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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영화감독들과 지금 시대의 영화감독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숙련도에 있다. 1년에 7~8편을 만들어내던 시기의 감독들이 3~4년에 한편을 만드는 시대의 감독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할리우드의 존 포드가 100편을 자랑한다지만, 한국에는 김수용이 있다. 그는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하여 1999년 <침향>까지 무려 10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111편을 만든 고영남을 제외하면 한국 감독 중 최다의 기록이다. 1967년 한해에만 10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 생산성은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수많은 장인과 예술가들이 명멸했던 1960~70년대 한국영화사에서 굳이 5대 감독을 들라면 유현목, 신상옥, 김기영, 이만희, 그리고 김수용이 거론된다. 그들 각각은 차이가 있다. 유현목은 철학자다. 그의 영화의 주제는 심오하고 지적이며 종교적이다. 신상옥은 장인이다. 그의 영화들은 형식의 파격은 없으되 흠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안정감이 느껴진
이제는 그의 찌질함이 통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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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력은 역시 예상대로였다. <셔터 아일랜드>가 개봉 첫 주 33만625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접수했다. 22일 오전 37.03%(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집계)의 예매율을 기록 중인 <셔터 아일랜드>는 개봉 당시 예매율인 23.24%에 비해 무려 10%나 올랐다. 반면, 지난주 1위였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약30만명을 기록해 한 계단 내려앉았다. 3위는 약24만명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육혈포 강도단>이 차지했다. 4위에는 약10만명을 기록한 <의형제>가 올랐다. 5위, 감우성 주연의 <무법자>는 개봉 첫 주 약8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한국영화 두 편(<육혈포 강도단> <무법자>)이 개봉했지만 외화 앞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번주에도 코언 형제의 신작 <시리어스 맨>, 본 시리즈의
<셔터 아일랜드>, 박스오피스 1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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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6개월간 밤샘 촬영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이 빵꾸똥꾸야!' 등 유행어를 낳으며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TV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자와 제작진이 19일 저녁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웨딩홀 오나르바이오스티엄에서 종방연을 열고 성공적인 종영을 자축했다.이순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보면 재미있지만, 작업 과정은 지옥입니다. 매주 목요일, 금요일에 새벽 6시, 7시까지 밤을 새웠습니다. 큰 역할을 많은 사람은 거의 5일을 주야로 뛰어야 합니다. 정말 우리 젊은 친구들이 생사를 걸고 한 작품입니다."이순재의 사위 역으로 출연한 정보석은 "컨디션이 더 좋았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다 지치는데, 유일하게 안 지치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김병욱 PD는 존경할 만하다"고 말했다.오현경도 "새벽 2~3시까지는 견뎌보겠
하이킥 출연진 "생사를 걸고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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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주 1회짜리를 굉장히 하고 싶습니다. 주 5회짜리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의 '오피스'나 '빅뱅이론' 같이 큰 가족이 등장하지 않는 시트콤도 하고 싶습니다."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막을 내린 19일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종방연에 참석한 김병욱 PD는 "주어진 한 시간도 허비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지붕뚫고 하이킥'은 후반 들어 드라마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시트콤답지 않게 웃음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공행진하던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김병욱 PD는 그런 지적을 어떻게 생각할까."처음에 이야기를 모아놓은 50~60회는 풀어가는데 그 뒤는 하나하나 풀어가는 시간이 부족해 힘들었습니다. 장르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슬럼프였던 것 같습니다. 우린 일만 했기에 당시에는 몰랐지만 잘못된 길로 빠졌다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q
김병욱 PD "주 1회짜리 시트콤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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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의 아카데미 싹쓸이부터 <그린존>의 개봉까지, 게다가 <HBO>에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 <더 퍼시픽>까지 방송되고 있으니. 지금 할리우드는 전쟁물 풍년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제작자 열이면 열, ‘혹 전쟁물 시나리오 중 끌리는 게 있냐’고 물으면, 제정신이냐고 반문할 게 뻔합니다. 바로 할리우드의 전쟁물이 지금 처한 상황입니다.
