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잿빛 하늘의 인천 차이나타운. 흐린 날씨와는 달리 아이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맑다. 선물가게 앞에서 호랑이 인형을 가지고 여자 친구들에게 얄궂은 장난을 치는 기태(이제훈), 좋아하는 보경이와 함께 있어 마냥 좋은 희준(박정민), 그리고 큰형처럼 분위기를 주도하는 동윤(서준영)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절친’이었다. 그러나 작은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세 친구는 알고 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세 친구가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는 이 풍경,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에서 뉴욕 브루클린 다리 앞을 행복하게 걸어가는 네 사내아이들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3월26일 인천역, 차이나타운, 월미도 선착장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3기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의 보충촬영이 한창이었다. 세 공간의 촬영분은 영화에서 가장 밝은 장면이다. 인물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만큼 배우들이 감정에서 다 빠져나
[cine scope] 내일 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
<타이탄>은 이른바 ‘<아바타> 이후’를 노리는 블록버스터 중 하나다. 바로 그런 유의 작품들이 가질 만한 허와 실 모두를 보여준다. 그 규모에 비할 바 못되지만 오히려 눈길을 끄는 영화는 조지 A. 로메로의 <분노의 대결투>(The Crazies, 1973)를 리메이크한 <크레이지>다. 로맨틱코미디 두편 <로마에서 생긴 일>과 <프로포즈 데이>도 함께 개봉하지만 다소 배우가 약하다.
두편의 일본영화는 전혀 다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공기인형>은 배두나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반갑고, <멘탈>은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처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러브 송>은 <몽상가들>(2003)의 루이스 가렐의 팬이라면 반가울 뮤지컬영화이고, <데드라인>은 지난해 세상을 뜬 브리타니 머피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쓸쓸한 공포영화다.
한국영화로는 유오성이 오랜만에 돌아온 <반
[금주의 개봉영화] 오랜만에 돌아온 유오성 <반가운 살인자> 외
-
올 10월 개최되는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 준비로 델리는 사방이 공사 중이다. 마치 황사 바람이 불어온 듯 온 시내가 희뿌연 먼지로 뒤덮여 그야말로 회색 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뉴델리 바산트 비하르에 자리잡은 프리야 시네마도 인근 지하철 공사로 먼지 바람을 피할 수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극장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긴 줄은 언제나처럼 변함이 없었고, 영화가 끝나고 극장 출구를 빠져나오는 사람들 가운데서 오늘의 인터뷰 대상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연기와 연출, 1인2역을 소화해낸 라훌 아가르왈 감독의 <Na Ghar Ke Na Ghaat Ke>를 보고 나온 스물한살 청년은 무작정 극장에 들어갔다가 이제는 뭘 할지 고민하며 나오는 길에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며 할 일이 생겨 은근히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마헨드라이고 올해 스물한살이다. 델리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있다. 하하, 살면서 인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델리] 덥고 먼지 날리고… 극장으로 피신!
-
영화계에서 단순하고 오래된 애국심- 아니, 대부분의 경우, 아무 생각없는 호전주의- 이 발휘하는 힘은 여전히 놀랍다. 이런 현상은 시상식이나 영화제 같은 국제적 이벤트에서 두드러진다. 소고기에 대한 무역 분쟁이나 전염병에 대한 국제적인 공포에서 그렇듯, 이른바 세계촌에 살고 있다는 지금 시대에도 이런 애국심은 뿌리 깊을 뿐 아니라 너무나 지역적이고 편협한 태도를 드러낸다.
요즘 세상에서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대신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이벤트를 통해 애국주의 에너지를 발산하곤 한다. 기본적으로 소규모의 문화 전쟁인 영화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자들은 자국의 영화를 크게 보도하고(자국의 영화가 별로 없는 영화제는 아예 취재를 안 하기도 하고) 영화제는 자국의 영화를 선전하기에 바쁘다.
따라서 진정하고 객관적인 의미에서 ‘국제적인’ 영화제란 없다고 할 수 있다. 칸영화제는 프랑스 회사가 투자하거나 프랑스 세일즈 혹은 프랑스 배급 회사가 붙은 영화를 드러내놓고 선호한다. 베를린도 점점
[외신기자클럽] 영화제도 애국주의 타령?
