‘귀수’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제목대로 <신의 한수: 귀수편>은 귀수의 스핀오프다. 어린 귀수가 성장하면서 스승을 만나고, 그의 밑에서 혹독한 바둑 수련을 받고, 세상에 나가 바둑고수를
<신의 한 수: 귀수편> 여러 바둑고수의 개성과 전략을 효율적으로 드러낸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각색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1987년작. 국내에서는 첫 개봉이자, 4K 디지털 마스터링을 거쳤다. 동성에 대한 사랑이 금기로 여겨지던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남성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 청년 모리스의 여정을 다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재학 중이던 모리스(제임스 윌비)는 상급생 클라이브(휴 그랜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우정으로 위장해 각자의 집을 오가며 비밀스러운 연애를 즐긴다. 하지만 정치 유망주였던 동급생 리슬리가 남성과 밀회를 나눴다는 이유로 한순간에 몰락하는 모습을 보며, 클라이브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리스에게 이별을 고한다. 상실감에 빠진 모리스는 클라이브를 잊지 못하고, 그런 그에게 클라이브의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 알렉(루퍼트 그레이브스)이 다가온다.
영국 작가 E. M. 포스터의 사후 출간된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다. &l
<모리스> 남성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자각한 청년 모리스의 여정
-
결혼식장 도우미로 일하는 중년 여성 미정(장혜진). 오래전 사고로 죽은 동생 수완의 환영을 실제처럼 맞닥뜨린 미정은 이번엔 진짜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한다. 그날, 미정의 형제들은 오래전 바람피우고 집을 나간 엄마의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니나 내나>는 그렇게 진주에 사는 미정과 동생 경환(태인호), 작가 동생 재윤(이가섭)을 픽업해 편지가 온 엄마의 연고지 파주로 가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아픈 아버지는 병원에 있고, 파주에서 맞닥뜨린 엄마의 실체 역시 파문을 일으킨다. 대체 이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경상도 사투리로 티격태격, ‘짜증’을 베이스로 서로를 질책하는 이 가족의 응어리는 ‘일상’이 되었고, 영화는 그 상황을 끈질기게 따라잡는다. 다 큰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족’이라는 말로 엮이는 사이. 그리고 그 테두리 안에서 이제는 부재하는 엄마와 죽은 형제가 이들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부모의 싸움을 가장 근거리에서
<니나 내나> 우리 모두 다 이렇게 가족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
리지(누미 라파스)는 7년 전 사고로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리지는 자신의 아이와 꼭 닮은 롤라(애니카 화이틀리)를 마주하고 롤라가 자신의 아이라는 믿음에 빠진다. 롤라의 엄마 클레어(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는 서서히 자신들의 삶에 침투해오는 리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녀의 집착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그렇게 리지의 집착이 심해질수록 리지의 남편 마이크(루크 에반스)와 아들 토마스 등 주변 사람들의 일상이 하나씩 무너져간다.
2008년 프랑스영화 <마크 오브 엔젤>을 리메이크한 <엔젤 오브 마인>은 2004년 <CNN>을 통해 보도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한 여성이 아이의 사망을 믿지 않고 닮은 아이를 자신의 자식이라 주장했던 사건을 감독은 스릴러와 심리 드라마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애틋함과 광기를 넘나드는 모성이나 사건 자체는 새로울 게 없지만 누미 라파스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다소 모순적인 캐
<엔젤 오브 마인> 한 여성이 아이의 사망을 믿지 않고 닮은 아이를 자신의 자식이라 주장했던 사건
-
메릴 스트립, 내털리 포트먼, 지나 데이비스, 케이트 블란쳇, 리즈 위더스푼…. 출연자 이름만 보면 이런 블록버스터가 없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급 배우, 감독, 제작자의 입을 통해 할리우드의 공공연한 비밀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다. “신인 때 여자친구 역을 맡으며 생각했죠. 거머리처럼 살아남아서 이 판을 뒤집어버리겠어.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겠어.”(케이트 블란쳇) “세상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내 몸을 더 중요시한다는 걸 알게 됐다 상상해보세요. 어릴 때부터 객체가 되는 느낌을 받았어요.”(내털리 포트먼) “디렉팅을 줄 테니 무릎에 앉으라는 감독도 있어요. 톰 행크스도 감독 무릎에 앉나요?”(샤론 스톤)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고발에서 나아가 여성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와 행동이 어떻게 현실을 바꿔놓았는지에도 주목한다. <델마와 루이스>(1991)의 지나 데이비스는 미디어젠더 연구소를 설립해 각종 유의미한 통계 자료로 할리우드의 차별적
<우먼 인 할리우드> 할리우드의 공공연한 비밀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
-
북극의 새로운 왕이 되어 대관식을 앞두고 있던 빅(서반석)은 뉴욕에 사는 친구 올림피아(이다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올림피아는 뉴욕시에서 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한다. 이는 영화의 전편인 <빅>(2016)에서 보여준 그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행사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모든 문을 자유롭게 열 수 있다는 황금열쇠를 선물받고 아들 퀸(김보나)과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던 빅에게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온다. 은행 금고가 털린 연쇄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것. 은행 CCTV에 빅의 행색을 한 이가 은행을 털고 도주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기 때문이다. 다행히 퀸과 올림피아의 도움으로 손쉽게 진범을 잡고, 누명을 벗은 빅은 다시 북극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북극에 도착하자마자 또 한번 위기가 닥치고, 이번에는 북극이라는 그의 터전 전체가 위협받는 일로 번진다. 정의로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북극곰 캐릭터 빅을 앞세워 북극과 뉴욕을 넘나드는
<빅2: 황금열쇠 대소동> 정의로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북극곰 캐릭터 빅을 앞세워 북극과 뉴욕을 넘나든다
-
<오늘, 우리>는 배급사 필름다빈의 장편 프로젝트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은 단편 네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2박 3일>은 2주년을 보내기 위해 찾아간 남자친구의 집에서 이별 통보를 받는 지은(정수지)의 3일을 그린다. 배우 조은지의 연출작으로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개성 있게 풀어내는 연출과 각본, 리얼리티를 살려내는 정수지의 연기가 돋보인다. 5월14일, 민정(이상희)의 생일이자 동생의 결혼식날이다. <5월 14일>은 생일 축하는커녕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민정의 하루를 따르는데,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그리며 영화의 중심축이 되는 이상희라는 배우의 힘을 확인하게 만든다. 일방적인 입사 취소 통보를 받은 수진(조민경)은 첫 출근을 위해 구매한 정장을 환불하려 한다. 캐리어 한가득 짐을 싣고 거리를 배회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의 걸음은 꽤 당차다. 핸드헬드 기법만으로 촬영한 <환불>은 수진 역을 소화한 조민경의 호연을
<오늘, 우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