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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어쩔수가없다>에서 손예진이 맡은 이미리는 두 아이와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이자 ‘경력 단절 여성’이다. 그러나 영화 속 미리는 이런 단순한 규정에 머물지 않는다. 남편의 실직 앞에서는 다시 일터로 나가고, 남편의 살인을 마주한 순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야 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초상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선 배우 손예진의 현재와도 은근히 포개진다. 차기작 촬영까지 쉼 없이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영화가 지닌 의미와 지금의 감정에 대해 들어봤다.
- 베니스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한국에서는 초반에 신발을 선물받고 “여보”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엄청 웃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거기에서 안 웃더라. 우리는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해줬을 때 아내의 상기된 목소리가 너무 웃기지 않나. 그런데 외국에서는 그런 걸 모르는 것 같더라.
- <비밀은 없다>는 이경미 감독이 박찬욱 감독과 함께 시나
[인터뷰] 독특한 리듬감의 웃음 포인트를 잡으며, <어쩔수가없다> 배우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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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종잇밥’만 먹은 고지식한 인물 만수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 순간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해고되고, 살인을 결심한다. 합리적인 대안 대신 이상한 계획에 집착하는 이 애처로운 실직 가장의 행동은 평범하지 않지만 볼수록 납득이 된다. <어쩔수가없다>가 형성하는 설득력의 상당 부분은 배우 이병헌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의 반응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준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의 세 번째 작업에 대해 즐거운 낯빛으로 한마디 한마디 신중하게 답했다.
- 프리미어 상영 후 반응은 어떤 것 같나.
듣기로는 우리가 본 상영보다 오전 언론시사에서 훨씬 더 웃음이 많이 나왔던 걸로 안다.
- 처음엔 코미디로 받아들여 웃음이 나오다가 나중에 진지한 분위기로 전환될 때 다들 약간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만 알고 있는 어떤 이야기나 유머들이 있어서 이게 통할까 궁금했던 지점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관계자한테 물어봤더니
[인터뷰] 애매모호한 감정의 순간들 담아내기,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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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다시 베니스 무대에 섰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전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25년 몸담은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유만수(이병헌)가 재취업을 위해 세명의 경쟁자를 제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번 영화는,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가장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웃음 뒤에 도사린 날카로운 연출의 칼날은 여전히 박찬욱답다.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진 프리미어 상영 다음날 아침,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마주 앉아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지난번 <헤어질 결심> 칸 시사회 때는 “눈치보느라 웃지 못했다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프레스 시사 때도 그렇고 프리미어 상영에서도 웃음이 많이 나왔는데.
언론시사회 때는 웬만해서는 웃지 않는데, 이번에는 많이 웃었다는 전언에 좋은 소식이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특히 좋아하는 대목은 유만
[인터뷰] 내가 만들어놓고도 볼 때마다 많이 웃는 장면이 있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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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회 베니스영화제의 흥행을 이끈 주인공에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등 레드카펫을 밟은 할리우드 톱스타만 있는 건 아니다. 개막 3일째인 8월29일(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영화제 열기를 견인한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아침 8시30분에 상영하는 언론 시사를 보기 위해 메인 극장인 팔라초 델 시네마 건물의 ‘살라 그란데’ 앞에 선 줄은 7시30분부터 옆 광장까지 길게 이어졌다. 일반 상영에 비해 차분한 기자시사 현장에서 큰 웃음과 박수소리가 자주 나왔다. 상영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열린 기자회견장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의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진행자는 “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어쨌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게 원래 영화제에 흐르는 분위기인가 했더니 이 기사를 쓰는 9월3일 낮까지 이 정도의 열기는 재현되지 않았다. 2023년 <헤어질 결심>이 초청된 칸영
[기획]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현지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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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가 지난 8월27일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경쟁부문에 유럽과 미국, 중국, 대만, 한국 등에서 출품된 21개의 경쟁작들이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에마 스톤, 드웨인 존슨,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빛내며 열기를 높이고 있는 베니스영화제 현장을 아직 수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4일 오전(현지 시간) 시점으로 소개한다. 