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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쓰기 전 스스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틀 동안 촬영과 편집을 완료해야 하는 까닭에 러닝타임은 길어야 3분 내외여야 할 것, 짧은 시간이지만 상황극이 아닌 서사의 형태를 갖출 것, 두 캐릭터의 개성은 이종격투기 기술을 통해 보여줄 것 등. UFC 에이전트 선발전에서 맞붙는 ‘성훈’과 ‘영수’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꾸역꾸역 써내려갔다. 복싱 선수 출신인 둘은 오랜 라이벌 관계다. 성훈은 긴 팔과 긴 다리를 이용한 타격 기술이 강점이고, 맷집이 좋은 영수는 그라운드 기술이 주특기다. 공이 울리자 접전을 벌이는 두 선수. 영수는 성훈의 오랜 부상 부위인 오른쪽 정강이를 노린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성훈은 자신의 정강이를 노리던 영수의 움직임을 역이용해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다. 써놓고보니 심심한 상황극이 되고 말았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일까. 다음날 열린 조 회의 때 시나리오보다 성훈이 어떻게 때리고, 영수가 어떻게 맞을지에 대해 더 많은 얘기가 오갔다. UF
액션영화 시나리오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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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출을 전공했던 대학 시절, ‘액션 키드’는 꿈도 못 꿨다. 액션영화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액션 합을 설계하는 작업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고, 설계를 하더라도 그걸 수고해줄 액션 배우가 주변에는 없었다. 다른 장르에 비해 컷의 호흡이 짧다보니 찍어야 할 컷은 또 어찌나 많은지. 편집장으로부터 ‘한국영화아카데미 정두홍 액션 연출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라는 명을 받았을 때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앞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에 앞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기자를 포함한 참가자 10명 앞에 선택지 4개가 주어졌을 때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1번. 경찰서로 이송된 살인사건 용의자가 형사가 방심한 틈을 타 옥상으로 도망치면서 벌어지는 액션이다. 2번. 유도 선수 출신인 사장이 자신을 쫓아온 사채업자 5명을 상대하는 상황이다. 3번. 국정원 요원과 북한 특수요원간의 싸움이다. 4번. 라이벌 관계의 이종격투기 선수 두명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시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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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과 촬영 그리고 조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다. 모두 연극영화과의 주요 커리큘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액션 연출은 그렇지 않다. 현장의 무술팀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액션 연출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그래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CGV 무비꼴라쥬, <씨네21>과 함께 젊은 영화학도와 감독을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 액션 연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기자를 포함한, 미리 선발된 10명의 참가자는 5월27∼28일 이틀간 마포구에 있는 경찰서 세트장에서 정두홍 무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과 함께 짧은 액션영화를 찍으며 온몸으로 액션 연출을 배웠다. 그리고 5월29일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씨네21> 주성철 기자와 정두홍 무술감독이 진행한 강연 ‘KICK by KICK 오픈 클래스’도 들었다. 강연 내용은 다음 장에서 펼쳐질 액션영화 제작 노하우 팁에 간단하게 정리했다. ‘액션 키드’가 되는 길은 험난했지만 3일간 흘린 땀은 결코 아
액션 장인의 혼이 불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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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욕망, 죽음과 성에 대한 매혹. 이러한 요소들은 언제나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중심부를 관통하는 큰 줄기였다. 그러나 샬롯 램플링으로 대변되는 오종의 성숙한 페르소나들이 사회적 지위와 계급, 권력의 틀에 가로막혀 환상의 영역에서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곤 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랑수아 오종의 신작 <영 앤드 뷰티풀>에서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건 싱그러운 젊음의 페르소나다. 비밀스럽게 매춘을 시작한 10대 소녀 이자벨의 모습을 통해 오종은 아직 정제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욕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영 앤드 뷰티풀>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영화인가.
=전작 <인 더 하우스>에서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니 좋더라. 내가 단편을 만들 때만 해도 젊은 배우들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사랑의 추억>부터 샬롯 램플링과 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대다수 영화에서 성숙한 캐릭터나 나보다 나이 많은 인물들
지독한 사춘기 미스터리한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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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대륙과 인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식민주의와 욕망, 폭력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프랑스 감독 클레어 드니의 시선은 지금 유럽 대륙에 머물러 있다. 도시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자신의 욕망을 좇는 <바스터즈>의 인물들은, 언젠가 파국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은 이 타락한 도시의 진정한 선인인 마르코(뱅상 랭동)의 삶마저 파괴하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나쁜 놈들’ 천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디지털 작업을 시도한 클레어 드니는, 영화적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주저함이 없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바스터즈>는 그녀의 머리와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무의식적인 매혹의 요소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비가 세차게 퍼붓는 첫 장면이 굉장히 강렬하다.
