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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들어진 <벨파고>는 프랑스 안에서 꽤 인기를 끈 미스터리 블록버스터다. 루브르박물관이 영화 촬영장으로 처음 쓰였다는 게 특히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고 극장을 찾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3000년 전의 악령 `벨파고'가 다시 깨어나 루브르 이곳저곳을 배회하고 사고를 치지만 어딘가 좀 이상하다. 영화 초반부, 그와 마주친 경비요원들은 자기 내면에 숨었던 두려움이 현실로 나타나는 환상을 겪으며 끔찍하게 죽어간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벨파고는 사람을 해치려고만 드는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긴박감 넘치는 미스터리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악령에 대한 시각이나 주요 캐릭터들에게서 유럽식 감수성이 묻어난다.미로같은 옛 궁전 루브르의 내부에는 세계 각지에서 가져온 3만4천여점의 미술품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그런데도 아직 들춰보지도 못한 게 있었던가보다. 오랜 시간 창고에 쳐박혀 있던 이집트 석관 하나가 조사받기 위해 열리는
<벨파고> 악령 씌어도 청순한 소피 마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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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마법사란다.” 11살 되는 생일날, 계단 밑 벽장의 그늘 속에 살아온 소년에게 마법세계의 초대장이 날아든다. 부모를 잃고 페투니아 이모 부부에게 구박받으며 지내온 외톨이 소년 해리.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안경에 작고 깡마른 체구, 모두에게 천대받던 소년은 자신이 숨은 능력에 놀란다. 그리고 영국 최고의 마법 학교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마법의 역사와 변신술, 약초와 요술지팡이 이용법 등 갖가지 마법과 유니콘과 켄타우루스 같은 신비의 동물들이 살아 있는 판타지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마법 수업에 나선 해리는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친구들과 함께 ‘마법사의 돌’을 노리는 마왕으로부터 마법사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모험에 빠져든다.‘만약 내가 ∼라면, 혹은 ∼할 수 있다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누구나 꿈꿔봤을 ‘만약’의 상상화를 마법의 세계에
“와아! 내가 마법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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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전근대의 예술가들은 권세가들이 벌이는 사적 연회장의 엔터테이너 처지를 피하지 못했다. 여흥을 제공한 대가로 얻는 권세가들의 후견과 배려가 가난한 예술가들의 가장 든든한 생계수단이었던 까닭이다. 궁중예술가란 따지고 보면 결국엔 가장 서열 높은 쇼맨 아니었던가.술에 취한 그림의 신, 오원 장승업. 지방 고을 수령이 마련한 잔치판에 초대된 이 떠돌이 천재 예술가는 당대의 유명 화가들과 함께 합동그림이란 기묘한 여흥을 권세가에게 바치고 있다. 합동그림은 여러 화가들이 한붓씩 합쳐 작품을 완성하는 것. 오원의 화명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어, 그의 붓이 움직일 때마다 탄성과 함께 짙은 시샘의 기운이 연회장에 기묘한 긴장을 몰고온다.8월29일 경기도 남양주의 종합촬영소.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3일째 이어진 합동그림장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 시퀀스지만 이미 스승보다 높은 경지에 이른 천재화가의 솜씨가 과시되는 장인데다, 평생의 연인 매향(유호정)과의 재회까지
붓 따라 떠돌이의 예술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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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애니메이션에 새로운 히어로가 만들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은 <사무라이 잭>.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채널 <카툰네트워크>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뒤 겨우 네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됐지만, 시청자와 언론의 열광적인 반응은 벌써 이 시리즈를 ‘명작’의 전당에 올려놓을 기세다.제목만 얼핏 들어서는 일본 수입품 같지만 <사무라이 잭>은 순수 미국만화. 모스크바 태생으로 7살 때 이민온 겐디 타르타코프스키의 연출작이다. 그는 이미 <덱스터의 실험실> 및 <파워 퍼프걸> 등 <카툰네트워크>의 빅 히트작으로 명성이 높다.주인공 사무라이 잭은 아버지를 죽인 마귀 아쿠의 복수를 위해 세계곳곳을 헤매며 전사로서의 훈련을 받은 뒤 마귀의 저주로 미래의 세계로 보내진다. 중세의 일본땅에서 출발해 로켓 자동차로 가득한 미래의 고속도로에 이르는 시공을 초월하며, 그는 갖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아쿠와 끝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8
