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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데뷔작 <이어지는 땅>(2022) 이후 두 번째 장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만든 조희영 감독은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존재들을 탐험하는 드문 시선의 소유자다. 정규 교육기관에서 영화를 배운 적 없고 미술과 의상을 전공한 그는 회화적 사유가 영화 내러티브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주거나 서로 다른 시공간의 패턴을 세밀히 바느질하는 손길로 놀라움을 준다. 고유의 언어를 여전히 실험 중이라 말하는 이 젊은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고 자세한 인터뷰를 담았다. 그의 자태는 언뜻 가만하지만 우연한 조각들을 주워 담아 삶의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말들이 한 사람이 지나온 대담하고 부지런한 시간을 더듬어보게 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리뷰와 조희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파편화된 시공간을 하나의 감각적 총체로 - 올여름의 독립영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만든 조희영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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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996년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초기작 세편, <샐리의 애교점>, <나의 나이아가라>(1992), <먹이> (1995)가 상영된 것이 시작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작품이 제대로 ‘번역’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없었는데, 당시 한국 관객들은 교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주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임순례 감독,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곽경택 감독, 그리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 등 한국의 젊은 영화인들과 교류를 시작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후 <서브로사>(2000)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장편 데뷔작 <우양의 간계>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 최근 정이삭, 셀린 송, 앤서니 심 등 북미의 한국계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계 디아스포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
[인터뷰] 참사 속에서 아프고 다치게 된 세대를 위로하고자 했다, <먹이> <텐더니스> 헬렌 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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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 개막한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는 불법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광장을 메운 한국 여성들의 목소리에서 출발해, 인도·필리핀·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영화계 여성들과의 연대를 모색하려는 기획이 특히 돋보였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가운데 올해의 핵심으로 소개된 특별전 ‘헬렌 리: 여기와 어딘가 사이’는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35년간 활동해온 그는 총 12편의 장·단편을 통해 한국, 아시아,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과 정체성을 탐구해왔다. 24일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헬렌 리는 5살에 한국을 떠난 뒤 모국과 다시 가까워지게 된 여정, 휴지기를 거치면서도 창작을 이어온 경험, 그리고 1세대 여성 교포 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눴다.
단편 <샐리의 애교점>(1990)으로 데뷔해 장편 <우양의 간계> (2001)를 선보였고, 신작 <텐더니
[기획] 한국, 안에서 경험하기 밖에서 보기 -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특별전 ‘헬렌 리: 여기와 어딘가 사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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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이하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등 개봉 전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들려준다면.
김현목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의 상황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내게도 첫 관람이었는데, 해외 관객 사이에 앉아 주변의 리액션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다 같이 모여 함께 놀았던 시간도 정말 즐거웠다.
조유현 전주영화제가 한국 관객들에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엄청 긴장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해외 관객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한국 관객은 영화를 진중하게 보는 편이지 않나. 상대적으로 조용한 영화관에서 주눅이 들었고 사람들이 재밌게 봤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GV 때 인사를 하다 블랙아웃이 왔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선 몇초 정도 할 말을 잊었다가 긴장하지 않은 척 “죄송합니다!” 하고 말을 이어갔다.
김현목 GV
