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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김도산의 연쇄극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창작에의 길에 들어선 한국영화는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몇번의 전성기를 이루며 지금의 시간을 만들어왔다. 그중에는 다양한 장르적 시도로 열악한 제작환경을 타파하며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감독들과 영화들이 존재했으며 여전히 새롭게 발굴되어 관객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있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형식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던 영화들을 통해 한국 장르영화의 뿌리를 돌아보고자 한다. 특별전 ‘한국영화 판타스틱 열전: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를 통해 그동안 한국영화사에서 제대로 포착되지 못했던 장르적 시도를 보여준 영화 12편을 엄선했다.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 파괴를 일삼는 거대 괴수. 물귀신 대신 좀비가 되어 돌아온 남자. 학교에, 오래된 저택에, 낡은 아파트에 출몰하는 원혼들. 무의미한 방황과 복수로 세상 끝을 향해 내달리는 아웃사이더, 익숙하고도 낯선 이들 영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⑧] 한국영화 판타스틱 열전: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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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창작자들에게 공포이자 구애의 대상이었다.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과 온전히 같을 수 없는 그들을 보는 다양한 시각은 곧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작가색을 대변하기도 한다. 제23회 부천영화제는 ‘로봇 특별전: 인간을 넘어선 미래’를 통해 시네마가 담아낸 로봇의 자취를 정리한다. 언젠가 인간을 뛰어넘을 로봇과 인간 관계를 고찰했던, 각 시대를 대표하는 SF영화들이 총망라된다. 프레드 M. 윌콕스의 <금지된 세계>(1956), 마이클 크라이튼의 <이색지대>(1973),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1982), 존 휴스의 <신비의 체험>(1985), 스티븐 스필버그의 <A.I.>(2001), 가스 제닝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 앤드루 스탠턴의 <월·Ⓔ>(2008) 등 7편의 상영작을 부천에서 만날 수 있다. 그외 각 분야의 로봇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올리비에 페루의 &l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⑦] 로봇 특별전: 인간을 넘어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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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천영화제에선 배우 김혜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데뷔작 <깜보>(1986)로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김혜수. 부천영화제에서는 어느덧 데뷔 33년차인 김혜수가 맡은 독보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와 연기 변신에 주목하며 대표작 10편을 선정했다. 김혜수에게 첫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 <첫사랑>(1993), ‘정 마담’의 압도적 존재감과 함께 많은 명대사를 남긴 <타짜>(2006), 여성 누아르 장르의 무드를 보여준 <차이나타운>(2015), 스크린을 장악하는 김혜수만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국가부도의 날>(2018)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월28일 오후 6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는 <타짜> 상영 후 김혜수와 최동훈 감독이 참여하는 메가토크가 진행된다. 부천시의회 1층 갤러리에서 펼쳐질 <전시로 만나는 배우, 김혜수>전과 특별전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⑥] 배우 특별전 ‘매혹,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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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Feral
안드레스 카이저 / 멕시코 / 2018년 / 99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페이크 다큐멘터리. 수도생활을 그만두고 운둔 중인 한 남자가 야생에서 자란 세 아이를 가족으로 들인다. 어린 늑대들을 교화하려는 남자의 우여곡절은 하나님의 시험을 받는 욥의 역경과 겹쳐지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이때 늑대소년의 동화는 수도승의 정신분석으로 그 주제가 돌변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광기를 관찰하는 통념적인 공포영화나 문명의 독선을 과녁 삼는 교훈적인 작품으로 오해하지 말자. 영화가 진력하는 건 차라리 인간 사회의 해부도를 스케치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곳에 악인은 없다. 순진무구한 아이들, 신의 의지를 실천하려는 수도승,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공포는 이들이 행하는 선의의 실천이 온갖 악의와 야만, 배교와 음욕으로 끓어넘치는 데서 온다. 그날의 마지막 영화로 관람하시길 권한다. <야수>는 영화관을 나설 때 공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⑤]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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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찍어줘> Island
아리 로사, 글렌다 니카시오 / 브라질 / 2018년 / 94분 / 월드 판타스틱 블루
유명 영화감독 엔리끄가 외딴섬으로 납치당한다. 그를 납치한 에머슨이라는 청년은 엔리끄에게 황당한 제안을 한다. 섬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도록 도와달라는 것. 그러지 않으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거칠고 위험천만해 보이던 납치극은 의외성을 띠며, 결국 영화 속 영화 제작기라는 다소 엉뚱한 전개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엔리끄와 에머슨의 친밀감은 깊어진다. 두 사람 사이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타클은 영화 속 영화를 찍으며 관객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영화 속 언어를 화면으로 옮겨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이르러선, 오랜 기억 속에 묻힌 진실을 밝히는 데 공을 세우는 인물이다. 남미 최대 규모의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 작품상을 받았으며, 제48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④] <내 얘기를 찍어줘> <블라인드 멜로디> <다니엘 이즌 리얼> <내겐 너무 어려운 연애> <학교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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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밤> Nemesis