[LA 통신] TV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잭>, 새로운 명작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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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몬트리올영화제가 이란영화 <바란>(Baran)에 대상을 안겨주는 것을 끝으로 지난 9월3일 막을 내렸다. <바란>은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이야기를 그린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작품. 마지드 마지디는 지난 97년 <천국의 아이들>, 99년 <천국의 빛깔>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몬트리올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심사위원특별상은 한 의기소침한 중년남자의 연대기를 그린 후안 호세 감독의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합작영화 <연인의 아들>(El Hijo de la Novia)에 돌아갔다. 최우수감독상은 잘못된 심리학 실험에 관한 혼란스러운 독일영화 <실험>(Das Experiment, 감독 올리버 히르쉬비겔)이 차지했다. 그 밖에 최우수예술공헌상은 브라질영화 <아버지의 왼편에서>(To the Left of the Father)가 차지했다. 최우수남우주연상은 <엔젤과 조>(Engel &
9월3일 몬트리올영화제 폐막, 대상은 이란영화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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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뉴욕이 아닌 곳에서 클라리넷 연주를 했다면 그건 `사건'이다. 영화 속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뉴욕을 떠난 그를 떠올리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선 `사건'이 벌어졌다. 우디 앨런의 라이브 재즈공연이 펼쳐진 것이다.시애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의 최초의 미서부 순회공연은 최신영화 <비취 전갈의 저주>(원제 The Curse of the Jade Scorpio)를 홍보하기 위한 것. 편집을 끝내면 곧바로 다음 영화 촬영에 들어가 완성된 영화는 다시 보지도 않고, 생각도 안 한다는 그가 자신의 영화 홍보에 나선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기자회견을 가졌는가 하면, 런던에서는 극장에서 관객들과 대화도 할 생각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올해 만 65세) 좀 너그러워진 것일까.우디 앨런의 이번 영화는 드림웍스가 공동제작, 배급을 맡은 첫 스튜디오 작품. 우디 앨런까지 홍보활동에 나서게
우디앨런 <비취 전갈의 저주>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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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의 ‘극영화제작지원사업’ 지원작 선정결과가 뒤늦게 나왔다. 지난 9월6일 영진위는 제28차 정기회의를 열어, 지원작품 7편(예술영화부문 3편, 저예산영화부문 4편)을 확정했다.예술영화부문에서는 <취화선>(태흥영화·감독 임권택), <질투는 나의 힘>(청년필름·감독 박찬옥), <미스터 레이디>(인디컴·감독 조명남) 등이, 저예산영화부문에서는 <우렁각시>(인츠닷컴·감독 남기웅), <소풍>(원필름·감독 김범유), <오세암>(마고21·감독 성백엽), <썬데이 서울>(드림써치·감독 오명훈) 등이 지원작으로 결정됐다.총 75편의 응모작 중 72편(자진취하 3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지원사업은 총 20억원(예술영화부문 편당 4억원, 저예산영화부문 편당 2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주어진다.올해 극영화제작지원사업은 해외영화제 수상 가능성이 있는 순제작비 8억원 이상의 예술영화부문과 신
영진위 `극영화제작지원사업` 선정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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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영화계 최고의 이슈였던 버지니 데스팡트와 코랄리 트린 티의 <섹스해줘>(Baise-moi)가 마침내 지난 8월29일 전국 40여개 극장에서 18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으로 재개봉됐다.지난해 칸영화제 마켓에서 첫 소개될 때부터 강도높은 섹스, 폭력묘사로 스캔들을 일으킨 이 작품은 16세 미만 관람금지 등급을 받아 지난해 6월 이미 개봉됐다.감독 및 제작자, 배급자에게 악몽이 시작된 것은 개봉 직후였다.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가 극우단체 중 하나의 이의를 받아들여 <섹스해줘>를 X등급으로 재분류하면서 일반극장에서 상영이 금지된 것.이에 따라 상영중인 전국 60여개 극장이 즉시 상영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배급사쪽의 반발과 <로망스>의 카트린 브레이야 감독을 선두로 한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탄원서 등이 이어지면서 이 사건은 영화계 최고의 이슈가 됐다.문화부 장관 카트린 타스카는 이 상황에서 영화등급을 재조정할 것을 약속했는데, 1년
X등급 받아 상영 중단된 <섹스해줘>, 등급제 바뀌어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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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흑수선>이 관광도시 미야자키 현으로부터 5억여원의 지원을 받는다. 이번 지원은 일본에서 영화<쉬리>의 흥행에 이어 영화<공동경비구역JSA>이 연속적으로 흥행함으로서 일본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증하는 사례로서 합작과는 달리,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하는 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지원은 미야자키 현의 '미야자키 대형 관광위원회 추진위원회'차원에서 이뤄졌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항공권은 물론 식사비, 숙박비, 차량, 통역원, 엑스트라 동원 및 인건비 지원, 별도 장비 대여비, 헌팅비를 지원하고 있어 영화<흑수선>의 스탭들은 거의 몸만 가는 것과 같다.미야자키 현은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우리의 제주도처럼 제1의 신혼여행지였다. 일본인의 1/3이 이 곳 미야자키 현으로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에는 순 외국 관광객만해도 1백 28만 여명(2000년 기준), 내국인 포함하면 4백 여명에 달하며 우리 나라