[인터뷰] 다음에 또 놀자, <3670> 박준호 감독, 조유현·김현목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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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3가 6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나자’는 의미의 ‘3671’이라는 메시지가 휴대폰에 뜬다. 같은 시간 종로 3가로 향할 또 다른 이들이 ‘3672’, ‘3673’이라 인원수를 더해 표기한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탈북자 철준(조유현)이 자연스레 이 놀이의 일원이 된다. 남한으로 넘어온 지 7년차, 철준은 뒤늦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았지만 함께 탈북한 동료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앱을 통해 짧은 만남을 가지며 외로움을 달랠 뿐이다. 우연히 게이 커뮤니티에 참석하게 된 철준이 처음 사귄 친구는 동갑내기 영준(김현목)이다. 그러나 현택(조대희)의 등장으로 둘의 관계엔 작은 균열이 생긴다. <3670>은 탈북민이자 퀴어라는 철준의 정체성을 균형감 있게 묘사한다. 친구와 연인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영준과의 관계를 그리되 남한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는 철준 개인의 스토리 또한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철준과 영준의 갈등, 성장 서사를 담아낸 <3670>은 제26
[기획] 나의 외로움, 우리의 교집합 - 박준호 감독, 조유현·김현목 배우가 말하는 <3670>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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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징화는 ‘8천 대 1’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졌다. <반교: 디텐션>의 남자주인공을 뽑는 공개 오디션에서 발탁됐을 때가 19살, 대학에서 각본과 연출을 배우며 영화감독을 꿈꾸던 대학 새내기였다. 연기에 뜻이 없었음에도 오디션에 지원한 건 “배우를 이해하는 감독이 되고 싶어 서”였다. 그러나 이 경험은 “내향적인 줄만 알았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고, 본촬영을 거치며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대만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 성과를 기록한 LGBTQ+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은 청징화가 “앞으로 막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택한 작품이다. 같은반 남학생을 사랑하는 소년 ‘버디’를 맡는 데 있어 “어떤 주저함도 없었다. 대본을 볼 때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역할이든 파격적인 소재든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를 리메이크한 <디어 마이 고스트>
[인터뷰] 거침없이한 발짝, 배우 청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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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배우이자 MC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뚱뚱했어요. 제 몸은 수치가 아니라 훌륭한 연기적 도구입니다. 독특한 체격 덕분에 좋은 역할을 많이 맡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한 중신링은 자국에서 잘 알려진 멀티플레이어다. 금종상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세번이나 받은 실력자로, 대만 국민 드라마 <나의 귀여운 시어머니>에서 바로 그 시어머니로 분해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베테랑 진행자로도 맹활약 중인 그는 ‘텔레비전의 여왕'으로도 불리고 있다. 중신링은 인터뷰에서도 재치 넘치는 언변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가 마지막 답변을 끝내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황홀한 쇼를 본 듯 박수를 쳤다.
- 펑리수 가게를 배경으로 한 가족 코미디 <나의 귀여운 시어머니>는 시즌2에 이어 극장판까지 나왔다. 많은 동료와 긴 시간 함께 작업한 시절이 어떻게 남아 있나.
= 다 함께 먹은 기억밖에 없다. (웃음) 식사 신
[인터뷰] 호방한 개척자, 배우 중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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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린 피나의 20년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얼마나 활용도 높은 영화적 재료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외로운 성장담(<양양>)부터 액션물(<영검산의 고수들>)과 형사 드라마(<트리니티 오브 쉐도우>), 귀신 코미디(<데드 탤런트 소사 이어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오간 결과, 그의 노미네이션 리스트는 필모그래피만큼이나 길다. 큰 키에 도회적인 이미지를 가진 그가 올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을 땐 빈틈없는 카리스마를 예상했지만 실제 그는 꺄르르 웃으며 테이블에 곧잘 엎어지는 개구쟁이에 가까웠다. 인터뷰 직전, 배우 이정진과 함께 대만 드라마 <정형과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 이정진 오빠! (좌중 폭소) 그와 함께한 과정이 즐거웠다. 작품을 찍은 뒤엔 서울도 다녀왔다.
= <정형과후>는 성형외과 배경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인데 따뜻하고 자신감을 주는 이야기라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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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전의 사랑스러 움 배우 샌드린 피나, 배우 샌드린 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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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만의 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톱 탤런트’는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타이베이영화제가 2023년부터 함께 이어온 프로젝트로, 대만 배우들의 국제 진출을 지원한다. 후보는 금마장, 금종장, 타이베이영화제에 오른 100여명의 배우 가운데 연기력과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추려낸다. 최종 선정된 배우들은 다국어 홍보 영상과 프로필 촬영 기회는 물론 TAICCA의 국제 전시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제작사에 소개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넓혀간다. 지난해에 이어 <씨네21>은 대만의 빛나는 재능을 조명한다. 