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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부엌일을 한다. 배경음악처럼 남녀의 섹스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뒤 방 안에서 소리가 멎고 발가벗은 여자가 나와 사과를 베어문다. 만족스러운 얼굴의 여자는 임신으로 배가 꽤 불러 있다. 부엌에 있던 언니 클라라(호아나 라레키)는 17살에 임신한 동생 발레리아(아나 발레리아 베세릴)에게 묻는다. 엄마에겐 언제 말할 거냐고. 클라라는 결국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 에이프릴(에마 수아레스)이 집으로 찾아온다. 에이프릴은 발레리아의 남자친구 마테오(엔리케 아리손)에게 관심을 보인다. 에이프릴은 15살에 첫 임신을 했다. 에이프릴은 젊은 할머니고, 아이 엄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딸의 삶을 욕심낸다면? 더 정확히는 손녀를 딸처럼, 딸의 남자친구를 애인으로 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행하고자 한다면? <에이프릴의 딸>은 엄마와 딸 사이의 긴장을 그린 드라마다. 어린 나이에 출산한 딸을 돌보는 어머니의 모성을 그린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에이프릴의 딸> “딸이라도 상관 없어. 모든 걸 빼앗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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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던 놀이공원 ‘몬스터 랜드’. 하지만 알고보니 이곳은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등 세상의 모든 몬스터들이 노동자로 고용된 특별한 곳이다. 놀이공원의 시설점검을 맡은 공무원 헥터는 몬스터 랜드가 안전 규정을 어긴 것을 알고 처벌하려 한다. 다급해진 경영인 프란시스는 헥터를 좀비로 만들어 그를 공원 안에 감금시킨다. 놀이공원은 경영난에 빠지게 되고, 마녀 그레첸과 졸지에 아빠를 잃게 된 헥터의 딸 루시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인간에게 공포를!’ ‘보름 안에 최대한 무섭게.’ 경영난에 빠진 몬스터 랜드가 자구책을 찾는 과정에서 놀이공원은 활기를 띠고 북적인다. 놀이공원이 활성화되는 장면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연상하는 신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영화 속 놀이공원의 흥겨움이 관객에게도 전해지는 구조다. 각종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설정도 흥미롭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등장할 것 같은 꽃미남 뱀파이어의 출현부터, 현대적인 마녀 등
<몬스터 랜드> 몬스터들이 노동자로 고용된 특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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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변화하는 세계가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을 탐구해온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이번엔 전통과 가능성의 갈래에서 질문을 던진다. <논-픽션>은 변화의 기로 앞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인물 군상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현재의 풍경을 그리는 영화다. 성공한 편집장 알랭(기욤 카네)은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새로 부임한 디지털 마케터 로르(크리스타 테렛)의 적극적인 설득에 따라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차츰 받아들인다. 알랭의 부인 셀레나(줄리엣 비노쉬)는 이미 열정이 식었지만 인기와 명성을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배역을 맡기로 한다. 작가 레오나르(뱅상 매케인)는 사생활을 반영한 소설로 문제를 일으키고, 그의 아내이자 의욕 넘치는 정치 비서관 발레리(노라 함자위)에게 시답잖은 충고를 일삼는다.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던지는 화두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논-픽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현재의 풍경을 그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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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통일 이전의 베를린. 정신과 의사 클램페러를 찾아온 패트리샤(클로이 머레츠)는 무용 아카데미에 마녀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의사는 진료 노트에 ‘자신이 만든 괴담을 사실로 믿고 있다’며 패트리샤의 이야기를 망상이라 기록한다. 한편 블랑 선생(틸다 스윈턴)의 지도를 받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건너온 무용수 수지(다코타 존슨)는 무용 아카데미에 입단해 블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생들은 수지를 패트리샤, 올가에 이어 마녀 마르코스에게 바칠 제물로 여기지만 블랑은 수지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걸 직감한다. 수지 역시 블랑에게 춤을 배우며 잠재된 내면의 능력을 일깨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다리오 아르젠토의 클래식 호러 <서스페리아>(1977)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마녀들이 운영하는 무용단이라는 원작의 설정에 좀더 다층적인 상징과 맥락을 심어 놓는다. 이를테면 청산하지 못한 과거에 반항하는 과격한 적군파 이야기는 무용 아카
<서스페리아> 마녀들이 운영하는 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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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임대주택에서 쫓겨난 뒤 네명의 아이들과 거처를 찾아 전전하는 젊은 엄마 로지(사라 그린)가 나온다. 새집을 구해 보려 했지만 부동산이 급등한 탓에 졸지에 길거리로 내몰린 상황. 로지는 하룻밤이라도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찾기 위해 절박하게 전화를 돌린다. <로지>의 수난기가 통렬하게 피부에 와닿는 이유는 인물들의 ‘홈리스’ 상황이 경제 붕괴로 인한 사회적 재난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로지와 그의 파트너 존(모 던퍼드)은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며, 가족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서로를 무척이나 아낀다. 한마디로 <로지>는 개인이 해결하기 힘든 가난의 작은 불씨가 일순간 삶을 덮쳐버린 현장이다.