제작자들이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데는 물론 수치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당장 <그린존>만 보더라도 답이 나옵니다. 영화는 이라크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해 바그다드로 급파된 미군을 그리고 있죠. 약 1억달러의 제작비, 현대 액션물의 정의를 새롭게 내린 ‘본 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의 만남, 그리고 엄청난 광고물량까지. 그럼에도 결과는 개봉주 흥행수익은 제작비의 1/10에 그쳤습니다. 떡밥이 아무리 있다한들 무엇합니까. 30대 이하의 영
[월드액션] 상은 있다, 흥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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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무비를 3D로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봉만대 감독이 준비 중인 에로틱스릴러 <덫>이 3D로 부분제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작사 지오엔터테인먼트의 최현묵 대표는 <씨네21>과 전화인터뷰에서 “<덫>의 2D 촬영본 중 일부를 3D로 변환할 의향이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3D 기술업체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덫>이 어떤 내용이냐고요? 우연히 시골 민박집을 찾은 시나리오작가(유하준)가 10대 소녀(정슬기)의 유혹에 서서히 파멸하는 과정을 다룬다고 합니다. 에로영화로 유명한 봉만대 감독의 작품인 만큼 상당량의 노출장면이 포함된다고 하네요. 3D 변환 역시 이러한 노출장면 위주로 시도될 것이라고 합니다. “에로틱한 장면의 특성상 3D로 변환하면 더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을 감상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 3D 제작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하네요. ‘제작비 조달’이라는 난관만
[에누리 & 자투리] 하악하악 꺄악꺄악 이런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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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다우트>
관람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유인촌 문광부 장관,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첫 번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3월15일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서 의미심장한 축사를 했다. “10년간의 좌파정권 기간 동안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면서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 했다. 두 번째, MBC 장악을 위해 불철주야 고심해온 김우룡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장이 큰 건을 터뜨렸다. <신동아> 4월호에 따르면, 김우룡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이번 인사는 김재철 (신임 MBC)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재철 사장을 “(MBC) 좌파 청소부”라고도 불렀다. 세 번째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 장관을 꼽을 수 있겠다. 문광부쪽에서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을 제작한 네
[시사 티켓] 그분들의 입, 수상하다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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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7일 오후2시, 광화문 씨네큐브1관에서‘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초신 감독, 송낙원 건국대 영화과 교수, 김영덕 PD,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성률 영화평론가, 이대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이룬 한국영화의 발전은 종 영화제와 동반 성장한 결과”라며 “오늘 토론회가 한국 영화의 지속적인 발전이란 큰 명제 하에서 각계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토론회는 총 2부로 진행됐다. ‘2009 국제영화제 평가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제가 있었고, 이어 참석자들의 토론이 열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2009년 국제영화제 평가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평가’는 현재 국고지원으로 운영되는 국내영화제들이
"다 잘해보자는 뜻에서 연 토론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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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노근리 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이 극장 상영용 필름 제작에 참여하고 이름을 올리는 필름 구매 캠페인을 벌인다.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리는 시사회에서 필름 구매 봉투에 1만원을 넣고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필름 1벌당 참여자 100명의 이름이 오프닝 크레디트에 가장 먼저 실린다.시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도 '작은 연못' 홈페이지(http://www.alittlepond2010.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구매한 필름이 어느 극장에서 상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양민 수백 명을 미군이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으로, 1999년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토대로 이 사건을 보도한 AP 통신 기자들은 2000년 퓰리처상을 받았고 이듬해 '노근리 다리'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을 토대로 한 영화는 제작비를 모으는 데