-
-
엘리아 카잔(1909~2003)에 대한 언급 가운데 아마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스크린에 도입한 영화감독이라는 평가일 것이다. 배우가 극중 인물에 몰입할 것을 요구하는 메소드 연기를 중심 원리로 삼아 배우들로부터 뛰어난 연기를 끌어낸 그와 함께 본격적인 리얼리즘 연기가 미국 영화사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카잔이 영화 카메라를 단순히 자연주의적인 ‘기록’의 도구로 간주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카메라는 오히려 현미경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외양 너머로 더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카잔의 영화 속에 포착된 인물들은 내면에서 타오르는 어떤 ‘불꽃’을 보여주었다. 대개 그들은 그 원인이 내적인 불안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사회적 억압에 의한 것이든 여하튼 고뇌에 찬 이들이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나 <워터프론트>(1954)가 예증하듯, 그런 인물들을 그린 카잔의 영화들은
메소드 연기의 주술사를 만나자
-
3D 액션블록버스터 <타이탄>이 개봉 첫 주 614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주 정상을 차지했던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래곤 길들이기>에 이어 <타이탄>까지 미국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연속해서 3D 영화가 차지해 3D영화 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샘 워딩턴,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주연의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페르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놓았다. 더 이상 신을 섬기지 않기로 한 인간들에게 신들의 왕 제우스(리암 니슨)와 지옥의 신 하데스(랄프 파인즈)는 인간세상에 공포를 심어주고,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페르세우스(샘 워딩튼)는 전사로 나서 전장에 뛰어든다는 내용이 영화의 기본 골격이다. 감독은 <더 독> <인크레더블 헐크>를 만든 루이 레테리에다.
<타이탄>, <드래곤 길들이기> 제치고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차지
-
영화 필름을 관객이 직접 구매해 상영한다?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감독 이상우)이 필름 구매 캠페인을 벌여 프린트 제작 비용을 모으고 있다. 필름 구매 켐페인은 시민사회단체 시사회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3월 22일 첫 시사회를 가진 뒤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캠페인에 참여한 인원은 총 3000여명. 1인 1만원씩 모금해 3천만원 가량이 모였다. 이는 <작은 연못> 상영 프린트 30벌을 만들 수 있는 액수다.
<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주축이 돼 마련한 이번 캠페인은 “제작비도 모자라고, 마케팅비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작은 연못>을 널리 홍보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작은 연못>을 만든 ‘노근리 프로덕션’의 이우정 대표는 “배우들은 물론 스탭들도 모두 노 개런티로 영화에 참여했고, 관련 업체들도 모두 현물 출자로 도움을 줬다.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영화인만큼, 관객들도 영화
<작은 연못> 상영 필름 관객이 구매한다
-
‘3D 액션블록버스터’의 위력은 대단했다. <타이탄>이 개봉 첫 주 92만772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총 관객수 약107만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날 기록한 14만8516명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다. 종전의 기록은 <의형제>가 기록한 12만9323명이다. 4월5일 오전, <타이탄>은 69.85%(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라는 높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고공행진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14만414명을 기록한 <육혈포 강도단>이 차지했다. 맷 데이먼의 <그린 존>은 약10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쳐, 한 주도 버티지 못한 채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4위는 약8만명을 모은 <셔터 아일랜드>가, 5위는 약4만명을 동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차지했다. 대다수의 관객들이 <타이탄>에 몰린 한 주였다. 한편, 주말
<타이탄>, 개봉 첫 주 100만 관객 돌파
-
지난 3월17일,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가 열렸다(<씨네21> 744호 ‘영화 판.판.판’ 참조). 그로부터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국고지원을 받는 국제영화제들의 올해 지원금액이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8억원의 지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15억원을 받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7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10억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2008년 6억5천만원보다 5천만원이 증액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고지원금액이 매년 일정 부분 증가추세를 보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이 또한 줄어든 걸로 볼 수도 있다. 부천국제영화제는 5억원에서 5천만원이 줄었고,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2억5천만원에서 5천만원이 깎였다. 개막을 1주일가량 앞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기존 지원금 4억원에서 1억원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7년 부터 매년 2억5천만원의 지원을 받았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도