차가운 겨울,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 아래 좌절하는 로지를 보면서 함께 분노하지 않기란 어렵다.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1999)의 미래를,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의 배다른 남매를 보는 것만 같다.
<로지> 거처를 찾아 전전하는 젊은 엄마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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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수(마동석)는 중부권을 장악한 제우스파 조직의 보스다. 어느 비 내리는 밤, 그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습격을 당하고 가까스로 살아난다. 보스로서의 자존심을 짓밟힌 그는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찾아 처절하게 복수하려 한다. 한편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이 연쇄살인범의 소행임을 직감하고 단서를 찾아나선다. 그는 장동수가 연쇄살인범 K(김성규)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수를 꿈꾸는 동수와 연쇄살인범을 잡길 원하는 태석은 서로의 목적이 다른 걸 알면서도 필요에 의해 손을 잡는다.
<악인전>은 조폭 액션영화와 범죄 스릴러 장르를 교배한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강자와 약자를 가리지 않는 연쇄살인마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조직폭력배 보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악과 손잡는 형사. 영화의 중심인물은 하나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모호한 존재들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주하던 이들은 삶의 어
<악인전> 필요에 의해 손을 잡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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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역사적인 재판을 맡은 재판장은 18년 동안 형사부를 전담할 만큼 강직한 김준겸 판사(문소리)다.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평범한 사람 8명이 배심원으로 선정됐다. 개인회생이 급한 청년 창업가인 남우(박형식)를 포함해 뒤늦게 로스쿨에 진학한 법대생 그림(백수장), 처음 겪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요양보호사 춘옥(김미경), 재판보다 일당에 관심이 많다가 점점 재판에 집중하는 단역배우 진식(윤경호),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40대 주부 상미(서정연), 재판이 익숙해 보이는 대기업 비서실장인 영재(조한철), 30년 동안 시체 닦는 일을 한 기백(김홍파), 취업 준비생 수정(조수향)이 그들이다. 배심원 8명이 지켜보는 사건은 피고인이 자백했고, 증거도 나왔으며,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나온 존속살해사건이다. 양형만 결정하면 되는데 남우를 포함한 배심원들이 경찰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판은 유무죄를 다투게 된다.
<배심원들>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평범한 사람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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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벌어진 연쇄테러 사건에 기반한 영화다. 도시 중심부 곳곳에 총격과 폭탄 테러가 이어지자 사람들은 피난처를 찾아 100년의 역사를 지닌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로 몰려든다. 그런데 하필이면 테러범들도 그 호텔을 최후의 격전지로 계획한 상황. 인파 사이에 섞여 호텔 안으로 숨어든 그들은 이내 무차별 사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호텔 직원 아르준(데브 파텔), 수석 셰프 오베로이(아누팜 커), 갓 태어난 아들과 여행 온 부부 데이빗(아미 해머)과 자흐라(나자닌 보니아디)는 호텔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옮겨다니며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를 펼친다. <호텔 뭄바이>는 오프닝에서부터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틈이 없을 만큼 밀도 높은 스릴러영화다. 장르적인 연출이 돋보이지만 마냥 요란하기보다는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테러범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총기를 꺼내드는 순간은 어색하고 더디게 흘러가지만, 무수한 생명이 무참이 사라지는
<호텔 뭄바이> 생존자들의 용기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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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교회에서 합창과 연극을 준비하는 세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홀리(줄리아 로버츠). 파티 준비가 한창이던 홀리의 가족 앞에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인 아들 벤(루카스 헤지스)이 예고 없이 방문한다.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벤은 어떻게 집을 찾은 것일까. 홀리의 남편 닐(코트니 B. 반스)과 둘째 아이비(캐서린 뉴턴)는 벤을 재활원으로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누구보다 아들이 반갑지만 그 이상으로 불안한 홀리는 약물 검사를 진행하고, 자신과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벤과의 24시간을 약속한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품은 가족의 크리스마스, 설상가상으로 반려견 폰스까지 사라지며 이들의 갈등은 깊어진다. <벤 이즈 백>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인물들, 특히 홀리와 벤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다.