이병현 영화평론가가 박찬욱 감독, 배우 이병헌, 손예진과 나눈 인터뷰도 함께 전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현지 리포트와 영화 <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현실을 직시하는 영화의 목소리 -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현지 리포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현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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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3일 국내에 개봉한 시라이시 고지 감독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이하 <긴키 지방>)는 파운드 푸티지 기법을 적극 활용한 호러 무비다. 호러 마니아들을 알음알음 극장으로 부르며 국내에서 20만 관객을 돌파(8월26일 기준)했다. 영화에서 쓰이는 파운드 푸티지란 ‘발견된 영상’이라는 뜻이다. 작품 속 영상이 실제 사건이라는 서사적 속임수를 취하면서 관객에게 극한의 현실감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영화 속 주인공이 우연히 주운 실제 비디오테이프에 어떤 심령현상이 기록돼 있었고, 주인공이 그 기록을 따라 공포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국영화 중에선 <곤지암>이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사용한 대표적 작품으로 언급된다. <긴키 지방>의 시작 역시 일본 도심의 수많은 인파, 그만큼 수많은 미디어의 파도 속에서 떠도는 하나의 영상이다. 실종된 친구를 찾아 달라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마치 유튜브 영상의 질감처
[특집] 당연히,이것은 실화입니다 -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파운드 푸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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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 <컨저링> 유니버스의 마지막 시리즈 <컨저링: 마지막 의식>이 개봉한다. <컨저링> 유니버스는 2013년 <컨저링>이 개봉한 뒤로 10년 넘게 호러 무비의 대표적 프랜차이즈로 정통 오컬트 호러의 명맥을 지탱해왔다. 오랜 기간 세계관을 넓혀온 시리즈이니만큼 <컨저링: 마지막 의식>을 감상하기 전에 예습하면 좋을 포인트를 정리했다. <컨저링>의 마지막을 실컷 즐기고, 더 놀라시길.
Point 1. <컨저링> 유니버스의 탄생 설화
<컨저링> 유니버스의 기원은 제임스 완 감독이 유년기에 본 <폴터가이스트>(1982)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 이 작품은 당시 7천만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한 공포영화로 유명하다. 제임스 완은 이 작품이 생애 첫 공포영화로 강렬한 원초적 체험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사랑하는 공포영화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스튜디
[특집] 가장 다크한 안녕 - <컨저링: 마지막 의식> 감상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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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2021)이 쏘아 올린 공일까. 보디 호러는 지난 몇년 동안 호러 무비의 주축을 담당하는 장르로 꿈틀대고 있다. <티탄>의 명성을 이어받은 작품은 물론 <서브스턴스>(2024)일 것이다. 두 작품에 부여된 수많은 수상 실적과 화제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두편의 영화가 보디 호러 장르에 남긴 발자취는 뚜렷하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나 <철남>의 쓰카모토 신야가 활약했던 20세기의 보디 호러를 확장하여 각종 젠더 담론과 여타 장르와의 접합을 이끈 것이다. <티탄>을 연출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말처럼 <티탄>은 코미디와 보디 호러, 스릴러, 가족 드라마를 섞어낸 이종교배 장르물이다. <서브스턴스> 역시 보디 호러의 중핵에 여성이 느끼는 대상화와 자기혐오의 공포를 둔 작품이었다. 이렇게 보디 호러는 자신의 외연을 온갖 영화에 포함하며 장르의 세포를 주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아킴 트리에르의 <사랑할 땐
[특집] 사랑하는 이들, 하나가 될 텐가? - <투게더>와 보디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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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북미 극장가의 기둥은 단연 호러 무비였다. 호러 열풍의 기수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이었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씨너스: 죄인들>은 9천만달러의 제작비로 3억6600만달러의 월드 와이드 매출(출처 박스오피스 모조)을 거둬들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15년 동안 북미에서 개봉한 실사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이다. 이어진 5월엔 호러 무비의 유명 프랜차이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이 개봉하여 제작비 5천만달러로 2억8800만달러의 월드 와이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작품의 인기로 호러 무비는 올해 북미 극장가를 책임진 장르로 평가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의 티켓 판매량 17%가 호러 무비였고, 이는 2024년의 11%, 10년 전의 4%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였다. 9월5일 개봉할 <컨저링: 마지막 의식>까지 합친다면 올해 북미 박스오피
[특집] 왜(이렇게까지) 호러인가, 올해 호러 무비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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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수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변하지 않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름엔 공포영화!’라는 것. 특히 올해의 호러 무비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씨너스: 죄인들>부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웨폰> <28년 후>가 유의한 월드 와이드 수익을 거두며 흥행했고, <메간 2.0> <투게더> <브링 허 백> <어글리 시스터> <컴패니언> <더 몽키> 등 크고 작은 호러 무비가 연달아 개봉하며 적절한 화제와 성취를 이끌었다. 다만 한국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북미에서 크게 흥행한 <씨너스: 죄인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28년 후>가 한국에선 흥행에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다만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가 누적 170만 관객을 모으며 7월 한국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특집] 여름 아직 안 끝났다, 올해의 호러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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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준 감독님은 집행위원장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다고 들었다.