군파윗 푸와돌위시드 / 타이 / 2019년 / 84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복수는 반작용의 운동이다. 때리면 막고 당하면 당한 것 이상으로 갚아준다.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단순하고 강력한, 일차원적 반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과정이 너무 복잡할 필요도 없다. 바라는 건 오직 복수를 위한 정당한 이유와 길고 긴 응분의 시간이다. <복수의 밤>은 억울한 누명을 쓴 남자가 자신을 나락에 빠트린 이들을 찾아가 대가를 치르게 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부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형을 산 남자는 촬영팀을 꾸려서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의사, 변호사 등을 직접 찾아간다. 그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도록 하는 남자의 행보는 얼핏 가장 미운 사람들을 향한 속시원한 복수담처럼 보인다. 감독은 폭력이라는 마약에 쉽게 몸을 맡기는 대신 (강요된) 대화를 통해 세련된 긴장감을 쌓아나간다. 시스템 안에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③] <복수의 밤> <백사전> <하늘의 모든 신들> <영원한 족쇄> <이누가미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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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짐 자무시 / 스웨덴, 미국 / 2019년 / 103분 / 월드 판타스틱 레드
무전기가 먹통이 되고, 동물들은 숲으로 가고, 언제부턴가 밤이 사라졌다. TV에 나온 위기론자들은 극지대의 시추 작업이 지구의 자전 주기를 바꾸고 치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 주장한다. 경찰 클리프(빌 머레이)와 로니(애덤 드라이버)는 이 혼돈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닭 도둑이나 쫓는 경찰들이다. 마을의 장이사 젤다(틸다 스윈턴)는 사무라이 검을 휘두르지만 불교를 신봉하는 이상한 존재로, 어쩐지 좀비를 보아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소년원의 제로니모는 일찌감치 “지구의 자전축이 이동하면서 좀비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어른들은 그의 말에 관심이 없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바비(케일럽 랜드리 존스)와 사건 해결에 동참하는 또 다른 경찰 민디(클로에 세비니), 마을을 찾은 힙스터 무리 등 다양한 캐릭터가 공동묘지를 뛰쳐나온 좀비를 마주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②] <데드 돈 다이> <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 <로맨틱 코미디> <사르가소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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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The Golden Glove
파티 아킨 / 독일, 프랑스 / 2019년 / 115분 / 금지구역
<골든글러브>는 1970년대 독일 전역을 시끄럽게 했던 연쇄살인범 프리츠 홍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그의 일생에서 술과 섹스에 취해 유독 여성들만 골라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지르던 시기를 따로 떼내어 영화로 만들었다. 독일 함부르크, 못생기고 등이 꾸부정한 프리츠는 동네 선술집 ‘골든글러브’를 자주 드나드는 단골 손님이다. 그곳에서 늙은 창부, 실업자, 동네 할머니 등 만취한 여성을 살인 표적으로 지목해 자신의 좁고 지저분한 다락방에 데려간 뒤 강간과 살해를 일삼는다. 그러고 난 뒤 시체를 토막내 집에 숨겨둔다. 그의 집을 찾는 주변 사람들이 “집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말할 때마다 프리츠는 “아래층에 사는 그리스인들이 요리하는 냄새”라고 뻔뻔하게 대답한다.
전세계적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지금, 이 영화는 철저하게 프리츠 홍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①] <골든글러브> <초의태인간> <온다> <팡파레>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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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에서 내려온 거대한 유니콘(무려 <블레이드 러너>의 그 유니콘을 모티브로 고안됐다!)이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들이 뒤덮고 있는 부천 시내를 점령한 상상력이라면 판타스틱영화제로서 손색없다. 올해 부천에서도 칼, 갈고리, 창 등 온갖 흉기로 난자하고, 피가 사방에 튀고, 시체를 싹둑 자르는 등 오싹한 밤을 보낼 수 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부천시청 일대에서 열린다. 호러, 스릴러,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49개국 총 288편의 장르영화들이 영화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영화제 기간 동안 데일리를 만들 <씨네21>은 상영작을 미리 보고 무섭고 화끈한 영화 20편을 엄선했다. 한국영화사에서 다양한 장르가 시도된 작품들을 모은 특별전 ‘한국영화 판타스틱 열전: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와 1930년부터 현재까지 나온 여성 코미디영화를 모은 특별전 ‘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 , 그리고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바캉스, 부천으로 와요 ① ~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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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게>에 삽입된 시는 슬픈 사람의 독백처럼 들린다. <한강에게>는 과거형이 되어버린 ‘더 멀리 가고만 싶었던 날들’에 대한 영화다. 시간은 모든 것들을 강물처럼 흘러가게 하거나 낡게 만든다. 그러나 강물은 끝없이 흘러가지만 한강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지속하는 것처럼, 삶이란 결국 강처럼 흘러가는 것들의 지속인지도 모른다. <한강에게>는 조용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한강을 보듯이 삶을 응시한다.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투영된 영화다. 국문과 다니던 때, 시를 많이 쓰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에 다니던 한강에 대해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어왔다. 처음 장편영화를 만들면 이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이야기다.