지난 8월25일 부산에서 열린 ‘2025 글로벌OTT어워즈’ 시상자로 한국을 찾은 샌드린 피나, 중신링, 청징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 배우는 한국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국내 작품에서도 만날 수있기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샌드린 피나, 중신링, 청징화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2025 대만 톱 탤런트를 소개합니다, 배우 샌드린 피나, 중신링, 청징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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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영화산업에는 베트남과의 공동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먼저 <공조> <창궐>의 김성훈 감독이 배우 이광수와 함께 로맨스 코미디 <러브 바리스타>를 공개한다. 칸영화제 진출을 꿈꾸는 아시아 스타 강준우(이광수)가 어쩌다 베트남에서 무일푼으로 남겨진 뒤 현지 여성 타오(황하)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광수 배우의 별명이 ‘아시아 프린스’로 통용되는 만큼 베트남에서 대중적 관심이 몰릴 거라는 예측이 크다. 베트남과 한국 모두 올해 10월 개봉예정이다. 이어 호러 장르로도 장르적 범주를 넓힌다. <파묘> 김영민 프로듀서는 탕부 감독과 손잡고 공포스릴러 <개묘>(가제)를 제작한다. 베트남 전통의 묘지 이장을 뜻하는 개묘를 모티브 삼아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베트남 전통 장례문화를 영상 콘텐츠로 해석한 첫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진다고.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경우
[특집] 누구와 함께? 무엇을 새롭게? - 설렌 마음 가득한 해외 합작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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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작사와의 공동제작에도 시간에 따른 경향이 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워리어스 웨이>(2010), <라스트 갓 파더>(2010), <설국열차>(2013), <넛잡: 땅콩 도둑들>(2013), <메이크 유어 무브>(2013), <옥자>(2017) 등 영어권 시장과 함께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주를 이뤘다면 2016년 즈음부터는 <연애의 발동: 상해 여자, 부산 남자> <엽기적인 그녀2> <대역전> 등 중국과의 공동제작이 활발했다. 국제적 여파가 컸던 한한령 이후에는 더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제작이 늘어났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2021년에는 태국과 일본, 2022년에는 싱가포르와 대만, 2023년에는 일본, 브라질 등과 함께했다(<KOFIC 현안보고-2024 아시아 영화공동제작 현황과 지원방안> 참고). 그렇다면 한국영화는 지금까지 공동제작
[특집] 장르와 국경을 넘나들며 화제가 된 - <이국정원>부터 <랑종> <패스트 라이브즈>까지, 해외 공동제작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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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첫날 개봉 후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어느 가난한 이발사가 아버지가 다른 한국인 형에게 어머니를 맡기려는 이야기다. 이 비가를 쓰고 연출한 이는 한국인 모홍진 감독. 제작은 <널 기다리며> <안시성> 등을 만든 모티브픽쳐스와 CJ ENM베트남 영화제작팀장 출신 최윤호 대표가 이끄는 SATE(Sidus And Teu Entertainment)가 함께했다. 최윤호 대표는 5년 전 창립작 <블러디 문 페스트>로 큰 흥행을 기록하며 베트남에서 주목받는 제작자로 자리 잡았다. 그가 “진정한 공동제작”의 결과물이라 말하는 신작은 어떻게 베트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을까.
- 개봉 첫주에 100만, 3주차에 200만 관객을 만났다. 제작자로서 진단하는 흥행 요인은.
제목과 소재가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은 물론 베트남 톱배우들이 한국 배우(정일우 배우가 특별 출연했다.-편집자)와 공연한다는 소
[인터뷰] 존중과 이해는 공동제작의 밑바탕 - 베트남 흥행작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제작한 최윤호 SAT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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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공조> <창궐>)이 연출하고. 이광수 배우가 주연한 로맨틱코미디 <러브 바리스타>가 한국보다 베트남 개봉 날짜를 먼저 확정했다. 시작부터 베트남 시장을 염두에 둔 영화였기 때문이다. 한국인 감독이 구상한 러브 스토리를 베트남 대중의 구미에 맞게 요리하기 위해 한국 제작사 제리굿컴퍼니, 영화사이창, 웨스트월드와 베트남 제작사 SATE(Sidus And Teu Entertainment)가 힘을 합쳤다. 호찌민에서 조우한 한국 톱스타와 베트남 여성의 사랑을 그린 결과물은 10월3일 베트남 관객을 먼저 만난 뒤 올해 하반기 안에 한국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러브 바리스타> 외에도 최근 국내외 영화인들의 협업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도 사쿠라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정주리 감독 신작 <도라>는 프랑스와 공동제작에 돌입했다. 제이앤씨필름은 스포츠 영화 <블라인드 러너>를 위해 중국과 손잡았다. 하얼빈을
[특집] 이야기의 수입·수출은 여러모로 득이 커서 - 지금 한국 제작자들이 국제 공동제작에 뛰어드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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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무수한 영화가 국경을 넘나들며 태어났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창작자들의 저력을 드러냈고,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된 <킹 오브 킹스>도 한국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증명하며 크게 흥행했다. CJ ENM과 A24가 함께한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침체된 국내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제작자들로 인해 한국의 국제 공동제작 포트폴리오는 앞으로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을 필두로 성공 사례를 누적해온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국영화’라는 명명이 불필요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올해 제7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의 제작 국가 목록만 봐도 예감할 수 있다. 하야카와 지에의 <르누아르>, 요아킴 트리에르의 <센티멘털 밸류>,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의 <
[특집] 이렇게 ‘한국영화’는 멀리까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