걱정, 안도, 불안, 의심, 증오, 낙담, 연민, 후회, 절망, 사랑 등 교차하는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줄리아
<벤 이즈 백>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우리의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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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한 온천 마을에서 한 영화제작자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접수된다. 이 사건의 과학 자문을 의뢰받은 아오에 교수(사쿠라이 쇼)는 살인을 의심할 과학적 흔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분명하게 사고사라고 판단할 만한 근거도 부족해 난감해한다. 그의 앞에 나타난 나카오카 형사(다마키 히로시)는 죽은 제작자의 주변 지인 관계를 파헤치면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아오에 교수의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들 또 한명의 등장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상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대뜸 살해 현장으로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조르는 의문의 소녀 우하라(히로세 스즈)다. 세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영화는 그 과정의 서스펜스보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전말을 천천히 해설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사건의 키워드를 쥐고 있는 아마카스 사이세이 감독(도요카와 에쓰시)과 그의 아들 켄토(후쿠시 소타)를 둘러싼 신비한 능력의 정체를 마치 슈퍼히어
<라플라스의 마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불가사의한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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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청년 사토루(후쿠시 소타)와 똑 부러지는 성격의 반려묘 나나(다카하타 미쓰키)의 동반 여행기. 사토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나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반려묘와 이별하기 전, 사토루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나나를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사토루의 초등학교 단짝친구 코스케(야마모토 료스케), 고등학교 친구 슈스케(오오노 다쿠로)와 치카코(히로세 아리스), 이모 노리코(다케우치 유코)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저마다의 마음속에 감춰진 가슴 아픈 사연의 전말이 밝혀진다. 영화의 화자를 맡은 고양이 나나는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애틋하게 인간세계의 희로애락을 들려준다.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세계를 조명하는 영화는 많다. 하지만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익숙하다고 생각되는 형식과 이야기로부터 짙은 페이소스를 이끌어낼 줄 아는 작품이다. 밥을 주러 오던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다가 차에 치어 도로에 쓰러지는 순간 불현듯 그 사람을 떠올
<고양이 여행 리포트> 사랑하는 반려묘와 이별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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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라미란)은 한때 범죄자들이 오줌을 지릴 만큼 명성이 자자한 여자 형사 기동대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남편 지철(윤상현)과 결혼한 뒤 출산과 육아라는 높은 산에 가로막혀 민원실 주무관으로 밀려났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어수선하다. 미영의 시누이이자 지철의 동생인 지혜(이성경)는 열정 넘치는 강력반 형사다. 잠복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치고, 민원실로 좌천된다. 어느 날,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 여성이 민원실을 찾으면서 미영과 지혜 그리고 해커 뺨치는 컴퓨터 전문가인 장미(최수영) 등이 이 사건을 알게 되고 비공식적으로 수사에 뛰어든다.
<걸캅스>는 홍콩영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여경찰 버전 같은 영화다. 범죄수사와 거리가 먼 민원실에 근무하는 여성들이 사건 수사에 뛰어든 것은 마약, 성폭력, 몰래카메라 촬영 및 불법 유포 등 위험천만한 범죄가 동원된 사건인데도 경찰 내 누구도 이 사건이 심각
<걸캅스>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합동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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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데이비드 호바스와 한국의 김선민 작가 커플이 만든 인형/피겨 브랜드 ‘어글리 돌’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어글리 빌’에 사는 모씨는 마을 밖의 ‘빅 월드’를 궁금해한다. 모씨는 언제나 빅 월드에 대한 상상을 멈추지 않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을 몰라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모씨 일행은 ‘퍼펙션 스쿨’의 루와 맨디를 만나면서 최고의 애착 인형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못생긴 인형’이라는 이름을 가진 어글리 돌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이들을 외모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자기를 사랑해주는 짝(인형의 주인이 될 인간)을 만나고 싶어 하는 모씨와 친구들은 ‘완벽’을 만들어내는 학교에 가면서 꾸밈과 인기 선망에 대한 이야기로 <어글리 돌>을 이끈다. 소녀 인형들은 리더 격인 소년 인형의 말을 절대적으로 따르며 팬덤을 형성하고, 외모에 따라 다른 이들을 차별한다. 이런 부분이 중반부에 화려하게 연출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결말
<어글리 돌> 최고의 애착 인형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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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난 곳은 고향이라는데, 사람이 묻히는 땅은 뭐라고 하느냐?” 한국전쟁 중 모스크바로 유학 간 8명의 북한 젊은이가 있었다. 한국전쟁에 인민군으로 참전해 공을 세우고 ‘알짜 빨갱이’이라는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한 유학이었지만, 실상은 그렇게 믿음이 투철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모스크바 국립영화대학에서 공부하던 이들은 북한에서 종파 사건이 일어난 1957년 김일성 체제를 비판하고 소련으로 망명한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진짜 영웅들을 자신의 체제 강화를 위해 숙청한 데 분노한 것이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이후 유라시아 대륙으로 뿔뿔이 흩어진 ‘모스크바 8진’의 사연을 하나씩 조명하며, 이들이 어떻게 최고의 친구들로 남았는지 추적한다. 디아스포라로서 복잡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단편소설로, 혹은 영화의 형태로 모국에 대한 진득한 사랑을 노래했고, 이들에게 고향은 특정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었다. 김종훈 촬영감독, 최국인 감독 등의 인터뷰가 주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 한국전쟁 중 모스크바로 유학 간 8명의 북한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