-혼자 감독, 촬영, 음향을 겸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좋은 카메라로 찍었을 때보다 영상의 깊이감이 약하다
[히든픽처스] <한강에게> 박근영 감독, “시는 슬픔과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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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다시 만난 태익(장인섭)과 아리(배소은)는 유년 시절 떨리는 감정을 공유했던 옥상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들은 12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가 아니라 가족의 갈등으로 12년간 보지 못했던 사촌이다. <사돈의 팔촌>이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이 관계의 평범하지 않은 면에 매달렸다면 오히려 영화는 뻔한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현상 감독은 과거의 기억과 재회하는 두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것에 집중하면서 산뜻하고 솔직하게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처음 어떻게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설레는 사랑의 마음을 그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 여러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려봤는데 군대에서 친했던 친구가 친척 여동생이 못 본 새 예뻐졌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그걸 시작으로 내 상황과 가족, 유년 시절에 관한 기억을 연결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자칫 자
[히든픽처스] <사돈의 팔촌> 장현상 감독 - 카메라가 내 몸처럼 움직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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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극장에서>는 세명의 감독이 ‘극장’을 주제로 만든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무미건조한 하루 속에 극장에서의 낯선 만남을 기대하는 인물을 따라가는 유지영 감독의 <극장쪽으로>,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포착하는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정가영 감독의 <극장에서 한 생각>, 사라진 시네필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유쾌한 소동극, 김태진 감독의 <우리들의 낙원>이 바로 그것. 각자의 시선으로 극장을 그린 세 감독을 만났다.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극장’을 주제로 한 공모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극장을 소재로 한 영화를 극장에서 촬영하는 것, 영화에서 다루는 또 다른 영화 이야기. 영화를 찍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본 일 아닌가.
=유지영_ ‘극장’은 굉장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자 단어다. 극장을 악몽의 공간으로 재연해봐야겠다는 의도로 <나이트메어>(감독 웨스 크레이븐, 1984) 사운드를 삽입했다. 그리
[히든픽처스] <너와 극장에서> 유지영·정가영·김태진 감독 - ‘극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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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기를 강요받는 시기가 있다. 정희재 감독은 이러한 순간에 착안하여 펜을 들었다. “기대하는 것보다 하나씩 포기하는 게 익숙했던 나와 주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로 장편 데뷔작 <히치하이크>를 소개한다. 영화는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기대하기 조차 힘든 여건에 놓인 16살 정애(노정의)를 따라가며, 지속적으로 포기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2014년에 초고를 썼다고 들었다. 정애의 여정을 영화화하게 된 과정을 조금 더 알려달라.
=그때가 주변 지인들이 무엇부터 포기할지, 얼마큼이나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던 시기였다. 나는 영화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포기하기 좋은 시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자연스레 그런 인물을 떠올리게 되었다. 극을 이끄는 인물이 포기하라는 이야기만 주야장천 듣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길을 포기하면 어떻
[히든픽처스] <히치하이크> 정희재 감독,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닿아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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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를 볼 때 누군가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을 받는다. 배우로 활동 중인 사이토 다쿠미의 첫 장편 연출작 <13년의 공백>은 가족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13년 동안 사라진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해 듣는 이 영화는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담백하고 절제된 시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2017년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판타랜드 대상을 시작으로 20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15회 블라디보스토크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완성도를 검증받았다. 무엇보다 원작자 하시모토 고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잔잔한 가운데 흐르는 애틋한 정서가 심금을 울린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가족의 거리.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가족의 풍경.” <13년의 공백>이 채워지는 시간을 여기에 옮겨 적어보았다.
언젠가 어디선가 들은, 친구네 아버지 이야기다. 늘 사람 좋은
<13년의 공백>이 조심스럽게 접어둔 시간과 기억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