"1만원으로 영화 필름에 이름을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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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짧은 시간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원팩(1-Pack)으로 가기로 했죠."영화와 드라마 연기를 통해 '진지남'으로 인기를 모으다가 최근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예능 감각을 과시하는 김성수(37)가 내친김에 시트콤 연기에 도전한다.22일 저녁 7시45분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볼수록 애교만점'(극본 최진원 등, 연출 사화경 등)에서 김성수는 탄탄한 육체를 가졌지만 지나치게 단순명쾌한 스턴트맨 '성수'역을 연기한다.'볼수록 애교만점'은 집나간 남편을 대신해 세 딸을 키워낸 열혈 엄마 송옥숙과 15년 만에 가족들이 보고 싶다며 뻔뻔하게 돌아온 임하룡을 중심으로 세 딸과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시트콤이다.김성수는 송옥숙과 세 딸이 사는 집 옥탑방에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세들어 사는 스턴트맨 역할을 맡았다.한 때는 제법 유명했지만 나이가 들며 체력이 달리며 점점 일거리가 줄어들고 그러면서 후배들 눈치도 보
'시트콤 도전' 김성수 "몸만들기 부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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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2일 오후 7시45분 첫방송을 시작하는 '볼수록 애교만점'(극본 최진원 등, 연출 사화경 등)이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전작 '지붕뚫고 하이킥'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20%대를 훌쩍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던 시트콤을 부활시킨 '…하이킥'은 황정음, 신세경, 최다니엘, 윤시윤 같은 출연진들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고 '이 빵꾸똥꾸야' 같은 유행어를 만들며 지난 7개월간의 방영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MBC가 '…하이킥'의 후속작으로 내 놓은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은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가족에 남자들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집나간 남편을 대신해 세 딸을 키워낸 열혈 엄마 송옥숙과 15년 만에 가족들이 보고싶다며 뻔뻔하게 돌아온 임하룡을 중심으로 세 딸과 주변 남자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하이킥'이 시트콤계의 인기 연출가인 김병욱 PD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면 '…
'애교만점', '하이킥' 인기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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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하고 조니 뎁이 출연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3주 연속 예매 점유율 1위를 지켰다.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7.3%의 점유율로 예매점유율 1위인 가운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가 26.8%의 점유율로 개봉과 함께 2위에 올랐다.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 출연한 코미디물 '육혈포 강도단'은 15.2%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으며 지난주 2위였던 '아바타'(10.0%)는 4위로 2계단 내려앉았다.500만명을 돌파한 송강호ㆍ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4.5%의 점유율로 5위, 감우성 주연의 스릴러 '무법자'가 3.4%의 점유율로 6위다.뱀파이어 영화 '데이브레이커스'(3.3%),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너무 복잡해'(3.0%), 액션 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2.4%), 종교 영화 '회복'(0.9%)이 예매 점유율 10위 안에 들었다.이번 주에
<주말영화> '이상한 나라..' 3주째 예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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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일본 진출을 선언한 6인조 인기 걸그룹 티아라가 일본 진출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티아라는 17일 도쿄 롯폰기에서 한국취재단과 만나 "한국 여자 걸그룹이 일본 오리콘 차트에 오른 사례가 없지만 우리는 일본에서 한국 여자 걸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리더 은정은 "일본 진출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지만, 너무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고, 소연은 "한국 여자 아이돌이 일본에 진출해 성공하기 어렵다고 들었지만 우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일본과의 인연에 대해 멤버 효민은 "고 2때 에이벡스의 데뷔 제의로 일본에서 2주에 걸쳐 오디션을 본 적이 있지만 결국 학업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했고, 은정도 "가수 데뷔전인 중3때 일본 소니의 제의로 운동경기 피구를 다룬 한일 합작영화 '돗치고고'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티아라의 색
티아라 "걸그룹의 새로운 역사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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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남자, 여자, 그리고 아줌마. 세상에는 이렇게 3종류의 성이 있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아줌마가 억척스러워진 것은 모두 가족에 대한 희생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존경받아야 하고요."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오! 마이 레이디'(극본 구선경, 연출 박영수) 제작발표회에서 채림은 자신의 극중 캐릭터인 아줌마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채림은 이 드라마에서 까칠한 톱스타의 매니저가 된 35살 이혼녀 윤개화 역을 맡았다."매니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매니저도 우리와 같은 연기자를 소리없이 지켜주잖아요. 그렇게 아줌마로, 매니저로 한달 정도 촬영을 하다보니 어느새 제가 윤개화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네요."채림은 상대 배우인 최시원에 대해서는 배려심이 많은 배우라고 소개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최시원은 이 드라마에서 까칠한 톱스타 성민우 역을 맡았다."시원이가 대
채림 "아줌마의 억척스러움은 희생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