장항준 제의를 받고 주변 영화인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6:4 정도로 의견이 갈렸다. 6이 반대였다. 답보 중인 영화제에 지금 가서 무얼 더 하겠느냐는 우려가 컸다. 그런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성기에 들어가면 티가 안 난다. (웃음) 부침이 클 때 들어가야 나 같은 초심자가 발로 뛰며 성과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제천영화제가 주요한 축제로 자리 잡는 데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잘될 때보다는 어려울 때 도와야 맞다. 내가 원체 새로운 경험을 하길 즐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수락했다.
조명진 흔히 제천영화제가 한국의 4대 영화제 중 하나라고 말들은 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후 유독 침체기가 길었다. 위원장님이 새로 부임하자마자 “4대 영화제에 머무르지 않겠다. 이 타이틀을 넘어서겠다”고 말씀하셨다. 위원장님의 응원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고, 덕분에 보다 명확한 비전을 세울 수
[인터뷰] 하나부터 열까지 대중성과 흥행을 고심한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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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9월4일부터 9일까지 총 6일간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올해 제천영화제는 음악영화와 영화음악에 관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한상 가득 준비했다. 컬트 뮤지컬의 전설 <록키 호러 픽처 쇼>의 50주년을 맞아 그의 후예들을 돌아보고, 음악가로서 데이비드 린치가 남긴 족적을 되새긴다. 경쟁 섹션 중 눈여겨볼 부문은 단연 기성 영화음악가들의 한국 장편영화 속 음악을 대상으로 한 ‘뮤직인사이트’, 신인 영화음악감독이 작업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수급한 ‘뉴탤런트’다. 이 두 부문은 음악감독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특히 뮤직인사이트에 호명된 음악가들은 2006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제천영화제의 영화음악아카데미 수료생 102인의 표결을 통해 결정됐다는 점에서 한번 발굴한 음악가들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는 영화제의 신의를 엿볼 수 있다. 제천영화제의 자랑인 라이브 공연에도 주목
[기획] 음악영화의 범주는 한없이 넓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항준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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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장편을 연출하면서 극 중 등장인물 수, 제작 과정에서의 스태프 규모 등 다방면에서 외연을 확장했다.
규모의 확장을 의도했다기보다 이 시나리오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지원을 받으면서 단편 때보다 오래 함께한 정광은 프로듀서와 모색해 공동 제작사를 만난 영향도 컸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광고 등 작업의 폭이 넓고 프로페셔널한 프로덕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더리스 필름과 인연이 닿아서 정인석 촬영감독, 그리고 커머셜 작업이나 뮤직비디오 작업에 단련된 크루들과 협업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안정감 있게 촬영하기 위해 콘티 작가를 따로 두고 작업하기도 했다. 창작적인 결정에 있어서 연출자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특히 프로듀서들에게 고맙다.
- 장편 데뷔작 <이어지는 땅> 이전인 2018년에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초고를 썼다고. 우선 제목의 출처부터 묻고 싶다.
오래 전 접
[인터뷰] 영향 아래의 작가,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조희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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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인물들이 공원과 거리, 각자의 일터와 작업실에서 스치거나 만난다. 사건으로서 수렴하고자 하면 약 나흘의 시간을 담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에서 확실한 것은 이것뿐이다. 전시를 준비 중인 미술가 인주(정보람)는 간간이 정호(감동환)의 작업실을 찾는다. 작업실을 정리 중인 정호에겐 애인 수진(공민정)이 있는데, 수진은 정호 몰래 글 쓰는 훈성(유의태)과 만나고 있다. 배우인 유정(정회린)은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동안 연인 우석(류세일)과 자주 다툰다. 인주는 정호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상황보다 뒤늦게 도착하도록 유예하는 데 익숙하고, 정호에게 죄의식을 품은 수진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훈성의 기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돌보고 감내하는 쪽으로 기울어 보이는 유정과 우석의 관계에서, 유정은 과거의 연애에 빚진 순간을 떠올린다. 오래전 유정과 정호는 함께했는데 유정은 어쩐지 이번 연애에서 자신이 과거의 정호에 가깝다고 느낀다. 이렇게 놓고 볼
[기획] 쓰고, 그리고, 연기하는 이들의 서로 다른 언어가 사랑의 감정과 길항하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