[강병진의 영화 판.판.판] 삽질이라도 해야 나랏돈 받을까
-
63회 칸국제영화제, 적어도 개막식 레드카펫의 화려함은 따논 당상이군요. 올 최고 할리우드 화제작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가 개막작이니 말입니다. <글래디에이터>로 이미 명콤비임을 입증한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에 상대역 케이트 블란쳇과 윌리엄 허트까지. 이른바 작품에 참여한 스타들의 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로빈 후드>는 <바디 오브 라이즈> 이후 스콧 감독의 2년 만의 신작입니다. <글래디에이터>의 스펙터클함은 그대로 두고 기존의 영웅 로빈 후드에서 벗어나 로빈 후드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담아내며 새로운 영웅상을 탄생시킨다는 포부를 밝힌 작품이죠. 티에리 프레모 칸 집행위원장은 “스콧 감독은 할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훌륭한 연출가”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스콧 감독은 이미 데뷔작 <듀얼리스트>(1977)와 <델마와 루이스>(1991) 출품으로 칸과의 인연
[월드액션] 별은 칸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
지난 3월31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상영작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총 49개국에서 209편(장편 131편, 단편 78편)을 초청합니다. 개막작은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 것을>, 폐막작은 멕시코의 페드로 곤잘레스-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가 선정됐습니다. 시네마페스트 부문의 신설이 눈에 띄네요. 기존의 심야상영, 야외상영을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애니페스트 섹션’과 통합한 섹션입니다. 국내 첫 공개되는 두 거장의 회고전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과 헝가리의 미클로시 얀초 감독의 걸작들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총 9일간 열립니다.
<경계도시2>에 관한 두 가지 좋은 소식! 1편을 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청에 따라 전편 격인 <경계도시>(2002)의 극장 상영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또 <경계도
[에누리 & 자투리] <경계도시>의 힘에는 국경도 없다며~
-
영화를 통해 고전에 다가가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의 영화제작소 ‘눈’이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영화읽기 강좌 ‘고전, 영화로 읽다’를 개설한다. ‘9편의 영화로 묻고, 9편의 고전으로 답하다’라는 부제를 단 이번 강좌에선 1935년작인 클라렌스 브라운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부터 2009년 개봉작인 존 힐콧 감독의 <더 로드>까지 총 9편의 영화가 텍스트로 사용될 예정이다. 1강에선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트로이의 헬렌>을 통해 죽음이라는 운명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2강에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카프카>를 통해 프란츠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조명해 본다. 또 6강에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클라렌스 브라운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로 ‘열정의 논리와 삶의 윤리’를 얘기하고, 7강에선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하자센터, ‘고전, 영화로 읽다’ 강좌 개설
-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이달 21일부터 TBS 지상파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의 일본어 더빙에 톱 배우들이 총출동한다.3일자 산케이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현지 신문들은 인기배우 후지와라 다쓰야(27)와 구로키 메이사(21)가 이병헌과 김태희의 목소리 연기를 각각 맡는다고 전했다.영화 '배틀로얄' '데스노트' 등으로 유명한 연기파 배우 후지와라는 "장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스토리에 금방 빠져들었다. 액션 등 일체 타협하지 않는 자세가 훌륭하다"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뒤 "원작의 세계관을 부수지 않도록 꼼꼼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인기그룹 동방신기가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아시아 합작영화 '스바루'의 주연을 맡기도 했던 여배우 구로키 메이사도 "남녀의 사랑과 사나이들의 우정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며 절찬했다.이밖에도 마쓰카타 히로키(6
'아이리스' 일본 더빙에 톱배우 총출동
-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KBS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의 새로운 진행자로 발탁됐다.
지금까지 진행을 맡았던 가수이자 작사가인 메이비는 새로운 활동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제작진은 4일 전했다.
'볼륨을 높여요'는 KBS 쿨 FM(89.1㎒)에서 매일 오후 8-10시에 방송되며, 나르샤는 19일로 예정된 봄 개편부터 DJ로 나선다.
eoyy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브아걸' 나르샤, '볼륨을 높여요'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