=나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마이클 만이 연출한 <도둑>의 첫 장면처럼 말이다. 음악을 맡은 뮤
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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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주의 감독의 첫 미국영화. 아르노 데스플레생의 <지미 P>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너무나 유럽적인 이 지성의 감독이 미국을 배경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5월18일 기자시사를 통해 공개된 <지미 P>는 정신분석학과 꿈이라는 테마나 인물간의 대화에 주목하는 스타일에 있어 데스플레생 고유의 개성을 그대로 이어받는 영화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인디언 병사 지미(베니치오 델 토로)와 그의 상담을 맡은 정신분석학자 조르주(마티외 아말릭)의 우정과 치유를 조명한다.
-당신의 전작들을 돌이켜봤을 때, <지미 P>는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진다.
=물론 이 영화의 시대와 배경은 내가 한번도 다뤄본 적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전작 <킹스 앤 퀸>에서 (이 영화의 원작인) 조르주 데브르의 책 <리얼리티와 꿈>(Reality and Dream)을
인디언과 유대인 두 남자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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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이방인>은 이후의 전개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영화다. 서로의 몸을 음흉한 눈빛으로 훑으며 쾌락을 좇던 게이들의 낙원의 숲은, 그들이 노닐던 호숫가에 떠오른 한구의 시체로 인해 공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랑과 섹슈얼리티, 두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이 작은 사회를 간결하고 힘있는 이미지를 통해 포착해낸 프랑스 감독 알랭 기로디의 시선은 전작 <도주왕>보다 한층 성숙해졌다. 프랑스 영화계의 촉망받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출발해 중견이 된 지금도 여전히 관객에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하길 멈추지 않는 알랭 기로디를 칸에서 만났다.
-당신은 <호수의 이방인>이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조르주 바타유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내게 더 많은 영향을 준 건 시나리오이지만, 작품을 다 쓰고 났을 때 내가 바타유의 생각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몇년 전 우연히 “에로티시즘은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이다”라는
사랑과 공포가 맞닿은 관능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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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그레이와의 작업은 어땠나.
=제임스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내게 보여줬다. 때때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에게나 말하지 못할 매우 사적인 얘기도 들려주더라.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태껏 함께 작업한 그 어떤 감독보다도 제임스 그레이와 친밀한 사이가 됐다. 그리고 <이민자>를 위해 한달 동안 리허설을 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내겐 매우 새롭고 특별한 작업이었다.
-<이민자>엔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되었다던데.
=그렇다. 제임스는 나와 유년 시절의 기억을 공유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어떤 장면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미국으로 온 폴란드 여인 에바가 바나나를 껍질째 먹는다거나 스파게티 소스를 벌레로 착각하는 에피소드는 제임스의 할머니 이야기라더라. 사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라비앙 로즈>를 촬영한 뒤 미국에 갔는데, 문화도 다르고 낯설고 언어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
“감독과 유년 시절 기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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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년 만의 귀환이다.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혈통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감독 제임스 그레이가 <이민자>를 들고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을 찾았다. <위 오운 더 나잇> <투 러버스> 등의 전작에서 선보인,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하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도피한 폴란드 여인 에바(마리온 코티아르)의 고단한 삶을 통해, 제임스 그레이는 많은 꿈들이 사그라지고 잊혀져가기도 했던 1920년대 미국의 초상을 애잔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이민자 조상을 둔 러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번 영화의 테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는 제임스 그레이와 그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된 마리온 코티아르를 칸에서 만났다.
-<이민자>에 마리온 코티아르를 캐스팅하기 전에 그녀를 알지 못했다고. 어떤 인연으로 작업하게 됐나.
=그녀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기욤 카네와 친분이 있었다.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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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에서부터 <씨네21>이 칸에서 만난 감독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전에 잠시 이 앞 글에 머물러 주시기를 청한다. 이 인터뷰는 되는 대로 만난 다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어떤 경향을 염두에 두는 동시에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이들을 최대한 만나려 애써서 만든 명단이다. 2013년 칸에서 강력하게 두드러진 두개의 영화 경향이 미국영화와 프랑스영화라는 사실은 칸 개막 리포트에서 이미 전했다. 그 두 국가의 가장 중요한 감독들이 여기 있다고 우린 생각한다(경쟁부문 아시아 감독들과의 인터뷰는 중간 결산에서 전한 바 있다).