미야자키 현 <흑수선>에 5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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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2001년 여름 종합성적표가 나왔다. 극장주 연합의 통계를 인용한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북미지역 극장가에서 2001년 여름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영화는 2억63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2위는 5월 초에 일찌감치 개봉해 약 2억달러를 번 <미이라2>, 3위는 1억9890만달러를 벌어들인 뉴라인의 코믹액션 <러시아워2>가 차지했다.전몰장병 기념일에 개봉해 공식적인 여름 시즌 개막작 노릇을 했던 <진주만>은 약 1억9700만달러 수입으로 4위에 올랐다.한편 미국 내 수입과 해외시장 수입을 합한 통합집계에서는 자국을 포함한 30개국 이상의 마켓에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총 4억3140만달러(해외수입 2억3440만달러)를 추수한 <진주만>이 왕좌에 올랐다.이는 디즈니 역대 실사영화 가운데 미국과 세계시장에서 5억5400만달러를 번 <아마겟돈>, 5억3천만달러를 번
할리우드 여름 흥행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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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선을 보인 초대형 무협극 「무사」가 개봉 3일 동안 서울에서 23만1천500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이는 「진주만」이 지난 6월 1∼3일 동원한 개봉 첫 3일의 서울 흥행기록 24만100명에 근소하게 뒤진 수치이나 올 여름 흥행작인 「슈렉」(22만2천500명), 「미이라2」(21만4천500명), 「엽기적인 그녀」(19만500명)를 웃도는 호성적이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무사」는 개봉 첫 토-일요일인 8∼9일 서울에서 17만7천700명, 전국에서 52만1천명을 불러모아 단연 박스 오피스 정상에 올랐다.「무사」는 서울 29개 극장(80개 스크린)과 전국 97개 극장(202개 스크린)에서 간판을 내걸어 역대 최고 스크린 기록을 세웠으나,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부담 때문에 개봉 첫 주말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아깝게 실패했다.다만 주말 관객의 행렬이 주초에도 이어진다면 「친구」가 갖고 있는 최단기간(6일) 전국 100만명 돌파기록과 타이를 이룰
<무사> 흥행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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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주연 배우 유지태(22)가 이 영화의 삽입곡을 불러 화제다.
「봄날…」은 소리 채집가 `상우`와 지방 방송국 PD(이영애)와의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극 중 `상우'역으로 열연한 유지태는 조성우 음악 감독이 만든 테마곡에 시나리오 작가 이숙연씨가 가사를 붙인 발라드곡 `그해 봄에'를 불렀다.
유지태는 특유의 중저음과 맑은 음색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뒤의 쓸쓸함을 노래로 잘 표현해냈다는 후문.「봄날 …」의 OST는 오는 17일 발매된다.
유지태, <봄날은 간다> 삽입곡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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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OFFICE(서울) 9.8-9.9순위TITLE개봉일스크린좌석수서울주말서울누계(전야제)전국누계1무사2001.09.078025,700177,700231,500521,0002엽기적인 그녀2001.07.27286,36536,4001,646,5004,532,8003베사메무쵸2001.08.31265,75827,400124,500338,2004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09.01173,57726,700107,000190,0005기사윌리엄2001.08.24143,00418,600186,700405,4006메멘토2001.08.24142,69816,900151,900283,3007드리븐2001.08.2471,1199,400154,600386,5008길로틴 트래지디2001.09.0861,1043,5003,5007,0009지옥의 묵시록2001.08.3151,6103,30031,70093,90010A.I2001.08.1022282,200542,3001,323,000# 참고사항1) 배급위원회 회원사 및
BOX OFFICE (서울) 9월8일 - 9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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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도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보는 걸 선호한다. 영국의 케이블TV 방송사 <더 스튜디오>가 700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영국의 평균적인 영화 애호가는 한달에 6.5회 TV로 영화를 보는 반면 극장에 가는 횟수는 한달에 2번 정도다.또한 조사 대상자 중 60%는 영화를 가장 좋은 현실도피수단이라 답했다. <더 스튜디오>는 응답자의 유형을 7가지로 구분했다.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그룹은 그들의 보는 영화가 어떤 종류냐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영화 자체가 아니라 할리우드의 가십이다.전체의 20% 정도는 로맨틱코미디를 선호하는 관객. 17%가 그럴듯한 스토리와 호소력 있는 주제를 찾아다닌다.12%는 블랙유머에 기반한 논쟁적이고 전복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그룹. 블록버스터를 남들보다 먼저 보기 위해 애쓰는 그룹, 외국의 예술영화를 즐기는 그룹, 무슨 영화를 보느냐보다 누구와 볼 것이냐에 훨씬 관심이 많은 그룹 등 세 부류는 각각
당신은 어떤 영화광?