우선 우리의 선택을 먼저 전한다. 우리의 선택이란 올해 칸에서 본 영화 중 <씨네21>이 꼽은 최고의 영화 두편을 만든 감독들이다. <이민자>를 만든 제임스 그레이(그리고 주연배우 마리온 코티아르)와 <호수의 이방인>을 만든 알랭 기로디. 이 두편의 영화가 올해의 칸을 빛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 두 감독
선택과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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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열린 성대한 영화축제도 5월2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의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인들이야 명예를 안고 고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뭔가 좀 허전하다. 절대로 팔레 드 페스티벌의 시상대 위에 서는 일은 없겠으나 아무 언급 없이 떠나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올해 영화제 화제의 인사들에게 이 상을 안긴다.
마당발상
저스틴 팀버레이크
취재차 칸을 방문한 대부분의 기자들의 하루 일과는 <버라이어티> <스크린> 등이 발행하는 데일리를 챙겨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문득 데일리를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안 나오는 책이 어딨지?” 코언 형제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의 포크 가수로 레드카펫을 밟은 팀버레이크는 올해 칸 마켓에서 주목받은 화제의 신작 프로젝트 중 한편인 <스피닝 골드>의 주연도 겸하고 있다. 경쟁작 기자회견에 참석하랴, 바이어들 대접하랴, <스피닝 골드>의
니콜 키드먼은 왜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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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가 끝나고 나면 많은 기자와 평론가들이 자신만의 베스트 또는 워스트를 선정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이들의 생각이 다 궁금하진 않다. 신뢰할 만한 이들의 생각이 언제나 더 궁금할 뿐이다. 그와 같은 여섯 평론가의 리스트가 여기 있다. <씨네21>은 특히 신뢰할 만한 국외 평론가들에게 ‘2013년 칸, 나의 베스트5 & 워스트’를 요청했고 다음과 같은 리스트를 받았다. 그들이 트위터 등에 개인적으로 올린 것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씨네21>을 위해 특별히 작성한 뒤 보내준 것이라 더 의미있다. 이하 간략한 평자 소개. 장 미셸 프로동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편집장을 지낸 바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평론가다. 로버트 쾰러는 영화 전문지 <시네마스코프> <필름 코멘트> 등 여러 지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망 높은 미국 평론가이며 올해부터 뉴욕영화제의 공동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켄트 존스는 뉴욕영화제 공동 프로그램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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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의 베스트5
<호수의 이방인>(알랭 기로디) 올해 칸의 전반부에 본 영화 중 최고작. 우스꽝스러움과 무서움이 장면마다 서로를 껴안고 뒹굴더니 끝내 결론없이 미제로 남아 더욱더 불가사의함에 이르고 만 희귀한 예. 영화라는 매체의 성질로 해낼 수 있는 어떤 그로테스크함의 진수.
<이민자>(제임스 그레이) 올해 칸의 후반부에 본 영화 중 최고작. 무모하면서도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음.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를 좋아할 것인가. 그 질문이 지난해 칸에서 나와 누군가의 영화적 운명을 가늠하는 구별법이었다. 제임스 그레이의 <이민자>를 당신은 좋아할 것인가. 이것이 어쩔 수 없이 올해 같은 방식의 나의 영화적 운명이자 구별법이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짐 자무시) 제목 참 못 지었다. 하지만 ‘오직’과 ‘사랑’과 ‘살아남다’라는 이 부담스러운 주제어를 이토록 절묘한 화음과 느긋한 유머로 만드는 데에는
우리가 본 최고의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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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의 수상결과와 현지반응 등에 관해서는 앞선 리포트에서 얼마간 전한 것 같다. 지난호에 이어 이 자리에서는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만을 말하려 한다. 일단 지난 해의 엉터리 심사위원들과 비교하자면 올해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신중함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워낙 기세가 좋았던 <아델의 삶-1&2>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그럼에도 아쉬가르 파라디의 <과거>,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오직 신만이 용서한다>, 파올로 소렌티노의 <위대한 아름다움>,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래스카> 등 적어도 현혹되기 쉬운 영화들을 피해 나간 건 잘한 일인 것 같다. 긴장도 좋고 영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서사의 덧댐이 지나쳐서 영화적 얄팍함이라는 한계도 동시에 보이고 있는 <과거>, 자칫 대단하고 집요하게 구축된 이미지의 성채라고 착각하게 될 수도 있는 <오직 신만이 용서한다>와 <위대한 아름다움>, 인물에
칸의 선택, 칸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